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파편들이 어깨를 겯고 지르는 함성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세계 여러 지역을 하나의 ‘현장’으로 넘나들며 사진기자(포토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신웅재가 지난 4년 동안의 행적을 묶어 사진전 <긍적적(Optimistic)>을 연다. <긍적적(Optimistic)>은 2020년부터 코로나 기간을 지나는 동안 서울의 거리들을 찍은 사진들이다. 장소는 모두 서울이지만, 서울이 주제는 아니다. 물리적으로나 공간적으로만 거리 사진일 뿐, 사진의 분류 범주로 ‘길거리사진(스트리트포토)’에 속하는 것도 아니다. 사진가 스스로 ‘주제도 없고, 파편적인 이미지’라고 말한 대로, 어떤 목적성이나 사진과 사진 사이에 인과적 관계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각각의 사진들은 스크럼을 짜듯이 서로 어깨를 겯고 하나의 분위기를 이룬다. 쓰레기 더미, 무너진 스티로폼 상자 무더기, 건물 틈새에 누워있는 입간판, 보도블록 위의 토사물 얼룩과 꽁초, 버려진 마스크 등 폐기된 것들이 폐기된 채로, 아파트와 행인 같은 평이한 풍경이 평이한 채로, 사진 속에서 새로운 문장을 쓰고 있다. 표현은 거칠고 어둡게 이어지면서, 잘리고 평이하고 쓰러지고 버려진 보잘것없는 것들이 현대사회, 서울, 팬데믹,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