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사람은 왜 배우는가? 인간의 두뇌는 과거에 습득한 것의 극히 일부 밖에 기억해내지 못한다. 그런데 왜 사람은 고생해서 배우고 지식을 얻으려하는가? 이제부터 그 이유를 밝히겠다. " 이는 히로나카 헤이스케(広中 平祐, 1931~) 교수가 쓴 《학문의 즐거움》 첫 장에 나오는 글귀다. 생각해보면 그러하다. 초중등학교를 거쳐 대학을 나오고 더러는 석박사 과정까지 마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그러는 동안 사람들은 ‘수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히는 데 숱한 시간과 노력을 쏟는다. 그럼에도 히로나카 헤이스케 교수의 말처럼 ‘극히 일부 밖’에 써먹지 못하면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왜일까? 그 이유를 살피기 전에 《학문의 즐거움》을 쓴 히로나카 교수가 어떤 사람인지 먼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벽촌 장사꾼의 열다섯 남매의 일곱 번째 아들. 유년학교 입시에서 보기좋게 물먹고, 한 때는 피아니스트를 꿈꾸었던 곡절 많던 소년. 대학입시 일주일 전까지 밭에서 거름통을 들고, 대학 3학년이 돼서야 수학의 길을 택한 늦깎이 수학자. 끈기 하나를 유일한 밑천으로, 미국 하버드로 건너가 박사를 따내고 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드상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2022년 7월 22일(금)부터 2022년 7월 24일(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개방형 수장고(파주시 탄현면 헤이리 소재, 이하 파주관) 개관 1돌을 기리는 다채로운 행사를 운영한다. ‘개방ㆍ공유ㆍ활용’의 개방형 수장고의 임무를 담아 옛것을 현대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열린 수장고인 파주관을 알리고 경험할 수 있는 3일 동안의 잔치에는 파주 지역민을 비롯한 방문객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전시, 교육, 체험 뿐 아니라 장터ㆍ공연 등 바깥 행사까지 풍성하게 준비했다. 1돌 당일인 7월 23일(토)은 밤 9시까지 특별 야간 개장으로 운영한다. □ (+)미디어 아트, 더 새로워진 개방형수장고 파주관은 소장품의 안전한 보존을 위해 존재하던 수장고의 내부를 들여다보고, 들어가 볼 수 있는 개방된 영역으로 탈바꿈시키며 ‘세상에 없던 수장고의 출현’이라 주목받았다. 단지 물리적 시설의 개방을 넘어, 박물관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파주관은 개관 뒤 1년 동안 새로운 형식으로써의 개방형 수장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으려 하고 있다. 이번 개관 1돌을 기점으로는 밖에서 들여다봐야 하는 ‘보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오는 7월 22일(금)부터 9월 25일(일)까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아! 조선 법전의 놀라운 세계’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올해 6월 23일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경국대전』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여 『경국대전』을 비롯한 13종의 조선시대 법전을 소개하고, 선조들의 지혜를 나누고자 기획되었다. 법전(法典) ․ 수교(受敎) ․ 형법(刑法) ․ 판례(判例) 4부로 나누어 법전 속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하였다. 1부 《법을 세우다 : 법전》에서는 보물 경국대전을 중심으로 성문법이 출현한 조선시대 법전의 편찬 흐름을 보여주며, 보물 경국대전의 영인본을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전시하였다. 2부 《임금의 말이 곧 법이다 : 수교》에서는 임금의 명령서로 특별법이라고 불렀던 수교를 전시하며 법전과 수교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하였다. 3부 《공정하게 재판하라 : 형법과 지침서》에서는 법 집행관들이 법을 공정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편찬된 형법과 지침서를 전시하며, 조선시대 재판 절차에 대한 영상을 볼 수 있다. 4부 《주요 사건과 판결 : 판례》에서는 조선시대 사건과 판결을 기록한 판례집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과 (사)한국문화유산협회(회장 서영일)는 중요 비지정 매장문화재의 역사적ㆍ학술적 값어치 규명을 위하여 추진 중인 「매장문화재 학술발굴조사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7월 21일 오전 11시에 해남 읍호리 고담고인돌군 발굴조사 현장을 국민에게 공개한다. * 발굴현장 : 전남 해남군 현산면 읍호리 산21-1번지 일원 해남 읍호리 고담고인돌군은 산자락에 약 200여 기 이상의 고인돌이 초대형 무리를 이루고 있고, 정상부에는 채석장이 함께 분포하고 있어 학술적 값어치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고담고인돌군의 성격과 값어치를 규명하고 앞으로 훼손을 막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사)한국문화유산협회의 지원을 받아 (재)대한문화재연구원이 해남 읍호리 고담고인돌군의 조사를 진행하였다. 