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어제 그제 이틀 동안 배곳 밖으로 나가 토박이말 놀배움 씨앗을 뿌리고 왔습니다.그제는 교육희망 마산학부모회에서 마련한 제4기 학부모 학교에 가서 어버이 여러분들을 뵙고 왔습니다. 토박이말이 우리 아이들을 행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힘주어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 재미있게 해 드리지 못했는데 끝까지 들어주시고 또 좋았다고 말씀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무엇보다 따로 느낌을 편지로 적어 주시고 모람 들기바람종이(회원 신청서)까지 적어 주신 분이 계셔서 더 고맙고 기뻤습니다. 교육희망 마산학부모회 이경수 으뜸빛과 여러 모람(회원)들이 도움을 주시니 머지 않아 다른 곳에서도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기별이 올 거라 믿습니다.^^ 어제는 창원대산초등학교 배움이들과 갈침이들과 함께하고 왔습니다. 아이들과 딱지 놀이, 찾기 놀이, 셈틀 놀이 세 가지를 하면서 토박이말 놀배움 맛을 보여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참 재미있어 하는 걸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갈침이들과 토박이말 놀배움, 쉬운 배움책과 아랑곳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남달리 마음을 써 주시는 한영구 교장 선생님 도움으로 대산초에도 토박이말 놀배움이 뿌리를 내릴 수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지난 엿날(토요일)마침배곳(대학원)배움 돕기 마지막날이었습니다. 한 배때(학기)여러 가지 수를 써 가며 도운다고 도왔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배움이 한 사람 한 사람이 느끼기대로 가지 싶습니다.다만 남은 배움 잘 마무리해서 좋은 열매를 거두길 빌어 드렸습니다. 마치고 밥잔치라도 하려고 했는데 이바지하기 갖춤(봉사활동 준비)을 할 게 있어서 못 한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낮밥(점심)을 서둘러 먹고 좀 일찍 나가 이바지하기 갖춤을 했습니다.함께하러 온 배움이들에게 여름 토박이말을 알려주고 놀배움감을 만들었습니다.딱지를 접어서 그 위에 여름 토박이말과 그 뜻을 붙였습니다. 그렇게 만든 딱지를 가지고 이레끝(주말)놀배움터에 온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았답니다.앞으로 그 딱지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에게 언니들이 만든 것이라는 것을 꼭 알려 주어야겠습니다. 날마다 토박이말 맛보기를 해 드리고 있는데 지나고 나면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분들이 많으십니다.그래서 다시 익힐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하십니다.벌써‘토박이말 맛보기1’에 나오는 토박이말 스무 낱말을 알려 드렸는데 그 가운데 열 낱말은 되익힘을 했는데 열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87-씨값 품삯 그림표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셈본6-1’의6쪽, 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6쪽 셋째 줄에‘추수’가 나옵니다.이 말은 한자말로‘가을걷이’와 비슷한말입니다.이런 한자말이 나올 때는 갈음할 수 있는 토박이말을 떠올려 보게 한 다음 모르면 알려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을걷이’를 줄여서‘갈걷이’라고 한다는 것도 알려 주면 더 좋을 것입니다. 여섯째 줄에는‘씨 값’이 나오고 일곱째 줄에는‘품삯’이 나옵니다.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둘레 어른들한테‘값’과‘삯’이 어떻게 다른지 물어 봤을 때 똑똑하게 풀이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이걸 보여 주었더니 어떤 사람이‘종자대’, ‘임금’이라고 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였습니다.요즘 배움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뭐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냥 웃고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값’과‘삯’이 어떻게 다른지 앞에서 살펴본 적이 있어 이 글을 보신 분들은 아마 잘 아실 거라 믿습니다.풀이를 하자면‘씨 값’은‘씨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살아있는 지혜를 중히 여긴다 사맛[소통]은 현장의 소리를 잘 듣는 데서 출발 사맛은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마지막에는 사상도 교환하게 된다. 