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신진서 9단(23)이 염원했던 응씨배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3일 중국 상하이(上海) 창닝(長寧)구 쑨커별장(孫科別墅)에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 2국에서 신진서 9단이 셰커 9단을 226수 만에 백 불계로 꺾고 종합전적 2-0 완봉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국은 신진서 9단의 완승국이었다. 셰커 9단은 선실리 후타개 작전을 들고나왔지만, 작전 실패로 신진서 9단의 압박에 시종일관 끌려다녔다. 이후 판을 흔들어 갔지만 신진서 9단의 냉정한 마무리에 결국 돌을 거뒀다. 결승3번기에서 2승을 거둔 신진서 9단은 셰커 9단과의 상대전적도 2승 1패로 뒤집었다. 지난 6월 란커배 결승3번기에서 중국 구쯔하오 9단에게 1-2로 역전패해 우승컵을 내줬던 신진서 9단은 절치부심 끝에 응씨배 우승컵을 거머쥐며 중요 세계대회 우승 횟수를 5회로 늘렸다. 우승 직후 대담에서 신진서 9단은 “응씨배만을 위해 특별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우승하게 돼 기쁘다. 이전 세계대회에서 많이 패하기도 해서 이번 우승이 특히 값지다”며 “국가대표팀에서 공동연구도 하고 개인적으로 시간 안배를 위해 포석 준비도 많이 했다. 벌점을 받지 않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8월 22일 저녁 6시 창작단 햇모로가 제11회 가프(Glocal Acting Fstival) 공연예술제에 뽑혀 금천뮤지컬센터에서 공연을 했다. 융합극, 과연 무엇일까? 공연장에 들어가 보니 무대에는 두 대의 거문고, 그리고 25현 가야금 그밖에 생황과 타악기가 놓여 있다. 또 한편으로는 다이어리가 놓인 책상이 하나 있다. 참으로 생소한 무대다. 시작되면서 거문고에 의한 음악이 극장 안을 온통 휩싸 안는다. 연주는 그저 전통적인 것만이 아닌 활로 밀어내는 색다른 경험도 보여준다. 그리곤 연기자 한 사람이 무대에 나와 독백처럼 몇 마디 하고는 책상 뒤의 의자에 앉으며 다이어리를 펼쳐 든다. 무대 뒤의 막에는 하얀 눈이 소복이 내리고 있다. 곧이어 춤꾼이 무대로 나오면서 사뿐 춤을 춘다. 창작단 햇모로 <이끌림>은 진정한 나를 만나는 여정을 담은 융복합 음악 기반 낭독극으로 내 안의 나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통해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운명 같은 인연은 결국 내 안의 이끌림을 통해 가식의 나를 버려야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인가? 이 작품의 초연은 2015년 인천항구프렌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학교 명예교수] 정도전(鄭道傳, 1342, 충혜왕 복위 3~ 1398, 태조 7) 정도전은 조선전기 정치인이자 학자로 호는 삼봉(三峰)이다. 출생지는 충청도 단양 삼봉(三峰)이다. 고려 말 개혁적 신진사대부로 활동했으나 모계에 노비의 피가 섞여 있어 혈통 문제로 고난을 겪었다. 하지만 이성계 휘하에 들어가 조선의 건국을 기획하고 구현해냈다. 조선조의 국가경영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고 제도로서 정착시킨 설계자이기도 하다. 《조선경국전》을 비롯한 경세론 관련 저작을 남겼다. 세자책봉 문제로 불거진 제1차 왕자의 난 때 이방원에 의해 희생되었다. 그의 사상을 모은 《삼봉집》이 있다. 세종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생각되지만 조선 건국의 민권 사상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요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정도전에 대한 평가는 시대에 따라, 관점에 따라 다르게 평가될 수는 있으니 먼저는 당시 왕조세력의 관점인 《조선왕조실록》 평가로서의 졸기를 살펴보자.(《태조실록》7/ 8/26. 1398) 졸기 정도전의 호(號)는 삼봉(三峰)이며, 본관은 안동(安東) 봉화(奉化)다. 고려 왕조 공민왕 9년(경자년, 1360)에 성균시에 합격하고, 임인년(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답사 날자> 2023년 5월 2일 화요일 <답사 참가자> 이상훈 박인기 서인수 신진휴 안승열 오종실 우명길 이규석 이규성 최돈형 모두 10명 <답사기 작성일> 2023년 6월 2일 지난번 오대천 제5구간을 걸은 날이 2022년 6월 27일이었는데, 내가 7월에 탈장 수술을 받느라고 답사를 중단하였다. 담당 의사는 수술 뒤 약 3달은 무리하지 말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주의를 주었다. 안정 기간이 끝난 뒤에는 추운 겨울이 와서 답사를 쉬었다가 올해에 다시 시작하였다. 오대천 따라 걷기 제6구간은 막동계곡 입구에서 백석폭포까지 10km 코스다. 