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세종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이번 글에서는 사람이 참사람이 되고자 하는 그 뜻을 세우는 과정을 살펴보자. 사람이 어떻게 하여 흐려진 본성을 찾아 갈고 닦아 새로운 사람에 이르는가를 모색하는 일은 유교의 명제다. 이 글을 쓰면서도 《세종실록》에서 여러 사례를 찾아 그 길을 찾던 중 아래 <삼강행실(三綱行實)> 반포의 글[교서]을 새삼 꼼꼼히 읽어보게 되었다. 세종의 사유를 이리도 명쾌하게 요약해 놓은 글을 여러 곳을 빙빙 돌다 찾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삼강행실 인쇄하여 반포하고 가르치도록 하라 삼강은 사람 도리의 큰 틀이다. 고금의 사적을 편집(編集)하고 아울러 그림을 붙여 만들어 이름을 <삼강행실>이라 한다. 백성들에게 가르치고 지도하여 일깨워 주려고 한 것이다. 정음문자[훈민정음]가 생기기 이전 시대의 한문 교서로 편찬할 수 있는 세종의 시책을 볼 수 있다. 세종실록 16년 4월 27일의 한문 교서를 찬찬히 보자. “임금이 말하기를 ‘내가 생각건대, 하늘이 준 바른 덕과 진심(降衷) 그리고 의젓하게 타고난 천성은 생민이 똑같이 받은 것이라, 인륜을 지켜 풍속을 이루게 하는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평창강은 삼거리에 있는 유포교 아래로 흘러 도로의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다. 유포교 중간 지점이 봉평면과 대화면의 경계가 된다. 유포교를 지나면 대화면 개수리다. 나중에 개수리의 어원을 《평창군 지명지》에서 찾아보았다. 마을에 둘레 약 2.6m의 큰 소나무가 외따로 떨어져 서 있는데, 이 소나무를 외솔배기 또는 독송정이라고도 부른다. 그 옆을 흐르는 큰 갯가에 소(沼)가 있어 개소라고 부르다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을 하면서 개수리(介水里)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설로는 물 사이에 끼어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끼일 개(介)자를 써서 개수리라고 이름 붙였다고도 한다. 유포교를 지나 오른쪽을 바라보니 강가에 무리 지어 서 있는 갯버들에 물이 오른 모양이다. 버들강아지를 피우려고 준비하는지 가지 끝부분에서 옅은 초록색이 뚜렷하게 보인다. 개울가에서 잘 자라는 갯버들은 버드나무과에 속하는데, 키가 2~3m 정도로서 크게 자라지 않는 나무다. 이른 봄에 잎보다 먼저 꽃이 피는데, 기다란 꽃이삭을 흔히 버들강아지라고 부른다. 조금 지나면 이곳 평창강가에도 사방에서 잎이 돋아나고 꽃이 피고 새가 지저귀고. 화려한 봄이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한 달 전쯤인 지난달 중순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서울올림픽 30돌을 기리는 작은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을 다시 가게 되었다. 예전에 KBS기자로 있을 때는 회사의 취재차량을 타고 갔고, 퇴직 후에는 어쩌다 가게 되면 미술관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합정동 로터리에서 타고 가곤 했는데, 이날은 코로나 사태로 서울 시내에서 갈 수 있는 셔틀버스는 운영을 중지해, 과천 서울대공원역 4번 출구에서 미술관으로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게 되었다. 새로 전시회가 열리지만, 이날도 코로나 여파로 손님은 나를 포함해 둘 뿐, 작은 승합차를 타고 구불구불 진입로를 따라 돌아 미술관을 올라가면서 나의 머리는 35년 전인 1986년 8월로 돌아가고 있었다. 1986년 8월 25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2층 연회장, 새로 완공된 현대미술관의 위용을 보며 내심 흐뭇해하던 전두환 대통령과 이원홍 문화공보부 장관, 그리고 이경성 국립현대미술관장을 비롯한 미술계 원로, 현역들이 줄줄이 모여 서 있었다. 시설을 둘러보고 이같이 좋은 미술관을 갖춘 데 대한 치하의 말을 기대하고 있던 전두환 대통령, 몇 마디 치하의 말이 미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체기란 보통 과식하거나 잘못 먹었을 때 소화불량 정도를 의미한다. 넓은 의미로 볼 때 소화기관들의 운동저하, 기(氣)막힘, 소화액과 소화즙의 분비저하 등 모든 소화기관의 이상증상을 포괄한 개념이다. 곧 소화와 연관된 장부조직이 정상적으로 운동 또는 순환하지 못하고, 소화액의 분비와 흡수가 원활하지 못한 상태를 의미한다. 여기에 세포 단위로 정의하면 세포가 자기 자신의 활동성을 잃어버려 존재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성을 상실한 상태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이러한 체기가 단순히 소화기관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일까 하는 의문이 있다. 