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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미국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서 “한국의 치미”전 열려

국립중앙박물관이 함께 하는 우리 문화재 스포트라이트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과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옛 프리어&새클러박물관, 관장 체이스 로빈슨 Chase F. Robinson)이 함께 기획한 “한국의 치미 Once Upon a Roof: Vanished Korean Architecture” 특별전이 5월 21일(토)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개막했다. 2022년 10월 30일(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미국 처음으로 한국 고대 장식 기와인 ‘치미’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서 한국 전통 건축 문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 국립익산박물관에서 출품한 산수문전, 치미, 수막새 등 20점이 전시된다.

 

 

이 전시는 두 기관 사이 오랜 협업의 결과로 지난 2019년 연 “한국의 불상 Sacred Dedication: A Korean Buddhist Masterpiece” 특별전에 이은 두 번째 공동 기획 전시다. 박물관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한국 고대 건축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로, 비록 고대 건축의 한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지만, 이 전시를 통해서 서구의 관람객들이 한국 전통 건축의 재료와 기술 그리고 철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기획되었다.

 

치미,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한국 고대 건축 이야기

 

치미(鴟尾)는 왕궁이나 절 등 중요 건축물의 지붕 용마루 양 끝을 장식했던 대형기와를 말한다. 일종의 특수 장식기와로서 지붕 용마루 양 끝을 단단히 고정하는 실용적인 기능을 갖춘 동시에 건물을 아름답게 꾸며 위엄을 더하고 길상(吉祥)과 벽사(辟邪)의 상징물로도 쓰였다. 치미의 기원은 중국에서 찾을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4세기 무렵 전래한 이후 삼국, 통일신라,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목조건축의 중요한 요소로써 꾸준히 쓰였다.

 

 

 

이번 전시에는 백제의 위대한 왕실 절이었던 미륵사 터에서 출토된 치미와 백제 부소산성의 절터에서 출토된 치미, 통일신라시대 월지에서 출토된 치미가 각각의 유적지에서 발견된 아름다운 수막새들과 함께 소개된다. 이 유물들은 지금은 전하지 않는 한국 고대 건축 전통의 아름다움, 뛰어난 공법과 그 규모를 가늠하게 해준다. 전시장에는 유물 말고도 백제 건물 복원 모형, 치미의 기원, 제작 방법, 미륵사의 역사, 최근의 고고학적 발견에 관한 이야기 등 흥미롭고 풍부한 설명 자료와 영상 자료가 제공되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다양한 대중을 위한 학술대회와 대중 강연

 

2022년 7월 26일에는 이번 특별전시의 하나로 “한국 고대 건축의 맥락(Ancient Korean Architecture in Context)”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학술대회를 연다. 이 학술 행사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연구자들과 미국의 학자들이 참여하여 한국의 고대 건축과 삼국과 남북국시대(통일신라)의 기와에 대한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치미의 제작기법과 보존처리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어서 9월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윤상덕 전시과장의 주재로 경주 동궁과 월지, 국립경주박물관 월지관을 오가며 유적과 출토 유물들을 소개하고 실시간으로 관객과 질의응답을 나눌 수 있는 온라인 대중 강연도 계획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