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아파도 아파도 그대만을 사랑하리라 나 아파도 나 아파도 영원히 그대만을 사랑하리라 끝없이 펼쳐진 아득한 인생이란 그 길 위에서 나 그대의 손을 잡았어 영원히 함께일 줄 알았어 계절은 바람 따라 가고 태양은 노을 따라 가는데 나는 얼만큼 얼마나 기다려야 그대와 함께 갈 수 있나 혹시나 오는 길 잊어버렸나 정녕 되돌아오는 길 잊어 버렸나 - 임형주 작사/ 이상훈 작곡 <영원(永遠)> - 임형주가 장희빈을 목놓아 불렀다. 그리고 책까지 펴냈다. 왜 이 사실을 여태 알지 못했을까? 장희빈을 주제로 장편 에세이를 펴낸 그의 열정을 이제야 알게 됐다. 우연히 책방을 둘러보다 발견한 수확이다. 이 책, 《임형주, 장희빈을 부르다》는 세계적인 팝페라 가수인 임형주의 목소리로 다시 듣는 장희빈 이야기다. 사람들이 흔히 ‘악녀’, ‘희대의 요부’라 알고 있는 장희빈에 대한 재해석은 그동안 누누이 시도되었지만, 이 책은 그 가운데 특별히 돋보이는 ‘장희빈 변론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장희빈이 과연 그토록 악녀였는지, 다만 남편과 아들을 지극히 사랑했던 여인이 권력투쟁에 비참하게 희생된 것은 아닌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장희빈은 타고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높고 푸른 가을하늘 아래 양떼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아무런 걱정 없이 풀을 뜯어서일까? 양들이 모두 포동포동 살쪄있다. 대관령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녀석들 팔자도 좋다. 넓은 초원의 울타리 안에 방목한 녀석들이 있는가하면 ‘먹이주기 체험장 안에서 관광객들이 주는 풀’을 받아먹는 녀석들도 있다. 먹이 체험장 안에 있는 녀석들도 연신 관광객이 주는 건초를 받아먹어 토실토실 살이 쪄 있긴 마찬가지다. 사람을 두려워 않고 연신 입을 내밀어 건네주는 건초를 잘도 받아먹는다. 아마도 두 그룹으로 나눠 초지에서 직접 풀을 뜯는 경우와 체험장에서 건초를 받아먹도록 조치한 것이 아닌가 싶다. 어느 경우나 양떼 구경을 하기 힘든 관광객들에게는 신기하기만 하다. ‘대관령 양떼목장’을 만든 이는 37살의 나이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대관령으로 내려와 오늘의 커다란 관광 목장을 일구었다고 한다. 주인공 전영대 대표는 말한다. “1988년 여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대관령 산자락에서 대관령양떼목장이 시작되었습니다.숨가쁘게 뛰어오던 길을 잠시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제가 37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대란치마”는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 여성이 적의(翟衣, 왕비와 왕세자빈을 비롯하여, 왕대비나 대왕대비와 같은 왕실 적통의 여성 배우자들이 입는 법복(法服)이나 원삼(圓衫, 조선시대 부녀자들이 입던 예복) 따위 예복 차림을 할 때 아래옷으로 갖추어 입는 치마입니다. 치마는 다홍이나 남색 비단으로 만들고 치마를 장식하기 위한 스란단은 두 층으로 붙이는데 윗 스란단 너비는 22~25cm, 아래 스란단 너비는 15~19cm입니다. 스란단에 황후는 용무늬, 왕비나 왕세자빈은 봉황무늬, 공주나 옹주는 ‘수(壽)’, ‘복(富)’, ‘남(男)’, ‘다(多)’ 따위의 글자나 석류ㆍ불로초ㆍ연꽃 등의 그림을 금실로 짜거나 금박을 놓습니다. 대란치마 말고 궁중 여인들의 옷으로 “스란치마”라는 것도 있는데 이는 평상시 당의를 입을 때 아래옷으로 갖추어 입는 치마입니다. 또 이 스란치마는 적의나 원삼 등의 예복 차림을 할 때 대란치마 안에 입는 옷이기도 한데 스란단은 대란치마와 달리 한 단만 붙입니다. 요즘 혼례식 때 신부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서양에서 온 하얀 드레스를 입지만 전통혼례를 하면서 이렇게 화려하고 아름다운 대란치마를 입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세계 으뜸글자 한글은 조형에서도 과학적인 창제 방식이 드러난다. 신비로움을 담고 있는 한글의 조형성을 예술로 살려내려는 작업이 시도되고 있다. 여기 “한글 엽서 디자인”은, 서울여대 시각디자인과 한재준 교수가 진행하는 활자꼴을 만들거나 다루는 기초 디자인 과정에서 이끌어낸 학생들의 두 번째 결과물이다. 이 실습 과정은, 수년 전부터 ‘한글디자인’ 또는 ‘타이포그래피’ 과목의 기초 실습 과정에서 진행해 왔는데 ‘헬로(hello)’ 대신 ‘안녕’ 또는 ‘안녕하세요’를 디자인해서 한국어와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특히 2년 전부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시작된 온라인 실습을 더욱 알차게 준비하여 그 결과를 누리소통망(sns)으로 널리 알리는 중이다. 