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장자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도척(盜跖, 도둑놈)의 부하가 도척에게 물었습니다. “도둑질하는 데도 도(道)가 있습니까?” 도척이 대답합니다. “어디에든 도가 없는 곳이 있겠느냐. 방안에 감춰진 것을 짐작으로 아는 것이 성(聖)이고, 훔치러 들어갈 때 먼저 들어가는 것이 용(勇)이며, 훔친 다음 맨 뒤에 나오는 것이 의(義)고, 훔치게 될지 안 될지를 아는 것이 지(知)며, 훔친 것을 골고루 나누는 것이 인(仁)이다. 이 다섯 가지를 갖추지 않은 채 큰 도둑이 된 자는 아직 없었다." 장자의 전편을 흐르고 있는 기본 사상은 제물론(齊物論)입니다. 제물은 모든 것이 차별 없이 하나라는 것이지요. 일종의 ‘차별 폐지법’인 셈입니다. 곧 도의 관점에서는 선과 악, 미와 추, 나와 너의 차별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길고 짧음을 이야기하지만 같은 길이라도 긴 것 옆에 가면 짧은 것이 되고 짧은 것 옆에 서면 긴 것이 됩니다. 왜 장자는 도둑 이야기를 하며 도둑질하는 것에도 도가 있음을 강조한 것일까요? 이는 국가를 다스리는 사람의 도리를 강조한 이야기입니다. 성(聖)과 인(仁)은 고사하고 의(義)나 용(勇), 지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전통공연예술의 부채를 중심으로 명인 명창의 예술세계와 그들의 이상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시 ‘명인 명창의 부채-바람에 바람을 싣다’를 오는 6월 29일(수)부터 9월 25일(일)까지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판소리, 전통춤, 줄타기, 탈춤, 무속 등 명인 58명의 부채 80여 점을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선보여 국립국악원은 판소리를 비롯한 전통춤, 연희, 무속 분야 전통예술의 명인 명창 58명의 부채 80여 점을 수집했다. 전통예술에서 부채는 판소리뿐 아니라 한량춤, 부채산조, 부채춤과 같은 전통춤과 줄타기, 탈춤, 굿 등 연희에서도 필수적으로 활용하는 소품이다. 이번 전시는 소품으로서의 부채를 넘어 다양한 명인 명창들의 삶과 이야기를 담아 기획했다. 부채에 담긴 글과 그림을 통해 명인 명창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이상도 엿볼 수 있다. 마치 예술과도 같이 대대로 이어지는 부채 고 오정숙 명창(전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은 김영철 화백에게 받은 사슴이 그려진 두 개의 부채 가운데 하나는 이일주 명창(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에게 또 하나는 김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특별전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과 한국-멕시코 수교 60돌을 기려 멕시코 하비에르마린재단, 주한 멕시코대사관과 함께 멕시코 현대 작품 ‘귀중한 돌, 찰치우이테스’를 6월 25일(토)부터 박물관 거울못 광장에 전시한다. 하비에르 마린(Javier Marín)은 멕시코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조형예술 작가로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등 세계 곳곳에서 300회 이상의 개인ㆍ단체 전시를 열었다. 이번에 소개하는 ‘귀중한 돌, 찰치우이테스Chalchihuites’는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멕시코를 비롯하여 벨기에 왕립예술박물관, 네덜란드 헤이그 박물관콤플렉스 등 유럽의 주요 박물관 등에 전시된 바 있다. ‘찰치우이테스’는 아스테카의 언어인 나우아틀어로 ‘귀중한 돌’, 혹은 ‘물방울’이란 뜻으로, 작품은 직경 5m의 두 개의 동심원 구조 안에 인체의 조각을 엮어 놓은 형태이다. 아스테카인들은 물이나 피가 땅에 떨어지는 모습을 동심원으로 표현하였기에 이 작품은 생명과 죽음의 순환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두 개의 동심원은 각각 스페인 침략 이전 아스테카와 그 이후 시대를 상징하며,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이 6월 '문화가 있는 날' 주간(6월 27일~7월 3일)에 국민이 일상에서 더욱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한다. ◇나에게 딱 맞는 프로그램, '문화가 있는 날' 누리집에서 찾기 문화가 있는 날은 국민이 문화를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2014년부터 시행된 정책이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이 포함된 주간에 영화관,공연장,박물관,미술관 등 문화 시설과 스포츠 시설에서 할인 또는 무료 관람 혜택을 제공한다. 