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일상의 회복과 자연과의 만남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지금 한 나라의 사회와 세계적인 변화를 유도하고 있는 ‘코로나 19’와 연관 지어 세종 시절과 견주어 살펴보자. 지난 2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 19’는 한마디로 일상의 일탈로 평범하게 지내던 일상의 반란이라 칭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일상의 마비’인 셈이다. 일상의 마비란 무엇인가. 줄여서 말하면 첫째는 자연과의 통로가 막힘이요 둘째는 일상생활의 파괴다. 먼저 자연과의 괴리를 보자. 인간의 발전이라 하는 것은 자연을 개척하며 이루어 왔다.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무기, 병균, 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퓰리처상 수상작, 문학사상, 2013)를 보면 남미를 침공할 때 원주민 8만여 명 가운데 말과 총에 8천여 명이 죽고 나머지 95%의 사람들은 유럽사람들이 가지고 온 홍역, 천연두, 장티푸스에 감염되어 죽었다고 한다. 지금도 국지전과 세균에 의해 인간의 일상이 뒤틀리고 있는 점에서는 유사한 점이 많다. 인간 생활에 대한 명제로 첫째는 인간은 자연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는 매일 길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느껴지면 ‘아 환절기가 다가오는구나, 비염으로 치료받고 있는 분들이 얼마나 영향을 받게 될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계절을 감성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한의사의 직업병이라고 해야 할까.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의 구분이 명확한 나라에는 사계절의 사이사이에 환절기가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환절기는 추운 겨울에서 따뜻해지는 봄으로 가는 봄 환절기, 따뜻한 여름에서 서늘한 가을로 가는 가을 환절기가 있다. 이러한 환절기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데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질환이 호흡기 질환이다. 그 가운데서도 비염이 영향을 크게 받는데 봄 환절기에 유독 심해지는 비염 유형은 알레르기성 비염, 가을 환절기에 유독 심해지는 비염 유형은 혈관운동성 비염이다. 요즘 만성 비염을 앓는 경우 대부분 알레르기성 비염이란 진단을 받지만, 실제 순수한 알레르기성 비염은 계절적으로 보면 봄에만 비염이 증상이 드러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특정 장소, 특정 상황에서만 드러나는 경우도 알레르기성 비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비염 환자들은 사계절의 구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신나무[학명: tataricum subsp. ginnala]는 단풍나무과 ‘낙엽이 지는 넓은 잎 키작은 나무’다. 나무 이름의 유래는 ‘맛이 시다’고 하여 붙였다는 설도 있고 옛사람들은 이 나무의 단풍 빛이 단연 돋보여 색목(色木)이란 한자의 발음이 우리말로 ‘싣’이 되었다는 추정도 있다. 동양 삼국에서 부르는 신나무 이름이 재미있다. 우리는 색목이지만 중국 이름은 ‘다조축(茶槭)’이다. 새싹을 차로 이용한 데서 나온 이름인 듯하다. 일본 이름은 ‘녹자목풍(鹿子木楓)’으로 나무껍질에 새끼 사슴처럼 얼룩이 있는 단풍나무란 뜻이다. 우리는 잎, 중국인들은 새싹, 일본인들은 줄기를 보고 이름을 붙인 셈이니 같은 나무를 두고도 보는 눈이 나라마다 이렇게 다르다. 한방에서는 다조아(茶條芽)란 약재명으로 처방한다. 영명은 ‘Amur maple’이다. 비슷한 종류로 시과(열매껍질이 자라서 날개처럼 된 것)의 각도가 넓게 벌어지는 것을 괭이신나무(for. divaricatum), 시과의 빛깔이 붉은 것을 붉신나무(for. coccineum) 등이 있다. 붉은색으로 물든 단풍이 매우 아름답다. 주로 관상용으로 심으며 목재는 기구재로 쓴다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만구대탁굿은 족보 있는 무당들에 의해 전승되어 왔다. 그 중심에는 황해도 신천에서 출생하여 7살 때 아버지를 따라 옹진읍 개울몰[堂峴里]로 들어와 살았던 김기백(남, 1893-1944) 나랏무당이 있다. 