출발은 “안녕하세요”로 시작하지만, 점차 학생들 스스로 다양한 글귀도 끌어내고, 자유롭게 표현해 간다는 계획이다. 누리소통망에서 “#헬로안녕하세요”, “#hello안녕하세요swu”, "한글예술" 등으로 검색하면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편집자말) ▶ 지난 <헬로 안녕하세요> 보러 가기 https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영수)은 ‘고마워, 한글! 사진으로 만난 한글전’을 오는 10월 31일(월)까지 이촌역 나들길에서 열고 있다.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표현한 한글의 아름다움과 가치 공유 전시는 ‘일상에서 만난 한글’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2022 내가 만난 한글 사진 공모전’을 통해 모인 전 세계 82개국 3,613점의 작품 가운데서 뽑은 것으로 한글과 한글문화의 값어치를 ‘사진’이라는 시각 매체를 통해 잘 전달하고 있는 30점으로 구성하였다.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읽기 쉽고, 쓰기 쉬운 한글의 값어치와 아름다움을 재조명하고, 전 세계 곳곳에서 보여준 한글문화에 관한 관심을 공유하고자 마련하였다. 앞으로 이러한 소통과 교류의 기회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라고 하였다. 전 세계 82개국 참여: 외국인 참여자 대폭 증가 올해 공모전은 전년도에 비해 견줘 나라의 수, 참여 작품 수, 나라 밖 참여자의 수 모두 늘었다. 특히 이집트(357점), 이란(279점), 멕시코(204점), 콜롬비아(114점), 필리핀(114점), 인도네시아(109점), 페루(50점) 등 남미, 유럽, 아시아 등 참여 나라의 폭이 더욱 넓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월연정(경남유형문화재)은 조선 중종 때 한림학사를 지낸 월연 이태가 관직을 버리고 낙향해 지었다. 쌍경당과 그 옆에 자리한 제헌, 월연정 등을 아울러 ‘월연대 일원(명승)’이라 부른다. 먼저 만나는 곳은 쌍경당. 쌍경(雙鏡)은 ‘강물과 달이 함께 밝은 것이 마치 거울과 같다’는 뜻이다. 쌍경당 옆에는 이태의 맏아들 이원량을 추모하는 제헌이라는 건물이 있다. 쌍경당 옆 얕은 계곡에 놓인 쌍청교를 건너면 월연정에 닿는다. 월연정은 앞면 5칸, 옆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한가운데 방이 하나 있고 사방이 마루다. 마루에 앉으면 가을빛을 안고 흘러가는 밀양강이 내다보인다. 보름달이 뜰 때 달빛이 강물에 길게 비치는 모습이 기둥을 닮아 월주경(月柱景)이라 하는데, 옛사람들은 월주가 서는 보름마다 이곳에서 시회를 열었다고 한다. 영남루(보물)는 밀양을 대표하는 여행지다.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일컫는다. 밀양의 가을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천황산(재약산)이다. 새하얀 꽃을 탐스럽게 피운 억새로 가득해 여행객이 몰린다. 영남알프스얼음골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다. 밀양에서 요즘 뜨는 여행지는 위양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부여박물관(관장 윤형원)은 제68회 백제문화제 기간(10월 1일부터 10일까지)에 부여를 찾은 관광객이 백제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특별전, 공연, 큐레이터와의 대화,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립부여박물관은 내년 1월 29일까지 2022년 특별전 <백제 기술, 흙에 담다>를 열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흙’이라는 재료에 주목하여 백제인의 흙을 다루는 기술과 소조상의 예술성, 그리고 흙을 다룬 기술자를 소개한다. 10월 4일(화) 낮 3시에 특별전 개막행사가 열리며, 저녁 7시에는 사비마루 공연장에서 국내 처음 샌드 아티스트 김하준이 빛과 모래로 그리는 동화 같은 이야기, ‘모래 속 가을 동화’ 1시간 공연이 열린다. 본 공연은 특별전 연계로 준비되어 공연 전후로 특별전을 볼 수 있도록 기획전시관을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개방한다. 10월 5일(수)부터 8일(토)까지 낮 3시에는 국립부여박물관 학예연구사와 소통하며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큐레이터와 함께 만나는 백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당일 현장에서 무료로 참가할 수 있으며 일정은 다음과 같다. 