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양방에서 보는 건선(乾癬 Psoriasis) 건선은 환부가 건조해서 인설(鱗屑, 피부 표면의 각질 세포가 병적으로 하얗게 떨어지는 부스러기)이 생기는 만성 피부질환으로 염증성 각화증(炎症性角化症, 피부의 각질층이 딱딱하고 두껍게 변하는 증상)의 일종이다. 여러 가지 크기의 붉고 평평한 병변(病變)이 생기고 그 표면에 은백색의 돌비늘같은 각층이 두껍게 겹쳐 쌓이다가 저절로 떨어지지만, 그 밑에서 잇달아 생겨난다. 주로 사지(四肢)의 바깥쪽, 곧 팔꿈치나 무릎 등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기 쉬운 부위에 생기는데, 몸체ㆍ얼굴ㆍ머리에도 생기고, 머리는 심한 비듬같이 보인다. 서양 사람에게 많은 것으로 보아 체질이나 영양이 관건이라 할 수 있지만,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대체로 내분비장애, 신진대사장애, 특히 지방대사장애를 원인으로 보는 설이 유력하다. 그 치료 방법은 동물성 지방을 제한하고 내복(內服)요법과 외용(外用)요법을 쓰는데, 외용요법으로는 부신피질호르몬 연고를 바른 후 위쪽에 폴리에틸렌막을 씌우고 주위를 반창고로 밀폐하는 방법과, 콜타르연고를 바른 다음 잠시 뒤 씻어내고 태양등(太陽燈)을 쬐는 방법 등이 있다. 한방에서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태초 카오스의 혼돈을 거쳐 코스모스가 이루어지면서 가벼운 것은 떠올라 하늘이 되고 무거운 것은 가라앉아 땅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늘에는 다시 해와 달이 뜨고 땅에는 산이 솟고 강물이 흘러 세상이 열렸습니다. 그 사이에 나무, 새, 토끼 등 온갖 만물이 생겨나 가득 찼는데 우두머리를 사람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늘과 땅이 나뉘는 것처럼 또 하늘에서 해와 달이 생겨난 것처럼 사람은 남자와 여자 둘로 나뉘어 만들어졌습니다. 혹자는 남자가 먼저 생겨나고 그 옆구리 갈비뼈를 뽑아 여자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사실 한낱 시골농사꾼으로부터 제왕장상에 이르기까지 어느 누군들 엄마의 그 “다리 아래서 주어온” 자 아니겠습니까. 여자는 엄마가 되어 비로소 여성이 됩니다. 여성의 “생산성”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잉태와 출산의 생리적 과정과 함께 사랑과 헌신의 양육과정, 성숙과정이 여자를 진정 여성으로 만들어 준다는 말입니다. 역사책을 펼치면 인류의 빛이 되어온 수많은 남자들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성공한 남자들의 뒤에는 항상 어머니일 수도 있고 아내나 애인일 수도 있고 누이일 수도 있지만 반드시 훌륭한 여성이 서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기차를 타고 가면서 날이 밝았다. 조지아 국경에 도달하자 기차는 멈추고 검문과 입국 수속이 있었다. 승무원에게 여권을 넘겨주고 승객들은 모두 기차 밖으로 나갔다. 입국 수속에 시간이 좀 걸리나 보다. 나도 다른 사람들을 따라 기차에서 내려 체조도 하고 생명탈핵 유인물도 나눠주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발견하면 실크로드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서울에서 로마까지 순례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놀라면서 관심을 보인다. K-pop의 영향인지 사람들은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매우 반갑고 친절하게 대해준다. 기차에서 손말틀(휴대폰)로 아제르바이잔에 대해서 검색하다가 나는 무시무시한 사건을 알게 되었다. 종교가 다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적대 관계인 것은 알았지만 이처럼 불구대천지원수 관계인 것은 몰랐다. 2004년 1월, 나토(NATO)의 후원을 받은 군사 훈련 세미나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렸다. 이 세미나에 여러 국가의 장교들이 파견되었는데,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장교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2월 18일, 아제리 장교 라밀 새패로프는 시장에서 구입한 도끼날을 예리하게 갈기 시작한다. 2월 19일 밤, 새패로프는 아르메니아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결정의 형태 세종은 임금으로서 의정부나 육조의 여러 제의에 대해 마지막 결정을 해야 한다. 