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재)한원미술관(서초구 남부순환로)은 2022년 10월 6일(목)부터 12월 16일(금)까지 11일 동안 진민욱 초대전 <어제 걸은 길(The road that I walked yesterday)>을 연다. 이 전시는 한국미술계의 주요한 허리 격인 기성 작가들의 재발견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여러 해 동안 창작활동에 매진해온 이들은 작업의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저마다 각자의 작업에 몰두하며, 작가로서의 긴 호흡을 위해 예술적 역량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이에, (재)한원미술관은 다양한 장르 속에서 매체에 대한 고민과 다변적 실험을 거듭하는 작가들의 행보를 주시하여, 신작을 중심으로 지금까지의 작업 변천 과정을 살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따라서 이 전시를 통해 한국미술계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이바지함은 물론, 예비 중견작가에게 전시를 기획ㆍ지원함으로써 활발한 활동의 전환점에서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밑거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한다. <어제 걸은 길>은 현대미술의 범주 안에서 동양화의 현대성을 추구하며 전통채색화의 명맥을 계승해 나가는 작가 진민욱을 조명한다. 진민욱은 동시대의 풍경에 관심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2월 3일부터 11일까지 9일 동안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연극 <스푸트니크> 공연이 열린다. 길 위의 사람들 누군가는 생존을 위해 전쟁 없는 곳으로 이주하고, 누군가는 일자리를 위해 또 다른 나라로 이주한다. 누군가는 동경하는 지식과 문회를 좇아 또 다른 나라를 꿈꾸고, 또 누군가는 돈을 벌기 위해 전쟁의 현장을 향한다. 평범한 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세계를 꿈꾼다. 네트워크와 자본으로 연결된 세계에서 이러한 동경은 돌고 돌아 끝도 없이 맴돈다. 이 연극은 결국 누구도 어디에건 속하지 않았고 참착하지 못하는, 모두가 부유하고 흔들리는 디아스포라의 풍경을 응시한다. 연결된 일상, 연결된 세계 삶과 직업의 의미가 별개인 심리상담사, 한 해의 대부분을 출장지에서 보내는 외판원, 동생 닌텐도를 팔아 구명조끼를 산 소녀, 제대하면 대학에 가고 싶은 군인, 난민캠프 주위를 어슬렁대는 개 -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의 나른한 일상이 이어지고 있는 지구 한편에서 네트워크로 연결된 창을 통해 바라보는 지구 반대편에서의 내전은 역시 특별하지 않은 그곳 사람들의 나른한 일상이다. 이 연극은 지금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역사박물관은 개관(2002년) 전인 1996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의 소중한 유물을 기증받고 있다. 올해까지 755명이 20만여 점의 유물을 박물관에 기증해주었다. 이는 서울역사박물관 소장유물의 약 70%에 달하는 수량이다. 그런뜻에서 서울역사박물관은 ‘시민이 만든 박물관’이라 할 수 있으며 개관 20주년을 맞아 지금까지 기증받은 유물을 한자리에 펼쳐 보이는 기증유물특별전을 마련했다. 선대의 유품을 기증한 명문가 이야기, 일생을 바쳐 모은 유물을 미련 없이 기증한 수집가 이야기, 손때 묻은 생활용품에 담긴 사연들까지 기증유물에 스며있는 기증자의 소중한 기억과 삶의 흔적을 시민들과 나누고 공감하고자 마련한 기획전이다. 개관 20주년 기념 기증유물특별전 '시민이 만든 박물관' 2022. 10. 28.(금) ~ 2023. 4. 9.(일)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B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 02-724-0274~6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인간의 기본 모습은 동물, 겨울철에 더 푹 자야 건강하다.” 겨울철에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진다. 침대에 눕자마자 잠에 빠지던 사람도 조그마한 소리에 놀라 잠을 깨고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한편으론 자다가 코가 막히고 목이 말라 깨는 경우도 많아진다. 이런 증상은 낮아진 기온 및 일조량 변화와 관계가 깊으며 또한 난방을 시작하는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모든 동식물은 진화와 적응의 과정을 거쳐 생존과 건강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터득하고 발전시켜 왔다. 