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수레국화, 벌개미취, 꽃창포, 붓꽃, 망초꽃 등 들꽃이 흐드러진 삼척의 두메산골 동작골에는 천사 부부가 산다. 가진 것은 천사들이 입는 날개옷처럼 가벼운 옷 한 벌, 그 옷 한 벌을 입고 살면서도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삶을 보석처럼 가꿔 가는 부부가 있다. 김상아, 김민서 씨다. 들꽃을 사랑하는 아내는 시를 쓰고, 대한민국 최고의 음악칼럼리스트인 남편 김상아 작가는 ‘동작골 음악다방’ 디제이를 자청하며 살고 있다. 음악다방 손님은 아내 민서 씨 한 명이지만 15,000여장의 LP음반은 오늘도 디제이 손끝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천사 부부가 사는 삼척 동작골은 원래 이름이 독을 짓던 ‘독작골’이었다. 그 옛날 두메산골 가운데서도 두메였지만 지금도 크게 바뀐 것은 없다. 들꽃과 바람만이 휑뎅그렁한 곳에 3년 전 둥지를 튼 부부의 벗은 음악과 들꽃과 사철 문풍지를 두드리는 바람, 그리고 무공해 청정지역 밤하늘에 쏟아져 내릴 듯한 별들이 전부다. 어제(15일) 밤 9시 30분, 이들은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보통 사람들의 소박한 삶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EBS ‘한국기행’에 나왔다. 며칠 전 김상아 작가는 문자 한 통을 보내왔다. “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가을이 오기 전에는 한마디 말도 없더니 우수수 낙엽 지는 밤 불현 듯 다가온 사람 첫마디 사랑 이야기는 바람이 몰아가더니 떨어진 꽃 잎 새마다 얼룩진 발자국 -이동원 ‘가을이 오기 전에는’- “애잔한 알토 색소폰 연주로 문을 여는 <가을이 오기 전에는>에서 우리는 이동원만이 지닌 가을의 페이소스를 느낄 수 있다. 이동원의 목소리는 결이 여럿이며, 포근한 지성미를 갖추고 있다. 그러기에 낙엽 밟는 소리가 들려오는 샹송풍의 노래와 잘 어울린다. 그의 독특한 박자감과 호흡 역시 매력을 더해준다.” 이는 <우리문화신문>에 연재한 ‘김상아 · 김민서의 음악편지’(116회)에서 다룬 글의 일부다. 가을이다. 그러나 대지를 달구던 뜨거운 여름날의 찜통더위와 연이은 태풍으로 ‘가을’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더위 가시고 태풍이 얼추 걷히고 보니 문득 잊었던 그 가을이 우리 코앞에 다가왔음을 느낀다. 낙엽이 우수수 지기 전에, 오랜 벗들을 부르고 싶은 것일까? 음악칼럼리스트 김상아ㆍ김민서 부부로부터 들꽃까페 <노래꽃 피는 마을> 개막 잔치 초대장이 날아들었다. 연전부터 강원도 삼척시 원덕 산골짜기에 음악까페를 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