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요즘 아들 내외가 있는 이천에 와서 살고 있다. 손자 둘 어린이집 보내고 날마다 설봉산 자락에 있는 설봉공원 호수를 두 바퀴 걷는다. 애들 돌보기가 만만치 않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는 생각으로... 이천 중심가에서 멀지 않으며, 넓은 주차장이 있어 여유롭다. 샛노란 개나리가 주말을 지나며 파릇파릇 잎이 돋아나고 있고, 그새 하얀 벚꽃이 활짝 펴고 꽃눈을 날려 멀미가 날 지경이다. 호수 둘레 팻말에 쓰여있는 사랑이 묻어나는 글귀가 이채롭다. 글씨체 또한 사랑스럽다. 나를 절로 미소 짓게 하고 그야말로 정신적인 치유가 되는 기분이다. 호수 주변 곳곳에 야외상설 국제 조각 전시물도 볼 만하다. 민들레 풀씨를 형상화한 듯한 조각물도 보인다. 394m 설봉산은 전망이 빼어나고 산행코스도 다양하다. 또한 기슭 곳곳에 이천시립 역사박물관, 독립ㆍ의병관련 기념비, 설봉산성, 설봉서원이 자리를 잡고 있다. 정말 설봉공원은 이천의 보석이며, 이천 시민의 사랑받는 휴식처라 할만하다. 강원도를 여행한 뒤 영동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꺾어서 이천설봉공원을 둘러봐도 좋을 듯하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봉건사회 속 장애인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조선 시대 장애인 이야기’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4월호를 펴냈다. 4월 20일 ‘장애인 차별 금지의 날’을 맞아 조선 시대 장애인의 삶을 들여다본다. 조선 시대에 장애인을 위한 복지정책이 있었는지 알아보고 장애에 관한 생각이 현대의 편견적 인식과는 어떻게 다른지도 살펴본다. 장애를 딛고 정1품에 오르다 <조선 시대 장애인은 어떻게 살았을까?>에서 정창권 교수(고려대)는 현대의 장애 인식을 조선 시대로 소급하는 것을 경계하면서 조선 시대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처우를 소개한다. 조선 시대는 장애인에 대한 복지정책을 통해 시정(侍丁), 곧 부양자(활동보조인)를 제공하고, 쌀과 고기 같은 생필품을 하사한 사례와 동서활인원과 제생원 같은 구휼 기관을 설치하여 위기에 처한 장애인을 구제하는 등의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다. 또한 양반층의 경우 장애가 있어도 과거시험을 통해 종9품에서 정1품까지 올라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었다. 장애가 있는 정승만 해도 최소 7명으로 세종대 좌의정을 지낸 허조는 척추장애인(꼽추), 중종대 우의정을 지낸 권균은 뇌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아버지가 번역한 일본어판 《백범일지》를 5년의 노력 끝에 펴낸 류리수 박사가 며칠 전 글을 보내왔다. 류리수 박사는 최근 일본 외상의 '조선인 강제징용을 부정'하는 뻔뻔스러움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예전에 한국문학지에 번역해서 소개했던 시 몇편과 해설이 실린 글을 필자에게 보내왔다. 글의 내용을 읽고 보니 필자 혼자 보기 아까워 5회의 연재로 싣는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을 빈다. (연재 글은 류리수 박사가 미츠다 이쿠오 교수의 글을 정리한 것임) - 기자의 말- " 후쿠시마현에 있는 우리 개간지에 찾아온 조선인 농경대(農耕隊)들은、오키나와 1호라든지 오키나와 2호라는 고구마를 심었다. 이 고구마는 아주 크게 자라는 품종으로 식용이 아니라 비행기의 연료인 가솔린이 귀해져서 가솔린 대용의 알코올을 얻기 위한 고구마 재배에 돌입했던 것이다. 2차대전 말기, 일제는 연료를 위해 소나무 송진을 모으거나 심지어는 고구마까지 활용했다. 고구마 가솔린을 연료로 한 그 비행기에는 특별공격대원 (가미카제 특공대)인 젊은이가 타는데 편도만 탈 수 있는 연료만 넣고, 돌아올 연료통에는 폭탄으로 채워 적군을 비행기채로 공격하게 하는 전술을 썼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시대 가장 많은 서화 수집품 《석농화원(石農畫苑)》 기록을 사실로 확인시켜주는 작품을 비롯한 조선후기 미공개 회화들이 미국에서 발견, 국내로 돌아온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애령)은 지난 3월 28일(화) 귀중한 조선 후기 회화 4건을 기증받았다. 이 작품들은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 사는 게일 허Gail Ellis Huh 여사가 시아버지인 고 허민수(1897~1972)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김정희, 이하‘재단’) 미국사무소의 조사와 교섭을 통해 허민수 선생의 연고지인 국립광주박물관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기증 서화는 모두 4건으로 조선 후기 으뜸 서화 수장가 김광국(金光國, 1727∼1797)의 《석농화원》 가운데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인 김진규(金鎭圭, 1658∼1716) <묵매도(墨梅圖)>를 비롯하여, 신명연(申命衍, 1808∼?)