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지난 닷날(금요일)은 진주교육지원청에서 마련한 '진주내음 물씬 나는 토박이말 교육' 닦음(연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앞낮(오전)에는 제가 '쉬운 배움책'과 아랑곳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옛날 배움책에 나온 토박이말로 된 쉬운 갈말(학술어)을 몇 가지 보여 드리고 쉬운 말로 된 배움책을 만드는 것이 우리 아이들을 행복으로 이끌 지름길이라는 제 말에 많은 분들이 고개를 끄덕여주셨습니다. 이야기 끝에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켜 북돋우는 일에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 모임인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에서 하는 일을 알리는 알림종이(소식지)와 들기바람종이(회원가입 신청서)를 나눠 드렸는데 네 분이나 모람(회원)이 되어 주셨습니다. 게다가 모임돈(회비)까지 절로 빠지게 해 주셔서 짜장 고마웠습니다. 모람이 되어 주시고 모임돈을 내어 주신 오은숙 교장 선생님, 손영심 선생님, 조현정 선생님, 조은경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 가득 담아 절을 올립니다.^^ 뒤낮(오후)에는 박용식 교수님께서 '땅이름 속에 담긴 토박이말'과 아랑곳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땅이름에 남아 있는 옛날 말, 여러 고장에 있는 땅이름 풀이는 말할 것도 없고 제가 살고 있는 진주의 땅이름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토박이말을 맛보여 드리는 일에 너무 많은 때새(시간)를 들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가끔 듣습니다. 글을 쓰고 여러 곳에 나르는 것까지 생각하면 그렇다고 하고 또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똑똑히 알기는 어렵지만 제 글을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사람들을 보면 더더욱 보람이 없는 일이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제까지 제 글을 봐 주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분이 많지 않은 것은 제 글이 맛이 없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가진 솜씨가 모자라기 때문인 것이지요. 앞으로 토박이말을 보는 눈높이나 자리느낌(분위기)이 달라질 것이고 그러면 뛰어난 솜씨를 가진 분들이 토박이말을 맛있게 만들어 나눠 줄 거라 믿습니다.^^ 어제 닦음 갖춤(연수 준비)을 해 놓고 어디서 이름을 새로 지을 거라고 해서 나름대로 생각한 좋은 이름을 지어 보내주었습니다. 뽑히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런 말이 좋은 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살고 있는 고장에서 풀어야 할 풀거리(문제)를 내들고 그것을 반드시 해야 할 까닭을 밝히라고 해서 적어 보냈습니다. 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밀양 만어사 삼층석탑 - 이 달 균 바다로 가지 못한 고기떼의 주검들 산이 부서지고 하늘이 기우는 날 통곡의 빛줄기 따라 나는 돌아가리니 기원이 간절하면 전설도 깨어날까 만어사 석탑은 오늘도 기다린다 아득히 밀려들어 올 남해 포말(泡沫)의 아우성 만어사(萬魚寺)는 절보다 너덜겅이 더 유명하다. 만어(萬魚)라는 이름대로 수많은 크고 작은 검은 너덜바위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 너덜겅 위에 작은 암자가 들어섰고, 지금은 차들이 편리하게 다니게 길이 좋아졌다. 이 바위들은 흡사 바닷물을 따라 들어온 물고기들이 돌아가지 못하고 누운 형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언젠가 바닷물이 찾아오면 고향으로 떠나려는 몸짓을 하고 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삼층석탑은 그런 염원을 안으로 삭이는 듯 고요히 절 마당에 서 있다. 안정감과 절제미가 돋보이는 고려시대 탑이다.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눈에 덮힌 히말라야산맥을 바라보면서 걸으니 병산은 기분이 좋았나 보다. 병산은 실크로드 순례 계획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2019년 여름방학 동안에 병산은 중앙아시아를 거쳐 터키의 앙카라를 지나 이스탄불과 그리스 아테네까지 간다고 한다. 이 지역은 치안이 불안하고 사막이 많아서 걷지 않고 기차로 이동하겠다고 한다. 이스탄불에서는 (동방)정교회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를 친견할 계획이다. 올해 겨울에 아테네부터 시작해서 동유럽 여러 나라를 걷는다. 이후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부터 남쪽으로 내려와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대표를 만난 후 스위스에서 알프스를 걸어서 넘어 이탈리아 로마로 내려와 교황을 알현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 후에 새로운 국제기구의 창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전세계 원전의 방사능을 측정하고 감시하는 새로운 기구의 이름은 영어로 EL이라고 작명까지 해두었단다. EL이 무어냐고 물으니, “Earth and Life”이라고 대답한다. 내가 병산에게 EL의 본부는 어디에 두려고 생각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당연히 한국에 본부를 두어야 한다고 대답한다. 왜 그러느냐고 이유를 물었다. 병산의 대답은 “십자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94-가름,조각,이루어짐,살림살이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1쪽, 2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쪽 둘째 줄부터 요즘 배움책에서는 볼 수 없는 말들이 많아서 놀라우면서도 참 기뻤습니다.이렇게나 많은 토박이말을 잘 살려 쓴 배움책을 볼 수 있어서 말입니다. 먼저 보이는‘가름’이라는 말이 참 반가웠습니다.요즘 배움책에서는‘단원’이라고 하는 곳이 많고‘마당’이라고 하는 곳이 드물게 있는데 이것을‘가름’이라고 한 것이 새로우면서도 이렇게 쓰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어느 길로 가야 할지 모를 때 먼저 간 사람들의 발자국을 찾듯이 이렇게 먼저 쓴 말이 있으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 셋째 줄에 나오는‘조각’도 반가운 말이었습니다.흔히‘장’이라고 하고 그 보다 작은 것은‘절’이라 하고 합니다.요즘 배움책에서는‘소단원’이라고 하는데‘조각’이라는 말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이 말도 살려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어서 나온‘이루어짐’이라는
