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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어느 수집가의 초대” 열려

고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광주박물관 특별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광주박물관은 오는 10월 5일(수)부터 2023년 1월 29일(일)까지 고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광주박물관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연다. 이 특별전은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와 저변을 확대하고자 기획된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기증품의 첫 번째 지역 특별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기증품의 첫 지역 나들이

 

지난 4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 1돌 기림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공동 개최하여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국립광주박물관 ‘어느 수집가의 초대’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에 소개되었던 우리 문화재들을 토대로, 한국 전통미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수 있도록 새롭게 구성하였다.

 

이번 특별전에는 정선(1676~1759)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를 비롯한 국보ㆍ보물 등 16건 31점의 국가지정문화재와 함께 모두 170건 271점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국립광주박물관 특별전에는 39건 62점의 새로운 전시품을 공개한다. 우선 빛에 취약한 서화 유물 보호를 위해 서화 전시품을 전면 바꿔 전시하고,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정리 중인 이건희 기증 고려청자를 추가하여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감상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수집가의 전통을 보는 눈

 

전시는 수집가의 초대를 받은 관람객들에게 수집가의 ‘취향’과 ‘안목’으로 나누어 다채롭고 수준 높은 문화재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먼저 ‘수집가의 취향’ 주제에서는 특정 시대나 사조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전통 문화재들을 아끼며 감상하였던 수집가의 다채로운 취향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주제에서는 고 이병철 회장이 애호했던 청자와 고 이건희 회장이 즐겼다는 백자, 분청사기 등 다양한 도자들을 선보이며,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에 이어 백자 달항아리를 다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예향인 호남에서 열리는 만큼 조선 전기부터 근대를 대표하는 서화가들의 아름다운 서화 전시품을 새롭게 공개한다. 조선 전기 화원 이상좌(李上佐)의 《이상좌불화첩(李上佐佛畫帖)》(보물)을 비롯하여 조선 중기 궁중에서 열린 불교 행사를 그린 <궁중숭불도(宮中崇佛圖)>, 김홍도의 <답상출시도(踏霜出市圖)>, 최북의 <한강조어도(寒江釣魚圖)>, 홍세섭의 10폭 <화조도(花鳥圖)> 등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기증품 가운데 22건 34점의 회화 작품들을 새롭게 선보임으로써 지역민들에게 수준 높은 서화 감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수집가의 안목’에서는 오랜 기간 남다른 감식안으로 수집한 전통 미술품 가운데 훗날 그 값어치와 우수성을 인정받은 모두 16건 31점(국보 5건 8점, 보물 11건 23점)의 국가지정문화재들을 소개한다.

 

우선 많은 관람객의 사랑을 받았던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와 김홍도의 마지막 기년작인 <추성부도(秋聲賦圖)>(보물)는 각각 4주 동안 광주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오랜 세월 제 주인을 만나지 못하다 그 진가를 알아본 이건희 회장 일가의 수집품이 되어, 훗날 국보로 지정되었다는 사연이 담긴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국보)도 함께 선보인다. 한편 《정효자전(鄭孝子傳)》과 《정부인전(鄭婦人傳)》은 다산 정약용이 전라남도 강진 유배 시절에 쓴 글로, 강진 사람 정여주의 부탁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효심 깊은 그의 아들 정관일과 홀로 남은 며느리의 애틋한 사연을 담고 있다. 우리 지역과 관련이 있는 만큼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에 이어 각각 4주씩 공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수집가의 높은 안목과 취향으로 모인 아름다운 옛 미술품들은 지금의 우리에게 시공간을 초월하여 예술을 감상하고 즐기는 법을 일깨워주고 있다. 특히 이 특별전과 같은 날 광주시립미술관에서도 이건희 특별전을 개막하여, 지역민들에게는 이건희 회장 기증 전통 문화재와 현대 미술품을 동시에 감상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