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6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만주 웨스턴’, 척박한 시대를 이겨낸 우리네 신화

아르코예술극장, 연극 <낮은 칼바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2월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작가 신안진, 연출 정승현의 연극 <낮은 칼바람>이 공연된다.

 

 

 

<낮은 칼바람>은 마치 미국의 서부극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구조다. 일제강점기의 만주를 배경으로, 마적과 일본군, 독립군, 협객들이 판치는 무법지대를 그리는 ‘만주 웨스턴’. ‘만주 웨스턴’에서는 정통 서부극과 달리 선과 악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정의감에 바탕을 둔 영웅 같은 주인공도 등장하지 않는다. <낮은 칼바람>은 그 시대의 영웅이 아닌 가장 아래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날카로운 칼바람을 이겨낸 민초들의 신화다.

 

연극적 판타지의 극치, 1930년 만주 객점의 사람들을 무대에서 만나다!

 

작가(신안진) 외조부의 실제 이야기와 나카무라 신타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낮은 칼바람>은 픽션이 따라올 수 없는 논픽션만의 진정성과 생생함으로 무대를 1930년 만주로 순간 이동시킨다. 입체감있는 캐릭터들은 이 극이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역사임을 알리고 몰입감을 높인다. 우리 민족의 DNA에 남아있는 생존력은 무대 위에 오롯이 남아 관객에게 힘겨운 하루를 견뎌낼 용기를 전해줄 것이다.

 

 

 

 

1930년 만주 하얼빈 북쪽 대흥안령 아래 외딴 객점

 

객점 주인 ‘용막’과 건달 ‘종수’ 그리고 ‘수염’은 한족 지주들과 어울려 며칠째 투전과 아편에 빠져 있다. 객점의 일꾼 ‘금석’은 용막의 눈을 피해 글 배우기에 여념이 없지만, 어떤 꿈을 가지기에는 너무나 척박한 환경이다. 비밀임무를 띤 ‘야마모토’ 중위와 ‘마에다’ 하사, 돈으로 팔려 온 어린신부 ‘부근’과 ‘맹포수’들은 늑대들의 하울링과 칼바람을 따라 작은 객점으로 몰려오고, 객점에 모인 다양한 사람들은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각자의 생존을 위한 투쟁을 시작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TEAM 돌’ 주관ㆍ제작의 이 공연은 무대감독 구봉관, 조연출 오태광ㆍ예유준, 프로듀서 손신형이 함께한다. 공연 시각은 평일 저녁 7시 30분, 주말 낮 3시다. 입장료는 전석 30,000원이며, 공연에 관한 문의는 전화(02-742-1500)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