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월출산3층 석탑 - 이 달 균 기억해도 좋지만 잊혀지면 더 좋다네 호남정맥 여는 달은 어김없이 뜰 것이니 여럿이 봐도 좋지만 혼자서는 더 좋다네 영암 월출산은 호남의 소금강산이라 불린다. 그만큼 기암괴석이 많고, 봉우리마다 탄성을 자아내는 절경이 있다. 언젠가 이곳에서 서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몰을 보며 돌아올 시간을 놓친 적도 있다. 일행과 함께 보아도 좋고 혼자라면 더욱 좋았던 그때, 산안개의 일몰 속에서 잠깐 몰아를 경험했다. 특히 9개 단지 모양을 한 구정봉(九井峰)은 비경 중의 비경이라 할 만하다. 구정봉은 30m 이상의 암반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신령암으로 불린다. 400평 정도의 절터에서 ‘용암사(龍巖寺)’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가 발견되어 이곳이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용암사터였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석탑은 절터의 중심 지역에서 남동쪽으로 20m 정도 떨어진 언덕 위에 있고, 북서쪽으로는 국보 제144호로 지정된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 이달균 (시인)
[우리문화신문=유용우 원장] 피로의 근원인 노폐물을 제거해야 인간이 활동을 하는데 몸과 마음이 의지를 따르지 못할 때 힘듦과 어려움, 피로를 느낀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어 만성적인 피로를 느낀다면 삶의 질은 급격하게 저하된다. 내 몸이 온전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만성 피로는 다양한 요인이 있으나 크게 보면 기능을 방해하는 요인이 있는 경우와 기능을 발현할 힘이 없는 경우다. 한방에서 크게 기능을 방해하는 요소로 노폐물(성인)과 기체증(소아)으로 보고, 힘이 부족한 것은 음양기혈의 부족으로 인식하여 치료해 왔다. 이번에는 노폐물로 인해 몸의 기능을 방해받아 느끼는 피로와 그 해소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우리는 만병의 원인이 노폐물이란 말을 상식처럼 사용하고 있다. 이때 노폐물이란, 몸에 때처럼 끼어 기능을 방해하는 여분의 지방과, 여러 면역질환을 일으키는 단백질과 그 유사 구조의 이물질들, 우리가 호흡해서 흡수한 산소 중 제 마음대로 떠도는 활성 산소 등등을 말한다. 독소가 되는 이물질 여러 면역질환을 일으키며 독소가 되는 노폐물은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신생아부터 노년까지 전 연령에 걸쳐 영향을 끼친다. 모든 단백질 식품과 식품 첨가물이 이에 속하며
[우리문화신문=김영자 작가] “전쟁”이라면 아마 “때리고”, “부수고”, “마스고(짓찧어서 부스러뜨리고)”, “폭격하고”, “총과 대포 비행기 출동”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힘으로도”, “총으로도” 하지 않는 전쟁이 있었는데 바로 벌레들과의 전쟁이었단다. “벌레”라는 말만 들어도 나는 무섭고 징그럽고 더러워 메스껍고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단다. 아마도 1952년이던 것 같다. 벌레와의 전쟁을 해야만 하는 인간들은 아직 그 어떤 살상화학약품도 발명해 내지 못하였단다. 아마도 해방된 지 오래지 않아서 공업이 발달 못하였을 것이다. 지금 같으면야 비행기로 쏵 분무하면 될 것을……. 도처에 파리떼가 욱실거렸고 길가의 나무에, 곡식밭에 온통 이름모를 벌레가 욱실거려 방금 자라나고 있는 곡식밭을 요정낼 잡도리를 하는가 싶더구나. 벌레들은 곡식대에 매달려 곡식의 잎사귀로부터 속대까지 먹고 있어 그대로 방치해둔다면 곡식밭은 그야말로 밀대를 놓을 것이고(뻔뻔하게 싹 없앨 것이고) 인간은 속수무책으로 눈 뻔히 뜨고 있게 될 판이었단다. 탄알도 쓸데 없구, 힘도 쓸데없었으나 전쟁은 반드시 해야만 했었단다. 하여 전민이 동원되어 밟아 죽이고 쓸어서 태워 죽이는 방법이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아주 오랫동안 인간은 인간만이 자아를 의식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고 생각해왔다. 다른 생물체와는 달리 인간만이 자아를 인식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부심을 느꼈다. 특히 유일신이 무에서 인간을 창조했다고 믿는 서양 사람들이 세계사를 주도하면서 그런 생각이 보편적인 것처럼 여겨졌다. 기독교를 믿는 서양 사람들은 인간은 자연 속에서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했고, 다른 동물 또는 식물과 급이 다르다고 믿었다. 