[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아득하다 - 정용국 “모롱이 개암 열매 제풀에 떨어지고 상강도 주춤주춤 잰걸음을 치는 저녁 부뚜막 개다리소반엔 시래깃국 두 그릇 노부부 살강살강 그릇을 비우는 사이 빈 마을 휘돌아 온 살가운 바람 한 올 홍적세(洪績世) 까만 시간을 되짚고 돌아왔다“ 내일은 24절기 가운데 열여덟째 절기 ‘상강(霜降)’이다. ‘상강’은 ‘서리가 내린다.’라는 뜻으로 벌써 하루해 길이는 노루꼬리처럼 뭉텅 짧아졌으며, 이때는 무서리가 하얗게 내리고, 만산홍엽(滿山紅葉) 단풍의 계절이다. 1961년 10월 24일 치 동아일보에 보면 “누렇게 시든 가로수 잎들이 포장한 길 위에 뒹굴고, 온기 없는 석양이 빌딩 창문에 길게 비치면 가을도 고비를 넘긴다.”라며 상강을 이야기한다. 예전 농부들은 다 익은 호박을 거둘 때 아무리 급해도 반드시 상강을 지나 첫서리를 한 번 맞히고 나서 땄다고 한다. 그것은 서리를 맞혀야 겨우내 썩지 않고 보존되기 때문이다. 또 국화차는 서리를 맞힌 꽃잎이어야 향이 진하다. 여기 정용국 시인은 그의 시 <아득하다>에서 “노부부 살강살강 그릇을 비우는 사이 / 빈 마을 휘돌아 온 살가운 바람 한 올 / 홍적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수학적 사고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더없이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세상을 구현할 수 있겠다” 이는 이규봉 교수의 《오지랖 넓은 수학의 여행》(경문사, 2022)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며 느낀 글쓴이의 생각이다. 한 달 전쯤 저자인 이규봉 교수로부터 이 책을 선물 받았다. 그는 “살아온 날을 정리해 볼 겸 정년퇴임을 앞두고(2023년 2월) 쓴 책이니 천천히 읽어보라”라고 덧붙였다. 책을 사거나 받은 경우, 성미 급한 나는 어지간히 바쁜 일이 아니면 앉은 자리에서 날밤을 새워서라도 다 읽고 마는 성격이지만, 이 책은 그렇게 읽을 책은 아니었다. 책을 펼쳐 들었다. 그리고 대충 제목을 살피고 본문을 대강 훑어보았다. 아뿔싸! 수의 결합법칙과 노동조합, √2와 복사용지, 비유클리드 기하와 다름, 부등식과 무한의 세계 비선형오차와 나비효과 등등 제목이 심상치 않은 데다가 본문에도 ‘⨍(x+y)≠⨍(x)+f(y)’ 이런 방정식이 요소요소에 등장한다. 아이쿠, 이걸 내가 읽어낼 수 있을까 싶어 일단 책장을 덮었다. 그리고 다시 용기를 내어 폈다가 다시 덮길 두어 차례.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다시 용기를 내어(?) 책을 폈다. 그런데 그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극장은 <완창판소리-유영애의 흥보가>를 11월 12일(토)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고희를 넘긴 관록의 유영애 명창이 동편제 ‘흥보가’를 묵직한 소리로 들려준다. 유영애 명창은 1948년 전라남도 장흥 출생으로, 어린 시절 여성국극단 공연에 감명받아 소리세계로 뛰어들었다. 목포의 김상용 명창을 찾아 ‘심청가’를 배우며 판소리에 입문했고, 한농선 명창에게 ‘흥보가’를, 성우향ㆍ조상현 명창에게는 ‘춘향가’와 ‘심청가’를 각각 배웠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명창에게서 두루 배운 유영애 명창은 목이 실하고 소리가 구성지며 중하성에 강하다는 평을 받는다. 1970년 호남예술제와 1986년 경주 신라문화제 판소리 부문 최우수상을 받는데 이어 1988년 남원 춘향제 전국판소리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거머쥐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유 명창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심청가’ 예능보유자로서,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를 순회하며 ‘심청가’와 ‘흥보가’ 등 50여 회가 넘는 완창 무대를 펼쳐왔다. 이 밖에도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지도위원ㆍ악장ㆍ예술감독과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을 지냈으며, 자신의 이름을 내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나주박물관(관장 은화수)은 2022년 유아, 초등학생, 청소년, 가족, 배려계층(장애인, 도서지역 어린이 등) 등 여러 대상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온라인과 대면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이후의 상황에 맞춰, 대면 교육과 비대면 교육을 동시에 진행하여 광주ㆍ전남 지역은 물론,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 새롭게 시작한 ‘우리 유치원에 온(ON) 박물관’과 ‘온라인으로 찾아가는 국립나주박물관’은 유아와 배려계층을 위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코로나-19 또는 원거리로 인해 방문이 어려웠던 유치원과 어린이집, 장애인 관련 기관, 지역아동센터와 돌봄센터 등 여러 기관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은 박물관에서 신청 기관으로 교육 꾸러미를 보내 주면, 신청 기관에서 해당 교육 영상(유튜브)을 활용하여, 기관 내 교사의 지도에 따라 학급(모둠)별로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 가운데 온라인 유아대상 교육 프로그램은 국립나주박물관 소장품인 국보 금동관을 유아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금동관이 달라졌어요!’라는 애니메이션 교육 영상과 만들기
