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12월 18일 KBS ‘진품명품’ 프로그램에는 13세기에 빚은 영롱한 빛깔의 고려청자 향완이 출품되었습니다. 향완은 불교에서 공양할 때 쓰던 것으로 향로의 하나인데 우리가 흔히 보던 ‘청동은입사향완’과 달리 고려청자로 빚은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이 향완은 연꽃, 모란 그리고 구름과 같은 상서로운 무늬들로 가득했지요. 또한 상감, 역상감, 흑상감 등 고려청자 전성기 시절의 수준 높은 기술들로 새겨 놓아 이 의뢰품의 높은 값어치를 짐작하게 했습니다. 여기서 ‘상감기법’은 고려청자에서 흔히 보던 기법으로 무늬를 새긴 뒤 무늬를 백토와 자토로 메워 무늬를 표현하는 기법입니다. 그런데 이 향완에서 보이는 ‘역상감기법’은 ‘상감기법’과는 반대로 무늬의 바깥 면을 파낸 뒤 백토를 넣어 무늬를 부각하는 것이지요. 이날 출연한 전문위원은 ‘역상감’으로 빚은 향완은 드물게 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고려청자 향완은 추정가 2억 5천만 원이 되었습니다. 이날 출품된 고려청자 향완과 달리 1962년 국보로 지정된 ‘표충사청동은입사향완’은 청동에 ‘은입사’ 수법으로 무늬를 새긴 것입니다. ‘은입사’는 금속그릇의 표면에 무늬 모양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연말을 맞아 동학농민혁명의 가장 핵심적인 사건, 황토현 전투를 다룬 총체연희극 <가자, 황토현으로!>가 무대에 오른다. 12월 28일(수)과 29일(목) 이틀 동안 도봉구민회관에서 공연되는 <가자, 황토현으로!>는 임진택 명창이 도창을 맡아 공연 전체를 이끌고 풍물굿과 택견무예, 판소리와 춤, 배우들의 연기, 그림자극 등으로 각 장면을 연출한다. 모두 10부로 구성된 이 공연은 전통춤으로 재현한 수운 최재우의 검무를 시작으로 고부군수 조병갑의 학정에 견디다 못한 농민들의 봉기와 고부관아 점령, 백산전투와 전주성 함락, 조정의 초토사 파병, 황토현 전투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무능한 왕권과 부패한 세도정치에서 백성을 구하고자 했던 수운 최제우의 깨달음으로 문을 열고 녹두장군 전봉준의 등장과 동학농민혁명의 전개를 그리는 것이다. 농민군의 창의를 표현하는 풍물패의 연희공연, 농민군의 훈련과 전투장면을 연기하는 택견팀의 무예공연으로 우리 전통예술의 흥과 재미를 보여준다. 특히 풍물패의 공연 가운데 전투장면을 정읍농악의 진풀이로 그려 동학의 고장 정읍의 풍취를 살리고 역사성을 더했다. 더불어 판소리와 전통춤의 협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오는 2023년 3월 26일(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병자호란>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광해군일기光海君日記》(국보)을 비롯하여 병자호란 관련 문화재 100건 252점(국보 1건, 보물 2점 포함)이 출품된다. 이 중 병자호란 당시 남양부사 윤계(尹棨, 1603∼1636)가 청군에게 죽은 내용을 그린 ‘남양부사 순절도(南陽府使 殉節圖)‘ 등 새롭게 선보이는 문화재들이 주목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국립진주박물관은 동아시아적 시각에서 병자호란의 실제 모습을 정확하게 소개하려고 한다. 병자호란은 조선과 청나라 간의 전쟁일 뿐만 아니라 명나라도 간접적으로 개입한 전쟁이다. 그러므로 이 전쟁은 이후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변화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명나라와 청나라 간의 군사적 충돌 속에서 조선이 처한 군사적ㆍ이념적 고민을 다양한 문화재로 소개하면서 병자호란에 대해 좀 더 깊은 이해를 갖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전시는 크게 5부로 구성된다. 제1부는 ‘병자호란 이전 동아시아의 국제 정세(1618∼1627)’라는 주제로 1618년 명나라가 후금을 공격하기 위해 조선군의 파병을 요청할 때부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 경주시(시장 주낙영)와 함께 오는 23일(금) 아침 10시와 낮 2시 두 차례에 걸쳐 경주 월성 북편에 있는 동부사적지대 가운데 발천권역에 대한 발굴조사 성과를 일반에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연다. ※ 발굴조사기관 : 신라문화유산연구원 발천은 ‘경주 동궁과 월지’에서 월성 북쪽과 계림을 지나 남천으로 흐르는 하천을 가리키는데, 신라 시조 박혁거세 임금의 비인 알영이 발천에서 겪은 일화가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전해지는 곳이다. * 《삼국유사》 권1, 기이 1편: ‘사량리 알영정에 계룡이 나타나 왼쪽 옆구리로 여자아이를 낳았는데 입술이 닭의 부리 같아 냇가에 가서 목욕시켰더니 그 부리가 퉁겨져 떨어졌으므로 그 천의 이름을 발천(撥川)이라 하였다’ 발천권역의 발굴조사는 2019년부터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하나로 진행 중이다. 