나에게 딱 맞는 문화가 있는 날 혜택을 찾고 싶다면, 위치 기반의 통합 정보 안내 문화가 있는 날 누리집 이용이 큰 도움이 된다. 내 위치를 중심으로 시설별, 장르별, 기간별 문화가 있는 날 혜택을 찾아볼 수 있어, 취향 맞춤형 문화가 있는 날을 즐길 수 있다. 더불어 청춘마이크와 실버마이크 등의 기획 사업과 소셜 미디어 소식도 생생하게 만날 수 있어 문화가 있는 날과 더 가까워질 기회가 된다. ◇6월 문화가 있는 날 주간, 전국에서 2000여개 프로그램 열려 문화가 있는 날 주간 전국에서 열리는 다양한 문화행사 역시 주목할만하다. 먼저 수도권에서는 100여명의 장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서울문화재단이 예술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예술가를 위해 서울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창작 활동이 지속되도록 재단이 홍보하는 '서울예술인희망캠페인' 사업을 시작한다. 서울문화재단은 △창작 활동 △입주 작가 △예술 교육 △예술 기반 △제휴 △특성화 등 6개 분야에서 총 28개 지원사업 공모를 진행했다. 특히 서울문화재단이 지난해 10월부터 총 세 차례에 걸쳐 정기 공모를 진행한 결과, 총 1만580건이 접수됐는데, 이중 최종 선정된 사업은 1495건에 불과했다. 이 캠페인은 약 86%에 이르는 사업이 지원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임으로써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이 대중에게 관심을 받을 기회가 부족해져 창작 활동이 지속되지 못할 수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올해 초에 서울문화재단의 10대 혁신안 중 하나로 선포한 바 있는 서울예술인희망캠페인은 서울에서 펼쳐지는 공연, 전시, 출판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 활동을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해주는 공익 사업이다. 이 캠페인은 대중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고 공공 지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순수 예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원의 시각지대에 놓인 예술가들이 광고비 마련이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대표 박영정)과 함께, 예술활동증명 지연으로 인해 ‘제2차 코로나19 한시 문화예술인 활동지원금(이하 2차 활동지원금, 5월 31일 공고)’을 신청하지 못한 예술인 3,400명을 구제한다. 처음에는 5월 31일 기준으로 예술활동증명을 완료한 예술인만 2차 활동지원금 사업에 신청할 수 있었으나, 최근 예술활동증명 신청자 급증으로 증명 발급이 지연되어 활동지원금을 신청하지 못한 예술인의 민원이 발생했다. 이에 문체부는 대책을 검토한 결과, 지난 5월 25일에 종료된 1차 활동지원금 사업 집행잔액을 활용해 추가로 지원 신청을 받아 구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1차 사업에서는 긴급고용안정지원금과의 중복 수혜자에 대해 활동지원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차액만 지급해 집행잔액 68억 원이 남았다. 이를 통해 처음에 계획한 3만 명 이외에 추가로 3,400명에게 활동지원금 2백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추가 지원 사업에는 예술활동증명 절차 완료자 외에도 5월 31일 기준으로 예술활동증명을 신청한 사람 중에 기준 중위소득 50% 이내(1인 가구 972,406원)인 사람이 신청할 수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는 오는 7월 1일부터 세종학당재단과 손잡고 서울 거주 외국인주민(44만명) 및 이주 희망 외국인을 위한 무료 온라인 한국어 학습 플랫폼 ‘서울시 온라인세종학당(https://iksi.or.kr/co/seoul.do)’을 6개월간 시범운영한다. 외국인노동자, 결혼이주민 등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하기 위해 한국어 말하기 능력은 필수적이다. 그런만큼 서울시는 서남권글로벌센터, 글로벌빌리지센터(7개소), 외국인노동자센터(6개소) 등 외국인지원시설과 자치구 가족센터(25개소)에서 대면교육 기반으로 한국어교육을 지원하고 있는데, 수업 몰입도와 학습 효과가 뛰어난 대면교육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상황과 직장여건 등으로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외국인주민이 늘면서 온라인 교육의 필요성이 커졌다. ‘서울시 온라인세종학당’은 시설 이용이 어려운 외국인주민을 위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든 자가학습형 한국어 학습 플랫폼이다. 