인간은 다른 동식물에게는 없는 영혼을 가진 특별한 존재로서 우월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지구의 다른 곳에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다. 힌두교에서는 사람이나 원숭이나 소나, 개미나 그저 똑같은 우주의 한 그물코라고 생각했다. 불교에서는 인간은 물론 다른 중생(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들도 깨닫기만 하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사람이나 원숭이나 소나, 개미나 똑같이 불성을 가진 중생으로 간주하므로 인간만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늑대나 들소, 곰도 모두 자체의 언어와 관습, 그리고 법칙을 가진 다른 부족으로 대접했다. 우리나라 전통 사상에서도 사람은 다른 동식물처럼 자연의 일부일 뿐, 우주 만물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지난 삿날(수요일) 앞낮(오전) 지혜의 바다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뜻 깊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토박이말'과 아랑곳한 책들을 따로 모아 자리를 마련해 놓아서 엄청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여기서도 토박이말을 챙기는 구나 싶어서 말이지요. 다만 제 책 '토박이말 맛보기1'이 없는 것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려고 마음을 쓴 보람이었는지 좋은 아이들만 모인 것인지는 몰라도 자리느낌(분위기)도 좋았고 끝난 뒤에 아이들도 재미있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모자란 잠을 자야 할 때새(시간)에 자리를 함께해 토박이말 놀배움 맛을 보여주신 이영선 갈침이의 도움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저녁 때 새로나꽃배곳 글마루(신진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있었던 토박이말 다달배움터(월례학교) '판소리와 함께 얼쑤, 토박이말 좋구나 좋아'도 짜장 보람이 있었습니다. 우리 것임에도 쉽게 만날 수 없는 '판소리'를 즐기고 소리말(사설)과 아랑곳한 제 느낌 생각과 여러 가지 '더위'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지난 모임 때 처음 오셨던 분들이 다시 와 주셔서 고마우면서도 기뻤고, 새로 모람(회원) 되신 손영심 갈침이께서 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95-시칼,밖에,움키다,줍다,비롯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3, 4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3쪽 네모 안 그림에 있는 말들 가운데 낯선 말들이 둘이나 있습니다.그림 오른쪽에 있는‘돌칼’이나, ‘돌도끼’는 요즘 배움책에서도 볼 수 있는 낯익은 말입니다.하지만‘돌살촉’과‘돌시칼’은 다들 낯선 말일 것입니다. 먼저‘돌살촉’은 요즘 배움책에서는‘돌화살촉’이라고 한다는 풀이를 하지 않아도 바로 알 수 있는 말입니다.다만‘화살’을 줄여‘살’이라는 말을 썼음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이 말을 보니 몇 날 앞 어느 분이 했던“‘촉’이 토박이말인 줄 알았는데‘한자말’이더라.”는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책에 나온 것처럼 아주 옛날부터 돌로도 만들어 썼던 몬(물건)이름이 한자말밖에 없었을까 싶어서 말모이(사전)를 찾아보니 옛날에는‘밋’이라고 했다는 풀이가 있었습니다.언제부터 어떻게 안 쓰이게 되었는지 모르지만‘밋’이라 썼던 적이 있음을 알려 주는 게 있어 참 고마웠습니다. 그 아래에 나오는‘돌시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 《해란강문학성》, 2016년 10월 26일 < 해 설 > 석화 시는 3행의 짧은 시이나마 이미지화 및 의경창조, 그리고 상징화가 잘 되었다. “한국삼행시 -1”에서 “감 감 노란 감”을 “등잔 두 점”으로의 이미지화, “천 번 흔들려/피어난다 말거라/그럼 뽑힌다”“한국삼행시 -5”의 꽃을 은유로 끌어들여 창조한 전반 시의 상징적 카테고리도 참신하고 감칠맛이 난다. 실로 “점철성금(点鐵成金)”의 신기함이 있다. 한국은 너무 익숙하고 친절한 나라라 어쩌면 독특한 시적 영감을 주지 못한다. 그래서 시인은 인생본연의 실존을 노래하는 데로 나아간다. 그리고 우리 삶에 “한국삼행시 –5” 모난 돌이 정을 맞지 않던가. 