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누에는 본래 뽕나무 잎을 먹고 자라는 애벌레로, 가을이면 뽕나무 가지에 누에고치를 틀고 번데기가 되어 겨울잠을 자다가, 봄이면 고치를 깨고 나와 나비가 되어 그 뽕나무 잎에 알을 까게 되는데, 그렇게 깨어난 애벌레는 다시 뽕나무잎을 먹고 자라나 가을이면 또 누에고치를 만드는 생을 반복하는 것이 곤충인 누에의 일생이다. 이런 누에삶의 원리를 알게된 사람들은 가을이면 뽕나무 가지에 매달린 누에고치가 아주 가늘고 부드러운 실로 되어있음을 알게 된 뒤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비단실을 뽑기 위하여 누에를 집안에서 키우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누에는 야생의 뽕나무에서 삶을 살지 못하고, 사람이 사는 집의 방안으로 들어와 살게 되었는데, 사람들은 누에가 먹는 뽕잎을 부지런히 가져다 먹였다. 누에는 자라는 동안 몇 차례 잠을 자고, 그 잠에서 깰 때마도 허물을 벋고 무럭무럭 자라나고, 다 자란 뒤에는 하얀 애벌레가 노란 번데기가 되어 스스로 누에고치를 틀고 그 안에서 번데기가 된채 깊은 겨울 잠에 들었다. 그러면 사람들은 누에들이 만들어놓은 누에고치들을 모아서 뜨거운 물속에 풀어 실마리를 찾아내어 여러겹으로 꼬아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독도 전문가 안동립(동아지도 대표이사)이 최근 《독도 / 안동립의 독도 이야기(2005~2022)》를 펴내고 오는 9월 5일 낮 3시 30분 국회도서관 지하 강당(B105호)에서 《독도 / 안동립의 독도 이야기》 출판 기념회를 엽니다. 이번에 펴낸 책은 2005년부터 2022년까지 17년 동안 90일 정도를 독도에 머물며 독도의 지형과 식생을 조사하고, 사진을 찍어온 결과물입니다. 이 책의 값어치는 단순히 독도의 사진만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지은이가 이상균 씨와 함께 쓴 독도에 관한 논문 요약본을 실어 이 책이 독도를 깊이 숙고하고 연구한 결과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이야 독도에 갔다고 해도 잠깐 들러볼 뿐이기에 독도의 풍광을 제대로 볼 수가 없지요. 독도에서의 해돋이와 해넘이, 별 헤는 밤은 물론 괭이갈매기 등의 동물, 해국 등의 식물들도 실제 맨눈으로 본 사람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을 보면 이런 독도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데 독도의 동도와 서도 전경을 담은 사진은 무려 560×228mm의 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책장을 넘길 때마다 독도의 바람 소리, 괭이갈매기의 화음,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스마트폰, TV, 컴퓨터 등의 디지털 기기로 인한 정보의 홍수 속에 현대인들은 지치고, 우리의 뇌는 휴식이 필요하다. 이런 시대상을 보여주듯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는 광고 카피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고,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있다.’는 뜻의 ‘멍 때리기’는 현대인의 힐링 요소로 자리 잡았다. 숲에서 나무와 하늘을 바라보는 '숲멍', 장작불을 피워놓고 쳐다보는 '불멍', 내리는 비를 바라보는 '비멍', 달을 보는 '달멍', 바다나 냇물 혹은 어항을 바라보는 '물멍' 등 그야말로 멍 때리기의 전성시대다. 이렇게 멍 때릴 때 우리는 초점이 흐려지고, 겹쳐지며 모호해지는 것을 경험하는데, 작가 김수진은 이 초점을 캔버스에 담는다. 작가는 비정형적이고 불규칙적으로 보이는 선인장에서 자연의 질서를 찾고, 이를 패턴화하여 의도적으로 과장하고, 무한히 반복한다. 그리고 이는 마치 만화경처럼 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00년부터 이어온 ‘벨크로’ 입체 작업의 연장이다. 자연의 무질서 속에서 찾아낸 규칙성을 무한히 붓질로 쌓아올리며, 구상과 추상, 그리고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든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920~30년대 대중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당대 유행가를 다시 만날 수 있는 전통 성악 공연 무대가 이틀 동안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 민속악단(예술감독 유지숙)은 오는 9월 6일(수)과 7일(목)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100여 년 전 유성기 음반에 담긴 유행가를 한데 모은 기획공연 '경셩유행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당시 유성기 음반이라는 새로운 매체의 등장으로 주목받은 스타 명창들의 주옥같은 민요, 판소리, 신민요 등 15곡을 민속악단 성악 단원들의 목소리로 꾸며 무대에 되살렸다. 