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98-으뜸 해마다 고인돌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11, 12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첫째 줄에 나오는‘셋째 조각’이란 말이 참 반갑습니다.이런 말이 요즘 배움책에서 쓰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하지만 이렇게 옛날 배움책에서는 썼다는 것을 알려 주니 어찌 반갑지 않겠습니까?하지만 넷째 줄에 있는‘비교하여 보자’는 비슷한 때에 나온 다른 배움가지(과목)배움책에서‘견주어 보자'라고 한 것과 달라 조금 서운했습니다. 일곱째 줄에 나오는‘모든’은‘요즘 배움책에서’전‘이라는 한자말을 자주 쓰는 것과 견주어 볼 때 더 반가운 말입니다. ’온‘이라는 다른 토박이말을 쓸 때도 있는 걸 보면 어떤 말을 어떤 곳에 붙박이로 쓰지 않는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그래서 여러 가지 말을 알고 쓰는 것이 말글살이를 넉넉하게 한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덟째 줄에 나오는‘으뜸’은 더 반가운 말입니다.요즘에도 이 말을 볼 수 있는 소리꽃,음악 배움가지(과목)가 있지만 이렇게 쓰는 걸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더위가 언제쯤 가실까 조바심을 내던 사람들이 드디어 더위가 한풀 꺾였구나 싶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만 해도 잠들기 앞서 돌려 놓았던 바람틀 바람이 차가운 느낌에 잠을 깨서 끄게 되니 말입니다. 여름 말미(방학)이 끝나고 새로운 배때(학기)를 비롯하는 날 저도 늦지 않으려고 좀 일찍 집을 나섰는데 저보다 먼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오다가 뭘 잊고 왔다며 되돌아 가는 아이도 보이고 아직 잠이 덜깬 얼굴로 배곳으로 오는 아이들도 보였습니다. 머리는 잠에서 깨어 났지만 몸이 아직 덜 깬 거라고 할까요? 만남, 가심, 새로움이 뒤섞인 바쁜 앞낮(오전)을 보내고 받은 낮밥이 더욱 반갑고 맛있었습니다. 말미 동안 낮밥으로 뭘 먹지를 두고 머리가 아팠던 사람들이 모두 다 저와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뒤낮(오후)에 만난 들말마을배곳 멋글씨 동아리 아이들과 갈침이들을 보니 기운이 났습니다. 저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수로 멋글씨를 써 내는 아이들이 참 대견했고 그걸 뒷바라지하시는 갈침이들도 대단해 보였습니다. 다가오는 이레끝(주말) 진주와이엠씨에이에서 마련하는 잔치에도 함께해서 토박이말 놀배움을 널리 알리기로 했습니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나중에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청전스님이 한국에 와서 하신 법문이 있다. 내가 읽어 보니 달라이 라마의 사상을 소개하는 매우 좋은 글이다. 또한 이 법문은 한국불교가 바른 길로 나가도록 조언하는 죽비와 같은 법문이다. 조금 길지만 전문을 소개한다. 저는 1987년에 인도의 다람살라에 가서 수행을 시작한 뒤로 지금까지 그 곳을 떠나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저는 1977년도에 송광사로 출가해서 참선 공부를 했습니다. 사실 저는 대학에 다닐 때 유신 반대 투쟁에 관여도 했었고, 그러면서 서양중(신부를 지칭)이 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인연이 되어 불가로 출가를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출가를 해서도 내가 사는 길을 찾지 못했습니다. 큰스님들에게 물어도, 어떤 답을 주시기는 했지만 그 답은 제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1986년도에 망월사에서 수행할 때였는데, 그 해에 박종철 학생이 고문사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박종철 사건 때 우리 불교계에서는 그를 어떤 종교적이거나 인간적으로 비호하는 쪽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박종철 학생의 49재를 조계사에서 봉행하는 것도 무산됐습니다. 저는 당시의 그런 일을 보면서 (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바쁘게 지내다 보니 여러 날동안 토박이말 맛보기를 못 했습니다. 지난 삿날(목요일)은 아침 일찍 티비엔 경남교통방송국에 가서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했습니다. 