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은석)는 나주 정촌고분 출토유물인 금동신발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된 것을 기려 금동신발에 새겨진 다양한 무늬를 수록한 《신선되어 하늘 나ᄅᆞ샤》 도록을 펴냈다. 삼국 시대 백제 권역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22점의 금동신발이 확인됐는데 그 가운데서도 5세기 후반 무렵에 제작된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은 예술성과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여 2021년 4월 26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되었다. 금동신발의 발등에는 다른 신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마치 용이 승천하는 듯한 모양의 용머리 장식이 붙어 있다. 신발의 좌우 옆판에는 위아래 2단으로 연속된 육각문 내부에 상상 속 동물들이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다. 용, 봉황, 하나의 긴 몸에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일신양두(一身兩頭), 사람 머리에 새의 몸을 표현한 인면조신(人面鳥神)과 짐승의 머리에 새 몸인 수두조신(獸頭鳥神), 날개를 펼친 새, 불꽃 모양의 화염문(火焰文), 그리고 바닥 판에는 두 귀에 발이 있는 괴수형의 짐승, 연꽃무늬 등이 배치되어 있다. 특히, 일신양두 무늬는 정촌고분 금동신발에만 있는 독특한 무늬로 여성의 상징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창밖 하늘에 구름이 떠 있다. 창안에서 내가 구름을 바라볼 때, 구름도 가로지른 창틀 너머로 고개를 들고. 어두운 실내에 있는 나를 들여다보는 것 같다. 이 찰나의 소통 사이에, 통신탑이 은유처럼 서 있다. 방문을 열자, 쏟아져 들어온 것은 빛. 빛이 건너와 마루의 결이 드러났지만, 벽과 마루 사이에는 문을 열기 전보다 더 짙은 예각의 어둠이 생겼다. 마치 빛이 쏟아져 들어오기 전까지 마루에 깔려있던 옅은 어둠을 구석에 쓸어 모아놓은 듯이. 이처럼,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다가오고 사라지는 순간의 형상들. 어떤 것들은 아무런 기억도 남기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 버리지만, 어떤 것들은 눈에 머물고 마음을 건드린다. “내 사진 속의 대상들은 있는 그대로 내가 되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나의 마음을 대신해 주기도 한다.”라고 김지숙 작가 스스로 말했듯이, ‘내가 되기도 하고, 나의 마음을 대신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가시>는, 두 개의 뜻을 품고 있다. 자기 안에서 자라난 가시, 세상을 더듬거리는 촉수 같은 직관을 뜻하는 동시에 그 가시를 가시(可視)화한 사진 자체를 이르기도 한다. 이것을 독립큐레이터 최연하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장관 한정애)는 산양의 주요 서식지이자 산불 피해가 컸던 울진지역을 대상으로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의 주요 서식지에 긴급하게 먹이를 공급하고, 서식지 복원 방안 마련을 위해 정밀 실태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환경부 소속 대구지방환경청 왕피천환경출장소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산불 진화 직후인 3월 14일부터 22일 현재까지 울진군 북면 두천리 및 덕구리 일원(응봉산, 구수곡자연휴양림) 등에 있는 산양 먹이 급이대 5곳에 약 200kg의 먹이를 공급하고,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산양 피해 상황을 조사했다. 울진ㆍ삼척 지역은 민통선 인근 및 설악산 권역을 뺀 국내 가장 넓은 산양 서식지로, 울진 안일왕산과 불영계곡, 삼척 덕풍계곡 일대에 산양이 집중 서식 중이며, 이번 화재로 안일왕산 지역과 덕풍계곡 일부의 산양 서식지가 피해를 보았다. 현재까지 산양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급이대를 비추고 있는 산양 조사용 무인감지카메라 분석결과 산불 전후로 급이대 주변에서 산양이 목격되고, 불이 꺼진 이후에 건강한 모습으로 먹이를 먹는 모습도 포착되었다. 급이대 주변에서 물기가 마르지 않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은 4월 문화가 있는 날 플러스 문화행사로 국립전주박물관 소장품인 ‘나무 쟁반 사각반(20세기 초)’을 연계한 목공예 ‘목제 쟁반 만들기’를 오는 4월 2일 토요일 낮 2시와 4시 전주박물관 열린공간 온에서 두 차례 운영한다. 