온몸의 세포는 모두 기본적인 세포 자체의 존재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 있고, 일정한 운동성과 수명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곧 일정한 리듬과 온도, 공간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이러한 기본을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이 중에 체기란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기 어려울 때, 곧 느려졌을 때 표현하는 용어이며 모든 세포는 체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한번 체한 경험이 있는 세포는 다시 체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체하려는 상황이 다가오면 이를 방비하기 위하여 온 힘을 써서 노력하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윤여정씨가 영국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수상소감이 단연 화제다. 도하 신문들이 인용하는 그 소감은 이랬다. 신문 ㄱ “모든 상이 의미있지만, 이 상은 고상한 체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습니다. 매우 행복하네요.” 신문 ㄴ “이번 시상식이 특별히 고마운 이유는 고상한 체하는 영국 사람들이 나를 좋은 배우로 알아봐 줬기 때문입니다” 방송 ㄷ "모든 상이 의미가 있죠. 하지만 이번 상은 영국인들, 그러니까 고상한 척하는 걸로 유명한 당신들로부터 받은 상이어서 의미가 크네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다들 이 상을 '고상한 체(척)'하는 영국인들로부터 받은 것이기에 의미가 있다는 소감인 것이다. 그런데 맨 처음 수상소감을 전한 어느 언론은 '고상한 영국인들로부터'라고 해서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이 아니라 고상한 영국인이라고 한 것 같은데 나중에는 다들 '고상한 체하는‘으로 바뀌어 전하고 있다. 우리 언론만을 보고 도대체 '고상한 체' 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가 하고 윤여정씨의 영어소감을 확인해보니 이렇게 이야기했다. "Thank you so much for this award. Every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자잘한 잔병치레를 많이 하게 된다. 가장 빈번한 질환은 감기와 체기이며 여기에서 더 진행되면 비염과 장염으로 발전되어 아이들을 괴롭힌다. 일반적으로 장염이라고 하면 범위가 넓은데 한방에서는 설사와 이질로 구분하여 치료하였으며 항생제가 없던 시대에 가장 큰 질환 가운데 하나로 한의사 선배님들이 많은 노고를 겪었다. 장염은 급성 장염과 만성 장염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증상은 급성 장염이 심하게 드러나고 만성 장염은 증상의 정도는 약하나 치료가 수월하게 되지 않는다. 급성 장염은 체기에서 출발한다. 급성장염은 장 점막의 급성염증으로서, 급성위염에서 출발해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원인도 급성위염과 비슷하며, 폭음, 폭식, 복부의 냉각, 부적당한 음식물이나 음료수, 대장균과 바이러스의 감염, 약의 과다복용 등에 의해 일어난다. 이 밖에 알레르기성의 원인이나 전신성 질환(요독증 ․ 암 등)의 한 증세로 나타날 때도 있다. 설사와 복통이 주요 증상이고, 복부 불쾌감ㆍ오심ㆍ구토를 일으키며, 심하면 발열이 있다. 설사는 하루에 1~10회에 이르고, 대장으로 파급되었을 때는 설사의 증상이 심하다. 변은 죽 또는 물 모양이고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자신지리(自新之理)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사람이 새로운 삶을 살려면 잘한 일, 잘못한 일을 늘 마음에 새기며 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이번 글에서는 세종의 마음과 행동의 관계에서 마음을 가다듬어 새사람이 되는 과정을 살펴보자. 갱생과 개심 황희는 정승에 임명된 8달 뒤인 세종 9년 1월 사위의 살인옥사에 개입하여 우의정 맹사성과 함께 의금부에 갇히기도 했다. 세종 12년에 뇌물과 간통사건으로 제주도 태석균의 청탁사건에도 휘말렸다.(《세종실록》12/11/14) 이후부터는 청백리로 거듭났다. 처음에는 간악한 소인(《태종실록》16/6/22)이었으나 그만두었을 때는 명재상(《세종실록》31/10/5)이 되어 있었다. 잘못한 일로 물러난 부정적 사건을 허물을 벗게 하고 다시 그 직분을 계속하게 기회를 주는 것은 바로 긍정적인 변역(變易, 고쳐서 바뀜)이다. 