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2월 6일 낮 1시 대전 KW컨벤션센터에서 창원대학교 경남학연구센터(센터장 남재우)와 함께 ‘첫 연속유산, 봉수 유적의 가치 제고를 위한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봉수(烽燧)’는 약정된 신호 전달체계에 따라 밤에는 횃불로 낮에는 연기로 외적의 침입 사실을 중앙의 병조와 지방의 읍치 등에 알리기 위해 설치한 조선시대 군사 통신시설이다. 남북의 주요 끝점에서 시작하여 서울 목멱산(현재의 남산)으로 집결하도록 함으로써 변방에서 일어난 일을 중앙의 병조에서 빠르게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이에, 봉수는 개별 유적의 값어치보다는 군사ㆍ통신 체계인 ‘노선’으로서의 값어치가 더욱 중요한 유적이다. 이에 문화재청은 올해 1월과 11월에 각각 부산 응봉과 서울 목멱산을 잇는 「제2로 직봉」(14개 봉수 유적)과 전남 여수와 서울 목멱산을 잇는 「제5로 직봉」(16개 봉수 유적)을 첫 국가지정 연속유산 ‘사적’으로 지정한 바 있다. * 직봉(直烽): 조선 후기 변방과 한양을 연결하는 5개의 간선로 상에 있는 봉수 * 연속유산: 각 구성 유산이 전체 유산의 값어치에 이바지하고 문화적ㆍ사회적ㆍ기능적인 연결고리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서울사료총서 제20권《국역 경덕궁수리소의궤》를 발간한다. 이번에 발간하는 《국역 경덕궁수리소의궤》는 조선 숙종대 경덕궁(慶德宮)의 수리 과정을 기록한 《경덕궁수리소의궤》를 번역하여 시민들에게 그 자료를 소개하는 책이다. ‘경덕궁’은 다소 낯선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는 ‘경희궁(慶熙宮)’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궁궐이다. 이 궁궐은 임진왜란 이후에 만들어져 140여 년간 경덕궁이라고 불렸으나, 1760년(영조 36) ‘경덕(慶德)’이라는 명칭이 인조의 아버지인 추존왕 원종의 시호 가운데 ‘경덕(敬德)’과 음이 같다고 하여, 그 이름을 경희궁으로 바꾸었다. ※ 추존왕: 생전에는 왕이 아니었으나, 자손이 왕이 되어 사후에 왕으로 추대된 왕. 경덕궁(경희궁)은 창덕궁과 더불어 왕이 머물며 국정을 운영하던 중요한 장소 가운데 하나였는데, 경복궁 서쪽에 있어 ‘서궐’이라고도 하였다. 인조반정으로 즉위한 인조는 창경궁이 중건될 때까지 9년간 경덕궁에서 보냈고, 영조 역시 치세의 절반 가까운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다. 숙종과 순조가 승하한 곳도, 그리하여 경종·정조·헌종의 즉위가 이루어진 공간도 경덕궁이다. 경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는 왕궁관련 시설이 밀집된 부여 관북리유적의 남쪽 터에서 한 발굴조사 결과, 모두 3동의 백제 사비기 건물터와 삼국시대~근대에 이르는 다양한 시기의 유구를 확인함 * 발굴현장: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관북리 96번지 일원(부여 관북리유적) * 부여 관북리유적: 백제 사비기 왕궁터의 유력한 후보지 중 하나로, 1978년 상가 건립을 위한 기초공사 과정에서 백제시대 배수로로 추정되는 유구가 확인되며 세상에 알려짐 부여 관북리유적은 1982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15차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대형전각 건물터, 기와를 쌓아 조성한 기단 건물터, ‘+’ 형태로 교차하는 도로 유구, 금속 공방지(작업장), 연못 등이 확인되었고, 이를 통해 왕궁과 관련된 건물의 대략적인 배치와 구조를 추측할 수 있었다. 다만 백제 사비 도읍시기 임금이 정무를 관장하던 ‘정전’과 같은 중심 건물이 확인되지 않아 현재까지도 왕궁의 정확한 구조에 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해 올해 마무리될 예정인 이번 16차 조사를 통해 백제 사비기에 해당하는 유구인 건물터, 성토대지, 배수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 이하 ‘연구원’)은 문화유산 연구분야에서 국내 처음으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기반의 ‘문화유산 찾아-zoom’ 시스템을 개발하여 문화유산 지식e음 누리집(portal.nrich.go.kr)에서 선보인다. 연구원은 지난 2년 동안의 연구와 개발 과정을 거쳐, 1973년부터 연구원에서 펴낸 연구보고서(모두 1,421건)에 수록된 67만 5,338건의 연구기록물을 인공지능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지난 ‘2023 세계국가유산산업전’(9.14.~9.16. /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문화유산 찾아-zoom’ 공개 시연행사를 운영하였으며, 이용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이번에 정식으로 공개하게 되었다. ‘문화유산 찾아-zoom’에서는 사용자가 찾고자 하는 문화유산 이미지와 유사한 연구기록물(사진, 도면 등)을 연구원에서 펴낸 연구보고서 속에서 검색할 수 있으며, 특히 연구보고서 속 해당 이미지의 수록면까지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컴퓨터(PC), 손말틀(모바일), 태블릿 컴퓨터 등 어느 환경에서나 사용자가 최적화된 상태에서 검색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심의를 거쳐 차기(202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제주4.3사건기록물」과 「산림녹화기록물」에 대한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제도의 국가별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정한「세계기록유산 일반지침(General Guidelines of the Memory of the World (MoW) Programme)」과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운영에 관한 규정」(문화재청 훈령 제568호)에 따라 세계기록유산 제도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논의, 심의하는 기구 「제주 4.3사건 기록물」은 1948년 4월 3일 대한민국 제주도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수많은 민간인 학살에 대한 피해자 진술, 진상규명과 화해의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세계사적으로 인권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제주도민들의 화해와 상생 정신을 통해 아픈 과거사를 해결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제주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4월 3일에 발생한 사태와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7년여에 걸쳐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소장 최인화)는 오는 12월 7일 낮 2시와 3시 모두 2회에 걸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14호분 발굴조사 성과를 일반에 공개한다. * 현장공개 : 12. 7.(목), 1일 2회 회당 약 30분 (낮 2시, 3시) * 발굴현장 : 전북 남원시 아영면 두락리 679-1 일원 *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 40기의 봉토분(封土墳)이 밀집한 5~6세기 가야고분군으로 2020년 사적으로 지정. 