[우리문화신문=김영자 작가] 해도 웃고 달도 웃는 아름다운 이 세상에서 나는 오늘도 파아란 하늘을 쳐다보며 흥얼흥얼 노래하고 있는데 소학교에 다니는 손녀가 곱디 고운 필통하나를 들고 불쑥 나타났다. 아롱다롱한 필통은 나를 보고 방긋이 웃었다. “곱구나!” 내 눈길이 자꾸 필통으로만 갔다. 이 나이에도 볼수록 갖고 싶은 충돌을 느낌은 왜서일까? “엄마가 사 주었어요.” 손녀의 말이다. “엄마!” 엄마라는 손녀의 말에 왜서인지 나도 마치 어린애인양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고 서서히 내 눈앞에 내가 여나문살도 안될 때의 단발머리 소녀가 나타났다. “엄마, 나 필통사주!” 엄마는 조용히 날 달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엄마는 일찍 내가 돐도 채 되기 전에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시고 우리 네 남매를 키우느라 아글타글(무엇을 이루려고 몹시 애쓰거나 기를 쓰고 달라붙는 모양) 눈물겨운 나날을 보내시었단다. 하기에 나는 5학년 될 때까지 그렇게 갖고 싶던 필통 하나도 없이 늘 연필을 책장 사이에 끼워 책보에 싸서 허리에 띠고 뛰어다녔다. 학교에서 공부할 때면 옆의 애가 필통을 꺼내 척 열고 연필을 꺼내는 모습 그렇게도 황홀하게 보였고 심지어 밖에서 달음질할 때 책보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지난 낫날(목요일)부터 여름 말미(휴가)를 다녀오느라 토박이말 맛보기를 쉬었습니다. 모든 것을 잊고 쉬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챙길 게 있어서 그렇게 하지도 못했습니다. 마을배곳 일도 있었고 닦음(연수) 때문에 마음을 쓸 일도 있었습니다. 도움을 주던 곳에서 도움을 못 주겠다는 기별을 받아 슬펐습니다. 앞생각(계획)대로 일이 되어야 좋은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닦음(연수) 때 쓸 갖춤몬(준비물)을 미리 챙겨 놓고 왔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다른 사람을 번거롭게 한 일도 있었습니다. 저하고 날까지 바꿔 주었데 더운 날 더 덥게 해서 많이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길지 않은 날이었지만 해, 안개, 비, 바람을 다 만날 만큼 날씨도 여러 가지였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본 안개 가운데 가장 짙은 밤안개를 뚫고 달리기도 했습니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다들 골짜기나 바닷가로 가서 더위를 식히는 줄 알았는데 더위 속에서도 볼거리를 찾아 다니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할 일을 미뤄 놓고 다녀 온 만큼 챙길 일이 쌓여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배곳에 나와 일을 챙기고 있습니다. 오늘 맛보여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뙤약볕이 쏟아지는 8월! 선풍기 앞에 앉아있어도 덥습니다. 덕분에 과일은 잘 여물어 익어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지금의 무더위도 우리에게는 귀한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난한 농촌의 한 소년이 엄한 아버지 몰래 고향을 떠나 도시로 가출을 했고 소년은 배고픈 설움과 시련 앞에서 배우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서러운 눈물 고개를 넘어 결국은 편집디자이너가 되었고 출판사의 대표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는 감동이었습니다. 늦은 예순의 나이에 중ㆍ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합격하고 경북대(국어국문학과)와 고려대 인문정보대학원을 졸업 했습니다 시인은 사람의 마음을 밝혀주는 거울이라 정의하며 아름답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살아가고자 시인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자신을 드러내어 뽐내지 않으면서도 조용한 웃음으로 세상을 환하게 밝혀 나가려는 동갑내기 이은재 시인을 소개합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여러 날 동안 마음을 쓰고 잠을 못 자서 그런지 어제는 더욱 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낮밥을 먹고 난 뒤에는 졸음이 몰려와서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제가 이런데 함께 갔던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름말미(방학)를 앞두고 챙길 일이 많아서 쉴 겨를도 없이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집에 갈 때가 되었더라구요. 비가 그치고 해가 나니 날씨는 무더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더위를 많이 타는 저는 더 힘이 듭니다. 그래도 겪배움을 다녀 온 뒤 알림글(보고서)을 올려 주신 것을 보니 힘이 났습니다. 그렇게 저마다 마음에 남은 작은 느낌들이 토박이말을 살리는 거름이 될 거라 믿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고갱이'는 우리가 흔히 쓰는 '핵심'을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제 누리집 인사말에도 있지만 제가 노랫말을 쓴 토박이말 노래에도 나온답니다. '배달말의 고갱이는 토박이말'이라는 게 말이지요. 그 말에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생각을 같이해 주고 고개 끄덕여 주는 날까지 더욱 힘껏 달려가겠습니다. 여러분 삶의 고갱이는 무엇인지요? 앞으로 '핵심', '코어'라는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