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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곡도매시장 현대화 위한 설계자 선정

고대곤((주)가아건축사사무소)+최문규(연세대)팀 뽑혀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전국에서 유일하게 양곡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이전의 밑그림을 그릴 설계자가 선정됐다. 서울시는 지난 1월부터 추진한 양곡도매시장 이전 및 현대화를 위한 설계 공모 당선작을 발표하고 내달부터 2025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본격적인 설계에 들어간다고 27일(수)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설계자는 고대곤((주)가아건축사사무소)+최문규(연세대학교) 공동참여팀으로, 당선자에게는 계획․중간 및 실시설계 계약 우선협상권이 주어진다. 이번 설계 공모는 양곡도매시장이 앞으로 변화할 물류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제시한 4가지 과제에 집중하여 평가했다.

 

 

먼저 지방에서 모여드는 25톤 트럭의 접근이 용이할 뿐 아니라 원활한 양곡의 상․하역을 위해 ▴합리적인 운송 및 상․하역 시스템을 최우선 제시토록 하였으며, 주변 환경을 적극 활용한 양곡 유지관리와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건축물 제안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

 

또한 양곡 보관을 위한 공간 확보와 차량의 하중․진동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안전하고 경제적인 구조, 부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증축을 계획 중인 먹거리 관련 시설(창업․전시관 등)과 시장을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증축 개념 등에 초점을 두고 심사했다.

 

설계 공모는 올해 1.24(월)~4.7(목) 동안 진행되었으며 총 16작품이 참가, 1차 심사를 통해 5개 작품을 선정하고 2차 현장 프레젠테이션 심사로 당선 및 입상작을 최종 선정했다. 시는 지난 4.18(월) 건축가 프레젠테이션, 심사위원 간 토론을 포함한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유튜브 라이브로 중계하고 현장 방청도 병행하는 등 '열린 설계 공모' 방식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당선작은 좁은 대지의 단점을 극복하고 원활한 물류 흐름을 만들기 위해 차량 동선을 한 방향(One-way)로 계획했으며, 상․하역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을 제안하여 향후 물류량이 증가하더라도 유동적으로 대응이 가능한 평면으로 제안됐다.

 

물류가 머무는 공동계류장을 개방형으로 구성해 첨단 유통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에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으며, 북향의 간접 채광을 이용할 뿐만 아니라 천창을 통한 자연환기, 태양광 패널 설치 등 주어진 환경을 적극 활용한 효율적인 건물 구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향후 증축을 계획 중인 창업 또는 전시 등의 먹거리 관련 시설은 청계산로~여의천 부근에 배치하여 물류 차량과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분리하고, 시장 정상 영업 중에도 증축공사로 인한 이용자 불편이 없게끔 제시한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홍익대학교 임영환 교수는 "이번 설계 공모는 참여자, 심사위원 모두 많은 공부가 필요할 만큼 어려운 공모였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선작은 양곡도매시장이 가져야 할 기본 요소인 물류 흐름을 명쾌하게 제시했으며 구조와 경제성, 안정성 면에서도 실현 가능성이 높은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서울시 이진형 주택공급기획관은 "양곡도매시장 본연의 기능인 물류뿐만 아니라 경제성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한 친환경 계획이 중요했던 까다로운 공모임에도 훌륭한 작품이 다수 접수됐다"며 "앞으로 효율적이면서도 상징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여러 참여 주체와의 발전적인 논의와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