지난해 신라 문무왕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발천의 옛 물길과 발천의 돌다리 터를 새롭게 확인한 데 이어 이번에는 발천 돌다리 터에서 시작되는 남북대로를 또다시 확인함으로써 당시의 궁궐(월성)과 연결되는 신라왕경 도시골격의 실체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중세 물질문화 연구 활성화를 위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하는 ‘난파선 출수 고려도기 종합 연구 및 활용’ 사업의 중간 결과물로 《고려도기 자료집》을 펴내고 오는 21일부터 해당 자료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고려도기 DB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번 《고려도기 자료집》은 이제까지 펴낸 발굴조사 보고서를 전수 조사하여 우리나라 930개소의 유적에서 발견된 3,800여 점의 고려도기 자료를 수록하였다. 보고서는 모두 4권으로, ▲ Ⅰ권 해양유적, ▲ Ⅱ권 분묘유적, ▲ Ⅲ권 생활유적, ▲ Ⅳ권 도자기 생산유적과 기종별 도기로 구성하였다. 아울러 자유로운 이용과 연구 활성화를 위해 발굴보고서와 유물, 사진 등 모든 자료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https://www.seamuse.go.kr, 자료마당-고려도기 DB)에서도 공개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고려시대 도기가 발굴되었지만, 생활 용기로 널리 쓰였던 도기에 관한 연구는 미진하였다.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들은 삼국시대 토기에서부터 오늘날의 옹기까지 이어지는 오랜 역사를 지닌 고려도기의 생산지와 고려도기의 편년(제작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22년의 마지막 기획 공연으로 광주시립발레단을 초청한 송년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다. 12월 29일에서 31일까지 3일간, 총 4회 공연된다. ◇ 연말 공연의 스테디셀러, 발레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은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명작 중 하나이자 독일 낭만파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바탕으로 제작한 전 2막의 작품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마법이 담긴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은 소녀 클라라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수십 개의 개정 버전이 나올 정도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시민 여러분이 극장에서 따뜻한 연말을 보내기를 기대하며 연말 오페라극장의 스테디셀러인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준비했다'며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특별히 만 5세부터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 문화로 이어가는 대구와 광주의 '달빛동맹' 광주시립발레단은 예향(禮鄕)의 도시 광주에서 1976년에 창단된 전국 유일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특별전‘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과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방문 관람객을 위한 참여 행사를 12월 17일부터 실시한다. 특별전시실에 마련된 ‘탐구! 매혹의 걸작들’과 ‘의궤로 조선을 만나다’에 참여하고 누리소통망(SNS)에 공유한 이들 가운데 140명을 뽑아 문화상품을 증정하는 행사다. 특별전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의 새로운 감상 방식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한 탐구! 매혹의 걸작들은 <걸작을 찾다>, <걸작을 함께하다>, <걸작을 모으다>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 탐색 카드를 골라 취향별 작품 감상,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명화 감상, 나의 작품집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내가 만든 디지털 작품집을 누리소통망(SNS) 공유한 이들 가운데 50명에게 상품을 준다. 특별전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에 담긴 내용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한 ‘ 궤로 조선을 만나다’ 전시실 속 7개 정보무늬(QR코드)로 참여할 수 있다. 