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인천 무형문화재 회관에서 열린 젊은 소리꾼, 이경아의 <동초제 심청가> 완창(完唱) 공연이 4시간 40분 동안 진행되었다는 이야기, 이모(姨母) 조소녀 명창과 어머니(조영자 명창)에게 어려서부터 판소리와 민요를 배웠다는 이야기, 임방울 대회의 <대통령상>이 소리길 종착역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완창 발표회를 꾸준히 열고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날(2023. 4월 15), 인천 무형문화재회관에서 열린 이경아의 완창 공연은 4시간 40분이 소요되는 <동초제 심청가> 한 바탕이었다. <동초제 심청가>란 무슨 말인가? 간단하게 말해, <동초제>는 판소리의 한 유파(流波)를 가리키는 말로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를 지낸 김연수(1907~1974) 명창이 새롭게 짠 심청가라는 말이다. 김연수의 아호가 동초(東初)이기에 소리 세계에서는 이름 대신 아호를 넣어 동초제(制)라 부르는 것이다. 참고로 이 유파는 그의 제자, 오정숙(1935~2008) 명창이 이어받았으며, 1997년에는 동초제 보존회가 결성되어 전주를 중심으로 확산해 왔는데, 이일주, 조소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영등포공원에서는 이번 어린이날을 기려 잔치가 열렸다. 그런데 이날 잔치마당에는 영어가 신나는 한판이었다. 먼저 행사를 하는 무대에는 "뻔뻔뻔(fun fun fun)한 어린이 축제"라 하여 영어 'fun'을 뻔뻔하게 내놓고는 무대 아래 펼침막에는 "잘놀go! 잘웃go! 잘크go"라고 하여 <국어기본법> 제14조 제1호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라는 법 규정을 어겼다. 어린이 잔치부터 영어가 신나는 한판을 만드는 공무원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뭐라할까? 꽃들을 주르륵 훑어 자루에 담으면 꼭 강냉이 튀밥 한자루 나올듯하다. 요즘 공조팝나무가 공원에 한창이다. 공조팝나무꽃은 탐스런 수국꽃 같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개나리 줄기 같이 뻗은 줄기에 꽃들이 다닥다닥 붙어 피는 꽃이 있다. 조팝나무다. 또한 이맘때 이팝나무도 볼만하다. 세가지를 견주면서 감상해보자. 아래 사진이 이팝나무꽃이다. 자세히 보면 조팝나무나 공조팝나무와는 다른 모습이다. 아래 2장의 사진이 조팝나무다. 개나리줄기 처럼 생긴 나뭇가지에 꽃들이 붙어있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대구 금호강 북편 유역에 있는 함지산(해발 약 287m) 꼭대기에 쌓은 대구시 기념물 「대구 팔거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하였다. 「대구 팔거산성」은 금호강의 북쪽에 솟아있는 함지산 꼭대기에 쌓아 남쪽으로 대구 분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금호강과 과거 주요 교통로였던 영남대로가 교차하는 길목을 한눈에 감시할 수 있는 곳에 있다. 이러한 입지적 특성으로 신라왕경 서쪽의 가로축(횡축) 방어체계를 담당하는 군사요충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관련 내용은 《삼국사기》, 《세종실록지리지》, 《여지도서》 등의 역사적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 다양한 역사기록을 통해 팔거산성이 있는 곳의 이름이 팔리현(삼국), 팔거현(고려), 성주 목의 팔거현(조선), 팔거(이칭 칠곡) 등으로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삼국사기》 지리지에는 팔거산성의 옛 이름인 독모성도 기록되어 있음 또한 발굴 조사 결과 신라시대 산성에서 주로 나타나는 보편적인 축성 양식인 현문(縣門)식 구조, 곡성(曲城) 등이 확인되는 한편, 완만한 기울기의 성벽, 곡성과 성벽의 접합부 축조방식 등을 통해 해당 산성만의 독특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는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오는 5월 25일부터 6월 4일까지(5월 29일~31일까지는 뺌) 모두 8일 동안 경복궁 소주방 권역에서 2023년 <수라간 시식공감> 상반기 행사를 연다. <수라간 시식공감>은 경복궁의 부엌인 소주방에서 궁중음식ㆍ전통공연ㆍ전통놀이 등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으며, 궁중음식 시식프로그램과 자유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 운영 시간: 5.25.~6.4.(5.29.~5.31.은 뺌) / 저녁 6시~밤 9시 ‘밤의 생과방’과 ‘식도락(食道樂)’, 두 가지로 준비된 궁중음식 시식 프로그램 가운데 한 개를 골라 즐길 수 있으며, 소주방 일대에서 다식 만들기, 외소주방 바깥의 주방골목 간식체험 등 다양한 체험활동 또한 참여할 수 있다. 궁중음식 시식 프로그램은 하루에 4회(밤의 생과방 2회, 식도락 2회) 운영되며, 회차당 30명씩 참여할 수 있다. ▲ ‘밤의 생과방’은 경복궁 생과방에서 전통국악 공연을 들으며 궁중다과를 즐기는 체험이고, ▲ ‘식도락’은 외소주방에서 수라간 으뜸 책임자인 상선과 대령숙수, 수라간 상궁에게 소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는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산하기관인 불교중앙박물관(관장 미등스님),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스님)와 특별전 <명작 : 흙 속에서 찾은 불교문화>와 학술세미나 <신라왕경과 지방 사찰의 불교문화>를 함께 열기로 하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서울시 종로구) 내 불교중앙박물관과 지하 강당에서 5월 11일(목) 낮 11시에 전시 개막식을, 낮 2시에 학술발표회(세미나)를 진행한다. * 특별전: 23.5.12.~6.25./ 10~18시/ 매주 월요일 쉼(5.30~31. 특별휴관) / 불교중앙박물관 제3전시실(무료입장) * 학술발표회(세미나): 23.5.11. 