유성기 음반을 타고 대중음악으로 등판한 우리 소리 1920년대를 기점으로 국내에 등장한 유성기 음반은 본래 소리판이나 풍류방에서 즐겼던 우리 소리의 무대를 안방과 사랑방으로 옮겨놓았다. 누구나 언제든지 어디서든 소리를 즐길 수 있게 한 유성기의 등장으로, 당대 소리꾼들은 일약 스타로 떠오르고 그들의 노래는 대중들이 따라부르는 유행가로 불렸다. 당시 한 면에 3분 30초가량 수록할 수 있는 음반의 제한적인 시간에 따라 유성기 음반의 등장은 자연히 음악의 속도를 빠르게 하고, 대중들에게 짧은 시간에 음악을 소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기후위기의 시대에 맞는 ‘기후를 위한 경제’는 무엇일까? 기후재난을 수습하는 비용이 경제성장의 이익을 초과(2022년 8월 파키스탄 대홍수)하는 현실을 직면하고 보니 무한 성장의 불가능성을 생각하게 된다. 비록 경제성장이 자본주의의 현대성을 지탱하는 강력한 안정화 메커니즘이지만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경제학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생태경제학 입문서 『기후를 위한 경제학』은 1장은 생태경제학의 역사, 2장은 경제학의 생물리학적 기초, 3장은 경제의 무한성장문제, 4장은 ‘정상상태 경제’, ‘도넛경제’, ‘탈성장 경제’ 등으로 제시되는 생태경제학, 5장은 생태경제학의 분배정책으로 구성되어있다. 책 속의 방대한 참고정보와 간결한 설명은 생태거시경제학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며, 경제와 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넓혀준다. 그리고 저자는 기후위기가 인간의 삶을 위협하지만 인간은 ‘사적 충분성’과 ‘공적 풍요로움’을 선택하여 ‘꽉 찬 세상’속에서도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말한다. 지구 한계 안에서 좋은 삶을 모색하고 싶고, 현재의 선택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산과 계곡이 깊은 정선은 소리 한 가락, 시 한 수가 절로 흘러나오는 고장이다. 굽이굽이 계곡 길에는 문향이 소담스럽게 깃들어 있다. 정선 소금강의 몰운대에서 황동규는 〈몰운대행〉을 노래했고, 여러 문인들도 절벽과 계곡의 아름다움을 시로 옮겼다. 고목 한 그루와 시비가 있는 몰운대를 시작으로 〈몰운대행〉의 배경이 된 화암약수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는 가을 산행 길로도 고즈넉하다. 또 송천과 골지천이 만나는 아우라지는 정선아리랑의 배경이 되었으며, 김원일의 장편소설 《아우라지 가는 길》에서 그리운 고향으로 그려졌다. 볼거리 풍성한 정선 읍내 구경도 흥미롭다. 아라리촌에는 옛집과 함께 박지원의 소설 《양반전》을 해학적으로 재구성한 조형물이 있다. 인심과 먹을거리 가득한 정선 장터도 놓치지 말자. 문의: 정선군청 관광문화과 033)560-2363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일명 ‘못난이’로 불리는 비정형 농산물의 맛과 품질은 어떨까?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이 비뚤이 사과의 맛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일반 사과와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비정형 과일류*의 소비자 인식을 바꾸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진행했다. * 비정형과: 과피(껍질)에 흠집이 났거나 변형된 것으로 정품에서 뺀 과일 연구진은 8월 말부터 9월 초에 수확(중생종)하는 대표적인 한가위용 사과 ‘홍로*’를 대상으로 기울어진 정도에 따른 품질을 비교, 분석했다. *1988년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국산 품종으로 신맛이 약하고 당도가 높으며 한가위 무렵에 출하돼 제수용, 선물용으로 많이 이용됨 대 ▲ <사과 ‘홍로’ 정형과(왼쪽)와 비정형과 견줌> 먼저, 사과 200개의 기울어진 각도를 측정한 결과, ‘홍로’의 기울어진 각도는 0~15도(°)로 다양했다. 0~5도로 기울어진 비율은 76.4%였고, 6도 이상으로 심하게 기울어진 비정형 사과 비율은 23.5%로 나타났다. 