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김남수 명인이 논산을 국악문화의 자랑스러운 도시로 알리기 위해 판소리와 고법 연구, 그리고 <황산벌 전국국악경연대회>를 16회째 이어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 대회는 학생들로부터 7~80대 노인들까지 대거 참여하고 있어 그 열기가 뜨겁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는데, 특히 성악 분야는 사설을 정확하게 암기해야 하고, 음정이나 박자 등 음악적으로 예민한 부분을 잘 지켜나가야 하는 그래서 특히 노년층에게는 정신 건강에 필수 요인이란 이야기도 하였다. 지난 12월 말 <논산문화원 향기마루>에서는 김남수의 13번째 고법 발표회가 열렸는데, 그 이야기를 해 보기로 한다. 특히 이 발표회에는 젊은 소리꾼, 박현영 명창이 초대되어 노련한 김남수와 <수궁가> 한 바탕을 완창하는 무대였다. 그래서일까? 논산 시민은 물론이고 인근의 여러 지역에서 많은 청중들이 모여 들었다. 박현영의 막힘이 없는 소리와 김남수 고수와의 호흡이나 강약의 조화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초대된 젊은 소리꾼, 박현영은 보기 드문 목을 타고 난 소리꾼이며 그 위에, 열심히 노력하는, 그래서 국내 으뜸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펄펄끓는 용암이 끓어오르며 땅으로 내리꽂혔다 솟아오르던 불기둥이 누천년 세월에 식어 주상절리의 빼어난 경관이 생겨났다 아름다운 절경의 본시 모습이 불타오르던 용암에서 비롯되었다니 대자연의 신비도 거저 생긴 것은 없어라. - 이고야 '주상절리'- 화산이 분출할때 지표로 뿜어나온 용암이 식으면서 수축작용에 의해 수직의 돌기둥 모양으로 갈라진 절리(節理) 곧 암석에 비교적 규칙적으로 생긴 금이 ‘주상절리(柱狀節理)’다. 우리나라는 학술적 값어치와 희소성 등이 인정되는 주상절리 자체를 각종 기념물로 지정해 놓았는데 대표적인 곳으로는 제주 중문ㆍ대포해안의 주상절리대(천연기념물, 2005년 지정), 광주 무등산 주상절리대(천연기념물, 2005년 지정), 경상북도 포항의 달전리 주상절리(천연기념물, 2000년 지정),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2012년 지정), 경상북도 포항의 오도리 주상절리(2023년 지정) 등이 있다. 위 사진은 제주 중문ㆍ대포해안의 주상절리대 모습이다. 제주중문ㆍ대포해안주상절리대는 서귀포시 중문동ㆍ대포동 해안을 따라 분포되어 있는데 거리는 약 3.5km에 이른다. 주상절리의 크기는 키가 큰 것은 20m 안팎으로 발달하며 상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5월 26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이애주한국전통춤회의 ‘법열곡(法悅曲)’ 공연이 열렸습니다. 특히 이날 본 승무는 그동안 많은 무대에서 보아온 모든 승무를 잊게 만든 거대한 춤이었지요. 승무가 느린 염불부터 빠른 당악까지 다양한 장단에 추는 춤과 북놀음까지 담고 있는 전통춤 중의 기본이자 법무이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또한 한성준에서 한영숙으로, 한영숙에서 이애주로, 이애주에서 그의 제자들로 이어진 전 과장 춤사위를 모두 담은 완판 승무였기 때문만도 아니었습니다. 이날 승무는 삶의 온갖 몸짓이 함축적으로 표현된 춤일 뿐만이 아니라 하늘과 땅과 그 사이 인간이 추는 춤은 삼재(하늘ㆍ땅ㆍ사람) 사상의 토대 위에 과거ㆍ현재ㆍ미래의 삼세를 연결하는 힘이 있어 춤 자체가 단순히 어떤 행위를 표현하기 위한 몸짓이 아니라, 우주 만물의 원리를 몸소 깨닫는 과정이기 때문이어서 그랬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의 승무에서는 짧은 시간 한 사람의 춤꾼이 한삼을 뿌리며, 북채를 들고 북을 두드리면서 무대를 사른다면 이번 무대는 7인의 춤꾼이 긴 시간 진리를 깨달아 마음속에 기쁨을 느끼며 법열을 뿜어내고 있었지요. 흔히 보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이 지난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에 대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하 ‘이코모스’)의 현장실사가 지난 5월 27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그림과 문자가 집중적으로 확인되는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포함하는 단일유산이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현장실사는 유네스코가 의뢰하면 자문기관에서 수행하는 것으로, 국가유산청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자 유네스코에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한 현장실사는 이코모스에서 지명한 서호주대학교(The University of Western Australia) 교수 벤자민 스미스(Benjamin Smith)씨가 담당하였다. 