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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자기 안쪽의 미세한 소리를 들어보기

두산갤러리 기획전 《물거품, 휘파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2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종로33길 ‘두산갤러리’에서는 두산갤러리 기획전 《물거품, 휘파람》이 열리고 있다.

 

 

전시의 제목인 ‘물거품’과 ‘휘파람’은 각각 비정상적인 호흡 소리를 의미하는 단어들이다. 검색 알고리즘을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고민 없이 배달받고 슬기말틀(스마트폰)의 스크롤을 넘기는 속도에 익숙해진 요즘, 전시를 통해 차분히 숨을 고르며 작품과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김지영, 박세진, 박주연, 성낙희, 오가영, 이승애, 조효리의 열세 작품은 바라보는 사람에게 각자의 리듬을 들려주며 외부로부터 잠시 멀어질 수 있도록 돕는 지대가 되어줄 것이다.

 

우리는 날마다 자신의 호흡을 점검하거나 귀 기울일 기회를 충분히 가지고 있을까? 호흡이란 생명을 이어 나가는 자연스러운 행위이자 무의식적이고 필수적인 반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성인이라면 1분 동안 평균 16회에서 20회 정도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24시간 2만 번이 넘도록, 들이마신 공기가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동안 그 흐름이나 과정이 온전하지 못한 경우 폐에서 작은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한다.

 

 

 

 

앞서 밝힌 것과 같이 전시 제목인 《물거품(Rale, Crackle), 휘파람(Wheeze)》은 정상에서 벗어난 호흡음을 일컫는 의성어이자 호흡기학에서 질병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쓰는 용어를 가져온 것이다.

 

이것은 타인뿐만 아니라 스스로 구별하기 어려우며, 주로 청진기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들려서는 안 되는 신호음이거나 애를 써야만 들을 수 있는 내면의 소리들인 것이다. 그리고 전시는 공간에서 만나는 눈앞의 작품을 통해 느리고 천천히 자기 안쪽의 미세한 소리를 들어보기를 제안한다.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낮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며, 일ㆍ월요일은 쉰다. 입장요금은 없으며, 전시에 관한 문의는 전화(02-708-5050)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