이번 답사에 모두 10명이 참가하였다. 석주 원영환은 백내장 수술 때문에 불참하고, 홍종배 교수는 도봉산 등산 중에 넘어져 어깨를 다쳐 불참하였다. 대신 평창군에 사는 서인수 회장과 신진휴 선생이 새로이 동참하였다. 서인수 회장은 2023년 3월에 평창군 방림면 계촌도서관에서 이정배 감신대 은퇴 교수님의 지도로 새로이 시작한 ‘다석(多夕) 류영모 사상 연구모임’에서 만난 분이다. 신진휴 선생은 서울 공대 68학번으로서, 평창읍 지동리에 10년 전에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사장 백경훈)가 대국민 대상 '제주삼다수와 함께 그린' 공모전을 진행한다. 제주개발공사는 9월 열리는 '제13회 제주물 세계포럼'을 앞두고 물의 소중함과 자원 순환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고객 참여 공모전을 마련했다. 이번 공모전은 '업사이클링 작품'과 '캘리그라피 공모' 두 분야로 진행되며, 수상작은 '제13회 제주물 세계포럼'에 전시될 예정이다. '업사이클링 공모전'은 제주삼다수 페트병, 병뚜껑, 라벨 등 삼다수 제품만을 소재로 활용한 작품을 제작하고 작품 사진과 작품 설명을 함께 제출하면 된다. '캘리그라피 공모전'은 지하수, 먹는샘물, 친환경 등 '제주물 세계포럼' 관련 소재를 활용한 짧은 글 또는 시 내용의 캘리그라피로 출품 가능하며, '제주물' 또는 '삼다수' 키워드가 필수로 포함돼야 한다. 공모 기간은 9월 5일(화)까지며, 접수는 '제주삼다수와 함께 그린' 공모전 포스터 내 QR 코드 스캔 후 참가 신청서를 작성하고 응모작 파일을 등록하면 된다. 작품 심사는 주최사인 제주개발공사가 주제 적합성, 작품성, 참신성 등을 고려해 진행한다. 전 부문 입상 시 상금과 함께 제주특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디지털 디자인 회사 디스트릭트(대표이사 이성호)가 '2023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5개의 본상을 수상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가운데 하나로, 독일 노르트하임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가 주관해 매년 최고의 디자인 결과물에 품질 마크인 레드닷 라벨을 수여하고 있다. 디스트릭트는 대표작 퍼블릭 미디어아트 'CITY'가 공간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한 것을 포함해 광고, 디지털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5개 작품이 본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작인 'CITY'는 2022년 8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한 작품으로, 광장을 밝히는 약 1400sqm 크기의 전광판을 탈바꿈해 아트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초현실 공간으로 구성한 퍼블릭 미디어아트다.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거리 전체를 거대한 공연장에 빗대어 표현함으로써, 복잡한 도시에 시각적 신선함과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제공했다. 또 '디올 성수 콘셉트 스토어 티저'는 글로벌 하이앤드 패션 브랜드인 디올과 협업해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 대형 스크린에 공개한 프로젝트로, 디올이 대한민국 서울 성수동에 콘셉트 스토어를 오픈할 당시의 야심에 찬 행보를 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최정 9단이 김은지 6단을 꺾고 IBK기업은행배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3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 결승3번기 2국에서 최정 9단이 김은지 6단에게 218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정 9단은 앞서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국에서 267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선취점을 얻은데 이어 2국에서도 승리하며 승부를 일찌감치 마무리 지었다. 결승1국에 이어 2국도 최정 9단의 역전승이었다. 관록의 노련미로 신예의 패기를 잠재운 최정 9단은 김은지 6단과의 상대전적도 10승 2패로 격차를 벌렸다. 한편 결승1국에서 중후반까지 크게 앞서다 역전을 허용했던 김은지 6단은 2국에서도 초중반 잡은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영봉패하고 말았다. 