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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호른 협연을 하는 초등학생 권도윤로건

기네스북에 오른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 호른과 초등학생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아이들이 음악가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는 리움 챔버오케스트라(대표 정홍식)는 오는 8월 3일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음악회를 연다. 이번 음악회에서 국내 최연소 호른 협연자로 주목을 받는 권도윤로건은 올해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의 나이인 18살로 우승한 임윤찬보다 오케스트라 협연 데뷔 무대가 빠른 것이 주목할 점이다. 피아노처럼 대중적인 악기가 아닌 호른이라는 비주류 악기로 오케스트라 협연을 하는 만큼 특별한 볼거리라고 할 수 있다.

 

권도윤로건은 이번 음악회에서 모차르트 호른 협주곡 1번 1악장을 연주하는데 이 곡은 모차르트가 협주곡의 공식인 3악장을 완성하지 못하고 짧은 생을 마감하며 미완성으로 남은 곡이다. 현재 서울 논현동 학동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권도윤로건은 유치원생일 때 서울 어린이대공원 상상나라박물관 음악회에 소고 연주자(2021.05.05.)로 출현하며 음악을 시작하였고, 2022년 국제서울음악 콩쿠르에서 초등부 전체대상인 서울시장상을 받은 바 있으며, 숙명여자대학교 음악영재원을 수료 하였다.

 

 

호른은 오케스트라 악기 가운데 연주하기 가장 어려운 악기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공기를 불어 넣는 마우스피스는 관악기들 가운데 가장 작고, 관 길이는 관악기 가운데 제일 길지만, 공기는 관의 끝까지 도달해야만 하고, 그렇게 도달한 공기가 소리가 되어서 나오는 벨 부분은 관악기 가운데 가장 크다. 공기 넣는 곳은 작아서 볼과 입술이 아프고, 관이 길어 그 어느 악기보다 많은 공기가 필요하고, 소리가 나오는 부분은 금관악기 가운데 가장 크니 그에 맞는 음량을 내려면 정말 많은 호흡이 필요하다.

 

또한 트럼펫, 트롬본 등은 소리가 나오는 벨이 정면을 향해 있지만, 호른은 벨이 등 뒤쪽에 있어서 청중에게 소리를 제때 전달하기 위해 다른 악기에 비해 ‘0.3초’ 앞서 나가야 한다. 음악에서 ‘0.3초’란 사실 엄청난 시간이다. 더군다나 빠른 속도의 곡이라면 0.3초가 아니라 0.03초의 순발력이 필요하다.

 

 

호른은 오케스트라에서 리듬을 이끌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 왈츠나 행진곡에서 호른의 리듬이 쳐진다면 다른 악기도 쳐지게 된다. 그래서 호른이 박자를 치고 나가면서 다른 악기들이 그 흐름을 읽을 수 있게 해야 한다.

 

호른은 손가락으로 키를 눌러서 연주하지만 한편 입술의 모양을 아주 미세하게 움직여 전혀 다른 소리를 내기도 한다. 입술의 힘이 조금만 빗나가도 엄청난 실수로 이어진다. 고음을 고음이라 생각하고 불면 안 되고, 늘 평정심을 가지고 불어야 한다. 연주하기는 어렵고 피아노, 플루트처럼 대중적이지 못한 호른이라는 악기에도 대중들의 관심이 생기기를 바란다.

 

권도윤로건의 모친인 차유진(한전협 대표)은 “호른 주자는 억울합니다. 잘 연주하는 것은 차치하고 틀리지만 않아도 칭찬받는 악기가 호른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연주하기가 어렵습니다. 호른은 이런 악조건을 모두 안고, 온몸에 둘둘 말고 있습니다. 호른의 연주를 들을 때, 기도하게 되는 까닭입니다. 틀리지 말라고요. 좀 짓궂은 표현이라 죄송하지만 그만큼 불기 어려운 악기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겁니다. 이 어려운 악기를 10살 초등학생이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추어 협연합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