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간도는 일찍이 민족교육의 요람이었다. 일제가 한반도를 병탄하면서 민족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교육자들이 간도로 건너가 잇따라 학교를 설립했다. 시인 윤동주의 외숙부인 규암(圭巖) 김약연 선생도 그중 한 분이다. 1900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두만강을 건너 북간도에 정착하여 명동학교를 세우면서 많은 제자를 교육했다. 1960~1980년대 아직 사진기가 흔하지 않았을 시절, 사람들은 사진관을 찾아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사들은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합성, 채색, 배경 그림, 패널 등 다양한 방법을 구사해 촬영했다. 중국인민해방군이 양쯔강을 건너 난징에 있던 국민당 정부를 함락시켰던 ‘장강 전역’을 흉내 낸 ‘도강 기념’사진 패널은 1950~1960년대 사회주의 혁명 시기, 용맹하고 혁명적인 사진으로 인기가 높았다. 옛 기념사진은 그 당시 시대 상황을 잘 나타내고 있다. 사진전시가 진행 되는 가운데 9월 16일(토) 15시부터는 아주 특별한 특강 2건도 마련돼 있다. 하나는 여성독립운동가를 찾아 글을 쓰는 작가 이윤옥 강사의 <간도에서 활약한 여성독립운동가를 아시나요?>와 사진작가 류은규 강사의 <옛 사진과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1997년부터 나는 연변조선족자치주 일대에서 사진관을 경영했던 사람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이미 개인이 카메라를 소유한 시대가 와서 시골 사진관은 거의 폐업상태였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낡은 유리건판에서 민초들의 순수한 삶의 이야기가 들려오는 듯했다. 사진사 본인들은 인지 못 했겠지만, 그들은 시대를 새기는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간도사진관 시리즈 제2권 《기억의 기록》(토향출판)을 쓴 사진가 류은규 씨의 말이다. 《기억의 기록》은 사진 류은규, 글 도다 이쿠코 씨 부부가 펴내고 있는 재중동포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값진 작품집이다. 류은규 사진가는 이어 말한다. “한국 사진사(寫眞史)라고 하면 해방 전까지의 항일운동이나 생활 모습, 광복 뒤의 우리나라 사진만 생각하는데, 사실은 북한과 중국 조선족 사진사(寫眞史)도 우리가 함께 품어야 할 범주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재중동포의 사진기록을 모으고 정리하는 일은 그동안 소홀히 해왔던 삼분의 일의 우리 사진사(寫眞史)를 찾는 일이기도 하다. 1993년 한중수교 이전, 그들의 모습은 우리가 정말 몰랐던 생소한 부분이다. 이번 책에서는 광복 전부터 1980년대 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