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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감성 충만 ‘단아한 조선백자 달항아리’ 개인전

서양화가 김선, 돈화문갤러리서 10월 24일까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조선백자 달항아리를 화폭에 옮겨 단아하면서 우아한 조형미를 뽐내는 작품으로 한국 미술계에 주목받고 있는 김선 작가는 오는 10월 24일(월)까지 서울 종로구 돈화문갤러리(관장 안명혜)에서 초대 개인전을 진행한다. 단순한 달항아리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은근히 발산되는 청초한 아름다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려하지 않지만 달항아리의 고운 자태에 감상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밝은 보름달에 비친 듯 옅은 옥빛 색깔에 매료된다. 작가는 조선의 대표적 미술품 백자의 기품을 간직한 채 재현하여 옛 장인들의 기술이 옮겨온 듯 재미있다.

 

 

 

서양화 재료를 활용하여 전통 달항아리 형상의 이미지를 만들어 동서양의 혼합이라고 할 수 있다. 화폭 위에 두께감 있게 재료를 입혀 저부조 형태를 띠고 있으며 좌우대칭의 균형미가 안정감을 전달한다. 달항아리 표면은 도자기처럼 매끈거리며 윤기 나고 자잘한 갈라짐(빙렬)이 구현되어 오래된 골동품을 보는듯하다. 재료의 특성에 따른 마름의 차이가 갈라짐을 만들고, 계산된 시차에 의해 선이 굵고 가늘게 만들어져 도자기의 느낌을 제대로 살렸다.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된 도자기 그림의 형태가 조선의 예술정신까지 체감할 수 있게 해 준다.

 

둥근 보름달 형태의 이미지는 넉넉한 마음의 표현이고, 선명한 곡선의 세련된 모습은 심심할 수 있는 달항아리를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흰색의 달항아리는 배경색에 따라 돋보이기도 하고 순수한 매력을 잃지 않게 절제시켜주기도 한다. 작가는 달항아리와 배경을 절묘한 색의 조합으로 아름다움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관람객에게 공감을 얻었다. 단순할 수 있는 달항아리 이미지 하나로 집중력을 높여 혼란스럽지 않다. 눈에 보이는 대로 감상하고 느껴지는 대로 감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항아리 하나로 정확한 중심을 제공한다.

 

 

 

 

'달항아리 - 세상을 품다' 작품으로 전시를 진행 중인 서양화가 김선 작가는 "한국인에게 달은 신비스러운 숭배의 대상으로 감상자들이 작품으로도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으며, 전통 미술품으로 남겨진 달항아리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편하게 즐기는 그림으로 만들고 싶었다. 단단한 내면을 간직한 달항아리처럼 올바른 삶이 펼쳐지길 바라는 철학도 담았다."라고 말했다. 현재 작가는 (사)한국미술협회 회원이며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달항아리를 지금 감각에 맞는 작품으로 제작해 활동하는 중견작가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