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하는 음식은 ‘음(飮)’과 ‘식(食)’의 합성어이다. 음(飮)이란 음료 곧 마시는 것을 뜻하며 식(食)이란 ‘갉다, 깨물다, 새김질하다’ 곧 치아를 사용해야 하는 고형물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씹고 마시는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고체 액체를 통틀어 음식이라 한다. 이러한 음식의 문자적 구분이 일반 성인의 경우는 굳이 필요치 않으나 어린아이들과 치아의 결손이 있는 성인이나 노인분들에게는 커다란 의미가 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물은 외부로부터 음식물을 섭취하여야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의 몸체와 다른 성분을 섭취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성분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화과정과 동화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바탕 속에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것을 섭취하면서 생존과 적응, 진화의 과정을 거쳐왔으며 그 흔적이 치아에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포유동물은 4종류 치아의 자격증이 있다 인류학자들과 고생물 학자들에게 치아의 숫자와 배열은 동물의 먹이와 먹이 섭취방법을 알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서식지와 생활방식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또한, 장의 길이와 소화관의 특성화는 음식물의 섭취 형태에 따라 발달한다. 곧 치아의 발달과 소화기관의 발달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1. 성황 및 서낭 유래에 대하여 ‘성황’을 ‘서낭’이라고도 한다. 한자로 표기하면 ‘城隍’이며, 한글 표기는 ‘서낭’이다. 20세기 초, 성황(서낭)신앙이 조사되고 연구되었을 때부터 두 용어는 같은 의미로 사용됐지만, 현장에서는 후자에 보다 치중되어 불리는 경향이 있다. 터와 마을을 지켜주는 신(神)격의 존재로 믿어져 온 성황 또는 서낭에 대한 유래는 외래설과 전래설이 있다. 중국으로부터 전해져 온 외래설은 다음과 같다. 6세기 무렵, 위진남북조시대에 양쯔강[揚子江] 유역의 지방 세력들이 성황(城隍) 신앙을 발달시켰는데, 당송대에 들어서면서 전역으로 퍼졌다. 송대(618-907) 초기에 이르러 지역의 수호신으로서 제사하는 신앙형태가 발달하였고, 이것이 고려왕조(918-1392)에 전해졌다. 지방분권적이었던 고려 초기, 큰 세력을 갖게 된 지방 토호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보호해 줄 종교적 제도로 성황 신앙을 선호하면서 제례 주제권을 장악한 후 향촌 사회 지배권을 강화해 나갔다. 그러면서 호족들은 성황제를 열어 가문과 문벌 지족(支族)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또 한편으로 무격 집단의 기풍제, 기우제의 성황제를 열어 지역주민을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골담초[학명: Caragana sinica (Buchoz) Rehder]는 콩과의 ‘잎 지는 키가 작은 넓은잎 떨기나무’다. 뿌리는 생약으로 뼈를 다스린다는 뜻으로 골담초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풀초(草) 자’가 들어 있어서 풀로 생각하기 쉬우나 나무다. 불가에서는 선비화(仙扉花), 노란 비단색의 닭이란 뜻으로 금계인(錦雞人), 노란 참새가 무리지어 있는 듯 보인다고 해서 금작화(金雀花), 금작근(金雀根), 야황기(野黃芪) 금작목(金雀木), 토황기(土黃芪), ‘Chinese-pea-tree’라고도 한다. 노오란 꽃의 색깔 때문에 '금(金)'자가 들어간 여러 별명을 갖는다. 일부 지방에서는 곤단추나무라고 부르다. 이름이 많은 것은 쓰임새가 많다는 의미이다. 비슷한 종으로 작은잎의 길이가 8∼17mm인 것을 반용골담초(var. megalantha), 작은잎이 12∼18개인 것을 좀골담초(C. microphylla)라고 한다. 한방에서는 골담초(骨擔草)라 하여 약용으로 쓰고, 관상용, 울타리용, 식용, 밀원(蜜源, 벌이 꿀을 빨아 오는 근원)식물이다. 꽃말은 겸손, 청초, 관심이다. 