백제문화제에 참여하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흩날리는 낙엽 속에서 산책하기 좋은 가을날. 다가오는 주말에는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서울의 숨겨진 자연 명소 ‘한강 생태공원’으로 나들이를 떠나보면 어떨까? □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한강의 생태적 가치를 관찰할 수 있도록 가을 생태프로그램 <숲놀이, 생태놀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강페스티벌 – 가을」의 일환으로, 축제 기간인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운영된다. <숲놀이, 생태놀이>는 도심 속 숨은 보물인 한강 생태공원 6개소에서 참여할 수 있다. 한강 생태공원은 도시공원에서 접하기 어려운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를 품은 보물 같은 공간으로, 풍요의 계절 가을에는 더욱 풍성한 자연을 만날 수 있으니, 공원별 소개를 확인한 후 원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된다. ① 조류특화공원인 강서습지생태공원은 일 년 내내 서식하는 새들이 방문자를 맞이한다. 새를 관찰하는 <탐조프로그램>과 가을의 정취가 가득한 버드나무 숲길과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공원의 생태를 알아보는 <버드나무 물길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오는 10월 8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는 나라 안팎 중견 창작자들과의 협업을 통한 실험성과 예술성을 탐색하는 공연 프로그램피지컬 퍼포먼스 <잠시 놀다> 공연이 펼쳐진다. 피지컬 퍼포먼스 <잠시 놀다>는 우리나라 대표 고전소설 김만중의 《구운몽》을 창작 동기로 기획된 공연이다. 공연은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소설의 세계관을 무대에 담아냈다. 작품의 세계관이 입혀진 무대는 불교, 도교, 유교 세 가지 사상을 공간으로 풀어낸다. 여기에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의 무대와 객석 경계를 허물어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서울예술단 X 공연 X 전시 <잠시 놀다>는 서울예술단의 한국무용 전문가들로 구성된 무용단원들을 중심으로 각 분야의 예술가와 협연을 통해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식의 공연 양식을 추구한다. 이번 공연은 그동안 창작 뮤지컬과 가무극 중심의 작품을 공연해온 서울예술단의 새로운 정체성이 될 것이다. 서울예술단과 함께하는 창작진으로 현대무용의 대가 안애순, 세계적인 조각가 권오상, 크로스오버뮤지션 해파리, 세계 최정상 조명 디자이너 후지모토 타카유키가 이름을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오는 10월 18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는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세 번째 정기공연 <초월(超越)>이 펼쳐진다. 세대를 관통하며 전해지는 한국인의 초월적 미의식과 세계관을 절제된 서사와 무의식적 감각을 자극하는 초현실적 표현들로 풀어낸다. 한국무용, 사물놀이, 타악 등 다채로운 전통예술이 어우러진 연희를 지향하는 공연이다. 독보적 예술 철학으로 한국 춤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받아온 무용가 김윤수의 연출, 한국과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며 차세대 안무가로 주목받는 표상만과 신진 안무가 권교혁, 방가람 3인의 공동안무, 폭넓은 스펙트럼의 연희요소를 더해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는 ‘연희집단The광대’의 안대천 연희감독, 전통과 현대를 감각적으로 조화시키는 서희숙 음악감독 등 유수의 창작진이 선보이는 초월적 경계를 넘어선 무대가 될 예정이다. 출연진은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이혁ㆍ전진홍ㆍ윤성준ㆍ박소현ㆍ나래ㆍ박지연ㆍ조하늘ㆍ이승민ㆍ장미라ㆍ신지언의 무용과 남용우ㆍ이기수ㆍ전준영ㆍ이정대ㆍ정상화의 타악 그리고 김윤수무용단이 함께 한다. 작은 광대 인형이 초월의 세계에 발을 내딛는 순간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