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일본 미시마에서 이윤옥 기자] 매주 목요일 아침 10시가 되면, 마을에는 이동슈퍼 트럭이 찾아온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편의점에서 파는 모든 것들이 작은 트럭에 가득하다. 움직이는 편의점이라고나 할까? 생필품부터 일회용 도시락을 비롯하여 과일, 푸성귀, 냉동식품까지 없는 게 없다. 어제(25일), 시즈오카현 미시마의 나가이즈미마을(長泉町)에 찾아온 '이동슈퍼' 트럭을 구경했다. 고령화되어 가다 보니 빈집이 늘어나고 남은 사람들은 차를 운전할 수 없을 정도의 나이가 되어 버리자, 올봄부터 이동슈퍼 트럭이 들어오고 있다. "저는 이동슈퍼 트럭을 자주 이용합니다. 일주일 치 식재료를 사놓고 먹지요. 냉동 생선부터 고기는 물론이고, 돈까스나 튀김류도 있고 토마토, 사과, 바나나 등 과일도 없는 것이 없답니다. 우리가 자주 다니는 슈퍼의 물건을 다 갖추었다고 보면 됩니다." 이동슈퍼 트럭을 자주 이용한다는 나까무라(84살) 씨는 이동트럭이 와줘서 매우 편리하다고 했다. 인구의 고령화로 북적대던 마을이 쪼그라들고 있다. 젊은이들이 떠난 버린 마을에는 빈집이 늘고 있고, 사람이 사는 집이라고 해도 노인들만 살고 있다. 일본의 가장 큰 온천이 있는 아
[우리문화신문= 일본 미시마에서 이윤옥 기자] “이 온천장 호텔은 유명한 곳이었지만 5년 전쯤에 문을 닫았답니다. 그리고 이 근사한 집도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구요. 저 집도 빈집입니다. 저기 나무가 울창한 저 집도 매물로 나와 있지요.” 이른 아침, 숲으로 둘러싸인 시즈오카현 미시마의 나가이즈미마을(長泉町)을 산책하며 이코 노리코(67) 씨는 그렇게 말했다. 어제(23일) 도쿄 날씨가 32도로 완전 찜통더위인데 견주어 나가이즈미마을의 아침은 선선하고 산바람까지 불어와 더욱 시원했다.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서 마치 설악산 깊숙이에서 맞이하는 아침처럼 상쾌한 미시마(三島)에서의 첫날 아침 산책은 ‘빈집’ 순례가 되고 말았다. “아침엔 보통 5시쯤 개를 데리고 산책하러 나가고 있어요. 산속 마을이라 시원하기는 해도 해가 뜨면 뜨거워서 여름에는 일찍 나선답니다.” 7년 만에 만난 이토 노리코 씨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오늘 아침 6시에 산책하러 나가는 시간을 알려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어제 오후 도쿄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여 특급 열차로 시부야까지 와서 거기서 다시 신칸센으로 갈아타고 노리코 씨가 살고 있는 미시마역(三島驛)까지 오는 데는 꼬박 3시간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