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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익산 미륵사 목탑터 보완 발굴조사 성과 공개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목탑터 기단 축조방식 등 규명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는 지난 3월부터 추진 중인 익산 미륵사 목탑터 보완 발굴조사를 통해 백제시대 목탑터 기단 안팎 축조공정의 순서와 방법, 중원 목탑과 서원 석탑의 축조 순서, 목탑의 평면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명확히 확인되어 오는 16일 아침 10시에 발굴현장을 공개한다.

* 발굴현장 : 전북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로 330

 

이번 조사 대상인 목탑터는 1981년과 1994년 조사를 통해 잔존 양상과 하부구조의 특징이 확인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남아 있는 기단을 중심으로 현황을 확인하고, 탑터 가운데에 한해 하강 조사가 이루어진 까닭에 목탑터 전체 규모와 안팎 축조공정을 밝히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보완조사에서는 앞으로 정비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에 조사하지 못했던 목탑터 안팎을 중심으로 평면조사와 탐색조사를 진행하였다.

 

 

 

조사 결과, ▲ 목탑터 기단 안팎 축조공정의 순서와 방법을 확인하였다. 과거 지면을 정지한 다음 기단 맨 아랫부분에 깬 돌과 흙을 쌓아 배수를 원활히 하고 기단 기초부를 단단히 다져 올렸다. 그 뒤 기초부 상부에는 외부 5~6단, 내부 2단의 석축을 안팎의 다진 흙과 함께 쌓아 올렸다. 석축 내부는 성질이 서로 다른 흙을 시루떡처럼 수평으로 ‘다짐 쌓기’를 하여 기단부를 만들었고 외부는 경사지게 흙을 쌓아 주변부를 조성하였다.

 

외부 탐색조사 과정에서는 ▲ 중원 목탑과 서원 석탑의 축조 순서를 알 수 있는 근거를 확인하였다. 서원 석탑의 경우, 대지조성층을 파고 기초부가 마련되지만 중원 목탑의 기초 터파기와 성토는 대지조성 이전에 이루어져 사역 중심인 목탑지를 중심으로 공간 배치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 목탑의 평면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상하층 기단부를 판 흔적을 확인하였다. 과거 목탑터의 유실이 심하여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번 확인으로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확보하였다. 이 밖에도 북쪽 기단 일부에서는 후대에 개축되었을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백제시대 최대 규모 절인 익산 미륵사의 터는 익산 왕궁리유적과 더불어 백제 무왕의 익산 경영을 보여주는 백제 핵심유적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미륵사는 《삼국유사(三國遺事)》ㆍ《삼국사기(三國史記)》 등 사료와 미륵사터 석탑 출토 금제사리봉영기를 통해 창건과 관련된 내용이 전해지고 있어서 역사기록과 고고학자료를 견줘 볼 수 있는 중요 유적이다.

 

익산 미륵사터 발굴조사는 1974년 동탑 조사를 시작으로 1994년까지 3차 15개년에 걸친 체계적인 조사와 2009년 석탑 기단부 발굴조사 등을 통해 백제시대 가장 큰 규모의 절이었음이 규명되었다. 미륵사터는 다년간의 조사ㆍ연구를 거쳐 3원병렬식의 독특한 가람배치임이 밝혀졌고, 이러한 값어치를 인정받아 2015년 7월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랐다.

* 3원병렬식 가람배치: 3개의 탑과 3개의 금당, 3개의 문이 회랑으로 구획되어 각각의 영역을 형성한 가람의 배치 형태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는 ‘문화유산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국정과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하여, 이번 익산 미륵사터 목탑의 보완조사를 시작으로 조사ㆍ연구 성과를 고도화하는 등 앞으로 진정성 있는 고증ㆍ복원을 위한 융ㆍ복합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