의 <동파입극도(東坡笠屐圖)> 등 18~19세기 조선시대 회화사 연구에 중요한 미공개 작품들이 포함되어 주목된다. 김진규의 <묵매도>는 지난 2013년 새롭게 알려진 《석농화원》 필사본 권1에 제목과 그림의 평만 전해오던 것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는 4월 6일 낮 2시 경주 힐튼호텔(경상북도 경주시)에서 경주 천마총 발굴조사 50돌을 맞아 1973년 천마총 발굴조사를 주관했던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 미추왕릉지구 발굴조사단의 김동현 부단장을 비롯한 당시 조사원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이는 ‘천마총, 그날의 이야기’ 특별 좌담회를 연다. 일제강점기에 붙여진 155호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천마총은 1971년에 수립된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에 따라 1973년 4월부터 발굴되었다. 그 결과 천마도가 그려진 자작나무껍질의 말다래(障泥), 금관 등 당대의 문화상을 엿볼 수 있는 1만여 점의 무덤 껴뭍기(부장)유물이 출토되었고, 5세기를 앞뒤로 신라 돌무지덧널무덤을 쌓는 방법과 주검을 안치하는 덧널 등의 구조가 새롭게 밝혀지는 등 전례 없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 돌무지덧널무덤: 4~6세기 신라의 전형적인 무덤으로 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하는 나무 덧널 위에 돌무지를 쌓고 흙을 덮어 봉분을 마무리하는 무덤 구조 * 말다래(障泥): 말을 타고 달릴 때 흙이 튀지 않도록 안장 양쪽에 따라 늘어뜨린 네모꼴의 흙 튀김 방지 장치 말다래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이아름 여창가곡 한바탕 녹음방초(綠陰芳草)’ 공연이 오는 4월 11일 저녁 6시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무대에 오른다. 국가무형문화재 여창가곡 이수자 이아름은 전통가곡을 올곧게 계승하며 재해석하여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객이다. 2015년 <안녕, 정가 이아름>과 북촌낙락 <이아름 여창가곡 한바탕> 발표 이후 15곡의 여창가곡 전창을 담아 올리는 본 공연은 그 동안 활동해 온 창작 정가의 원천을 들여다보고 전통가곡의 아름다움을 아로새기고자 준비한 무대이다. 2010년 세계 무형문화유산 유네스코에 오른 가곡 가곡은 한국의 전통사회의 양반과 중인 계층에서 애호되던 대표적인 성악곡이며 2010년 세계무형문화유산 유네스코에 올랐다. 오랜 역사를 거쳐 만대엽, 중대엽, 삭대엽 순으로 발전하여 지금의 자진한잎으로 전해진다. 가곡은 시조 그리고 가사와 함께 정가에 속하며 가야금, 거문고, 대금, 세피리, 해금, 장구의 관현 반주와 함께 불린다. 남자가 부르는 남창 26곡, 여자가 부르는 여창 15곡이 전승되고 있다. 정형시를 가사로 하는 가곡은 정갈하면서 넉넉한 호흡으로 표현되어 문학의 감성과 예술성이 담긴 전통예술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직무대리 여미순)은 어린이 음악회 <엔통이의 동요나라2>를 4월 26일(수)부터 5월 6일(토)까지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주인공 교진이와 악기나라로 여행을 떠나며 목청 높여 동요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어린이를 위한 국악 공연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객석점유율 96%를 기록하며 많은 어린이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현장 음성해설이 포함된 무장애 공연 회차도 준비해 장애가 있는 아동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04년 초연한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보따리>(2004~2011)를 시작으로 <땅속 두더지, 두디>(2013~2015) <아빠 사우루스>(2016~2017) <엔통이의 동요나라>(2018~2019)까지 유아ㆍ어린이를 위한 맞춤형 공연을 꾸준히 선보였다. 