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피아노 음악의 새로운 시선, 가능성을 입증하다

피아니스트 윤수정 독주회, 금호아트홀 연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피아노 음악을 감상하는 다양한 방법과 목적을 한 공연에 담았다. 피아니스트 윤수정이 오는 7월 19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다채로운 연주를 선보인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던 피아노 음악을 새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곡의 형식, 주법, 해석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크게 1부와 2부는 ‘왼손 연주’와 ‘양손 연주’로 나뉜다.

 

왼손 연주의 첫 곡인 고도프스키의 쇼팽 연습곡은 그 유명한 쇼팽 에튀드 24곡을 고도프스키만의 독특한 관점과 분석으로 새롭게 탄생시켜 피아노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가능성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는 왼손도 오른손 못지않게 기계적, 기술적으로 발달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발견하여 오른손에 집중되어 있던 기교를 왼손으로 옮겨와 오직 왼손만을 위한 곡으로 편곡하였다.

 

 

그 가운데 Study No.13은 쇼팽 에튀드 Op.10 No.6에 기초하고 있으며 왼손의 레카토 주법과 연주자의 정서적 표현을 감상할 수 있다. Study No. 22는 쇼팽 에튀드 Op.10 No.12를 왼손만을 사용하도록 편곡하였다. 매우 빠른 속도감 속에서 비통함을 느낄 수 있는 ‘혁명’을 왼손의 화려한 연주로 선보인다.

 

브람스가 편곡한 바흐의 샤콘느 D단조 또한 자신의 연습곡집에 수록한 작품이다. 브람스는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춤곡 2번의 샤콘느를 오른손을 쓰지 못하게 된 클라라 슈만을 위해 왼손으로만 연주하는 피아노곡으로 만들었다. 바이올린이 아닌 피아노라는 점과 양손이 아닌 왼손이라는 제한적인 요건 안에서 기교의 본질, 아르페지오의 표현 등은 그 이상을 넘어서는 새로운 창작이 된다.

 

양손으로 확장된 2부는 피아노로 표현할 수 있는 극한의 폭을 보여준다. 베토벤 소나타 Op.10 No.3은 피아노 한 대만으로도 교향곡과 같은 건축적이고 구조적인 견고함을 감상할 수 있다. 전반부에서 바흐 샤콘느 D단조와 대비되는 곡으로, D장조의 이 곡은 베토벤이 청각장애 진단을 받은 시기에 작곡되어 고독, 불안 등 깊은 내면의 정서가 담겨있다.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은 오케스트라를 위한 발레곡이었던 작품을 이탈리아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귀도 아고스티가 솔로 피아노를 위해 편곡한 대작이다. 아고스티의 편곡은 도전적인 피아노 주법과 더불어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음향을 피아노 음색으로 감상할 수 있다.

 

피아니스트 윤수정은 색다른 주법과 해석이 담긴 곡을 연주하는 대신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을 골라 부담 없이 그러나 새로운 시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연주회를 만들고자 한다. 피아노의 가능성을 확대한 작곡가들의 곡을 연주함으로써 관객들은 피아노 음악의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다. 그리고 피아니스트 윤수정은 우리 모두의 가능성과 도전을 응원한다.

 

피아니스트 윤수정 독주회는 오는 7월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만날 수 있으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