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최근 대전시에서 선불식 할부거래업체(여행사)가 파산하면서 피해자 1천여 명, 피해액이 25억 원에 달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가 이와 유사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조‧여행업 선불식 할부거래업체를 대상으로 준법교육을 7월 14일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업계 대상 교육은 지자체 최초다. 이번 교육은 개정된 법 조항부터 할부거래법상 준수해야 할 내용 등을 상세하게 알려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고, 더불어 업체 스스로 준법경영 기초를 쌓아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서울 시내 등록된 업체 63% 참여, 준법 경영을 통한 소비자 신뢰 회복 목표> ‘선불식 할부거래업’이란 소비자가 사업자에게 대금을 2개월 이상, 2회 이상 나누어 지급하고 서비스는 불특정 미래 시점에 받기로 하는 계약을 뜻한다. 그동안은 상조업이 대부분이었으나 지난해 할부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여행상품이 추가됐다. 시는 올해 3월 말 기준 선불식 할부거래법 가입자 수(전국)는 833만 명, 고객이 지급한 선수금은 8조 3890억원에 달한다며, 지난해 9월 대비 가입자수 76만명(10%), 선수금은 4,916억원(6.2%) 증가했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동대문 밖 주택가에 작은 갤러리가 있는데 가보실래요?" 회사 후배의 권유에 조금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더니 이번에는 거기는 서양화가가 살던 집인데 가보시면 아는 분이 있을 것이란다. 그래, 그렇다면 한 번 가보지. 이렇게 해서 발길을 들여놓게 된 것이 숭인동 골목이다. 숭인동 주민센터가 있는 골목길을 들어서니 좁은 골목을 낀 집 벽에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아이들과 토끼, 거북 등이 함께 노는 그림이다. "이거 생전에 그 미술가가 재능기부로 그려주신 것입니다" 그러고는 비탈에 있는 3층 건물의 입구로 끌고 간다. 거기에 작은 간판이 있다. "욘보 스페이스" 욘보? 못 듣던 말인데 뭐지? 그랬더니 이 집이 김용기라는 화가가 사시던 곳이고, 그 화가가 어릴 때 일본에서 자라면서 일본 사람들이 용을 발음을 잘 못해 '욘기'라고 하니까 그 모친께서 욘보라고 아들에게 붙여준 애칭이란다. 말하자면 어머니한테는 영원한 아기인 그 아들의 뿌리가 살아있는 이름인데, 욘보 스페이스, 곧 욘보가 있던 공간이란 뜻이고, 그것이 이 골목에 있는 갤러리 겸 카페의 이름이 된 것이다. 정문을 들어서니 집안 곳곳이 온통 그림 천지다. 파란 바닷물의 항구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국가에는 충(忠)을, 부모에서는 효(孝)를 가장 중요한 삶의 지표로 삼고 살았던 성리학의 시대가 조선시대였다. 국가에 충성한다는 것은 정당한 절차에 따라 임금이 되고, 그가 국가와 백성을 위하여 임금으로서 해야할 바를 다 할 때, 곧 임금 자신의 권세만 누리고 잇권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백성과 나라의 안위를 보살피는데 최선을 다하고, 백성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실천의 의무를 다할 때. 신하와 백성들은 그 임금에게 충성을 해야하는 것이다. 임금의 행실에 대하여 아무런 평가도없이 나라의 안위를 보살피지도 않고 방탕생활을 하면서 백성을 괴롭히는 잘못된 일을 하여도 무조건 따른다는 의미가 아니다. 성리학에서는 임금이 그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을 때는 역성 혁명도 가능하다고 맹자의 가르침에 있다. 그러나,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임금이면 곧 나라와 같은 것으로 생각하기 쉬워 임금의 잘못된 행동에 대하여도 그 잘못을 지적하는 간언을 하거나 잘못된 명령에 따르지 않고 관직을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그 임금의 명령에 복종함으로서 충성을 다하고, 그 댓가로 권력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재산을 하사받고 생전에는 물론 대대손손 부귀영화를 누리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개관 2돌을 맞이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에서 <하피첩(霞帔帖): 아버지 정약용의 마음을 담은 글> 특별전(2023. 8. 1.~8. 20.)을 연다. 2015년 산 <하피첩>은 2016년 5~6월 열린 특별전에서 처음 원본이 공개되었고, 파주관 개방형 수장고에서는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원본은 안전한 보존ㆍ관리를 위해 2주만(8. 