꼭지를 맡고 있는 유다혜 작가님, 이선영 피디님, 노민주 엠씨님을 만나 짜장 반가웠습니다. 게다가 도기창 국장님과 서영만 본부장님을 뵙고 토박이말을 더욱 널리 알릴 수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기뻤습니다. 다들 토박이말 살리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주신다고 하셔서 고마웠습니다. 저녁 때 토박이말바라기 꾸림빛 모임에 오신 분들이 함께 기뻐해 주셨습니다. 지난 낫날(목요일)에는 교육경남 가을호에 실을 마주이야기(대담) 찍그림(사진)을 찍으러 창원에 다녀왔습니다. 경남교육청 곳곳에서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주셔서 기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마음을 써 주시고 도움을 주시는 오인태 연구사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에는 여름말미가 끝나는 날을 앞두고 모든 갈침이가 배곳(학교)에 나오는 날이었습니다. 숨씨(공기)도 바꿔 넣고 쌓인 먼지도 닦고 아이들을 맞이할 갖춤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앞낮(오전)부터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뒤낮(오후)에 마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은행마을 도당굿은 불암산 아래인 서울시 노원구 중계본동 산 114번지에서 격년마다 열린다. 은행마을 뒤로 펼쳐져 있는 불암산은 애초 풍수지리적으로 그 형태가 먹골[墨洞], 벼루말[硯村]의 필(筆), 묵(墨), 현(硯)이 땅의 정기를 꺾는다 하여 필암산(筆巖山)이라 했었다. 또한 하늘의 보배라는 뜻을 가진 천보사(天寶寺)가 있어서 천보산(天寶山)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화강암으로 된 큰 바위 봉우리가 마치 중의 모자를 쓴 부처 형상으로 보여 불암산(佛巖山, 508m) 이라 한다. 불암산을 배경으로 조성된 은행마을은 아파트촌이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7~80호 정도가 살았던 조그마한 시골 마을이었다. 그런데 1967년 정부가 추진한 도심개발에 따라 서울 용산, 청계천, 창신동, 영등포, 안암동 등에 거주하고 있던 사람들을 이곳으로 강제 이주시키면서 오늘날과 같이 거대한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마을은 들어오고 나가는 거주인 변화에 따라 형태는 물론, 문화와 정서 또한 크게 변화된 것이다. 이 마을에는 애초부터 도당신을 모시는 당집이 없었다. 마을 중심에 500여 년 된 은행나무가 도당할아버지(구능할아버지)로 신앙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원주 흥법사터 삼층석탑 이 달 균 탑이 있는 곳에 절이 있었다 이윽고 산 그림자 인적 지우고 나면 오롯한 석탑 하나로 적멸의 밤을 건넌다 우리나라의 고탑 대부분은 사라진 절터에 있다.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안창리에 있는 흥법사터 3층 석탑 역시 예전의 절터를 지키고 있다. 그나마 혼자가 아니라 비의 받침돌과 머릿돌만 남아 있는 진공대사탑비와 함께 있어 덜 외로운 것이 다행이다. 주변은 경작지로 변했으니 이 탑이 없었다면 나그네는 여기가 절터였음을 알지도 못하고 지나쳤으리라. 전란은 모든 것을 소멸케 한다. 사람을 죽이고, 문화유산을 없애고, 지난 연대를 확인할 증거들마저 멸실케 한다. 영봉산 아래 태조 왕건이 직접 비문을 지어 진공대사탑비를 세운 것을 보면 진공대사의 법력이 높았으며, 흥법사 또한 매우 중요한 절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시인 이달균)
[우리문화신문=유용우 원장] 우리 삶을 유지하는 2가지 기본 힘이 있다 하나는 활동을 위한 에너지로 낮의 활동 운동 섭생, 사회 활동이며 다른 하나는 휴식과 회복 준비를 위한 과정으로 수면활동이다. 왕성한 활동에 비례하는 숙면이 필요한데 현대에는 활동량에 비해 수면의 질과 양이 줄었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몸은 끊임없이 숙면을 요구하지만 잠잘 시간이 부족하다면, 중년이후에는 아무리 자려고해도 잠이 안 오거나 쉽게 깨어서 깊이 잠들지 못한다. 어떠한 이유로든 충분히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낮의 활동 중에 일어난 소모와 손상을 회복하지 못하여 몸의 구조와 기능이 점점 저하되고 여러 생리기능이 떨어지면서 병리적 현상이 드러난다. 따라서 잠을 잔다는 행위가 어느 순간 순탄치 않을 때 우리 삶의 질은 급격히 저하되므로 수면의 기본적인 상황을 알아보고, 왜 잠을 잘 자기 못하는 것인지 어떻게 하면 잠을 잘 잘 수 있는지 알아보자 1. 