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일취스님(철학박사)] 우리의 만남은 어머니 배속에서 세상 밖으로 태어남과 동시에 시작된다. 맨 처음, 태어남과 동시에 만나는 사람은 대부분 산부인과 의사와 간호사와의 만남이라 하겠고, 곧이어 아버지와 만남 그리고 같은 날 태어난 친구들 그리고 친족 등등의 만남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아름다운 세상을 만났다는 것이 더없이 거룩한 일이며, 태어남과 동시에 세상 다양한 존재들과 만나서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그 때문에 탄생이란 너 나 할 것 없이 축복의 대상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탄생의 성스러움은 인간뿐만 아니라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들에게 해당하는 축복이다. 또한 어떤 모습으로 태어났건,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들 어느 것 하나 차별 없이 모두 다 고귀한 것이며 마땅히 보호받아야 하는 것이 생명 존엄의 원칙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간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의미 부여한다는 것은 모순적 해석일 수가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란 은유를 써서 사람의 권위를 높이 치켜세우고 있다. 게다가 사람으로 태어나기란 1억 겁 선행을 해야 태어날 수 있다고 하여 ‘맹구우목(盲龜遇木)’이란 비유를 들어
[우리문화신문=일취스님(철학박사)] 세상사는 언어에 이끌려가고 언어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언어가 인간관계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이 트면 새벽같이 창 너머에서 조잘대는 참새도 그렇고, 밤새워 임을 부르는 소쩍새나 생명을 가진 모든 유정들은 자기들만의 언어로 소통을 할 것이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은 말할 것도 없다. 아기가 엄마의 태 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순간 ‘응애~’ 소리 질러 우는데 그 아이의 언어는 울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지구상 언어는 나라마다 다르고 다양하다. 언어가 다르다고 하지만 소통에는 서로 막힘이 없다. 한 치 오차 없이 유연하게 잘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언어는 크게 두 가지 속성을 지니고 있다. 부정과 긍정으로 나누어 볼 때, 말 한마디가 약이 되고 독이 된다는 양면성을 지닌다. 예를 들면,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는가 하면 “언중유골(言中有骨)” 곧 ‘말속에 뼈가 있다’라는 말처럼 한마디 말이 사람을 해치는 독화살 같은 것도 있다. 그래서 언어는 인간관계 속에서 불멸의 화신처럼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여 행복을 주기도 하고 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사업의 첫 시작인 「속리산 법주사 빛의 향연」이 7월 30일부터 8월 29일까지 한 달 동안 충북 보은 법주사 일원에서 펼쳐진다.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사업은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세계유산에 적용하여 세계유산의 값어치를 더욱 쉽게 알리기 위해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이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공모사업이자 한국판 뉴딜의 하나로 2021년 모두 5곳에서 열 예정이다. * 2021년 세계유산 미디어아트(5곳): 보은 법주사, 익산 미륵사터, 부여 정림사터, 수원 화성, 공주 공산성 * 미디어아트(Media art): TV, 비디오, 인터넷 등 미디어 매체로 표현하는 예술 분야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보은군이 주관하는 ‘속리산 빛의 향연’에서는 세계유산 법주사의 문화재를 활용하여 야경과 결합한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선보인다. 법주사의 탁월한 보편적 값어치(OUV)를 첨단기술에 담아 문화유산을 새롭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보은 법주사는 2018년에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의 7개 절 가운데 한 곳으로, 절 창건 이후 현재까지 그 기능을 유지하며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성을 담고 있다는 값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