월남한 실향민들에게 전설적 무당으로 알려진 김기백은 1981년 한국일보가 격동의 시대를 살다간 위대한 한국인 연재에서 조선 무당으로 소개돼 그의 생애 일부가 세간에 알려지기도 하였다.(최성자, 「한국서민열전(國庶民列傳):격동의 근대를 살다간 위대한 한국인들-조선 무당 김기백(28)」, 한국일보 , 1981년 8월 2일) 곱상한 외모와 가는 몸매의 체형을 가진 김기백은 겉으론 보기엔 왜소하기 그지 없었지만 내적으로는 강한 의기와 투철한 애국심을 가졌던 조선 무당이었다. 옹진으로 이주한 어린 시절의 김기백은 아버지와 함께 만석꾼 집에서 종살이를 하였다. 14살 되던 해, 소 풀을 먹이러 나갔다가 바위에 걸려 뒤로 넘어져 기절하였다 깨어난 뒤부터 유식하고 영험한 소리를 하게 되었다. 주위에서 신이 내린 것 같다고 하였지만 김기백의 아버지는 남의 집 종살이를 할망정 광산 김씨 집안 망신은 안 된다며 아들의 신내림을 반대하였다. 그러나 결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하나님 전상서 하나님!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제가 오늘 긴히 아뢰고자 하는 말씀은 다름이 아니오라 가능하시면 저를 짐승으로 좀 만들어 주시옵소서! 사람의 몸을 하고는 하나님을 욕되게 하지 않을 수가 없고 또 죄짓지 않고는 정말이지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하오니 저를 불쌍히 여기사 부디 짐승으로 만들어 주시되 눈만큼은 사악하지 않게 순한 짐승이 되게 하옵소서. 남재만 시인이 하나님께 쓴 시로 된 편지 일부다. 평소에 멋진 글과 웃음으로 우리를 기쁘게 해 주셨던 시인! 비뇨기과 전문의로 자신의 이름으로 환자를 맞이한 원장! 이제 노후의 몸을 재활 운동으로 다스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미투 운동이나 성범죄를 미리 예감하고 자신을 다스렸을까? 차라리 짐승으로 살고 싶다던 그가 눈만큼은 사악하지 않고 순하게 만들어 달라는 했으니 그가 얼마나 순수한 시인이었을지 짐작이 간다. 누구나 읽고 들으면 알기 쉬운 시(詩)로 사랑을 받았던 비뇨기과 전문의였던 남재만 시인의 이야기다. 남 재 만* 성의학(性醫學) 상식을 담아 <성(性) 판도라의 상자>라는 맛깔 나는 문장으로 신문과 잡지에 연재하여 독자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비뇨기과 의사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아득한 어린 시절에 우리나라가 삼천리 금수강산, 사계절이 뚜렷하고 하늘이 맑고 푸른 나라라서 살기 좋은 나라라고 배웠다. 하지만 요즘은 하늘이 미세먼지와 매연으로 늘 뿌옇다가 비온 뒤에나 맑고 푸르게 된다. 또한, 사계절 가운데서도 여름과 겨울이 길어서 추위나 더위로 힘든 날이 많다. 어린이들을 진료하면서 비염에 관해 공부하다 보니 우리나라 한반도가 비염과 호흡기 질환 환자에게는 지구상에서 가장 혹독한 환경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처지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온대 지방으로 대륙의 동쪽에 접하여 일교차와 연교차가 심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북에는 대륙이 남에는 대양의 바다가 펼쳐져 여름과 겨울의 일교차가 극심할 수 있는 위치이다. 여기에 더하여 서쪽 중국의 사막에서 불어오는 황사로 인해 호흡기에 안 좋은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 최근에는 미세먼지를 비롯한 온갖 오염원이 넘어오고 있다. 인간이 살기 좋은 곳은 사계절은 명확하되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을 곳인데, 북반구를 기준으로 미국의 캘리포니아 지역과 유럽의 포르투갈과 프랑스가 보인다.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고 있는 의료인이 되다 보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팽나무[학명: Celtis sinensis Persoon]는 느릅나무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의 키큰나무’다. 늦봄에 자그마한 팽나무 꽃이 지고 나면 바로 초록색 열매가 열리기 시작한다. 가난하던 시절의 시골 아이들은 주위의 모든 곳이 놀이터였고 장난감 재료였다. 그중에서도 팽나무는 아이들과 가장 친근한 나무였다. 초여름 날, 콩알만 한 굵기의 열매를 따다가 작은 대나무 대롱의 아래위로 한 알씩 밀어 넣은 다음, 위에다 대나무 꼬챙이를 꽂아 오른손으로 탁 치면 공기 압축으로 아래쪽의 팽나무 열매는 팽하고 멀리 날아가게 된다. 이것을 ‘팽총’이라고 하는데, 팽총의 총알인 ‘팽’이 열리는 나무란 뜻으로 팽나무란 이름이 생겼다. 다른 이름로는 달주나무, 매태나무, 평나무, 폭나무라고도 부르고, 영명은 ‘Chinese-hackberry’다. 