조선은 고려 말의 유약한 왕권 정치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정도전이 주관하여 재상 중심 정치 체제를 세우고자 했다. ‘치전(治典, 법률)은 총재(塚宰)가 관장하는 것이다. 총재란 위로는 군부를 받들고 밑으로는 백관을 통솔하며 만민을 다스리는 것으로 그 직책이 매우 큰 것이다.’ 이런 영향으로 조선 태조 때는 의정부서사제(議政府署事制)가 유지되었다. 의정부란 행정부의 최고 기관으로 영의정ㆍ좌의정ㆍ우의정이 있어 합의에 따라 국가 정책을 결정하였으며, 아래에 육조(六曹)를 두어 국가 행정을 집행하도록 하였다. 이후 태종이 왕위에 오른 뒤에는 6조직계제로 통치 체제가 바뀌었다. 6조직계제는 의정부서사제와 반대로 6조의 업무를 의정부를 거치지 않고 직접 왕에게 보고한 후 집행하는 체제를 말한다. “내(태종)가 일찍이 송도에 있을 때 정부를 파하자는 의논이 있었으나 지금까지 겨를이 없었다. 지난겨울에 대간(臺諫)에서 작은 허물로 인하여 정부를 없앨 것을 청하였던 까닭에 윤허하지 않았었다. 내가 골똘히 생각해 보니, 모든 일이 내 한 몸에 모이면 진실로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칠엽수[학명: Aesculus turbinata Blume]는 칠엽수과의 겨울철에 잎이 떨어지는 넓은 잎 큰키나무이다. 긴 잎자루 끝에는 손바닥을 펼쳐 놓은 것처럼 일곱 개의 잎이 달리므로 ‘칠엽수(七葉樹)’란 이름이 생겼다. 열매의 영어 이름은 ‘horse chestnut’, 곧 ‘말밤’이란 뜻이다. 원산지인 페르시아에서 말이 숨이 차서 헐떡일 때 치료약으로 쓰였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는 이야기와 가지에 잎이 붙었던 자리[葉痕]가 말발굽 모양이라서 붙인 이름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컨커 트리(Conker Tree)라고도 부른다. 칠엽수의 또 다른 이름인 ‘마로니에(marronnier)’는 프랑스가 연상된다. 파리 북부의 몽마르트르 언덕과 센 강의 북쪽 강가를 따라 북서쪽으로 뻗어 있는, ‘낙원의 들판’이라는 뜻의 샹젤리제 거리의 마로니에 가로수는 파리의 명물이다. 그래서 ‘칠엽수(七葉樹)’란 이름이 어쩐지 촌스럽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은 마로니에라고 부르기를 더 좋아한다. 꽃말은 사치스러움, 낭만, 정열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마로니에는 유럽이 고향인 ‘유럽 마로니에’를 말하고, 칠엽수란 일본 원산의 ‘일본 마로니에[日本七葉樹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성주 법수사터 삼층석탑 - 이 달 균 는개비에 마음 젖고, 진눈깨비에 옷 젖어도 울지마라 저만치 눈먼 세월이 간다 석탑은 보고도 못 본 척 바보가 되라 일러준다 울지마라 떠났다고 아주 떠난 것이더냐 품었다고 언제까지 내 것이다 우길 건가 절간은 자취 없으나 그 바람비 여전하다 가야산국립공원은 경남 합천군, 거창군, 경북 성주군에 걸쳐 경상남북도의 도계를 이루는 영산이다. 주봉인 상왕봉(1,450m)과 그 주변에 두리봉, 깃대봉, 단지봉 등 해발 1,000m 이상의 봉우리들이 둘러 서 있다. 그런 만큼 불교의 대명지로 이름나 있다. 법수사는 이미 폐사가 되었고, 해인사가 워낙 유명한 탓에 이 절터는 물론 석탑을 보러 오는 이도 거의 없다. 가람 흔적은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산을 배경으로 쌓아올린 석축단을 보면 한때 1,000칸이 넘는 건물에 100여 암자를 거느린, 신라 애장왕이 심혈을 기울여 지은 큰 절이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석탑은 무기교의 기교를 보는 듯 고졸한 기품이 돋보인다. 는개비 오는 날 시나브로 옷은 젖어도 상처 입은 마음 달래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보라.(시인 이달균)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 몸의 피부질환에 여러 가지 유형이 있는데 크게 볼 때 알레르기와 아토피로 대표된다. 이밖에도 화농성 발진과 감염에 의한 사마귀, 대상포진 등이 있으며 대사 불균형과 독소에 의한 여드름, 다양한 요소의 두드러기, 독특한 건선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그 가운데 두드러기의 경우 다른 피부질환과 달리 독특하게도 피부와 무관한 소화불량에서 출발한다. 1. 급성 두드러기는 체한 것이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다음의 과정을 밟으며 몸에서 작용이 일어난다. 곧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소화흡수 과정을 겪게 되는데, 다시 말해서 소화된 음식물은 흡수가 이루어지고 흡수되지 않은 음식물은 배변으로 배출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왜곡될 때가 있다. 