1.~8. 13.) 공개된다. □ 노을빛(霞) 치마(帔)로 만든 서첩(帖), <하피첩> 2010년 보물로 지정된 <하피첩>은 조선 후기의 대표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1762~1836)이 1810년에 만든 서첩으로, 한 집안의 가장이자 사랑하는 자녀들을 둔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하피첩>은 정약용이 천주교 박해 사건에 연루되어 1801년부터 1818년까지 전라도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때 제작되었다. 부인 홍씨는 애달픈 마음을 담아 시집올 때 가져온 노을 빛깔의 치마를 남편 정약용에게 보냈고, 정약용은 이 치마를 잘라 서첩 형태로 만들었다. 그리고 두 아들 학연(學淵,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공원공단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박경필 소장)는 계룡산국립공원의 깃대종인 호반새가 여름을 맞아 계룡산에 돌아왔다고 밝혔다. 호반새(Ruddy Kingfisher, halcyon coromanda)는 대표적인 여름철새로 해마다 5월 우리나라에 건너와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9~10월에 월동지인 동남아시아로 날아간다. 계룡산에서는 해마다 10여 마리가 발견되고 있다. 호반새는 주로 산간 계곡, 호수 주변의 깨끗하고 우거진 숲속에서 생활하며, 물가의 숲속 나무구멍에서 번식한다. 또한, 곤충, 소형어류, 저서성무척추동물, 양서ㆍ파충류 등 다양한 생물을 먹이원으로 한다. 이 때문에 호반새가 살림터로 선택한 곳은 생물다양성이 높은 건강한 생태계로 판단할 수 있다. 호반새는 ‘호로로로~’하는 특이한 울음소리를 내는데, 가장 활발한 먹이활동을 하는 6~7월에 계룡산국립공원 탐방 시 그 울음소리 및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김양겸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최근 호반새 등 각종 새가 새끼를 키우는 시기에 둥지 앞에 자리를 잡고 사진 촬영을 하는 탐방객들이 부쩍 늘었다.”라며 “새에 관한 관심은 좋지만, 이 시기 새들에겐 좋지 않은 영향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은 2023년 KCDF 공예ㆍ디자인 공모전시 신진작가 부문에 선정된 김소영의 개인전 《형상, 그 사이사이 In Between Shapes》를 오는 26일부터 8월 20일까지 인사동 KCDF 윈도우갤러리(1층 외부)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서 김소영 작가는 개인이 느낀 순간의 생각과 감정의 변화를 다양한 색과 선을 가진 유기적 형태의 떠다니는 모빌로 표현했다. 김소영 작가의 《형상, 그 사이사이》는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처럼 변화무쌍한 인간의 감정을 다양한 색감의 플라스틱 비즈와 실로 표현한 전시다. 즉흥적으로 드로잉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디자인한 모빌은 색실에 플라스틱 비즈를 꿰어낸 뒤 열을 가해 만든 것인데, 열이 더해지며 만들어 낸 이미지의 우연성과 부드러움을 통해 작가 자신이 긍정적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암시한다. 김소영 작가는 “부드러운 섬유 소재가 아닌 플라스틱 소재들이 가지고 있는 인공적이면서도 화려한 색과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을 줄 수 있는 것에 재미를 느껴 재료의 특수성을 활용한 우연성을 적극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공진원 최재일 공예본부장은 ”익숙하지만 공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 복원기술연구실과 자연문화재연구실은 여름방학을 맞아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분야의 연구, 보존, 복원 관련 기술을 초등학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2023 주니어닥터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올해로 16회를 맞는 주니어닥터는 전국의 청소년들이 과학에 관한 관심과 흥미를 키워나가도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주관하고, 대덕특구의 다양한 과학기관들이 참여하는 과학기술 체험 프로그램이다. * 운영기간: 복원기술연구실(8.7.~8.8.), 자연문화재연구실(8.4.~5., 8.19.) 