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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엑스트라들은 무엇을 공유하고 있나?

대학로예술극장, <창작산실, 엑스트라 연대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3월 4일부터 3월 12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연극 <창작산실, 엑스트라 연대기>가 공연된다.

 

‘점거’란 어떤 장소를 차지하여 사는 것이라 정의되어 있다. 한국 노동현장에서 점거 행위는 오랜 역사를 가진 투쟁방식이다. 일제강점기 노동자 강주룡의 을밀대 점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크고 작은 현장에서 수많은 점거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 행위의 절실함에도 세상의 주목을 받은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점거자들은 현장의 어려움에 더해 고립의 아픔까지 느껴야 했다. 현실의 점거가 성공을 거둘 확률은 극히 낮고, 이해받을 공간도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기에 시대를 초월한 정신의 연대가 가능해지기도 한다.

 

 

이 작품은 2011년 미국의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에서 촉발되었다. 시위는 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많은 이들이 체제의 불합리를 인식하고 있음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고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점거 현장의 연대는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깊은 곳에서 일어남을 생각하며, 이러한 연대의 풍경을 포착하고자 한다.

 

작품의 배경은 100년의 역사를 시간 축으로, 바다를 포함한 한반도 전체를 공간 축으로 한다. 각각의 장면은 인물이 아닌 시공간이 등ㆍ퇴장하는 개념으로 이어진다. 황무지와도 같은 세계관 한가운데 1930년 나무 전주 위에 매달린 독립군의 ‘끝까지 살아남아 지켜보겠다’라는 외침은 이후의 수많은 점거로 뻗어나간다. 저물고 떠오르는 시대 속에 놓인 엑스트라들은 무엇을 공유하고 있으며 무엇을 남기거나 버리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을 남긴다.

 

공연시각은 화요일 ~ 금요일은 저녁 7시 30분, 토요일 ~ 일요일은 낮 3시다. 입장요금은 R석 50,000원, S석 35,000원이며 대학로예술극장(http://theater.arko.or.kr/product/performance/257882)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기타 공연에 과한 문의는 전화(070-4185-4524)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