영주 부석사(고려 우왕 3년(1377)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오늘은 괴메레에서 터키의 수도 앙카라까지 300km를 이동하는 날이다. 나는 오늘도 새벽기도를 알리는 아잔이 들리기 이전에 잠이 깨었다. 나는 고등학교에서 세계사를 배울 때에 이슬람은 ‘한 손에 칼, 한 손에는 코란’이라는 말로 대표되는 호전적인 종교라고 배웠다. 정말로 이슬람은 코란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을 칼로 죽였는가? 나는 인터넷을 검색하여 진실을 알아보았다. 놀랍게도 내가 배운 세계사에도 가짜 뉴스가 섞여 있었다. ‘한 손에 칼, 한 손에는 코란’이라는 말은 13세기에 기독교가 십자군 원정에서 패배할 무렵에 이탈리아의 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1224?~1274)가 이슬람을 깎아내리기 위하여 지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슬람은 결코 정복지 주민들에게 이슬람교를 강요하지 않았다. 가장 확실한 증거로서, 이슬람은 600년 동안이나 그리스를 포함하는 발칸 반도를 지배하였지만 그리스는 지금껏 정교회를 믿고 있다. 무력으로 종교를 전파한 쪽은 이슬람이 아니라, 기독교였다. 십자군 전쟁에서 기독교는 아랍 세계뿐만 아니라 그리스의 동방교회까지도 공격했는데, 정교회를 믿는 이스탄불 공격을 계기로 로마 카톨릭과 동방 정교회는 갈라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양양 진전사터 삼층석탑 - 이 달 균 석탑도 요염한 맵시 뽐낼 때가 있다 밤이면 비단자락 날리며 하늘 오르다 낮이면 짐짓 모른 척 침묵으로 서 있다. 팔부신중 구름에 앉아 세상 굽어보고 천인상(天人像) 기단(基壇)을 나와 은하에 닿아라 서라벌 천년의 노래가 이곳까지 들려온다. 진전사터(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둔전리 산37번지)는 수평선 멀리 동해바다를 향한 곳에 있다. 낙산사 들러 이곳으로 향하는 길은 자연이 좋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설악이 뻗어오다 끝나는 지점에 이 진전사터가 있다. 1960년대 이전까지 절 이름이 둔전사로 알려져 왔는데 도의선사가 이 절에 주석했다는 사실이 최근에야 밝혀졌다. 이 절터는 자연 지세를 최대한 활용한 대규모 산지가람으로서 창건 때부터 주도면밀한 계획에 따라 축조된 가람이라 생각된다. 삼층석탑은 요염을 뽐낸다. 자세히 보면 여러 부조 형상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가히 국보 제122호로 지정된 까닭을 알겠다. 천의 휘날리며 연화좌 위에 앉아 있는 비천들은 여러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건강의 근본을 돌아보며 - 본래 자신의 맑고 깨끗한 몸 한의학을 비롯한 의학은 인체에 대한 뒷손질(AS) 성격이 강하다. 이때 가장 충실한 뒷손질은 새 제품에 준하는 상태로 복구시키는 것이다. 곧 몸에 아무런 방해인자가 없이 가지고 있는 본래 구조와 기능이 충실하게 돌아가도록 하는 상태가 의학의 일차적인 지향점인 것이다. 이러한 상태를 이르러 ‘자생력(自生力)이 생겼다’, ‘본래 기능이 살아났다’라고 표현한다. 그렇다면 먼저 인체의 기능을 방해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뭉뚱그려 노폐물이라 표현하며 상식처럼 막연하게 만병의 원인이라고 알고 있다. 이러한 노폐물을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음식물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때와 독이 있다. 몸에서 소화하지 못하고, 활용하지 못하고 남아서 기능을 방해하는 때가 되는 지방과 탄수화물 잔여물이 있고, 소화, 해독, 동화, 배출을 못 하면 독이 되는 단백질 잔여물과 중금속 잔여물이 있다. 다음으로 호흡에서 연유된 독소가 있다. 곧 우리가 호흡에서 흡수한 산소 가운데 혈구에서 떨어져 나가 자기 마음대로 떠도는 활성 산소, 몸에서 제거되지 못한 일산화탄소, 이산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모란[학명: Paeonia suffruticosa ANDR.]은 미나리아재비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을 가진 키가 작은나무’다. 목단(牧丹), 목작약(木芍藥), 화왕(花王), 백화왕(百花王), 부귀화(富貴花), 부귀초(富貴草), 천향국색(天香國色), 낙양화(洛陽花), 상객(賞客), 귀객(貴客), 화신(花神), 화사(花師), 화사부(花師傅) 등 많은 다른 이름이 있다. 모란의 다른 이름인 목작약은 작약과 비슷한 나무란 뜻이다. 