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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시대와 사람을 고찰하는 안무가 안은미의 시선

국립극장 하늘극장, 국립현대무용단 <여자야 여자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8월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는 국립현대무용단 <여자야 여자야> 공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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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적 탐구와 웅장한 안무ㆍ연출로 최고의 무대를 완성해내는

현대무용가 안은미 초청 신작, 국립현대무용단 <여자야 여자야>

 

 

안은미 안무가는 2010년경부터 작품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를 필두로 우리들의 할머니, 어머니 세대를 무대로 불러들여 그들의 몸이 가진 역사를 안은미 특유의 색감과 유머로 그려내었다. 이 몸은 아저씨의 몸, 청소년의 몸, 장애인의 몸, 아시아 밀레니얼의 몸, 아이들의 몸 등으로 그 역사를 다양하게 확장하여 세대를 아우르는 거대한 강을 만들었다.

 

여자라는 단어로 들여다보는 우리나라 근현대

 

개항기. 그때 우리는 일제강점기라는 고통의 시간을 겪어야 했다. 빼앗긴 나라에 그 여자들이 있었다. 이름이 없고, 조혼 풍습에 따라 일찍 결혼하고, 남편이 죽어 10대 후반의 나이에 자식 딸린 과부가 되고. 안은미는 이렇게 살다가 사라져 간 여자들의 목소리를 찾아내 우리에게 들려주려고 한다.

 

신여성 또는 모던걸이라는 이름으로 마치 화려하게 한 시대를 장식한 듯 보이지만 실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여자들이 그들이다.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라고 외친 신여성이 있었고 사랑에 속고 돈에 우는 비련의 신여성이 있는가 하면, 사랑은 무한대라고 주장한 로맨티스트 신여성, 이름을 갖지 못했어도 이름값을 한 신여성도 있다.

 

<여자야 여자야>는 신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앞에 나섰으나 시대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면서도 각자 자기만의 삶을 살았던 여자들의 면면을 담는다. 움직임의 변화뿐만 아니라 단발, 꾸미개(잔신구), 옷 등으로 환치시키기도 하고 그 시대 유행어나 신조어로 사회ㆍ문화적 변화 양상과 병치하기도 하며 시청각적으로 풍부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그들이 남긴 조각들이 이후의 시대를 거쳐 오늘에 어떻게 이르게 되었는지 대하드라마 같은 스펙트럼을 펼칠 것이다.

 

이번 공연에 무용수로 오르는 사람들은 김수인, 김지연, 김혜경, 문용식, 박세진, 배효섭, 성창용, 윤혜진, 정록이, 정의영, 조선재, 조정흠이다. 또 제작진으로는 안무ㆍ무대ㆍ의상에 안은미, 리허설 트레이너 에 김혜경, 프로덕션 어시스턴트에| 이재윤, 제작무대감독ㆍ리서치 어시스턴트에 김지명, 작곡ㆍ음악감독에 장영규, 조명디자인에 장진영, 영상디자인에 이해성이 함께 한다.

 

공연 시각은 목ㆍ금요일 저녁 7시 30분, 토ㆍ일요일 저녁 4시다. 입장료는 전석 40,000원이며 국립극장 누리집(https://www.ntok.go.kr/kr/Ticket/Performance/Details?performanceId=266443)에서 예매할 수 있다. 그밖에 공연에 관한 문의는 국립극장 전화(02-2280-4114)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