그 가운데 하나가 겨울철 ‘동면’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 구조에는 아직 원시인의 유전자가 있다고들 한다. 원시인들이 했던 생활이 몸에 고스란히 누적되어 유전자에 각인되어 전해진 것을 말한다. 계절 변화에 따른 수면양상을 볼 때, 원시인의 환경을 고려한다면 사람도 동물처럼 어둠과 더불어 잠을 자고, 추운 날씨에는 더 많이 자면서 생존해 왔으리란 것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이런 원시시대 생활을 바탕으로 한 우리 유전자들은 지금도 동면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제 인간은 춥다고 동면을 취할 수도, 여름처럼 왕성하게 활동할 수도 없다. 겨울에 인간이 자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대개의 동물에게는 아버지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사람도 생득적으로 어머니의 존재는 확실히 두드러지지만 아버지는 그 의미가 비교적 관습적이고 사회적이라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영어단어는 ‘Mother’라는 조사 발표가 있습니다. ‘Father’라는 말은 10위 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100위 권 안에도 그 단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UN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안에 사라질 것 같은 말 으뜸 10개 가운데 10위에 오른 것이 ‘아버지’라고 합니다. 정자은행을 통해 원하는 피부색과 눈동자 색깔, 지능 지수와 체형을 맞춤식으로 낳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은 오래전 일입니다. 혼인하지 않고 혼자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 애완견을 기르다 보면 집안의 서열이 새롭게 정해지지요. 문제는 아버지라는 존재가 애완견보다 못한 집이 많다는 것입니다. 개 같은 것도 싫은데…. 개만도 못한 존재라니 화가 날 밖에요. 더구나 미래에는 체외수정과 복제 기술의 발전에 따라 아버지는 멸종할 수도 있을 것이란 견해가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30대 음악가가 5년 동안 정자은행과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길 가다가 문득 올려다보니 창문에 붙인 글씨가 눈에 띈다. <옷 고치미 수선실> 요즘엔 옷 수선하는 곳도 점차 사라져 가지만, 수선집의 이름도 영어를 써야만 유식하게 보이는지 패션, 수선하우스, 스타일 핏, 리폼, 빈티지리클 같은 이름이 마구 등장한다. 그래도 패션이나 하우스는 뜻이나 짐작할 수 있지만 ‘스타일 핏’이니 ‘리폼’, ‘비티지리클’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이제 옷 수선도 영어를 모르면 하지 말라는 얘기인가? <옷 고치미 수선실>란 이름 알아듣기 쉽고 예쁘지 않나? 제발 <옷 고치미 수선실>처럼 우리말을 사랑하는 수선집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삼성전자가 자원 순환의 의미를 재해석한 'The Wave: 순환의 물결' 전시회를 11일부터 27일까지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본점(서울 강남구)에서 진행한다. 삼성전자 디자이너들과 김지선ㆍ류종대 공예작가가 전시에 참여했으며, 포장 비닐부터 재생 소재까지 다양한 재료를 기반으로 순환의 값어치를 되새기는 설치 미술과 공예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손말틀(모바일) 제품 개발 시 발생하는 알루미늄과 흑연(그라파이트) 부산물을 활용해 일상과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흔적(The Footprint)' ▲제품 포장재와 바다에 버려진 폐어망으로 파도를 형상화한 '푸른 물결(Wavy Blue)' ▲재생 플라스틱을 녹여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물체들을 통해 다양한 개성을 표현한 '새로운 미래(Modern Wave)' 등 3개 작품으로 구성됐다. 