남부지방에서 부르는 다른 이름은 포구나무다. 배가 들락거리는 갯마을, 포구(浦口)에는 어김없이 팽나무 한두 그루가 서 있는 까닭이다. 한방에서는 박유지(樸楡枝), 박수피(樸樹皮)란 약재명으로 처방한다. 약재로 중요한 자원식물이다. 꽃말은 ‘고귀함’이다. 어린잎이 자주색에서 자줏빛을 띤 녹색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지금 한 나라의 사회와 세계적인 변화를 유도하고 있는 ‘코로나 19’와 연관 지어 세종의 정신과 비교하여 살펴보자. 인간의 역사는 자연환경에 적응하여 살다가 자연을 개변시키며 살아오고 있다. 석탄과 기름을 에너지로 쓰기 시작하며 발전소와 공장이 돌고 자동차로 공기는 오염되기 시작한다. 지구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넘쳐 바닷물고기들의 내장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일본 용선화물선 '와카시오호'가 중국에서 브라질로 향하던 중 모리셔스 남동쪽 산호초 바다에서 좌초했다. 사고 이후 약 1천 톤의 원유가 새어 나오며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모리셔스 바다를 오염시켰다. 그러다가 8월 17일 드디어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 아프리카 관광의 나라 모리셔스의 관광 산업은 이중고를 겪게 됐다. 전체 관광객은 2017년 134만여 명으로 우리나라 관광객도 6천 9백여 명이 된다고 한다. 지구 위 인간은 75억여 명인데 지구 위에서 기르는 소도 20억여 마리로 그들이 내뿜는 가스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양극의 빙하가 녹고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 장마도 많아지고 우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요즘은 호흡기 증상을 보이면 모두가 긴장하게 된다. 혹여라도 기침하면 주변의 시선을 받아야 하고, 심하면 학교나 공공 기관의 출입을 금지당하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에 비염으로 치료 중인 환자에게 ‘몸의 컨디션이나 외부의 환경에 따라 콧물, 코막힘, 기침을 할 수 있다는 소견서와 예전부터 이런 증상을 치료해 왔다는 진료확인서’를 종종 발급하였다. 감기나 비염에 걸리면 콧물, 코막힘, 호흡의 효율 저하로 고생하는 것만으로도 힘들다. 그런데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하나 더 있다. 곧 콧물 자체도 생활이 불편한데 주변에서 싫은 기색이 역력하면 참으로 곤란한 것이다. 민폐를 끼치진 싫지만, 생리적인 현상인데 여기에 더하여 지속해서 큼큼거리고, 가래를 떨치기 위하여 캑캑하면 주변의 시선이 참으로 오묘해진다. 내성적인 아이나 나름 체면을 지켜야 하는 위치에 있는 경우 참으로 난감한 것이다. 호흡기 점막을 위한 ‘점액’이 나를 힘들게 해 우리 몸의 코에서 허파꽈리(폐포)까지 연결되는 호흡기 점막은 들이마신 공기를 가온ㆍ가습ㆍ면역ㆍ정화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려고 점액이라는 매개체를 활용한다. 이러한 점액을 살짝 점막에 코팅할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자귀나무[학명: Albizia julibrissin Durazz.]는 콩과의 ‘낙엽이 지는 잎 넓은 키가 작은 나무’다. 잎을 낮에는 폈다가 밤에 오므리는데 부부가 함께 혼례하며 즐긴다는 뜻이다. 또한, 자귀(나무를 깎아 다듬는 데 쓰는 연장의 하나)의 손잡이를 만드는데 많이 쓰이는 나무여서 자귀나무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다. 음양합일목(陰陽合一木), 유정수, 자괴나무, 소쌀나무, 소밥나무, 여설수(女舌樹), Silk-tree, Mimosa-tree, Cotton-varay라고도 한다. 한방에서는 자귀나무 껍질을 합환피(合歡皮), 열매를 합환자(合歡子)라 하여 약용한다. 이 종(種)과 비슷한 식물로는 한국 특산종인 왕자귀나무(A. coreana Nakai)가 있는데, 이는 자귀나무에 견주어 잎이 훨씬 크고 수술이 많으며 꽃이 더욱 흰 것이 특징이다. 정원수, 가구재, 사료, 약용, 밀원식물이다. 꽃말은 ‘가슴의 두근거림, 환희’다. 꽃마다 멋을 부리는 방법이 다르다. 색깔이나 외모, 또는 향기로 나름의 매력을 발산한다. 벌을 꾀어 수정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대부분 꽃은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형형색색의 갸름한 꽃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