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서도의 토속소리, <투전풀이>란 상가(喪家)에서 망자(亡者)와 그 집안 식구들을 위로하기 위해, 또는 밤샘하는 사람들이 졸음을 이기기 위해, 벌이는 일종의 놀이 형식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원래 투전(鬪牋)이란 돈 놀음으로 그림이나 문자를 그린, 종이조각을 가지고 승부를 가리는 성인남자들의 방안놀이다. 그러나 이 노래에서는 돈 놀음보다는 소리가 중심이 되기에 남의 눈을 피해 가며 거액을 잃고, 따는 금지된 거래와는 그 성격과 규모가 다르다. 유지숙이 부른 <투전풀이>는 노랫말 9종, 박기종의 《서도소리 명곡대전》에는 <투전타령>이란 이름으로 40종의 노랫말을 소개하고 있으나, 즉흥적으로 둘러대는 사설치레가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부산에서 서도소리와 경기소리를 중심으로 학생들과 일반인들을 지도하고 있는, 그러면서 공연활동도 나름대로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남성소리꾼, 하인철 명창을 소개한다. 경기지방의 소리도 그렇고, 더더욱 서도지방의 소리를 이어가고 있는 전반적인 소리꾼들이 점차 줄어들고 현실에서 하인철과 같은 남성 소리꾼이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사실은 크게 격려해 줄 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공주박물관(관장 이정근)은 무령왕 서거 1,500돌을 맞아 특별전“1500년 전 백제 무령왕의 장례”를 9월 19일(화)부터 12월 10일(일)까지 연다. 무령왕 묘지석과 목관을 비롯한 백제 왕실의 장례문화와 관련된 126건 697점을 선보이며, 무령왕의 장례를 주관한 성왕의 시선을 따라 무령왕의 상장례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관람객은 무령왕 장례식의 방문자가 되어 523년 5월 무령왕의 죽음부터 525년 8월 무덤에 안치까지 백제 최고의 국가행사 결과로서 남겨진 무령왕릉의 모습을 새롭게 느낄 수 있다. 전시에서는 3년 동안의 장례를 치르며 새 백제왕으로서 자리와 권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무령왕을 이어 더 강한 백제로 나가고자 한 성왕의 의지를 소개하고자 다양한 전시품들과 영상, 조명, 그래픽 등을 적극 활용하였다. 더불어 최신의 조사성과로 밝혀진 백제 장례문화의 전통과 계승을 폭넓게 살펴보는 ‘더 다양한 상장례 이야기’를 통해 무령왕의 장례식과 백제인의 생사관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시는 크게 5부로 구성하였다. 서막 <523년 5월 7일, 무령왕이 돌아가시다>에서는 무령왕의 죽음을 묘지석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우리 겨레의 5개 대표 명절 ‘설과 대보름’, ‘한식’, ‘단오’, ‘한가위’, ‘동지’를 새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 예고한다. 무형유산 정책이 전문 기ㆍ예능을 보유한 전승자 중심에서 온 국민이 함께 전승해온 공동체의 생활관습으로 확대됨에 따라, 지난해 한복생활, 윷놀이에 이어 가족과 지역 공동체의 생활관습으로 향유ㆍ전승되어온 명절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하게 되었다. 이번에 지정 예고되는 우리 명절은 ▲ 음력 정월 초하루에서 보름까지로 한 해의 시작을 기념하는 ‘설과 대보름’, ▲ 동지 후 105일째 되는 날이자 성묘, 벌초, 제사 등의 조상 추모 의례를 중심으로 전해 내려온 ‘한식’, ▲ 음력 5월 5일로 다양한 놀이와 풍속이 전승되어온 ‘단오’, ▲ 음력 팔월 보름인 날로 강강술래부터 송편까지 다양한 세시풍속을 보유한 ‘한가위’, ▲ 24절기의 22번째 절기로 1년 가운데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까지 모두 5개이다. 현지조사와 문헌조사, 관계전문가의 자문 등으로 진행된 국가무형유산 지정 조사 결과, 우리 명절은 ▲ 삼국시대에 명절문화가 성립하여 고려시대에 제도화된 이후로 지금까지 고유성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칠백의총관리소(소장 윤찬균)와 만인의총관리소(소장 장승호)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왜적에 맞서 싸우다 순절한 호국선열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순의제향(殉義祭享) 행사를 오는 23일 낮 3시 충남 금산군에 있는 칠백의총과 26일 낮 3시 전북 남원시에 있는 만인의총에서 각각 거행한다. * 제향 : 나라에서 지내는 제사 먼저, 올해로 제431주년을 맞는 칠백의총 순의제향 행사(9.23.)