이번 발굴조사 지역은 성매산 자락의 남북방향으로 열을 맞춰 배치된 소군집 형태의 고인돌군으로, 7m 크기의 대형 덮개돌을 중심으로 분포하는 4기의 고인돌을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덮개돌은 ▲ 길이 150~245㎝, ▲ 무게 2.0~7.5t의 소형급으로 확인되었다. 고인돌의 구조는 고임돌을 이용하여 덮개돌을 받치는 위석식 구조로, 4매 또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광주박물관은 (사)국립광주박물관회(회장 이병희)와 공동으로 인문학적 상상력과 예술적 감성을 깨우는 문화강좌인 ‘제32기 광주박물관대학’을 개설하고 수강생을 모집한다. 애초 2020년에 운영 예정이었던 제32기 광주박물관대학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응으로 연기되었다가 이번에 다시 열릴 수 있게 되었다. ‘지적 공감, 서양미술사’라는 제목으로 고대부터 18세기까지의 미술을 다루며, 9월 14일부터 11월 23일까지 매주 수요일 14시~16시 교육관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제32기 광주박물관대학의 강의는 ▷서양 문명과 고대 그리스-로마 미술 ▷고딕 성당 –빛으로 짓다 ▷초기 그리스도교와 비잔티움 미술 ▷북유럽 르네상스의 미술 ▷중세 11-14세기 그리스도교 미술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 ▷고대 문명을 찾아서 -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르네상스의 도시 피렌체 ▷유럽에 영향 끼친 이슬람 문화와 예술의 특징 ▷바로크 미술 ▷귀족들의 향연, 18세기 로코코 미술 등 총 11차시로 구성하였다. 시대별 특징과 함께 대표적인 작가나 사례 등을 살펴보며 서양미술의 역사적 흐름을 조망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강사는 국내 으뜸 권위를 자랑하는 서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7월 20일(수) 오전 10시, 서울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지역서점업계 간담회를 열어 지역의 도서 유통과 물류체계 개선, 지역 서점 경영 애로사항 등 현장 의견을 듣는다. 지난 7월 12일에 열린 ‘제5차 출판문화산업 진흥 계획(안)’ 마련을 위한 출판계 간담회에서는 지역의 도서 유통 구조와 공급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문체부는 지역서점업계와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에 후속 간담회를 마련했다. 지역서점업계에서는 그동안 서점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거점 물류 유통망과 적시 공급체계를 조성해 물류를 제일 먼저 효율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이번 ‘제5차 진흥계획(안)’에 관련 내용을 반영하고, ‘(가칭)지역거점 물류체계 구축’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재정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와 한국서점인협의회, 동네책방네트워크 등 주요 서점단체와 함께 시범사업의 세부적 추진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문체부는 지역 서점들의 경영상 애로사항과 정책 건의 사항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지역 서점을 위한 정책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는 월드컵공원에서 8월 13일부터 1박 2일로 진행되는 <서울 별빛캠핑>에 참여할 캠핑객을 이달 20일부터 31일까지 모집한다. 2017년부터 해마다 열렸던 <서울 별빛캠핑>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간 개최가 중단되었다 재개되는 행사로, 올해로 4회를 맞이했다. 