남원 월산리 고분군, 청계리 고분군, 건지리 고분군과 함께 전북지역 대표 가야 고분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전북 동부지역 고대 가야문화의 중요 핵심유적으로, 지난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오른 7개 가야고분군(Gaya Tumuli) 가운데 전라도 지역에 있는 유일한 고분군이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에서는 2020년 9월부터 복원정비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학술연구와 발굴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 가야고분군: ▲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 ▲ 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전통한지 제작의 원천기술을 규명하고 문화유산의 보존처리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한지의 품질기준 연구를 위하여 고문헌과 지류문화유산, 한지 생산 공방 조사 결과를 담은 《문화재 복원용 한지의 품질기준 연구 종합보고서 –조사편-》을 펴냈다. 한지(韓紙)는 뛰어난 안정성과 보존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문화유산의 원형과 값어치를 회복하기 위한 보존처리와 보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재질에 대한 안정성과 보존성이 요구되는 전통재료다. 최근 문화유산 복원용 한지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한지 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원에서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문화재 복원용 전통한지의 품질기준 연구’ 사업을 하여 전통한지의 제작기술을 과학적으로 규명하였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문화재 보수ㆍ복원용 한지의 품질기준을 마련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지난 5년 동안 실시한 한지 관련 고문헌 조사 결과와 연구 동향 분석을 집약한 자료조사 내용을 담았으며, 현장조사는 보존처리 대상 지류문화유산의 과학적 조사와 분석, 국내 한지 생산 공방의 제조공정과 현황조사 결과를 중심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유은식)는 지난 4월부터 나주 복암리유적에서 추진 중인 발굴조사를 통해 마한의 도랑(환호)시설을 확인한 데 이어 이번에 백제 주거지 2기와 백제 인장기와 등을 추가로 확인함에 따라 오는 30일 낮 1시에 발굴현장을 공개한다. * 발굴현장 공개: 전남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906-18번지 (30일 낮 1시) * 인장기와: 기와에 명문 인장 등이 찍혀 있는 기와 지금까지 조사 결과, 나주 복암리유적은 기원전 2세기부터 마한의 초기 생활유적을 확인할 수 있는 도랑시설과 백제 목간 등이 확인된 바 있고, 인근에는 사적인 나주 복암리 고분군과 금동신발이 출토된 정촌 고분 등 거대 고분이 있어 마한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였음을 알 수 있다. 도랑시설은 고대 취락과 같이 중요 건축물이나 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조사를 통해 도랑 내부 공간의 건축물 등 시설물을 확인하고자 하였으나 후대에 경작 등으로 사라져 시설은 따로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조사지역에서 백제 주거지와 인장기와가 확인되어 마한에서 백제로 넘어가는 시점에서도 여전히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지역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시각장애인이 우리나라 건축문화유산을 현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촉각으로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의 건축문화유산 12선 점자감각카드와 3차원(3D) 촉각모형 교구’를 제작하여 전국의 시각장애인 관련 교육기관 등에 나눠준다. 점자감각카드는 ‘소통24(구 온국민소통)’ 승강장(플랫폼)을 통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구례 화엄사 각황전」, 「김제 금산사 미륵전」 등 총 12개의 건축문화유산(목조건축6, 석조건축6)을 대상으로 제작하였다. 건축문화유산의 형태를 알기 쉽게 체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글과 세밀화(일러스트)로 구성되며, 물방울 방식의 특수 점자와 점화를 삽입하였다. 함께 포함된 정보무늬(QR코드)를 인식하면 성우의 음성 설명도 들을 수 있다. * 점자감각카드(모두 12개 건축문화유산) - 목조건축: 구례 화엄사 각황전, 김제 금산사 미륵전, 보은 법주사 팔상전, 양산 통도사 대웅전,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 석조건축: 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 경주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경주 불국사 다보탑,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익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군산 선유도 해역에서 실시한 발굴조사를 통해 선사시대부터 지속적인 해상활동의 거점이었음을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들을 발굴하였다. 선유도 해역은 2020년 수중에서 유물을 목격했다는 잠수사의 신고로 조사가 시작되었으며,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22년까지 조사에서 고려청자와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 등 유물 500여 점을 발굴하였다. 이를 토대로 조사해역 인근에는 침몰한 고선박이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올해 조사에서는 청동기시대 간돌검을 비롯하여 삼국시대 토기, 후백제시대 기와, 고려청자, 분청사기, 백자, 도기, 근대 옹기 등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폭넓은 시기를 아우르는 유물 180여 점을 확인하였다. 특히, 간돌검은 수중발굴조사에서 처음 발굴된 유물로, 청동기시대부터 이미 선유도 해역에서 해상활동이 이루어져 왔다는 사실을 밝혀 주는 의미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그간 선유도의 조개무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토대로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거주했던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당시에도 해상활동이 있었는지는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었다. * 조개무지 :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