이들의 연이은 매진사례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명실상부한 ‘어린이 공연 명가’임을 입증한다. 2021년 초연한 <엔통이의 동요나라2>는 성장하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이야기를 친숙한 동요와 아름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KCDF, 원장 김태훈)은 2022년 밀라노 한국공예전을 재구성하고 확장하여 선보이는 공예기획전 《다시, 자연에게 보내는 편지》를 오는 4월 4일(화)부터 6월 4일(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자연 본래의 모습에 대한 고찰, 자연 존중의 미학을 공예를 통해 조망하고자 기획하였다. 공예의 정신적 값어치를 땅의 기초에 두고, 전통적 재료와 현대적 재료를 아우르며 만들어진 작품들을 선보인다. 2022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연 한국공예전 《다시, 땅의 기초로부터(Again, From The Earth’s Foundation)》를 재구성한 부분을 포함하여, 8개 주제 아래 30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장성 작가의 설치 작품 《주어짐/Given》(2023)이 관람객을 먼저 맞이한다. 자연적 소재 ‘돌’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한 작품으로, 의자 시리즈와 함께 이를 기념하는 영상과 플라스틱 유닛으로 만든 대형작품으로 구성했다. 3등 대합실에는 2022년 밀라노 한국공예전 《다시, 땅의 기초로부터》를 재구성한 전시 공간 ‘내가 서 있는 땅’이 마련된다. 지난 전시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남산의 산책로 곳곳은 백목련, 개나리, 진달래에 이어 왕벚꽃이 절정을 이루며 형형색색 화사한 봄꽃들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해마다 봄이면 남산에는 봄꽃을 보기 위해 상춘객(賞春客)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 서울특별시(이하,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는 봄의 온기를 만끽하기 위해 공원을 방문하는 직장인과 나들이객들을 위해 남산북측순환로입구에서「2023년 남산꽃비놀이 음악소풍」을 오는 6일(목)부터 개최한다고 밝혔다. 꽃비놀이 음악소풍이 열리는 남산북측순환로입구는 남산의 가장 대표적인 산책코스인 북측순환로의 시작점으로 봄에는 아름드리 왕벚나무 꽃길로, 가을에는 형형색색 단풍길로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산책 명소다. 「2023년 남산꽃비놀이 음악소풍」은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해 운영을 못 하다 일상 회복에 따라 2019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운영을 재개했다. 당초 4월 5일(수)부터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우천 소식으로 인해 안전을 고려해 하루 늦춰 4월 6일(목)부터 4일간 진행된다. 이번「2023년 꽃비놀이 음악소풍」은 다채로운 장르의 실력 있는 뮤지션들의 참여로 대중적이면서도 봄과 어울리는 음악들로 시민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 중장년 1인가구인 C 씨는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나가서 외식하기도, 사람을 만나기도 마땅치 않아 집안에서만 은둔하듯 지내왔다. 작년 참여했던 행복한 밥상 사업은 C 씨의 일상을 바꿔 놓았다. C 씨는 “수업이 있는 날에는 전날부터 입을 옷을 고르고, 수업 시간에 맞춰 하루 일정을 짜곤 했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요리하며 친해진 친구와 자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작년 행복한 밥상에 참여하길 참 잘했다. 덕분에 매일매일을 즐겁게 지낸다.”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소셜다이닝(social dining)* ‘행복한 밥상’, ‘건강한 밥상’을 20개 자치구에서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요리교실과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1인가구의 건강한 식생활을 지원하고 1인가구 간 만남의 장을 조성하는 것이 본 사업의 핵심이다. *소셜다이닝(social dining): 1인가구가 모여서 취사와 식사를 함께 하는 활동 ‘행복한 밥상’은 작년 시범적으로 운영된 사업으로, ‘요리교실’을 통해 직접 요리를 배워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같은 공감대를 가진 1인가구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