모란과 작약은 다 같이 그 꽃 모양이 크고 화려하며 잎 모양이 단정하여 모든 꽃 가운데 뛰어나다고 일컬어져 왔다. 그래서 "앉으면 모란, 서면 작약"이란 말도 생겨났다. 중국 사람은 이 두 가지 꽃을 다 같이 사랑하여 나무에 속하는 모란과 풀에 속하는 작약을 접목과 교배 등을 해서 친족 관계에서 혈족 관계로까지 발전시켰다. 그리하여 모란을 목작약이라 하고 작약을 초목단(草牧丹)이라고 하기까지에 이른 것이다. 한방에서는 목단피(牧丹皮), 단피(丹皮), 목단화(牧丹花)란 한약재로 이용하고 관상용, 식용으로도 사랑을 받는 유용한 식물이다. 꽃말은 부귀, 영화, 왕자의 품격, 행복한 결혼이다. 모란을 소재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괴레메 시가지에서 멀지 않은 괴레메 계곡에는 30개가 넘는 암굴교회가 있다. 이들 암굴교회가 몰려 있는 곳을 야외박물관이라 이름 붙이고 울타리를 치고 입장료를 1인당 48리라(한국 돈 1만 원)를 받는다. 우리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수많은 관광객과 함께 야외박물관을 관람하였다. 바위 속에 작은 성당을 만들고 벽화까지 그려놓은 암굴교회는 로마의 카타꼼 지하 묘지교회와 함께 기독교 역사에서는 매우 중요한 유적이라고 한다. 로자 씨에게 물어보니 감리교 신학교 다닐 때 암굴교회에 관해서 교회사 교과서의 한 장으로 강의를 들었다고 한다. 카파도키아 최초 기독교 수도자들의 흔적은 카이세리에서 성 바실리오(330~379)의 가르침을 따르던 공동체 사람들이 바위에 굴을 파서 살기 시작한 4세기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괴레메 계곡의 암굴교회는 대부분 12~13세기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야외박물관 안에 어둠의 교회(Dark Church)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을 관람하려면 추가로 입장료를 18리라 받는다. 나는 사실 벽화나 조각이나 미술 분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관심이 크지도 않아서 병산만 들어가라고 하고 나는 밖에서 기다렸다.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꽃들의 잔치가 펼쳐지는 봄날은 소리도 없이 왔었지만 코로나19라는 돌림병을 걱정하며 당분간은 서로의 거리를 두고 살아야 하니 가까운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웃고 울며 살아간다는 소소한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됩니다. 태평양전쟁, 한국전쟁, 월남전을 두루 겪으시며 용케도 살아남아 남은 날 아껴가며 살아가신다는 고정애 시인을 소개합니다. 한 발만 더 내디디면 눈앞에 아흔 고개라 하시더니 그새 또 네 번째 시집을 내어 보내주신 고정애 시인은 원로 김남조 시인을 비롯하여 많은 시인의 시편을 20년 동안 2천 편 넘게 번역을 해준 일어에 능통한 시인입니다. 덕분에 pen 번역문학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일어나면 눈부신 아침!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라 말합니다. 지금 이 순간순간이 기적이며 행복이라는 시인의 말씀!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살아있음이 모두가 기적입니다 기적처럼 맞이한 오늘도 아껴가며 참하게 살아야 하겠지요.. 고정애 시인* 태평양전쟁 한국전쟁 월남전을 두루 겪으며 용케도 살아남았으니 축복처럼 살아가겠단다. 한 발만 더 내디디면 눈앞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 - 이 달 균 사명대사 이름을 딴 절이면 되었지 석탑 하나 선 자리가 뭐 그리 중할까 이 몸은 요사체 지키는 문지기면 족하다네 낙엽 지는 날 표충사 간다. 기실은 억새 보러 재약산 간 김에 절에 들른 것이다. 산에서 내려와 표충사 약샘에서 목을 축인 후 경내를 돌아본다. 이 절 삼층석탑은 좀 특이한 곳에 서 있다. 대웅전 앞마당이 아니고 출입문 안쪽 요사채가 있는 공간에 석등과 함께 자리 잡고 있다. 조선후기 사명대사 모신 사당인 표충사(表忠祠)를 이곳으로 옮기면서 가람배치가 크게 바뀔 때 같이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별한 생각 없이 대충 세워 둔 것이라 짐작되지만 정작 탑은 의연히 서 있다. 통일신라 후기에 건립된 것치곤 상태가 양호하고 조각미도 좋은 편이다. (시인 이달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