벤자민 스미스 씨는 5일 동안의 실사 기간 유산구역과 완충구역을 방문하여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 및 활용 현황 등을 점검하고, 관계 기관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였다. 현장실사는 서류심사, 패널회의 등 여러 전문가의 참여로 진행되는 세계유산 심사과정의 한 단계로, 이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 서울연극센터는 국내 미발표 아시아권 희곡을 낭독하는 '아시아 플레이(Asia Play)'를 오는 6월 6일(목)부터 27일(목)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 서울연극센터 1층 라운지에서 무료로 선보인다. 국내 청년예술가 8팀이 총 8회의 낭독무대를 선보이는 '아시아 플레이'는 일본, 태국,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 권역의 작품을 매주 국가별 2편씩 낭독공연으로 발표하는 형식으로 이어간다. 이번 프로젝트는 연극장르 진입단계 청년예술인을 뜻하는 '첫 배우'가 국내 미발표된 텍스트 '첫 희곡'을 만나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지원하며, 관객이 낭독공연의 재미를 발견하도록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해 준비했다. △가난한 화가들이 작당해 한 명을 요절한 천재화가로 둔갑시키며 일어나는 에피소드 '도모마타의 죽음'(6일, 아리시마 타케오 작/조민영 연출, 일본) △올림픽 출전권을 다투는 수영시합 종료 후 선수들과 도핑 검사원의 관계를 그린 '컨트롤 오피서'(6일, 히라타 오리자 작/오세혁 연출, 일본) △태국 '팀마삿 학살' 40주기를 맞아 초연된 고발성 연극 '아무데도 없는 곳'(13일, 프리딧 프라사통 작/강훈구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6월 14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중구 퇴계로34길 28. 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는 봉산탈춤보존회 <꼼수 위의 묘수> 공연이 열린다. 올해부터 문화재라는 이름이 유산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써오던 문화재라(文化財)는 말이 재화적 값어치와 사물적 관점을 가짐에 따라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유산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선조들의 위대한 문화유산인 봉산탈춤은 값을 매길 수 없는 소중한 문화유산이기에 문화재라는 옷을 벗고 새롭게 후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이라는 옷을 입게 되었다. 무형유산은 국민과 함께 누리는 미래의 값어치며 나라의 가장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봉산탈춤 또한 이에 걸맞은 대한민국 으뜸 탈춤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려 한다. <꼼수 위의 묘수>는 남산국악당과 2023년부터 공동기획으로 시작한 탈바꿈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이다. 전작인 <탈바꿈>이 노장과장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었다면, 이번 <꼼수 위의 묘수>는 봉산탈춤이 가진 해학의 묘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양반과장>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양반과장이 가진 언어적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5월 1일부터 오는 8월 4일까지 광주광역시 동구 문화전당로 38 ‘문화정보원 아시아문화박물관’에서는 ‘이달의 소장품’ <중앙아시아 전통놀이-추코놀이와 토구즈 코르골> 전시가 열린다. 중앙아시아는 유라시아대륙 중심부에 자리 잡아, 과거로부터 동서 교역의 중심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 지역은 주로 유목민이 거주하며, 이들의 놀이문화는 주로 가축과 돌멩이, 열매 등의 자연물을 활용한 다채로운 놀이가 특징이다. 