교육 콘텐츠는 ‘사이버 한국어’,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한국어’, ‘한류(K-wave) 한국어’ 등 세 가지 프로그램이다. 제공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김동진)은 최근 한강 상류 소양호(강원도 춘천-인제-양구 소재, 소양강댐 호소)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귀이빨대칭이 무리가 사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이달 초에 소양호에서 ‘호소 수생태계 현황 조사(2022)’ 연구사업*을 수행하던 중 호소 수변 조사지점에서 귀이빨대칭이 모두 30여 개체를 발견했다. 발견 규모로 보아 대형 호인 소양호 전체에서 더 많은 귀이빨대칭이가 무리 지어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 환경부 국가 물환경측정망에 속한 90개 호수와 늪을 대상으로 해마다 30개씩 3년 주기로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 식물ㆍ동물플랑크톤, 어류, 수변식생 및 양서류 등의 주요 생물상을 조사하는 사업 ※ 물환경측정망: 하천‧호소 등 공공수역의 수질 및 수생태계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운영, 생물측정망 등 7개 측정망이 설치ㆍ운영 중 그간 귀이빨대칭이는 낙동강과 영산강 유역 등 남부지역에서 주로 발견됐으며, 서울ㆍ경기ㆍ강원권 한강 유역의 호수와 늪에서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귀이빨대칭이의 발견은 소양호가 모래와 펄, 어린 개체의 성장에 중요한 숙주 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오는 6월 30일(목) ‘포스트 팬데믹, 아이들이 맞는 새 일상과 박물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제11회 어린이박물관 학술대회를 연다.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 일상의 회복으로 나아가는 지금, 아이들은 그간 단절된 생활에서 비롯된 사회적ㆍ심리적 스트레스를 여전히 안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고 이를 위해 박물관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하여 고민해 보고자 마련된 자리이다. 그런 만큼 교육학자, 아동심리치료 전문가와 어린이 교육ㆍ전시 전문가 등 다양한 관련 분야 전문 인력 11명이 모여 강연과 발제, 토론을 이어간다. 아울러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운영하는 8개 박물관이 자체 개발한 교육 교구재를 소개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교육 교구재 전시’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박물관’과 ‘어린이’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이끌어 온 대표 학술대회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학술대회는 2012년 처음 열기 시작하여 올해 11회째를 맞이한다. ‘박물관’과 ‘어린이’라는 대 주제 아래 해마다 시의성 있는 주제를 선정, 어린이를 위한 박물관 전시ㆍ교육의 성찰과 발전을 위한 화두를 던져왔다. 회마다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6월 27일(월) 11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故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 관련 자료’ * 디지털화 및 서비스를 위해 영인문학관(관장 강인숙)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고인의 집필 또는 강연 등의 창작물, 창작물의 생산과정에 이용된 도구와 물품, 그 외 고인의 의식주 생활과 관련된 일체의 물품 등을 말함 협약의 주요내용은 ▲故이어령 장관 자료의 디지털화, 보존 및 공동 활용을 위한 협력, ▲영인문학관 보유 자료의 디지털화, 보존 및 공동 활용을 위한 협력, ▲동 사업의 원만한 목적달성을 위한 전시․구술채록 및 워크숍․세미나 등의 공동개최 등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故이어령 장관의 책․강연 자료 및 방송․영상․사진 자료 목록을 조사, 향후 주제별컬렉션**으로 구축하여 12월부터 누리집에서 서비스한다. 또한 문화․창조․생명․디지로그 등 현재 우리 삶의 키워드와도 맞닿아 있는 고인의 삶과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고자‘데이터로 본 이어령, 전시․구술채록 및 세미나’도 개최할 계획이다. **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화 자료 중에서 가치있는 자료를 주제별 콘텐츠로 모아 서비스하는 사업(미국문서로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