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잡지로 만나는 ‘식민지 조선’의 모던 분투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출판사 시공사가 김기철이 쓴 《라이더, 경성을 누비다: 식민지 조선이 만난 모던의 풍경’(아래 라이더, 경성을 누비다)》을 펴냈다. 《라이더, 경성을 누비다》는 식민지 상황에서 ‘근대’라는 시기를 맞닥뜨린 100년 전 조선의 삶, 욕망과 관심, 사회와 문화 등을 당시 신문과 잡지의 기사로 살펴보는 책이다. 1938년 7월 3일, 한 청년의 음독자살 기사가 실렸다. 검시한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주식에 손을 댄 28살 청년이 2,000여 원의 손해를 본 것을 비관해 독약을 마시고 자살’한 사건이었다. 1936년 6월 7일, 신문에 실린 채만식의 수필에는 금을 얻고자 집 벽까지 헐은 사람 이야기가 소개됐다. 1930년대 내내 세계를 지배한 대공황의 여파는 조선에까지 미쳤다. 화폐 값어치가 폭락하는 반면 금값은 폭등했고, 이는 전 조선의 황금광 열풍으로 이어졌다. 100년 전 신문과 잡지는 ‘전차가 분주히 거리를 지나고, 도쿄와 경성을 잇는 비행기 노선이 생기고, 모던 보이와 모던 걸이 카페와 서점을 순례하고,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의 환호와 한숨이 교차하는’ 조선을 묘사하고 있다. 또 ‘이정표 없는 황량한 들판에서 문
-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 2023-10-06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