참여자는 <의궤 속으로>, <왕을 위해, 특별하게>, <자세하고, 생생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는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함께 <2022 궁중문화축전>의 마지막 콘텐츠로 오는 21일과 25일 각각 ‘모두의 풍속도’ 카카오톡 그림말(이모티콘)과 작곡가 겸 가수 적재가 해설자(내레이터)로 참여한 영상 ‘오늘 경복궁에 가다’를 공개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국내 가장 큰 규모의 문화유산 축제인 <궁중문화축전(이하 ‘축전’)>은 5대궁과 종묘ㆍ사직단에서 봄과 가을 한 해 2번 열린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본격적인 대면 행사로 진행되어 봄(5.10.~5.22.)과 가을(10.1.~10.9.) 행사기간에 모두 90여만 명이 행사 현장을 찾았다. 그뿐만 아니라 영상, 만들기 꾸러미 등 다양한 비대면 콘텐츠를 통해서도 궁궐의 매력을 전해온 바 있다. 먼저 21일 낮 2시부터는 ‘모두의 풍속도’ 캐릭터의 카카오톡 그림말(이모티콘)이 선착순 2만 9,000명에게 무료 배포된다. ‘모두의 풍속도’는 조선시대 김홍도의 풍속도에서 착안하여 웹상에서 궁궐을 배경으로 누구나 쉽게 풍속도 속 인물을 만들 수 있는 궁중문화축전의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13만여 개의 인물(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수원시 숙지공원 내에 조류를 비롯한 각종 소생물이 찾아와 둥지를 틀 수 있는 생태숲이 조성돼 인근 주민들이 더 친환경적으로 공원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수원시는 앞서 지난 1월 환경부가 시행하는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 대상지로 뽑혀 국비 4억 3천만 원을 투입, 팔달구 화서동 336번지 일원 숙지공원 중 9380㎡에 생태숲을 만들었다. 조성된 숙지공원 생태숲은 토지 보상 이후 예산 부족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어 무단경작, 쓰레기 무단적치로 훼손됐던 공원 터 일부로, 토양환경을 개선하고 다양한 생물의 서식 기반을 만들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치유 공간을 만들고자 추진됐다. 생태숲은 갈참나무, 상수리나무 등 교목 11종 229그루와 꼬리조팝나무, 좀작살나무 등 관목 10종 7922그루 등이 식재돼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변했다. 새들이 살 수 있는 ‘조류유인숲’,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탄소저감숲’, 야생 동ㆍ식물에 생태용수를 제공하는 ‘빗물습지’ 등이 설치돼 다양한 동ㆍ식물이 살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꽃창포, 부처꽃, 억새 등 6종 6,400본을 심어 ‘야생초화원’과 ‘진달래쉼터’를 만들고, 지역주민들이 휴게공간으로 이용할 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바둑 여제’ 최정 9단이 ‘미래 여제’ 김은지 5단을 누르고 해성 여자기성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20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회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3번기 2국에서 최정 9단이 김은지 5단에게 25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정상에 올랐다. 앞서 19일 열린 결승1국에서 18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선취점을 얻은 최정 9단은 2국에서도 승리하며 여자기성전 우승 횟수를 네 차례로 늘렸다. 이번 결승시리즈 전까지 상대전적에서 6전 전승을 거두고 있던 최정 9단이 2승을 보태며 김은지 5단과의 상대전적도 8전 전승으로 격차를 더 벌렸다. 이번 결승은 109개월 연속 여자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 ‘독보적 1인자’ 최정 9단과 무서운 상승세로 올해 연간다승 1위에 오른 ‘어린 최정’ 김은지 5단의 맞대결로 많은 이목이 쏠렸다. 1국은 최정 9단이 초중반부터 앞서기 시작했고 점점 격차를 벌린 끝에 승기를 가져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국은 중반까지 승률 그래프가 오르락내리락했지만, 흑대마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집을 많이 확보한 최정 9단이 끝까지 우세를 지키며 결승점에 골인했다. 우승 직후 최정 9단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