당도는 기울어진 각도에 따라 0~1도는 13.6±1.7브릭스(°Bx), 2~3도는 12.7±0.6브릭스, 11~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조선의 임금 가운데 사람들의 마음을 제일 애잔하게 하는 임금은? 이렇게 물으면 대부분 사람은 단종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권력에 눈이 어두운 삼촌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영월로 쫓겨 간 단종. 그것도 모자라 17살의 나이에 결국 죽임을 당한 단종. 단종을 생각하며 마음이 애잔해지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렇게 억울하게 죽은 임금이기에 단종을 신으로 모시는 무속인들도 많지 않은가? 단종이 이렇게 채 꽃도 피우지 못하고 죽어갔다면, 그의 아내 정순왕후 송 씨는 어땠을까? 단종보다 한 살 더 많았던 정순왕후는 단종이 죽고도 64년을 더 살다가 1521년(중종 16)에 세상을 떴다. 단종과 불과 3년도 안 되는 기간 부부로서 정을 맺었다가, 그 후 오랜 기간 한 많은 세월을 살아내야 했던 정순왕후. 그럼, 정순왕후는 그 오랜 세월을 어디서 어떻게 삶을 이어갔을까? 동대문구 창신동, 숭인동 일대에는 정순왕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다. 지금부터 창신동, 숭인동으로 정순왕후 삶의 흔적을 찾아 떠나보자. 먼저 가보는 곳은 청계천 영도교다. 이곳에서 정순왕후는 영월로 피눈물을 흘리며 길을 떠나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깻잎에는 칼슘, 철분, 베타카로틴 등 다양한 무기질 성분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여기에 항균 활성을 갖는 정유 성분*과 항산화 효과를 지닌 로즈마린산, 눈 건강에 좋은 루테인 등 유용성분도 함유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무더운 여름철을 보내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깻잎 요리 방법과 우리 잎들깨 품종을 소개했다. 깻잎은 주로 쌈, 장아찌, 부침 등으로 요리해 먹지만, 여름철 더위로 지친 요즘에는 냉국수나 쌈밥, 음료로도 차갑게 즐길 수 있다. * 정유 성분: 식물에서 추출되는 물질로 휘발성 화합물을 함유하며 항균 활성을 갖는다. <깻잎 간장 비빔국수> 더운 날씨에 사라진 입맛을 되찾아줄 요리다. 면을 삶아 찬물에 헹궈두고, 설탕, 간장, 식초, 양파, 다진 마늘, 청양고추, 홍고추를 넣은 양념장을 만든다. 그릇에 물기를 잘 털어낸 면과 잘게 썬 깻잎, 양념장을 올려주면 된다. <깻잎 쌈밥> 도시락으로 준비해도 좋은 음식이다. 먼저 된장, 고추장, 다진 마늘, 매실액, 들기름, 들깨를 넣어 쌈장을 만들고 깻잎은 살짝 데쳐둔다. 잡곡밥을 지어 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9월 9일 저녁 4시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경기국악원에서는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통해 우리 음악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이고 있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음악창고 문이 열려 시나위 악보가게 IV <환갑> 공연을 한다. 팬데믹으로 지친 도민들의 일상회복을 응원하고자 2022년 9월 선을 보인 <시나위 악보가게>가 2023년에는 4개의 각기 다른 주제로 관객들을 만난다. 그 마지막, 네 번째 공연은 경기민요의 소리꾼 이희문이 연출을 맡아 4월 <민요연습실> 이후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성악앙상블 '소리봄' 단원들과 다시 손발을 맞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환갑이 넘은 청춘만발 세대들을 위한 대환장 육갑파티. 한국을 대표하는 열쇠말 엄.마!(이시대를 살아가는 중년여성)에게 초점을 맞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성악앙상블 소리봄 단원의 성별과 같은 아줌마들의 동질성으로 한국 엄마들의 역사와 함께 가무악(노래, 춤, 연주)으로 무대를 뒤흔들어볼 예정이다. 출연진에는 강권순 성악앙상블 소리봄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또한 제작진으로는 예술감독에 원일, 연출에 이희문, 음악감독에 신원영, 무대감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