사상은 지식과 지혜로 구성되고 이런 사맛은 개인이 스스로 대화하는 곧 생각하는 활동까지를 포함한다. 안다는 것에는 지식과 지혜가 있다. 세종조 당시 사대부는 지식인으로 문자를 알기에 경전을 통해 과거의 경험을 익히고 이를 논리화 하고 현실 실천으로 옮기려 한다. 지혜는 인간 본연의 앎에 대한 반응으로 실생활 현장의 노인, 기술자들이 경험을 통해 얻는 경우가 많다. 생활 속의 경험을 통한 발견이 지혜로 쌓이게 되는데 이를 세종시대에는 ‘경험방’이라고 불렀다. 전국 각지,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여러 생활 현장에서 얻는 ‘생업의 앎[정보]’으로서 바로 삶의 지식이다. 이는 경험적 지식이기도 하고 스스로 깨우쳤기 때문에 지혜의 측면도 있다. 경험적 지식에는 의방 · 경험방 등이 있다 경험적 지식으로 세종 시대 세종실록에 ‘의방’이나 ‘경험방’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ㆍ의방 : “임금이 말하기를, 의술은 인명을 치료하므로 관계되는 것이 가볍지 않으나, 그러나 그 심오하고 세밀한 것을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새벽 3시에 잠이 깨어 일어나서 《사피엔스》를 읽었다. 유발 하라리에 의하면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인간종은 물론 자기보다 더 강한 거대 동물들을 제압하고 지구를 지배하게 된 것은 “다수가 유연하게 협동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언어를 사용하고 도구를 쓰다가 어느 순간 협동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호모 사피엔스는 똑똑해지기 시작했고, 인지혁명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인지혁명’은 《사피엔스》의 제1부 제목인데, 나로서는 생소한 용어였다. 호모 사피엔스 사이의 협동이 가능한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유발 하라리의 견해에 따르면 협동을 가능하게 한 것은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것들을 믿을 수 있는 능력” 덕분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국가, 신, 돈, 인권 등의 개념을 믿고서 정치 체제, 종교, 교역망, 법적 제도 등의 협동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러한 개념들은 허구, 곧 지어낸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생소한 설명이다. 매우 위험해 보이는 설명이다. 유발 하라리의 주장을 곰곰이 음미해 보면, 기독교의 근간이 되는 ‘신’은 실체가 아니고 허구 곧 지어낸 이야기이며 따라서 신이라는 개념에 근거한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어제 언제쯤부터 비가 내릴 거라고 하더니 때를 맞춰 비가 내리더군요. 내리는 빗소리를 듣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눈을 떴을 때 빗소리가 들리지 않아 그쳤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배곳(학교)으로 가려고 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빗방울이 가늘어져서 소리가 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쉬는 날 사이에 낀 오늘, 제가 있는 배곳(학교)은 쉬기로 해서 다들 쉽니다. 제가 나오기로 해서 혼자 일을 하게 되었답니다. 어제 하루동안 데워진 숨씨(공기)를 바꾸려고 문을 열었는데 얼른 시원해지지 않았습니다. 얼굴에 땀이 맺히는 것을 참지 못하고 찬바람틀(에어컨)을 틀었습니다. 얼른 식히고 끄긴 했지만 이런 모습을 아버지께서 보셨다면 또 한 말씀 들었지 싶었습니다. 여름에도 부채 하나로 더위를 견디시는 걸 보고 바람틀(선풍기)을 돌리시라고 하면 갖은소리를 한다고 하시며 저를 나무라곤 하셨으니까요. 아껴 쓰는 게 몸에 베이셨기 때문에 저희들에게도 늘 하시는 말씀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갖은소리'는 '쓸데없는 여러 가지 소리'라는 뜻도 있지만 '아무 것도 없으며서 온갖 것을 다 갖추고 있는 체하는 말'을 뜻하기도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하루가 길다고 느끼시는 분도 있을 테지만 저는 하루가 참 짧게 느껴집니다. 해야 할 일들을 다 한 다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다보면 어느 새 날이 바뀌어 있곤 합니다. 마실도 다녀오고 잠도 좀 일찍 자야지 생각을 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그렇게 못 하는 날이 많습니다. 어제 들갈무리틀(유에스비)을 아주 못 쓰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거기 들어 있던 일감들을 못 쓰게 된 것도 그렇지만 들갈무리틀도 다시 사야 합니다. 제가 즐겨 쓰는 슬맘그림(씽크와이즈)도 새로 깔아야 해서 서울로 보냈습니다. 