소화흡수 기전에 문제가 발생하여 정상적으로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을 장이 흡수해서 간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것이 미처 간의 대사로 해결하지 못한 채로 혈중에 유입되면, 몸의 면역체계에서 볼 때 몸에 이물질이 유입된 것이다. 그러므로 몸에 비상이 걸려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데, 이 전투의 현상으로서 피부에 노출된 모습이 두드러기인 것이다. 이러한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연변 화백 석희만 선생의 작품으로 ”탈춤”이라는 그림이 있다. 툭 튀어나온 이마, 우묵한 두 눈, 덩실한 주먹코, 죽 찧어진 입, 그 희한하고 기괴한 모양의 탈을 쓰고 두 팔을 휘둘러 장삼자락을 날리며 발을 구르는 모습, 이 작품을 마주 서면 굵고 힘찬 화백의 필치를 따라 그 신나는 탈춤이 그대로 한 폭의 그림 우에서 너울너울 펼쳐지는 듯하다. 나에게도 저와 같은 한 장의 탈이 있다면 얼른 집어쓰고 저이처럼 팔다리를 마음대로 휘저으며 한바탕 신나게 놀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충동에 저절로 가슴이 툭툭 뛰게 하는 그림이다. 함경도 북청의 사자탈춤, 황해도의 봉산탈춤, 경기도의 산대놀이탈춤, 강원도의 별신굿탈춤… 우리에게는 그렇게도 많은 탈과 그 탈을 쓰고 추는 춤이 있다. 탈, 이 울퉁불퉁하고 해괴망측하여 마주 바라보면 무섭기도 하고 또한 저절로 입 귀가 열리며 웃음이 벙그러지게* 하는 이 한 장의 나뭇조각은 과연 무엇일까. 탈에 대하여 간단히 한마디로 정의를 내리기에는 쉽지 않다고 한다. 그 자체의 실체와 기능이 너무나도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탈은 원시시대부터 역사와 함께 하면서 신앙성을 띠고 벽사, 의술, 수렵, 연희 등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호두나무[학명: Juglans sinensis DODE]는 가래나무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잎큰키나무’다. 오랑캐 나라에서 들여온, 모양이 마치 복숭아씨처럼 생긴 이 과실을 보고 중국 사람들은 호도(胡桃)란 이름을 붙였다. 우리나라도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원래 호도라 불렀지만, 오늘날에는 호두로 바뀌었다. 호두나무, 호도수(胡桃樹), 강도(羌桃), 당추자(唐楸子), 핵도(核桃), 호핵(胡核), 핵도인(核桃仁), Persian Walnut라고도 한다. 한약명은 호도인[胡桃]이다. 열매(胡桃)를 식용하고 호도유(胡桃油)는 좋은 건성유로 -22℃가 되어도 얼지 않는다. 그림물감의 제조에도 쓰인다. 목재는 질이 치밀하고, 굽거나 틀어지는 일이 없어서 고급 가구재나 장식재로 쓰인다. 꽃말은 지성이다. 북유럽에서는 11월 1일을 만성절(萬聖節:All Saints’ Day)이라 하여 젊은 남녀들이 호두나 개암을 가지고 사랑의 점을 치는 풍습이 있다.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사람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외우면서 호두나 개암을 불 속에 던져 터지는 정도에 따라 상대방의 정열도를 점치는 것이다. 또한, 그날 밤에는 호두와 사과를 먹는 습관도 있다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필자는 1979년 구파발 금성당을 답사하였다. 그러나 이곳 유물을 본격으로 살핀 것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만 3년이다. 2006년에는 SH공사로부터 조사연구사업을 수주하여 유물전수조사보고서를 펴내기도 하였다. 여기에 소개하는 금성당 유물은 이미 국립민속박물관이 펴낸 《생활문물연구》의 「서울 무속과 금성당의 실체」(2004년)와 「금성당 무속유물의 형태와 상징성」(2009년) 그리고 서울구파발금성당유물조사단이 조사하여 펴낸 《서울 구파발 금성당 무속유물 및 민속유물 조사 연구보고서》(2006년)에 실렸다. 구파발 금성당에는 애초 16점의 신도가 있었다. 1972년 민속학자 장주근 교수가 촬영한 사진자료 그리고 금성당에 남아 있는 것을 대조하여 보면 모두 16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그것들은 1970년대 중반에 도난당한 ⑴ 금성대왕(금성님)을 비롯한 ⑵ 칠성님1, ⑶ 칠성님Ⅱ, ⑷ 용장군, ⑸ 육대신마누라, ⑹ 용궁부인, ⑺ 삼불제석, ⑻ 부처님 등 8점 그리고 남아 있는 ⑼ 맹인도사, ⑽ 맹인삼신마누라, ⑾ 호구아씨, ⑿ 중불사, ⒀ 창부광대씨, ⒁ 별상님, ⒂ 말서낭, ⒃ 삼불사할머니 등 8점 모두 16점이다. 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