먼저, 복원기술연구실(대전광역시 유성구)은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학생을 대상으로 문화유산의 보존ㆍ복원 연구기술과 예방, 보존 사례를 소개하고 체험하는 4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8월 7일에는 ▲ 색을 띠는 돌과 흙이 물감이 되는 과정을 알아보고 이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려보는 「그림이 된 돌과 흙」과 고대부터 사용된 전통 석회로 여장만들기를 체험하는 「틈을 메우는 하얀 돌의 비밀」이, 8월 8일에는 목조 문화유산에 생물피해를 일으키고 있는 흰개미를 관찰하고 손상된 나무의 피해 흔적을 살펴보는 「천덕꾸러기가 된 흰개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국민이 제안하는 환경정책을 실제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환경분야 정책 제안 공모전’을 오는 8월 23일까지 한다. 이번 공모는 환경정책 분야에서 △민원제도 개선, △잘못된 행정제도 개선, △불합리한 환경규제(법령) 개선으로 나누어 제안받으며, 국민 누구나 국민신문고(www.epeople.go.kr) 및 우편*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 세종특별자치시 도움6로 11,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운영지원과(민원실) 국민 1인당 1개의 제안을 신청할 수 있고, 이미 채택된 제안 등은 ‘국민 제안 규정’ 제2조에 따라 심사대상*에서 뺀다. * 심사대상 제외: ①타인의 특허권ㆍ실용신안권ㆍ디자인권ㆍ저작권 관련 제안, ②기채택ㆍ시행중인 사항, ③단순 주의환기ㆍ진정ㆍ건의·비판, ④특정 개인ㆍ단체ㆍ기업 등의 수익사업 홍보 등 공모전에 제출된 제안은 △실시가능성, △창의성, △효율성 및 효과성, △적용범위, △계속성 등 5가지 항목으로 평가를 받는다. 수상작은 오는 11월 말 환경부 누리집(me.go.kr)을 통해 공개되며, 수상자 개인에게 별도로 연락될 예정이다. 시상은 국민(법인ㆍ단체 포함)과 공무원으로 나누어 각각 특별상 1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조도순)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하구 생태계 조사를 통해 남해안, 동해안, 제주도 등 이들 일대의 하구습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기수갈고둥의 집단 서식지 60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수갈고둥 서식지 60곳은 동해, 영덕, 창원, 거제, 통영, 고성, 사천, 남해, 하동, 제주 등 10개 행정구역에 걸쳐 분포했으며, 모두 5,906개체의 서식이 확인됐다. 기수갈고둥은 일정한 유속과 수심이 유지되는 기수역(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큰 돌이나 자갈에 붙어 산다. 서식 조건이 까다로운데다가 해안선이 개발되면서 멸종위기에 몰렸다. 하구습지에서 기수갈고둥이 집단서식하는 것은 자갈의 비율이 높아 부착조류와 같은 먹이원이 풍부하며 은신할 수 있는 장소도 많아서 좋은 서식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수갈고둥은 국내에서 경상남도, 전라남도 및 제주도 등지의 해안가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하구 생태계 조사에서도 강원도 동해시부터 제주도까지 살고 있음이 확인됐다. 특히, 창원시부터 하동군에 걸쳐 경상남도 남해안 권역에 있는 하구습지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공원공단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소장 박철희)는 지난 21일 ESG 기업과 자원봉사단체의 지원을 받아 이곳을 찾는 야영객이 더욱 나은 자연경관 속에서 치유할 수 있도록 고사포야영장 내 미사용 군사시설 철거를 끝냈다고 밝혔다. 1988년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사포 군부대 시설은 고사포야영장 가운데에 있어 낡은 건물과 철조망 울타리로 야영장 경관을 저해하고 있었으며 어린이 안전사고 등의 우려가 있어 이번 ESG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철거됨으로써 약 35년 만에 본래의 경관을 되찾게 되었다. 이번 철거작업은 부안지역 중장비 임대업체인 (유)세계산업(대표 김길상)이 철거 장비를 후원하고 부안군자원봉사센터(센터장 김영배)를 중심으로 대한적십자사 부안지구협의회, 국제로타리3670지구, 밀알회 등 지역 자원봉사단체 약 150명이 참여하여 그 의미가 더 뜻깊다고 할 수 있다. 공원 관계자에 따르면 철거된 지역에는 공원사무소의 자생식물증식장에서 키운 자생식물 순비기나무(높이 50cm) 약 1,000그루를 심어 모래언덕을 복원할 계획이고, 그 밖에도 어린이놀이터 등 야영 편의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현대 자원보전과장은 “지역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