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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제주섬과 제주사람들의 영혼을 담은 사진 전시

시린 작가의 <어멍 닮은 섬 노래> 사진전 열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제주는 할망의 섬이다. 할망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존재이고, 그 이야기들은 모두 ‘옛날 옛적에’로 시작한다. 섬에는 어머니가 남긴 이야기들이 노래가 되어 흘러 다닌다.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노정래)은 오는 6월 30일까지 갤러리 벵디왓에서 ‘어멍 닮은 섬 노래’사진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시린(詩鱗) 작가가 제주섬을 돌며 제주섬과 제주사람들의 영혼을 담은 사진 40점이 선보인다. 산이 섬이 된 이야기, 불탄 땅을 일구며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사람과 사람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이야기, 바뀌는 계절과 날씨에 웃고 우는 이야기, 떠남을 슬퍼하고 기다림을 견디고 기쁨을 나누는 이야기, 빼앗긴 날들에 절망하고 잃어버린 희망을 발견하는 이야기, 어머니의 어머니가 딸에게 들려주고 딸이 다시 아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등 어제를 기억하는 할망이 들려주는 내일의 이야기들로 전시장을 꾸몄다.

 

시린 작가는 “생명이자 죽음의 바다에 홀로 떠 있는 섬은 그 모습 그대로 우리네 어멍과 닮았다”라며 “어멍이 들려주는 노래와 섬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마음속 깊은 상처를 치료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노정래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섬은 누구에게나 그리움과 추억이 가득한 고향”이라면서 “섬은 과거로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 미래의 희망을 노래하는 산이다”고 말했다.

 

한편, 8년 전에 제주로 이주한 서린 작가는 제주 마을과 길에 대한 작업을 진행중이며, 대표 작품집으로 《제주시 중산간 마을》, 《괜찮지만 괜찮습니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