[우리문화신문=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10월 25일(화) 오후 1시부터 박물관 저장소(아카이브) 토론회 “국립중앙박물관 아카이브의 역할과 전망”을 연다. 심포지엄 구성은 모두 4부로, 8개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구성되었다. 1부 ‘아카이브 자료의 중요성과 활용 가치’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관사 자료의 의미와 값어치 및 디지털 전환에 따른 대용량 자료의 관리와 활용에 대해 살펴본다. 2부 ‘국내외 기관의 아카이브 구축 사례’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 및 국립현대미술관의 아카이브 구축과 운영 현황을 포함하여 나라 안팎 사례로 도쿄국립박물관의 저장소와 디지털 자장소에 대해 발표한다. 3부 ‘국립박물관 저장소의 역할과 방향성’에서는 자장소 시스템의 기능과 역할을 비롯하여 관리해야 할 자장소 대상과 범주를 설정하고 운영 방안 및 발전 전망 등을 제시한다. 마지막 4부는 발표자와 토론자가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토론회는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 제1강의실에서 열리며, 동시에 공식 유튜브 채널(http://youtube.com/koreanmuseum)에서 실시간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이번 토론회는 박물관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제6회 서울무용영화제(Seoul Dance Film Festival, 이하 SeDaFF)가 개막식에서 상영 프로그램 총 43편 무용 영화를 공개한다. 제6회 서울무용영화제가 2022년 11월 4일(금)부터 11월 6일(일)까지 3일에 걸쳐 예술영화관 아트나인에서 개최된다. 영화와 무용의 축제, 제6회 서울무용영화제는 '필 투게더, 무브 투게더(Feel Together, Move Together)'란 공식 슬로건을 내세워 영상예술과 무용예술의 예술적 융합을 통해 탄생한 무용 영화(Dance Film)의 장르적 특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서울무용영화제에서는 총7개 세션, 43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며, 서울무용영화제 티켓의 온라인 예매는 10월 24일(월)부터 메가박스, YES24티켓에서 진행된다. 제6회 서울무용영화제 개막작은 프랑스 출신 필리프 베지아(Philippe Béziat) 감독의 갈란트 인디즈(Gallant Indies)다. 18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곡가 장-필리프 라모(Jean-Philippe Rameau)의 걸작인 '우아한 인도의 나라들(Les Indes galantes)'를 재해석한 작품의 리허설과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행정안전부는 전주시와 공동으로 21∼22일 이틀 동안 전주시 한국전통문화전당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2022 자전거의 날 기념 지구사랑 두 바퀴 대축제'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순연되면서 2년 6개월 만에 다시 여는 이번 행사는 '슬기로운 탄소중립! 두 바퀴로 달리자!'를 주제로 진행한다. 21일에는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170여 명의 어린이가 참여하는 어린이 자전거 안전체험 축제(페스티벌)와 자전거 이용 활성화 강연 및 전국 지자체 공무원이 참여하는 자전거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연다. 오전에 진행하는 어린이 안전체험 축제는 어린이 자전거 안전 공연(퍼포먼스), 어린이 안전수칙 낭독, 안전모 전달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의 가상현실(VR) 교육, 자전거 풍선(벌룬) 만들기, 자전거 솜사탕 만들기, 자전거 비눗방울 만들기 체험 등 어린이들이 안전교육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한다. 