나무를 소재로 만드는 목공예는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평소에 접하기 어려우나 이번 체험은 누구나 쉽게 목제 쟁반을 만들어볼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했다. 8각의 형태로 재단된 나무에 미리 구멍을 뚫고 손잡이를 넣을 모양을 만들어 조립이 쉽도록 했으며, 사포작업, 천연 미네랄 오일 등을 발라 마무리하는 작업까지 목공예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한다. 본 행사는 참가비 없이 수업당 20명씩 모두 4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3월 25일(금) 아침 10시부터 3월 30일(수) 저녁 5시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jeonju.museum.go.kr)에서 예약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누리집 참조) 홍진근 국립전주박물관장은 “목공예는 기능성과 실용성, 예술성을 한 번에 접할 수 있는 체험이니만큼 색다른 문화 경험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영등포문화재단이 문래예술종합지원센터(이하 술술센터)에서 영등포구 내 협력 및 생산 활성화를 위해 '누구나술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예술과 기술을 잇는 '누구나술술'은 두 분야의 협력과 융합에 대한 지원을 통해 새로운 상상과 생산의 기반을 다지고자 기획됐으며 4월 3일까지 참가자(또는 팀)를 모집한다. 지원 유형은 △협력 더하기와 △융합 곱하기 두 가지로 나눠 모집한다. △협력 더하기는 예술과 기술의 만남, 이해, 교류 활동에 총 5팀 내외를 선정하고 1개 팀당 300만원을 지원한다. △융합 곱하기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 작품 또는 제품의 개발,제작에 총 3팀 내외를 선정하고 1개 팀당 최대 1500만원을 지원한다. 신청 자격은 영등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영등포의 자원을 활용해 프로젝트를 운영할 예정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번 공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영등포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등포문화재단 강원재 대표이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과 기술의 협력, 융합으로 새로운 상상과 생산이 영등포 전역에서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다채로운 문화생산도시 영등포를 일궈나갈 수 있도록 최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어제 3월 22일 오전 10시 30분 경상남도청 앞에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 분노한 경상남도 문인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800여 경남 문인들을 대표하여 경상남도 도민에게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불합리하고 독선적인 행태를 낱낱이 고발하는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들은 “2022년 3월 15일 발표된 <2022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과정과 결과는 전혀 투명하지도 객관적이지도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바로 문학부문 창작지원금 심사위원을 위촉하면서 경남문인을 완전히 배제한 채 자격이 의심되는 사람들과 경남지역 예술 동향을 전혀 알지 못하는 다른 지역 인사들로만 심사위원을 구성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2022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공고”를 보면 다른 지역 심사위원을 10~40%로 할당한다는 규정을 명시하고 있다. 진흥원 측은 언론에 “심사위원 구성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밝히고 있지만, 심사위원의 구성을 보면 6명 가운데 단 한 명만이 경남인이고, 그것도 경남의 문인은 한 명도 없이 심사가 진행된 것이다. 결국 지역 문학지와 지역 문인의 경중을 판단하기 어려운 외부인사와 문인이 아닌 심사위원이 심사함으로써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5년 동안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마침내 끝났다. 지난해부터 그리 신경을 쓰게 만든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나니 허탈해진 국민이 많을 것이다. 갑자기 우리들의 관심을 끌 일들이 없어진 것 같다. 당선자가 청와대에 들어가니 마니 하는 문제로 시끄러워졌지만, 그거야 우리 일반 사람들에게는 그리 중요한 관심사가 아니다. 