여러 날을 기다려야 하니 그 동안 일을 하는데 어려움이 좀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데 몬(물건)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제 들갈무리틀의 갑작죽음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루 하루 갈무리를 잘하며 살아야겠습니다. 흔히 '돌연사'라고 하지요. 하지만 저는 '갑작죽음'이 훨씬 쉽습니다. 앞으로 이 말을 쓰는 분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지난 닷날(금요일) 들말마을배곳 토박이말 놀배움에서 책살피를 만들었더라구요. 토박이말 하나에 저마다 느낌을 더해 만들었는데 참 예쁘고 보기 좋았습니다. 여러 가지 토박이말 가운데 한 아이가 고른 토박이말은 남다른 뜻이 있고 그 낱말을 나타내는 그림 또한 그 아이만의 느낌이 드러나 있었지요. 더 많은 아이들이 이런 놀배움을 더 자주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엿날 마침배곳(대학원) 배움을 돕고 왔습니다. 저마다 마음이 가는 벼름소(주제)를 가지고 톺아본 열매를 나누었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은 새로운 벼름소(주제)를 잡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게 보여서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녁 때는 너나들이 동무가 마련해 살고 있는 시골집에 집알이를 갔습니다. 여러 해 동안 마음을 써서 가꾸고 있다는 말만 듣다고 가보니 듣던 것보다 훨씬 멋졌습니다. 새로 만들어진 마을이라 '새터'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스무 집이 넘게 옹기종기 모여 있었습니다. 새로운 예쁜 집에서 오손도손 잘 살기를 빌어 주고 왔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감풀다'는 '폭력'이라는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쓰면 좋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로자 씨의 말에 따르면 오전의 법회에는 자기도 참석했는데, <중관심론>이라는 티베트 경전을 4일째 강독했다고 한다. 달라이 라마의 법회는 라디오와 유튜브로 생중계되는데 여러 나라 말로 실시간으로 동시통역된다. <중관심론>은 한국말로도 번역된 티베트의 경전이다. 로자 씨와 대화하면서 인도에 대해서도 새로운 정보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힌두교는 기본적으로 여성을 비하하는 종교라고 한다. 아직도 시골에서는 근친상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있다고 한다. 인도의 시골을 여행하는 외국인 여성이 봉변을 당했다는 기사도 가끔 보도가 된다. 2015년 기준 세계의 종교별 인구통계를 보면 기독교(천주교 포함)가 24억으로 1위, 무슬림이 17억으로 2위, 힌두교가 10억으로 3위, 불교가 5억으로 4위를 차지한다. 힌도교와 무슬림은 공통적으로 여성을 차별하는 종교라고 볼 수 있는데, 뜻밖에 지구상에는 많은 여성들이 남자와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헌법에서는 남녀평등이지만 관습으로는 여자가 차별을 받아왔는데, 상속법이 개정되고 호주제도가 폐지되면서 남녀는 거의 평등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할 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85-사다리꼴, 점금, 나란히꼴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언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셈본 4-2’의 82쪽, 8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82쪽 다섯째 줄에 ‘사다리꼴’이 나옵니다. 요즘 배움책에도 이렇게 나오기 때문에 낯익은 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한 때는 ‘사다리 제’를 써서 ‘제형’이라고 했었다는 것을 아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옛날에는 ‘제형’이라 했는데 왜 ‘제형’이라 하지 않고 ‘사다리꼴’이라고 했을까? 물으면 바로 말을 합니다. ‘제형’이라고 하면 무슨 뜻인지 얼른 알 수 없는데 ‘사다리꼴’이라고 하면 얼른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이지요. 이런 낱말을 두고 볼 때 우리가 배움책에서 쓰고 있는 말을 다듬어야 하는 까닭을 똑똑히 알려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도 아는 이 일을 더는 미루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섯째 줄에 ‘넓이를 알아보았다’는 말이 나옵니다. 요즘은 ‘알아보다’는 말보다는 ‘구하다’는 말을 더 많이 쓰기 때문에 이 말이 새로우면서도 쉽게 느껴집니다. 열째 줄과 열한째 줄에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