14~18시 /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강당 이번 특별전과 학술발표회(세미나)는 지난 2월 세 기관이 문화유산 학술교류 협력 강화를 위해 맺은 업무협약을 토대로 공동 기획되었으며,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신라왕경과 지방 절의 불교문화를 견줌ㆍ연구하는 자리다. 특별전에서는 경주, 군위, 삼척, 양양, 함안 등 여러 지역의 절터에서 출토된 불교문화유산을 모두 5개의 주제로 소개한다. 먼저 ▲ 1장 <기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정소영)는 서울시 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수정)과 함께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모두 9회(1일 3회)에 걸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대전 유성구) 에서 「보물 자수가사(刺繡袈裟)」 보존처리 현장을 공개한다. * 가사: 산스크리트어인 ‘카사야(Kasaya)’에서 음을 딴 승려의 예복 * 현장공개 : 5.23.~5.25. / 1일 3회(아침 9:30, 낮 1:30, 낮 3:30) 운영 이번에 보존처리 과정을 공개하는 보물 자수가사는 불교에서 말하는 ‘세 가지 보물(三寶, 부처ㆍ경전ㆍ존자-부처의 제자)’ 125개의 도상을 수로 놓은 작품으로, 실제 입는 것이 아닌 예불을 위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979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보물 자수가사(刺繡袈裟)」가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19년부터 「자수가사」의 옛 사진자료를 바탕으로 복원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올해 12월까지 복원을 마치기로 되어 있는 보물 자수가사의 복원 과정을 국민에게 공개하는 취지로, ‘보물 자수가사 프로젝트: 보존과학자의 1,492일’이라는 이름으로 보존처리를 위한 과학적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은 5월 8일부터 14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런던공예주간(London Craft Week)에 공식 참가하여 《달항아리; 말하지 않은 이야기 (Moon Jar; The Untold Story)》 특별전을 연다. 런던공예주간은 2015년 처음 개최된 영국 대표 공예 행사로, 런던을 중심으로 해마다 세계 250여 개의 공예가, 제작자, 디자이너, 브랜드, 갤러리 등이 참여한다. 올해 행사는 5월 8일부터 14일까지 1주일 동안 열린다. 이번 특별전은 런던 크롬웰 플레이스(Cromwell Place)에서 열리며, 그간 공진원이 영국 공예계에서 축적한 성과를 바탕으로 주요 뮤지엄과 수집가들에게 주목받아 온 달항아리를 매개로 한 한국 현대 도예를 선보인다. 참여 작가인 이수종, 이기조, 박성욱, 윤주철, 곽혜영, 최보람 이상 6인은 달항아리의 형태, 재료, 색감 등의 요소를 자신만의 정체성으로 해석한 작품을 출품한다. 작가들은 전통적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고유의 기법으로 달항아리의 개념을 확장해 한국 현대 도자의 미감을 드러낸다. 이수종 작가는 한국 현대 철화백자를 대표하는 작가로, 영국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가정의 달을 맞아 힐링이 필요한 성인(예비엄마아빠)을 대상으로 우리소리 바느질 교실을 운영한다. 아름다운 우리소리를 듣고 배우며, 한 땀 한 땀 손바느질로 정성 담긴 나만의 소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이번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 <한 땀 한 땀 바느질과 우리소리>는 특별전 <자장자장 도담도담>과 연계하여 우리 향토민요인 ‘자장가’와 ‘아이어르는 소리’를 듣고 함께 불러보며, 한 땀 한 땀 손바느질로 ‘모시 흔들개비(모빌)’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향토민요와 규방공예의 새로운 만남을 선사하는 이번 체험 프로그램은 예비 엄마, 아빠와 힐링이 필요한 성인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프로그램은 5월 2~4주 금요일 1일 1회 운영된다. 예비 부모는 물론 힐링이 필요한 일반 성인에게도 행복한 태교 손바느질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5월 12/19/26(금)에 오후 3시~5시(2시간) 운영된다. ※ 회차별 선착순 10명 모집 서울우리소리박물관 특별전 <자장자장 도담도담> 속 지역별 ‘자장가’와 ‘아이 어르는 소리’를 보고·듣고·배우며, 아기들의 감각 발달에 도움이 되는 흔들개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6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국립무용단 <산조> 공연이 펼쳐진다. 초연 당시 전통과 현대, 무용과 음악의 경계를 허물며 한국무용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한 <산조>가 돌아온다. 국립무용단 <산조>는 전통 기악 독주 양식 산조(散調)에 담긴 한국적 아름다움을 동시대 감각으로 재해석해 춤과 음악, 무대 설계로 펼쳐낸 작품이다. 안무가 최진욱은 전통과 현대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춤으로 산조 음악이 지닌 흩어짐과 모임의 미학을 표현하고, 간결한 양식미로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한 정구호가 설계를 그려 이 시대 새로운 산조의 시각화를 완성했다. 1막 ‘중용(中庸)’은 비움의 미학과 절제미를 주제로 비균형적 평온을 유지하는 한국적인 움직임을 담는다. 이어지는 2막 ‘극단(極端)’은 불균형 속 균형을, 마지막 3막 ‘중도(中道)‘는 불협과 불균형마저 품어내는 새로운 질서를 표현하며 산조 양식이 지닌 궁극적인 철학을 펼쳐낸다. 전통과 현대, 파격과 격식을 넘나들며 새로운 미적 값어치를 찾아가는 국립무용단 새로운 공연 종목 탄생의 순간이다. 제작진은 안무 최진욱, 연출 정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