수면이란 인체는 활동과 수면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활동과 휴식, 회복의 사이클을 가지며 두뇌는 활동과 정보획득, 휴식과 정보의 소화(정제) 과정을 거친다. 따라서 인체는 왕성한 생명활동을 유지하기 위하여 활동에 비례하는 충분한 수면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97-아득한 옛날,걸다,어른,겨루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7, 8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이 꼭지 글을 죽 보신 분들은 저와 비슷한 느낌을 가지실 거라 믿습니다.이제까지 봐 온 다른 배움책과 좀 다른 것을 말입니다.다른 배움책에서는 요즘 안 쓰는 토박이말 낱말(단어)을 찾아 보여드렸는데 여기는 낱말보다 쉬운 월과 토막이 참 많습니다. 7쪽 둘째 줄에‘우리 겨레가 이룬 이런 작은 나라가’라는 토막을 비롯해서‘아득한 엣날’이 이어서 나옵니다.이 말은‘태고’라는 한자말을 쉽게 푼 말이라 반가웠습니다.넷째 줄에‘벌어져 있었다’는 말도 쉬운 말입니다. 다섯째 줄에 나온‘땅이 걸고’는‘토지가 비옥하고’를 쉽게 푼 말입니다.말모이 사전에서‘비옥하다’를 찾으면‘걸다’,또는‘기름지다’로 쓰라고 풀이를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곱째 줄에 나오는‘문명이 앞서서’에서‘앞서서’도‘발달해서’를 갈음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아홉째 줄에 나오는‘나라 이름’은‘국호’를 쉽게 풀이한 말이라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그동안 석화시인은 [석화대표시 감상과 해설] 1편 “나의 장례식”으로 시작하여 57편 “껑충하고 휘우듬한 륙촌형 뒷잔등”까지 연재해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이제 시 연재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수필로 독자들에게 다가섭니다. 수필은 우선 “한국의 아름다움, 작은 것이 아름답다” 곧 ‘중국과 한국의 아름다움 견주기’란 깊이 있는 문화비평이 먼저 자리를 잡습니다. 이후 석화 시인의 문학적 아름다움이 분출하는 수필들로 이어갈 예정입니다.(편집자 말) 중국과 한국은 5천년을 이웃나라로 서로 마주보며 살아오면서 역사, 종교, 문화적으로 비슷한 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러나 중한 두 나라는 각기 자기의 땅에서 자기의 문명과 문화를 이루어오면서 생각이나 느낌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이다. 중한 두 나라의 자전이나 옥편에서는 모두 "아름다울 미(美)"라고 해석하고 있다. 현재 중국과 한국의 모든 사전들은 한국어의 "아름답다"는 뜻을 중국어 "미(美)"로 쓰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중국어 "미(美)"를 한국어의 "아름답다"로 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산동우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세종 시대의 관리와 전문가들 그리고 백성의 지혜까지 경험방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제도 개혁과 사물의 변화에 응용되었음을 보아왔다. 새로운 4차 사업시대에 옛 경험에서 얻을 것이 있을까, 의문이 갈 것이다. AI, IT의 4차 산업시대에 지식은 컴퓨터, 로봇, AI 등이 대신해 줄 수 있다. 그럼에도 그 최후의 판단은 사람이 하게 되고 이런 과정에서 사람은 결국 자신과 사회 속에서 자기를 돌아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냉장고의 역설 사람은 식품을 오래 두고 또한 신선하게 먹기 위해 냉장고를 만들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영국의 가정을 찾아가 냉장고를 뒤져보니 어느 집에서나 주식인 빵의 1/3은 오래되어 먹을 수 없어 버리고 있었다.(TV 다큐멘터리 방송 소개) 우리나라에서도 아무리 빈곤층이라 하더라도 냉장고가 있는 집에서는 몇 분의 일의 음식은 기일이 지나 버리게 된 된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제주도 해녀의 인터뷰가 생각난다. 해녀는 “왜 산소통을 메고 들어가 한 번에 여러 개를 따오지 않으세요?”라는 질문에 “먹을 만큼만 따오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따서 팔더라도 오늘 먹을 양식만큼의 전복 소라만으로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