에는 문화재청장을 비롯하여 칠백의사 후손, 불교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 초헌관(칠백의총관리소장)의 분향(焚香, 향을 피움), ▲ 초헌관이 헌작(獻爵, 술잔을 올림)하는 초헌례(初獻禮), ▲ 축관(祝官)의 축문 낭독, ▲ 아헌관이 헌작하는 아헌례(亞獻禮), ▲ 종헌관이 헌작하는 종헌례(終獻禮), ▲ 대통령 헌화(獻花, 문화재청장 대행)와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 제사를 지낼 때 각각 순서대로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술을 올리는 제관 제향행제(祭享行祭) 뒤에는 의로운 넋을 달래는 국가무형문화유산 보유자의 승무 공연과 참배가 이어진다. 또한 부대행사로 임진왜란 당시 호국불교의 정신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국가유산 디지털 원천기록 자료(데이터)를 국민과 민간기업의 활용 저변을 넓히기 위해 개최한 「제2회 국가유산 디지털 콘텐츠 경진대회」(8.1.~13.)의 수상작 18점에 대한 시상식을 9월 15일(금) ‘2023 세계국가유산산업전’(9.14.~16.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었다. ‘전통문화유산을 미래 문화자산으로 보존과 값어치 제고’을 이행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경진대회는 ▲ ‘디지털 기획·콘텐츠 분야(이하 기획ㆍ콘텐츠 분야)’와 ▲‘국가유산 확장 가상 세계(이하 메타버스 분야)’의 2개 분야에서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누어 공모하였다. 모두 82개의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각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한 1ㆍ2차 심사를 통해 부문별 최우수상 4점, 우수상 4점, 장려상 8점, 특별상 2점까지 몯 18점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 디지털 기획·콘텐츠 분야: 디지털 국가유산 활용 아이디어, 3차원 입체 모형화(모델링), 3차원 출력(3D 프린팅) 등 * 메타버스 분야: 국가유산 활용한 가상 분신 도안(아바타 디자인), 객체 모형화(오브젝트 모델링) 등 최우수상인 문화재청장상에는 ▲ 전통문화로 디자인된 팔각의 카드에 문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서울시는 18일(월)부터 10월 1일(일)까지 시내 106개 전통시장에서 ‘추석 명절 특별이벤트’를 추진한다. 제수용품과 농수축산물을 5~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시장별로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온누리상품권과 사은품을 증정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행사에 참여하는 서울시내 전통시장과 상점가는 ▴광장시장(종로구) ▴목동깨비시장(양천구) ▴대조시장(은평구) ▴장미제일시장(중랑구) ▴답십리시장(동대문구) ▴비단길현대시장(금천구) ▴까치산시장(강서구) ▴길음시장(성북구) ▴고척근린시장(구로구) 등 총 106곳이다. 화곡중앙시장, 남성사계시장, 사당1동먹자골목 등에서는 지역 내 취약계층에 떡, 음식을 전달하며 나눔행사를 진행하고, 정릉시장, 망원시장 등에서는 윷놀이, 투호놀이 등 전통놀이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해 명절 분위기를 한껏 돋울 예정이다. 행사기간 동안 온라인 소비문화의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전통시장 온라인 특별할인판매전’도 이달 20일(수)부터 10월 15일(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온라인 특별할인판매전에 참여하는 시장은 남대문시장, 왕십리무학봉시장, 강남개포시장 등 총 63개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서울시는 9월 18일(월) 10시부터 9월 25일(월) 17시까지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 참여자를 올해 마지막으로 모집한다고 밝혔다. 모집규모는 총 2,500명으로, 만19~39세 서울 거주 청년이면 누구나 청년몽땅정보통(http://youth.seoul.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9월 26일 참여자 선정결과 발표와 함께 온라인 사전검사 등 사전 절차를 거쳐 10월 중순~12월 중순까지 상담을 받게 된다. 상담은 최종 유형군 분류결과에 따라 최소 4회에서 최대 10회까지 지원된다. 