개심역려 : (야인의 습격을 고하지 않은 김윤수에게 재임을 허락하다.) 여연군사(知閭延郡事) 김윤수(金允壽)는 야인이 죽이고 사로잡아 간 인구와 우마(牛馬)를 숨기고 아뢰지 아니하였으니,... 임금이 말하기를, “일이 사유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답사 날자> 2021년 3월 11일 (목) 오후 1:45~5:45 <참가자> 이상훈, 이규석, 우명길, 원영환 <답사기 작성 날자> 2021년 3월 21일 평창강 제1구간을 걸은 것이 작년 11월이었는데, 해가 바뀌어 2021년 3월 11일에 제2구간을 걷게 되었다. 무려 4달이나 답사를 중단한 것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서 모임을 자제하라는 방역당국의 당부 때문이었다고 핑계를 댈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평창의 겨울은 몹시 추워서 아무래도 걷기가 꺼려졌다는 것이 정확한 이유였다. 4달의 동면을 끝내고 평창강 따라 걷기를 다시 시작하였다. 이 해가 가기 전에 평창강 답사를 끝내려면 이제부터는 한 달에 두 번은 걸어야 한다. 석주(원영환)는 전날 봉평 우리집에 와서 잤고, 시인마뇽(우명길)은 당일에 군포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장평터미날에 12시 10분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답사 전날 나는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평창군 방림면에 사는 이규석(호가 ‘은곡-隱谷’이므로 이하 그렇게 호칭함)이라는 분이 제2구간을 함께 걷겠다고 자원한 것이다. 그분은 며칠 전에 우연히 만나 점심을 같이 먹은 적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지난주 금요일은 4월 2일, 이날 망우리 한 묘역에 정장차림의 시민 50여 명이 모여있었다. 아사카와 다쿠미(淺川 巧)라는 한 일본인이 세상을 뜬지 꼭 90주년이 되는 날, 그를 알고 사랑하고 기념하고 싶은 사람들이 그의 묘역을 찾은 것이다. 겨우 40년을 살다가 이 땅에서 간 이 사람은, 굳이 일본인이라는 카테고리 속에 얽어매어 놓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이미 많은 사람이 그의 삶을 추적해 보고 그 삶의 의미를 되살려보고 있기에 굳이 더 설명이 필요할까 싶지만, 1891년생인 다쿠미는 먼저 와 있던 형 노리다카의 권유로 1914년에 한반도로 건너와 형과 친구인 야나기 무네요시 등과 함께 도자기나 소반 같은 한국의 공예를 연구하고 일본 치하에서 사라질 운명에 있는 이들 예술을 구하고 지키기 위해 조선민족작물관을 만드는 등 무진 애를 썼으며, 임업에도 정통해서 우리나라 전역의 녹화사업에 공헌했으나 과로로 인해 1931년 4월 2일 폐렴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이런 짧은 문장으로 그를 다 알릴 수는 없지만 1920년대 이 땅에 와서 살면서 땅과 사람들을 사랑했고 이 땅의 헐벗은 산야에 심을 나무를 가꾸었고 미처 우리가 알아보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인간을 비롯한 대부분 동물은 오관(五官)의 감각을 기본으로 활동하고 있다. 곧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몸으로 느끼고 등의 감각을 통하여 외부를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부적인 활동과 외부적인 반응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오관의 인지 활동의 첫 번째 목표는 생명 보호이며, 이를 가장 빠른 시점에 즉각적으로 인지하기 위하여 뇌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그리고 인간을 기준으로 두 번째 목표는 왕성한 사회 활동이다. 곧 오관이 깨어나면서 아침을 얻고, 세수를 통해 오관을 열어 본격적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상적으로 보고 듣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첫 번째로 생명의 위협에 대한 불안감이 먼저 오고, 이후에는 사회 활동에 여러 가지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므로 잘 보고 잘 듣는 사람을 총명한 사람이라 하였고, 잘 듣지 못하고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을 아둔한 사람이라 하였으니 보고 듣는 것은 매우 존귀하다. 이러한 오감의 감각 이상 가운데 귀의 작용은, 듣는 것과 더불어 균형을 유지하고 중심을 잡는 것이다. 따라서 듣는 것에 이상이 일어나는 것으로는 난청과 이명이 가장 대표적인 이상 질환이며 중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