그리고 "한국삼행시—6" 삶의 바람직한 정설과 다른 한 진실한 역설에 가슴 아프겠지. 그리고 “한국삼행시 –8” 꼬리 없는 사람이 된 인간, 꼬리 있는 동물과 어울리지 못하는 허전함의 역설로 일종 생태평형을 갈구하지 않던가. “한국삼행시 –9” 세월의 덧없음과 인생무상, 이 세모에 더 절실히 느껴지겠지. 결국 “걸어 가거라 / 이 세상 모든 길은 / 집에 가는 길” “한국삼행시 -1”을 보자.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4차산업시대와 세종의 집단 지성 지난 글에서 세종의 사맛 정신은 상정소 혹은 집현전에서 집단적인 토론과 연구를 통해 창의적인 성과물을 도출해 내는 것으로 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AI로 대변되는 현대 4차 산업시대에 세종의 사맛 정신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기존의 3차 산업시대와 현 디지털 기반 사회의 특징을 비교해 보자.(이경화, ‘미래교육 혁신방안’정책 세미나) 산업기술 기반 디지털기술 기반 표준화 규격화 정형화 다양성 창의성 유연성 먼저 세종시대의 사회적 특성을 산업을 디지털 시대와 견주어 보자. 당시는 사회적으로 사회 표준화도 이루어지지 않은 왕조 초기다. 세종은 먼저 천문, 법, 음악, 농사, 의약, 형정(형사-刑事에 관한 행정) 등 여러 부문에서 표준화를 정립해 나간다. 그러면서 더 많은 연구와 개발을 위해 천문, 의학, 화폐, 농사, 온천 등에서 새로운 다양한 시도를 펼쳤다. 둘째 여러 제도를 규격화 해나갔다. 상정소의 토의, 연구 등을 통해 많은 제도를 정립해 나간다. 그러면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안에 있어도 이렇게 더운데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더울까? 싶어서 덥다는 말이 나오다가 도로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짜장 덥습니다. 가만히 앉아 일을 해도 땀이 나고 몸을 좀 움직이고 나면 땀으로 옷이 흠뻑 젖으니 움직이기가 싫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도 없으니 움직이고 씻고 또 움직이고 씻기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어제처럼 더운 날 토박이말바라기 이바지하기(봉사활동)는 쉬지 않고 움직였습니다. 여드렛날 청주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열리는 온나라 갈배움 제다스림 생각모임(대한민국 교육자치 콘퍼런스)에 진주행복교육지구 여러 마을배곳을 갈음해 들말마을배곳이 나가기로 했는데 그날 쓸 널알림감(홍보물)이자 겪음감(체험자료)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곳에 온 사람들에게 들말마을배곳과 토박이말 놀배움을 널리 알릴 생각을 하니 벌써 기분이 좋습니다. 이바지하기를 온 푸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바쁜 가운데 겨를을 내서 이끌어 주신 이영선, 이정희 갈침이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시골 동무가 오랜만에 기별을 해서 참 반가웠습니다. 참 잘 지냈는데 서로 바쁘게 살다보니 만난지 여러 해가 지나버렸네요. 같은 고장에 살지 않지만 멀지는 않으
[우리문화신문=유용우 원장] 오는 11일은 말복으로 입추가 지났지만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다. 이때는 많은 이들이 삼계탕을 즐겨 먹는다. 물론 요즘에는 삼계탕 대신에 치킨을 먹는 분들도 있지만 이처럼 복날에는 보신을 위해서 특별히 음식을 장만해서 먹는다. 복날 대표 음식인 삼계탕은 왜 먹는 것일까? 그 까닭을 알려면 먼저 계절적으로 여름이라는 시기의 몸에서 일어나는 특징을 살펴봐야 한다. 여름철은 몸의 양기가 피부와 신체 상부로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배 속의 혈액순환이 느려져 차가워진다. 그런데, 날씨가 더우니 차가운 음식을 많이 찾게 되는데 이 때,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더더욱 순환이 안 되고 심해지면 멈춰버리는 체기 상태에 이르러 탈이 나기 쉽다. 닭은 대표적인 ‘열성식품’으로 닭을 먹고 땀을 낼 수 있다. 그런데 닭만 먹으면 몸이 더워지면서 뭔가 늘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 때, 삼계탕의 인삼이 열을 증폭시키고 몸을 찌뿌둥하게 하는 습기를 제거하면서 몸에 흐름을 만든다. 인삼하고 닭이 만나서 열이 더 높아지는데 그 때부터는 ‘순환’이 이루어지게 된다. 가령 눅눅한 방에 군불을 때서 방안을 덥혀서 오히려 상쾌하게 만드는 것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