결승2국 직후 열린 승자 대담에서 최정 9단은 “지난 대회 16강에서 탈락해 아쉬웠는데 이번 대회를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라면서 “김은지 선수와는 아직 하나의 선수권을 남겨두고 있는데 마음 같아서는 두 개 다 우승하고 싶지만 일단 마음을 편히 갖고 제 컨디션으로 둘 수 있게 집중하겠다”라는 소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24절기의 열넷째 절기로 입추와 백로 사이에 드는 ‘처서(處署)’입니다. 보름 전에 있었던 열셋째 절기 ‘입추(立秋)’가 가을에 드는 날이라는 뜻이었지만, 이후 말복이 오고 불볕더위가 절정에 이르렀는데 이제 처서가 되어 바야흐로 가을로 접어들게 됩니다. "처서가 지나면 참외맛이 없어진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입도 삐뚤어진다",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날씨는 본격적으로 선선해집니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든 쌀이 줄어든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아무래도 지금이 곡식이 여물어갈 무렵인 만큼 비가 오면 벼가 여무는데 지장을 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처서에 비가 내리는데 내일은 다시 활짝 개서 여물어가는 벼 이삭에 생기를 불어넣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때가 되면 선비들은 여름철 동안 눅눅해진 책을 말립니다. 포쇄하는 방법은 우선 거풍(擧風), 곧 바람을 쐬고 아직 남은 땡볕으로 포쇄(曝)를 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음건(陰乾) 곧 그늘에 말리기도 하지요. 조선시대에는 왕조실록을 보관한 사고에 포쇄별관을 보내 실록을 포쇄하는 일이 중요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안형순)은 오는 9월 1일부터 3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중정(전북 전주시)에서 <전통연희 판놀음 : 모던연희> 공연을 연다. 국립무형유산원의 <전통연희 판놀음>은 전통적인 연희무대인 ‘판’의 열린 공간에서 공연자와 관객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소통형 공연이다. 올해는 국립무형유산원 개원 10돌과 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 20돌 기리는 <2023 무형유산축전> 개막을 축하하며 화합과 상생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전통연희 판놀음의 첫 무대는 전승과 창조를 주제로 9월 1일(금) 저녁 7시 30분에 무형유산축전의 개막공연으로 펼쳐진다. 신명과 화합을 알리는 ‘고무악’으로 문을 열고, 「고성오광대」 덧배기춤의 명인으로 알려진 이윤석 보유자와 그 후대 전승자들이 함께 3세대에 걸친 전승의 맥을 보여줄 ‘고성의 맥 이음’에 이어서, 마지막으로 탈춤에 대한 열린 상상을 창조적으로 보여줄 ‘추는 사람’ 등의 무대가 펼쳐진다. * 고무악: 춤과 북 음악이 어우러진다는 의미를 담은 춤으로, 강렬한 연주와 절도 있는 춤사위가 특징 다음날인 9월 2일(토)은 ▲ 저녁 4시에 「케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한성백제박물관(관장 김지연)은 깊어지는 가을의 정취를 담아 ‘한성백제박물관 사계콘서트 – 가을’을 박물관 내 한성백제홀에서 9~10월 두 달간 총 4회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4개 문화예술단체의 재능 기부로 펼쳐진다. 한성백제박물관의 ‘사계콘서트’는 지난 2016년부터 이어 온 박물관의 대표 문화행사다. 시민을 위한 무료 음악회로 매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맞춘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음악으로 시민들에게 음악의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사계콘서트 ‘가을’은 과일과 곡식이 풍성히 영그는 계절에 맞춰 박물관에서 가을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곡들로 준비했다. ▴9월 2일(토) 베아오페라예술원 ▴9월 16일(토) 글로벌 아티스트 소사이어티 ▴10월 7일(토) 더 피아니시모 음악예술학회 ▴10월 21일(토) 더 브람스 트리오 등 총 네 개 문화예술단체가 각 1회씩 (17시~18시 30분) 공연을 펼친다. ‘사계콘서트 – 가을’은 선착순 사전 예약자 250명만 입장하여 자유석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예약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에서 공연일 11일 전부터 접수할 수 있다. 한편 한성백제박물관은 시민들의 야간 문화 향유 수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