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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김홍도 <추성부도>(보물) 공개

‘어느 수집가의 초대’ 마지막 서화 명품 교체전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광주박물관은 이번 달 29일(일) 끝나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을 새롭게 바꿔 선보인다. 작년 10월 5일(수) 문을 연 이번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기증품의 첫 번째 지역전시로, 전시 개막일부터 지난 12월 31일까지 모두 264,639명의 관람객이 전시실을 찾으며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 시국인 전년도 관람객 수 대비 217,085명이 늘어난 수치로, 이건희 수집품에 관한 국민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조선~근대 대표 서화가들의 수준 높은 서화 작품 22건 34점을 새롭게 공개하였는데, 특히 가장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인 ‘수집가의 안목’ 주제의 “보물의 방”에는 정선(鄭敾, 1676~1759)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국보)를 시작으로 4주 동안 대표적인 서화 명품들을 선보여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지난 1월 1일부터는 새해를 맞아 조선 후기 대표적 화가인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1745~1806 이후)의 <추성부도(秋聲賦圖)>(보물)를 4주 동안 선보인다. <추성부도>는 중국 송대 구양수(歐陽修)의 시 「추성부(秋聲賦)」를 주제로 1805년(순조5)에 그린 것으로, 연대가 있는 김홍도 작품 가운데 가장 말년작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김홍도는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던 당대 최고의 화가였지만, 그를 아끼던 정조(正祖, 1752~1800)의 죽음 이후 불우한 말년을 보냈다. <추성부도>는 이 시기 현실에서 정신적인 평온을 찾고자 하였던 김홍도의 심경과 깊은 시정(詩情)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화면 왼쪽에는 「추성부」 전문이 단아한 행서체로 정성스럽게 적혀 있다. 회갈색 메마른 산자락 아래서 가을바람 소리를 듣고 있는 스산한 가을밤의 풍경을 실감 나게 묘사하여, 작품 속에 자신의 심경을 잘 담아낸 김홍도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명작이다.

 

이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수집가의 높은 안목과 취향으로 모인 아름다운 옛 미술품들은 지금의 우리에게 시공간을 초월하여 예술을 감상하고 즐기는 법을 일깨워주고 있다. 국립광주박물관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이번 달 29일(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수집가의 눈으로 엄선한 우리 옛 문화재를 감상하며 마음의 기쁨과 정신의 조화를 느낄 기회를 놓치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