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마완근 기자] 남한산성 이육사(李陸史) 넌 제왕에 길들린 교룡 화석되는 마음에 이끼가 끼여 승천하는 꿈을 길러준 열수 목이 째지라 울어 예가도 저녁놀 빛을 걷어올리고 어디 비바람 있음 직도 않아라
[그린경제/얼레빗=마완근 기자] 일 식 이육사 쟁반에 먹물을 담아 햇살을 비쳐본 어린날 불개는 그만 하나밖에 없는 내 날을 먹었다 날과 땅이 한줄우에 돈다는 고순간(瞬間)만이라도 차라리 헛말이기를 밤마다 정영 빌어도 보았다 마츰내 가슴은 동굴(洞窟)보다 어두워 설래인고녀 다만 한봉오리 피려는 장미(薔薇) 벌레가 좀치렸다 그래서 더 예쁘고 진정 덧없지 아니하냐 또 어데 다른 하늘을 얻어 이슬 젖은 별빛에 가꾸련다 . - 에게 주는 - ▲ 시화 정미연 작가
[그린경제/얼레빗=마완근 기자] 지난 9월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 2층에서 정미연 화가의 이육사 시화전이 열렸다. 이때 우리 신문은 이를 취재하여 기사로 올린 바 있다. 그런데 이때 시화 하나하나가 주옥같은 작품이어서 일제에 항거한 시인 이육사를 기리는 뜻과 더불어 이를 한 작품씩 소개하려고 한다.(편집자 말) 광야(曠野)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그린경제/얼레빗=마완근 기자] (사)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협회가 주최하고 몽양여운형생가기념관에서 주관하는 2014 몽양 아카데미가 지난 9월 13일 토요일 14시~17시까지 양평군 양서면 신원리에 위치한 몽양여운형생가기념관에서 50여명의 수강생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한국 근현대사와 몽양 여운형이라는 주제로 지난 4월부터 월 1회씩 시민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하였는데 이 날은 제5강으로 변은진(한국방송통신대)교수가 해방직전 국내외 독립운동 진영과 친일세력에 대해 2시간 동안 일제의 침략전쟁이 확대되고 친일행위가 심화된 이른바 해방직전시기의 나라안팎 민족운동의 현황과 몽양 여운형 선생이 중심이 된 조선건국동맹의 활동과 의의에 대해 열강하였다. ▲ 2014 몽양 아카데미 한국 근현대사와 몽양 여운형 수강 모습 이후 참가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몽양기념관의 장원석 학예사는 31혁명을 기획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탄생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셨으며 해방 전후엔 건국동맹과 건국 준비위원회를 지도하신 몽양 여운형선생의 활동과 독립운동 정신을 알리고자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는데 매번 강의실이 꽉 찰 뿐 아니라 안동, 파주, 용인 등 먼 곳에서도 관심을 갖고
[그린경제/얼레빗=마완근 기자]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 정미연 화가가 열병을 앓으면서 그린 이육사 초상화 ▲ 정미연 화가가 이육사 시를 그린 시화집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 우리는 이육사의 시 광야를 목 놓아 외웠다. 일제강점기 끝까지 민족의 양심을 지키며 죽음으로써 일제에 항거한 시인 이육사. 한국 독립운동의 성지 안동에서 태어난 선생은 청포도, 절정, 황혼, 꽃 등 주옥같은 시를 우리에게 남겼다. 그러나 교과서에 오른 광야나 청포도 외에는 사람들이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육사문학관이 기획하고 정미연 화가가 그림을 그린 이육사 탄생 110주년을 기리는 시집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가 나왔다. 그리고 지난 9월10일부터 16일까지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 2층에서 정미연 화가의 이육사 시화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가나인사아트센터 작가초대전으로 마련된 행사로 1층, 3층 전시실에는 작가의 개인 작품을 전시하며 이육사 시화 작품은 2층 전시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정미연 작품전 개막식에는
[그린경제/얼레빗 = 마완근 기자]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차를 마시면 흥하고 술을 마시면 망한다는 뜻의 '음다흥음주망(飮茶興飮酒亡)'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의 호에 차(茶)가 들어 갈 만큼 일상에서 차를 즐기던 다산 정약용 선생의 차 문화를 배우기 위한 뜻 깊은 차문화체험행사가 8월 30일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정약용기념관과 실학박물관 일원에서 있었다. 이날 차문화체험행사는 우리차를 소개하고 차를 마시는 예절교육과 실습을 통해 차를 사랑한 대표적인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을 배우고자 경기도관광공사가 주최하고 한국차살림협동조합(이사장 이현숙) 주관으로 이뤄졌다. ▲ 먼저 우리차에 대한 설명 1 이날 행사에는 남양주시 마석고등학교 다문화동아리 무지개학생회원과 학부모, 다문화 가정 등 30여명과 남양주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학생, 학부모 10여명 등 모두 40여명이 참가해 다산의 차문화를 배우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먼저 참가자들은 다산정약용기념관 강당에서 차를 마시며 다산 선생의 일대기와 독서법, 차를 접하게 된 이야기를 들었으며 이어 다산 선생의 무덤에 차를 직접 올리고 뫼절을 통해 선생의 위업을 기렸다. ▲ 먼저 우리차에 대한 설명 2 이어 다산 정약
[그린경제/얼레빗 = 마완근 기자] 입추가 지나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씨라고는 하지만 아직 여름의 열기는 남아 있다. 어제밤(23일) 북한강변에서는 문화모임 서종사람들 주최, 양평군, 서종주민자치위원회 후원으로 한여름 밤의 달콤한 음악잔치가 열렸다. 저녁 7시 30분부터 시작한 서종문화체육공원에는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삼삼오오 시민들이 몰려들더니 공연이 시작될 무렵에는 잔디 광장을 꽉 메울 만큼 많은 시민들이 북한강을 배경으로 차린 무대의 화려한 조명과 아름다운 영화음악 선율에 흠뻑 매료되었다. 지휘자 최중원 씨의 지휘로 1부와 2부로 열린 이번 제 13회, 8월의 북한강 주말음악축제에는 쉐마윈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영화음악으로 꾸며졌다. 영화 록키의 주제곡을 비롯하여 지난해 한국 극장가를 휩쓸었던 레미제라블등 귀에 익은 영화주제가가 연주될 때마다 시민들은 영화의 한 장면이 되살아나는 양 숨죽이며 음악의 선율에 귀 기울였다. 이제 대지를 뜨겁게 달궜던 여름이 서서히 가고 곧 다가올 가을의 문턱에서 맞이한 영화음악의 밤에서 시민들은 저마다 들고 온 돗자리를 깔고 안방처럼 편안한 자세로 수준 높은 음악감상에 모두 흡족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