온라인 사전검사는 KSCL95*와 TCI* 2가지 검사도구를 활용해 진행된다. KSCL95는 청년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심리적 어려움을 포괄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검사도구로, 의료기관 및 상담센터 등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TCI는 유전적으로 타고난 ‘기질’과 후천적으로 발달되는 ‘성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심리검사로, 자기 자신의 사고방식, 감정양식, 행동패턴 등을 폭넓고 정교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어 KSCL95 검사와 상호보완하여 활용하고 있다. * K-SCL-95 : 1977년 개발(한국판 2015년). 우울과 불안 등 주요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9월 18일(월) 오후 2시, 부산 청년센터 ‘만날마루’에서 문체부 MZ드리머스(2030자문단)를 주축으로 ‘제3차 청년문화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장애 청년도 함께 즐기는 장벽 없는 콘텐츠’를 주제로 무장애(배리어프리) 콘텐츠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한다. 문체부는 지난 4월 MZ드리머스와 ‘청년문화정책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10대 과제 중 ‘장애 청년도 함께 즐기는 장벽 없는 문화’를 바탕으로 MZ드리머스와 장애 창작자, 무장애(배리어프리) 콘텐츠 창작자, 관심 있는 청년 등이 토론하고 교류하는 자리이다. 특히 부산에서 열리는 ‘청년주간(9. 16.~20.)’과 연계해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한국수어강사이자 ‘수어민들레’에서 활동하는 해랑, ▴㈜코리안앳유어도어 이현미 한국어 강사, ▴시각장애인 문화체험기획사 ㈜비추다 대표이자 MZ드리머스 단원인 김원진 대표, ▴배리어프리영화제 지원작인 영화 <자매들의 밤>을 연출한 김보람 감독 등 무장애(배리어프리) 콘텐츠 향유자와 창작자들이 주제를 발표하고 참석자들이 그룹 토론을 이어간다. 문체부는 앞으로 10월, 광주에서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사장 김장실, 이하 관광공사)와 함께 관광벤처의 협업과 성장을 돕는 ‘2023 관광기업 이음주간(Tourism Connect Week)’을 9월 18일(월)부터 22일(금)까지 공식 누리집(2023connectweek.com)과 카페캠프통(서울 신사동, 9. 19.~21.),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9. 22.) 등에서 개최한다. 장미란 제2차관은 9월 19일(화), 카페캠프통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해 관광벤처와 투자사, 호텔업계 관계자들을 격려한다. 2021년 제1회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 3회째를 맞이한 ‘2023 관광기업 이음주간’은 젊은 세대가 참여하는 관광벤처가 서로 연결되고 협력함으로써 관광산업을 혁신한다는 의미를 담아 ‘참여, 연결, 혁신 : K-관광 2030’을 주제로 기획했다. 9월 19일(화)에는 개막식에 이어 ‘관광인사이트 컨퍼런스’가 열린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이용관 대표와 서울대학교 인구정책연구센터 조영태 센터장, 미스터멘션 정성준 대표, 지역혁신 오픈이노베이션 포럼 이준호 부회장이 ‘인구문제와 관광’을 주제로 강연과 패널 토크를 진행한다. 20일(수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가을은 궁궐의 계절이다. 성큼 찾아온 가을 날씨를 만끽하며 궁을 걷다 보면, 문득 이 나무, 저 돌이 궁금해진다. 궁궐 안에 있는 기물 하나하나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면, 이미 ‘궁궐 덕후’의 대열에 들어선 것이다. 김서울이 쓴 책, 《아주 사적인 궁궐 산책》의 지은이는 ‘궁궐 덕후’다. 궁궐에 있는 나무 한 그루, 돌 하나까지 애정이 듬뿍 담긴 눈으로 아로새긴다. 스스로 ‘박물관을 좋아하는 유물 애호가’라 소개하는 만큼, ‘우리나라 대표 유물’이라 할 만한 궁궐 사랑도 만만치 않다.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지극히 주관적인 궁궐 취향 안내서’는 ‘궁에 스며드는’ 궁궐의 매력을 다채롭게 소개한다. 제2장 ‘궁궐의 돌’ 편에서는 궁궐의 돌짐승과 월대, 돌다리 등을 다룬다. 제3장 ‘궁궐의 나무’에서는 궁궐 곳곳에서 빛을 발하는 나무들과 꽃을 담았다. 가끔 궁궐에 가면 산림욕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창덕궁 같은 곳은 숲이 우거져 도시 속 녹취를 느끼고 싶을 때 딱 좋은 곳이다. 제4장 ‘궁궐의 물건’ 편은 왕실 사람들이 궁궐에서 썼던 다양한 물건을 다룬다. ‘왕실 실내장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