며칠 전 화이트데이라는 게 있기는 했지만 이 문제도 연애하는 젊은이들 아니면 굳이 남과 여 사이에 누가 선물을 누구에게 하니 안 하니 하는 문제가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이달 3월은 같이 축하하거나 기념할 날이 이제는 없는 것 같다. 선거가 있던 날 투표를 하고 나서 심심하기도 해서 미국에 눈을 돌려보았더니 3월 9일 ‘무슨 무슨 날’이라고 부르는 것이 7개가 있고 ‘무슨 무슨 주간’이라고 하는 것은 16개나 있는 게 아닌가? 무슨 말인가 하면 미국에서 3월 9일은 미트볼의 날(National Meatball Day)이고, 바비인형의 날(National Barbie Day)이고, 등록영양사의 날(National Registered Dietitian Nutritionist Day)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신진 예술가의 경쟁력 강화와 활동 기반 구축을 위한 육성 지원 프로그램 수행 기관 공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올해 신규 추가된 연희와 기악, 성악, 한국 무용까지 4개 분야별 수행 기관을 공모해 선정한다. 신진국악실험무대 사업의 하나로 진행된 공모에 선정된 수행 기관은 6280만원 안팎의 지원금을 지원받는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만 40세 이하 개인 및 평균 연령 35세 이하의 예술인,단체 5팀 이상이며,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선정된 팀을 위한 육성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육성 지원 프로그램은 전통 예술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무대 개발을 위한 창작 워크숍, 멘토링과 팀별 단독 공연 레퍼토리 개발, 공연 지원을 수행한다. 지원 자격은 공연 기획 및 실무 수행을 할 수 있는 전통 예술 관련 민간단체로, 접수 마감일 기준 고유 번호증 또는 사업자 등록증 교부가 완료된 단체여야 한다. 또 단체별 단독 공연을 위한 50석 이상 규모의 공연장 대관이 가능해야 한다. 제외 대상은 △올해 동일,유사 사업으로 정부 지원을 받는 경우 △지방자치단체 및 국,공립 문화예술 기관과 그 소속 단체 △국가 또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국립국악원과 국악계의 공연ㆍ체험ㆍ교육 등 국악계 전반의 현황을 정리한 《국악연감 2020》과 국악계 산업ㆍ인력ㆍ교육ㆍ예산 부문의 통계를 조사한 《2020 국악산업통계조사》 결과를 3월 22일(화) 국립국악원 누리집을 통해 제공한다. 《국악연감 2020》은 2020년도 국립국악원 및 국악계의 공연 및 학술 활동 등 국악계 기초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모두 3권으로 편집하였다. 1권은 국립국악원과 3개(민속ㆍ남도ㆍ부산) 지방 국악원의 현황을, 2권에는 1권 현황의 세부내용을, 그리고 3권 국악현황에서는 나라 안팎에서 열린 국악 관련 공연, 학술, 교육 등의 제반 자료를 수록했다. 《2020 국악산업통계조사》는 국악 관련 사업 활동을 영위하고 있는 1인 이상의 국내 6,590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표본 조사하였으며, 국악 관련 종사자 수 등 인력 현황과 매출, 정부 지원금, 인력 채용, 공연 제작 및 시설 등 세부 운영 현황에 대한 조사 결과를 수록했다. 또한 이번 《2020 국악산업통계조사》에서 보완한 부분은 그간 광범위한 한국표준산업분류표를 기준으로 한 분류 체계를 국악산업 현실에 맞게 중분류(17개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대구경북 지역의 불교문화와 전통문화를 한눈에 톺아보는 2022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 개막이 보름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4월 7일부터 10일까지 대구 엑스코 서관 1홀에서 열리는 이번 엑스포는 '천년, 신라 불교 문화의 울림'을 슬로건으로 열린다. 2022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를 대표하는 주제전은 대구무형문화재연합회와 함께 꾸린 '장인의 손, 마음에 이르는 창문'전이다. 불교문화와 전통문화를 엮어가는 장인들의 굳은살 박인 손에 주목해 단청장, 모필장, 창호장, 대고장, 조각장 등 다양한 분야의 장인들이 만들어낸 작품을 전시한다. 먼저 단청장 전연호의 '하동칠불도'와 금니 '화엄경제5권변상도'가 전시된다. 모필장 이인훈은 붓으로 구현한 장인정신을 선보인다. 족제비 꼬리털(황모)과 염소털(양모), 쇠털(우모), 한우 귓속털(한우 이모) 등을 활용한 '현판 특수필 3종'이 특히 눈길을 끈다. 창호장 이종한이 홍송으로 제작한 '모란꽃살문', 대고장 김종문의 '단청 법고', '백골 승무북', '연꽃조각단청 승무북'도 실물로 만나볼 수 있다. 조각장 김용운의 '백금상감정병'과 '금상감봉황향로', '후렴통'도 장인의 손으로 만들어낸 문화예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