오후에는 추명구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생태교통네트워크 위원장의 '자전거 출퇴근 도전(챌린지)'을 주제로 한 강연에 이어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서울특별시, 대전광역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문화진흥협회(회장 정재민)는 대한민국 대표 한복디자이너 함은정, 신애수, 차영아, 진혜지, 진혜선, 이은진과 함께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한복 패션쇼(총괄 정사무엘 단장)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15~16일(현지시간) 뉴델리 DLF 애비뉴 사켓 쇼핑몰 야외 광장에서 한국문화 축제 “랑 데 코리아(Rang De Korea)” 축제의 정점으로 열린 한복패션쇼는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 출신의 국가대표 한복모델들과 인도모델들의 협력으로 진행되어 약 1만여 명의 인도 국민의 환호 속에 성료되었다. 인도는 “한류 불모지”라고 불리는 곳이었으나 최근 한국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인지도가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이다. 이번 축제는 주인도한국문화원 설립 10돌을 기려 열렸으며 '랑 데 코리아'는 힌디어, 펀자브어 등을 합성한 신조어로 '한국의 색을 입어보세요'라는 뜻이다. 한복패션쇼를 총괄한 정사무엘 한문화외교사절단장은 국제행사 및 문화외교 전문가로 한문화진흥협회 부회장을 겸하고 있으며, 6.25. 참전국을 방문하여 참전용사에게 한복증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해마다 한국과 수교한 국가의 공식행사 및 문화행사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문화외교사절단 정사무엘 단장이 새로 한국에 에콰도르 대사로 부임한 까를로스 에두아르도 에마누엘레(H.E. Carlos Eduardo Emanuele) 대사로부터 양국 문화교류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을 받았다. 포시즌즈 호텔에서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수교 60돌을 기리는 행사와 지금까지 수년 동안 양국의 문화외교에 이바지한 정 단장을 축하하며 감사장을 전달한 것이다. 새로 부임한 에콰도르 대사는 "정사무엘 단장의 양국 문화교류를 위한 노력은 익히 들어왔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양국교류를 위한 지원을 바라며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정사무엘 단장은 "세계 각국 주요인사 의전과 문화외교 기획으로 세계교류에 앞장서는 한문화외교사절단은 앞으로도 에콰도르와 대한민국의 교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편 국제행사와 문화외교 전문가로 활동하는 정사무엘 단장은 한문화진흥협회 부회장을 겸하고 있다. 6.25. 참전국을 방문하여 참전용사에게 한복증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해마다 한국과 수교한 국가의 공식행사 및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문화외교행사로는 유스앰버서더 외교아카미, 대한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 24∼30일을 '제17회 인문주간'으로 정하고 전국 47개 기관에서 인문학과 관련된 강연,체험,전시,공연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세부 행사가 295개로 지난해(230개)보다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대면 행사가 234개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올해 인문주간 행사에서는 지역 맞춤형 행사와 외국인,고령층 등 인문학 향유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세명대학교(충북 제천)는 '다문화 가정의 지역 역사 문화 탐방'을, 한밭대학교(대전 유성)는 '외국인의 어울림을 위한 토크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외국인,고령층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아울러 행사 주관기관들은 각 지역의 문화, 역사, 산업 등 주변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인문학적 의미를 담은 행사를 진행한다. 참여기관(지역)별 행사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인문공감' 누리집(https://inmunlove.nrf.re.kr/user/eventinfoThis.action)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장기간의 코로나 대유행 이후 일상을 회복해 나가고 있는 지금, 인문주간을 통해 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