유목민들은 이러한 다양한 놀이를 통해서 구성원들 사이 상호 존중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중앙아시아 유목민의 전통 놀이 가운데 ‘추코 놀이’와 ‘토구즈코르골’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서 중앙아시아 전통문화에 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추코(Chuko) 놀이’는 가축의 뼈를 이용한 놀이로 중앙아시아 전반에서 행해지고 있는 전통 놀이다. 추코는 양의 발목 복사뼈를 뜻하는 키르기스스탄어로, 몽골에서는 샤가이, 카자흐스탄과 타지키스탄에서는 아시크ㆍ아시크ㆍ아슈크라고 불린다. 추코는 윷놀이, 구슬치기 등 100여 가지 이상의 다양한 놀이에 사용되며 점을 치는 데도 쓴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대공원은 식물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삶의 활력과 휴식을 제공하고자 식물원으로 가는 길, 피톤치드 정원을 조성하였다. 피톤치드 정원에는 진한 피톤치드를 내뿜는 것으로 알려진 블루아이스, 블루애로우, 스노우화백 등 상록침엽수 400여 주가 길을 따라 심어져 마치 피톤치드 샤워를 하는 느낌이다. 피톤치드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서울대공원 산림치유센터에서 치유프로그램으로 사용한 편백볼도 멀칭(mulching)재로 재활용하였다. 또한, 호박돌과 자갈로 이루어진 건천 계류를 시작으로 조형암석원이 곳곳에 배치되어 식물과 돌이 어우러진 미술작품 같은 정원을 보여준다. 피톤치드 정원의 끝자락에는 정원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쉴 수 있는 ‘꽃멍존 휴게쉼터’가 조성되어 여유롭게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대공원 최홍연 원장은 “건강과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보다 많은 시민들이 피톤치드 정원을 찾아와 삶의 활력을 찾고 더불어 아름다운 식물원도 방문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흔한 바윗돌이 수천 년의 역사가 되고, 폐품인 쇳덩이와 버려진 나뭇조각이 생명력 가득한 작품이 되는 곳. 5만여 평 규모의 화순 무등산 바우정원은 걸음마다 상상력이 발휘되는 전라도 제11호 민간정원이다. 이곳의 수목(樹木)은 안목 있는 주인을 만나 참모습을 발휘한다 . ‘자연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설립자 안국현 대표의 인생 작품이기도 하다. 정원, 건축, 공연문화, 휴양, 체험, 교육, 치유 등의 공간으로 결실을 보기까지 꼬박 20년이 걸렸다. 정원의 쉼터이자 핫플레이스인 ‘수만리 커피’에서 출발해 바우정원의 핵심만 가볍게 돌아보는 코스는 40여 분, 큰 원형을 그리며 편백숲 트리하우스와 수평계곡까지 전체를 살펴보는 것은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이끼정원, 쑥부쟁이 갤러리, 벼락바우, 노루잠자리, 고래눈물바우 등 센스 있는 작명에 호기심이 절로 생긴다. 바우정원은 버려진 물건이 ‘임자’를 만나 재탄생한 업사이클링 정원이자, 은근과 끈기, 지붕과 산의 곡선을 곳곳에 담아낸 한국미 넘치는 정원이다. 화순의 또 다른 힐링코스는 만연저수지를 품은 동구리호수공원과 화순군립최상준미술관이다. 고택문화체험 공간으로 변모한 양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초고령 사회로 인해 인구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제 인구 80억이 넘는 세상이 도래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세상은 우리에게 기회의 보고일까? 아니면 전례 없는 문제의 장일까? 『80억 인류, 가보지 않은 미래』는 대전환기를 맞고 있는 세계 인구 변동의 흐름을 인구통계학의 관점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인구통계학자인 저자의 시각을 통해 전 세계의 인구 동향을 다루며, 다양한 인구 문제와 도전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인구 증가와 감소가 현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탐구하고 있으며, 사회적 변화와 자원 부족 문제 등 현대 사회의 중요한 이슈도 함께 다루고 있다. 특히, 다양한 나라의 통계와 사례를 보여주며 이구학에 대한 기초 지식 없이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저자는 인구통계학을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창'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인구통계를 통해 과거의 정치, 사회, 경제에서의 변화를 이해하고 보다 정확하고 성공적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