이번 <서울 별빛캠핑>은 ‘슬로우 모먼트’라는 주제로 느림 속에서 함께하는 이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재생공원이라는 월드컵공원만의 장소적 특성을 고려하여 친환경 캠핑문화에 기반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드카빙과 캔버스 아트 등의 체험 프로그램과 천체 관측 프로그램, 캠핑의 분위기를 풍성하게 할 문화공연까지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캠핑 1일 차인 8월 13일 토요일에는 공원 내 쓰러진 나무를 활용한 장작패기 체험과 비건 음식을 직접 만들고 맛보는 ‘때때로 비건 체험 워크숍’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는 캠핑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화관 만들기’, 나만의 젓가락을 만드는 ‘우드카빙’과 바느질로 젓가락 파우치를 만드는 ‘캔버스 아트’ 등을 체험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7월 한더위 불덩이 같은 해가 하늘에 덩그러니 걸렸고, 바람도 구름도 없었다. 이런 뙤약볕에 앞뒤 뜰이 마치 커다란 풍로처럼 달아오르는데 새 한 마리도 감히 얼씬하지 못한다. 온몸에 흐르는 땀이 이쪽저쪽으로 개울을 이루듯 하니 밥상을 앞에다 놓고도 먹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 댓자리를 깔고 땅바닥에 풀썩 눕고 싶었지만, 촉촉한 바닥도 기름처럼 끈적였다. 게다가 파리가 덤벼들어 목에도 윙윙, 코끝에도 윙윙, 쫓아도 쫓아도 좀처럼 도망가지 않았다. 정말 어찌할 바를 몰라 쩔쩔매는데, 갑자기 하늘로부터 시커먼 수레바퀴들이 굴러오는 듯, 아니면 수백만 개의 북이 한꺼번에 울리듯 우르꽝꽝 천둥이 울리며 소나기가 내리퍼부었다. 처마 끝의 낙수는 폭포보다 요란했다. 땀이 걷히고 습기가 가시고 파리떼가 자취를 감추자 숟갈을 들었으니 이 또한 즐거움이 아닌가. 요즈음 우리 농촌의 무더위를 여실하게 그려낸 것 같은 이 문장은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일어나는 이른바 명말청초(明末淸初)를 살았던 중국의 지식인 김성탄(金聖嘆)이 쓴 글이다. 다른 게 있다면 목에도 윙윙, 코에도 윙윙하는 파리가 좀 많다는 정도이지만, 농촌의 한여름은 이렇게 사람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한복생활’을 새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였다. ‘한복생활’은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지속하여 왔으며,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값어치를 대표해 온 전통생활관습이자 전통지식이다. ▲ 바지▲저고리 또는 치마ㆍ저고리로 이루어진 2부식 구조와 ▲ 옷고름을 갖추고 있는 한복(韓服)을 지어, ▲ 치마-저고리, 바지-저고리 착용 순서에 따라 입고 ▲ 예절ㆍ격식ㆍ형식이 필요한 의례ㆍ관습ㆍ놀이 등에 맞춰 즐기는 문화를 뜻한다. 애초 지난 3월 ‘한복 입기’라는 이름으로 지정 예고된 바 있었으나, ▲ 한복 그 자체의 무형유산 특성 및 관련 문화를 포괄할 필요가 있는 점, ▲ ‘한복 입기’가 단순 한복 착용에 대한 인식으로 오인할 수 있는 점, ▲ 한복 제작과 즐기는 문화가 포괄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점 등의 이유로 ‘한복생활’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 가족 공동체를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는 ‘한복생활’은 설ㆍ한가위 명절뿐만 아니라 돌잔치ㆍ혼례식ㆍ상장례ㆍ제례 등 일생의례를 통해서도 여전히 행해지고 있는데, 점차 그 빈도와 범위가 줄어들고 있으나 반드시 예(禮)를 갖추는 차원에서 갖춰 입는 그 근간(根幹)은 지금까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목아박물관(관장 박우택)과 함께 2022년 7월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목아박물관에서 K-museums 공동기획전 《망자의 길, 산자의 길》을 연다. 이번 전시는 유물과 자료 70여 점을 통해, 불교의 영향 아래 형성된 우리의 전통적인 사후세계관과 현대에도 전승되고 있는 의례들을 다룬다. 관람객들은 전시를 통해 죽음을 망각하거나 금기시하는 오늘날의 세태를 반성하고,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의미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 망자의 ‘길’, 산 자의 ‘길’ 1부에서는 망자의 여로(旅路)를 따라 시왕(十王)의 심판과 윤회(輪回)라는 죽음에 대한 불교의 신화적 해석을 보여준다(대표 자료: 극락지옥도). 2부에서는 산 자의 도리(道理)로서 불교와 무속에서의 각기 다른 형태로 전승되어 온 의례들을 보여준다(대표 자료: 지장보살상). 관람객들은 잘 알려진 유교식 상례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 속에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죽음을 기리는 전통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또한 단지 진열장 속에 박제된 전시물이 아니라, 지금 우리 삶의 현장들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전통을 담았다. 예컨대 효율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