전시장에선 삼성전자 제품에 적용된 재생 소재에 대한 영상과 그래픽도 만나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플립4 등 일부 갤럭시 기기에 폐어망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부품을 적용했으며, 텔레비전 태양전지(솔라셀) 리모컨과 고해상도 모니터 ‘뷰피니티 S8’(2022년형 모델) 등의 외관에 재생 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1월 15일부터 11월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일원로 밀알학교에 있는 밀알미술관에서는 <아우름> 전시가 밀알복지재단 주최, 강남세움복지관 주관으로 열린다. ‘아우름(Aurum)’ 전시는 강남세움복지관에서 주최한 ’발달장애인 아크콜라보 미술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김대연, 김수, 박태현, 백종하, 탁도현 등 5인의 작가와 화화ㆍ조형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일용, 남경민, 이동기, 최지수, 최지연 등 5인의 작가가 함께하는 협력 전시다. 전시구성은 각기 개성이 있는 작가 10인의 개인 작품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나아가 협력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폭넓은 예술 범주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주관자인 강남세움복지관 김귀자 관장은 “아우름(Aurum)은 토박이말로 ‘모든 것들을 하나로 껴안다’라는 의미와 라틴어로 ‘황금(gold)’ 또는 ‘빛나다’라는 뜻이 있다. 그 아우름(Aurum)이란 말이 담고 있는 의미처럼, 아우름(Aurum) 전시를 통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서 예술을 매개체로 해서 모두가 하나로. 빛나는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라고 여는 소감을 말했다. 관람 시간은 아침 9시 30분부터 저녁 5시까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거듭 겹치거나 포개지는 것을 가리켜 ‘중첩’이라고 한다. 을지로는 이전 것과 새로운 것이 자연스럽게 ‘중첩’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철판을 자르는 소리와 용접소리가 쉬지 않고 들리고 골목 곳곳에는 정성 들여 쓴 빛바랜 붓글씨 간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오래된 을지로 본연의 모습이다. 노가리 골목을 중심으로는 빈티지 옷 가게와 개성 넘치는 복고풍(레트로) 카페, 칵테일 바 등 을지로의 새로운 풍경이 곳곳에 펼쳐진다. 새롭고 개성 있다는 ‘힙’과 을지로의 ‘지로’가 합쳐진 힙지로의 모습이다. 을지로가 재개발을 앞두고 새롭게 탈바꿈한다는 소식에 이곳에서 버려질 재료들의 사라질 가치들을 재해석해 간직하려는 전시가 기획됐다. 지난 10월 24일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갤러리문에서 열리고 있는 <0TOX(제로투엑스) : 중첩의 구역 “을지로”> 전시이다. 전시를 기획한 '0TOX Movement(제로투엑스 무브먼트)'는 다양한 분야의 작가 1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에서 사라지는 것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그것들의 가치를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한다. 이번 전시는 을지로에서 발견한 물질적,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아기 시베리아 호랑이 3마리(해랑·파랑·사랑)가 처음으로 관람객과 만난다. 앞으로 서울대공원 맹수사에 방문하면 엄마 호랑이 펜자 곁에서 서로 뒹굴며 장난을 치며 뛰노는 호랑이 삼둥이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서울대공원(원장 김재용)은 2022년 호랑이해를 맞아 지난 4월 23일 태어난 국제 순수혈통서를 갖춘 아기호랑이 세 마리를 일반 시민에게 11월 11일부터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아기호랑이들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시베리아 호랑이로, 국제적으로 공인된 순수혈통인 로스토프(12세, 수컷)와 펜자(12세, 암컷) 커플 사이에 태어났다. 이번에 태어난 아기 시베리아 호랑이 3마리(해랑·파랑·사랑)는 AZA에서 진행하는 국제 종보전 프로그램 SSP 권고에 따라 지난 2020년부터 2년 동안 로스토프와 펜자 커플의 영양, 건강, 스트레스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한 결과로, 이는 로스토프와 펜자 커플이 노령임에도 9년 만에 번식을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서울대공원의 종보전활동 역할도 주목할만 하다. 서울대공원은 펜자의 임신 가능한 시기와, 수컷의 발정 유도 등 여러차례 합방을 시도한 끝에 순수 혈통시베리아 호랑이 삼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