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까치설날입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소지왕 때 왕후가 한 스님과 내통하여 임금을 해치려 하였는데 까치(까마귀)와 쥐, 돼지와 용의 인도로 이를 모면하였습니다. 그런데 쥐, 돼지, 용은 모두 ‘12지’에 드는 동물이라 기리는 날이 있지만, 까치를 기릴 날이 없어 설 바로 전날을 까치를 기리려고 까치설이라 했다고 하지요. 그런가 하면 옛날 섣달그믐을 작은설이라 하여 “아치설” 또는 “아찬설”이라 했는데 이 “아치”가 경기지방에서“까치”로 바뀌었다고도 합니다. 음력 22일 조금을 다도해 지방에서는 “아치조금”이라 하지만 경기만 지방에서는 “까치조금”이라고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조선시대 궁궐에서는 그믐 전날, 어린이 수십 명을 모아서 붉은 옷과 두건을 씌워 궁중에 들여보내면 그믐날 새벽에 관상감에서 북과 피리를 갖추고 방상씨(方相氏, 탈을 쓰고 잡귀를 쫓는 사람)와 함께 쫓아내는 놀이 곧 <나례(儺禮), 나희(儺戱)>를 했습니다. 또 그믐날 이른 새벽에 처용(處容), 각귀(角鬼), 수성노인(壽星老人), 닭, 호랑이 등과 같은 그림을 궁궐문과 집 문에 붙여, 잡귀를 쫓는다고 하는데, 이것을 문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2월 3일 저녁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는 차현석 작ㆍ연출의 음악극 <조선협객> 공연이 펼쳐진다. 조선은 사라졌지만, 나라를 지켰던 마음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음악극 <조선협객>이 시작되었다. 일제강점기 동안 각자의 방법으로 항일운동을 한 기생, 예술인, 독립군 등의 모습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질문을 던질 것이다. 무엇보다도 1930년대 조선에서 유행한 만가를 다채롭게 해석하여 음악이 극에 더하는 즐거움과 함께 주제가 표출되는 감동의 순간을 더욱 극적으로 끌어낼 것이다. <조선협객>은 1장 ‘상해의 약속’, 2장 ‘눈 나리는 밤’, 3장 ‘명월관’, 4장 ‘조선협객’, 5장 ‘국가에 대하여 경례’, 6장 ‘우리가 누군지 잊지 말자’로 구성된다. JH대학로무대가 제작한 차현석 작ㆍ연출 <조선협객>은 김명곤, 신현종, 이황의, 이란희, 윤상호 등이 출연하며, 음악감독 강석훈, 프로듀서 현어진, 조명감독 배대두, 무대진행 도유정이 함께 한다. 입장료는 전석 50,000원이며, 공연에 관한 문의는 전화(02-399-1000)로 하면 된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익산 만경강의 역사, 문화, 관광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거점인 만경강 문화관이 문을 연다. 익산시는 만경강 문화관의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막바지 준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착공에 들어간 만경강 문화관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의 만경강 신탁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의 하나로 건립됐으며 완공한 뒤 익산시가 운영ㆍ관리한다. 만경강 문화관은 연면적 1천658㎡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됐으며 전시관, 다목적실, 야외광장 등이 들어선다. 지상 1, 2층에 조성된 전시관은 '만경강의 시간', '만경강의 자연', '만경강의 문화'라는 주제로 만경강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2층에는 자전거와 패러글라이딩 VR 체험관이 조성돼 실제 만경강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패러글라이딩하는 체험이 가능하다. 또한 옥상에 조성된 옥상정원과 옥외전망대를 통해 내부 관람을 끝낸 후 바로 눈 앞에 펼쳐지는 만경강을 만날 수 있다. 다목적광장, 잔디광장, 레저광장, 옥외공연장 등의 야외시설은 문화관을 찾는 방문객들이 만경강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가를 보낼 수 있는 힐링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만경강 문화관은 현재 막바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용석)의 분관인 서울생활사박물관(서울시 노원구 동일로 174길 27)은 초등학생 동반 가족 대상 방학프로그램을 봄방학 기간인 2월 16일(수), 18일(금)에 추가 운영하며, 2월 3일(목)부터 어린이 동반 가족 교육생을 모집한다. 이 교육은 초등 3~4학년 사회 교과와 연계한 내용으로, 코로나19로 급격한 사회 변화를 체감하는 어린이들이 현대 사회의 변화를 알아보고, 미래 사회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고, 실시간 원격(줌ZOOM)교육으로 겨울방학 운영하고 봄방학 기간 4회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공백 해소를 위해 교과 연계성을 높였으며, 어린이 관람객이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박물관 전시 패널, 유물, 그래프 자료 등을 자세히 알아보고, 가족 세대의 이야기로 사회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 내용을 기획하여 활동지를 개발하였다. 교육 내용은 조부모, 부모 그리고 나의 세대 인구의 변화를 살펴보며, ▲조부모 세대의 한국전쟁 이후 인구증가와 ‘도시화’, ▲부모 세대의 ‘가족계획사업’과 ‘과밀학급’,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전시실의 유물과 자료로 알아보고, ▲다양한 그래프를 분석하고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전북 정읍시 생활문화센터는 임인년(壬寅年) 호랑이의 해를 맞아 2월 25일까지 채태병 화백의 '백두산 호랑이'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거제해금강 테마박물관과 서지말장학회와의 문화교류 전시사업 하나로 진행된다. 채태병 화백의 호랑이 그림 작품 24점이 전시되며, 자신만의 개성으로 무섭고 용맹스러움보다는 자비롭고 온화한 호랑이들을 표현하고 있다. 묵호 채태병 화백은 2016년 제6회 무궁화미술대전 공모전 한국화 부문에서 대상, 2018년 제8회 대한민국 무궁화미술대전 한국화 부문 종합대상을 받았다. 채 화백은 전시가 끝난 후 '대왕 호랑이 부부' 그림 작품을 정읍시에 기증할 예정이다. 정읍시 생활문화센터 관계자는 "많은 시민과 작품을 공유하고 새해 새 희망으로 힘찬 출발을 함께하기 위해 전시회를 마련했다"라며 "작품 속 강인하고 늠름한 호랑이의 힘찬 기운이 관람객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는 한국문화정보원(원장 홍희경)과 함께 1월 28일(금)부터 2월 6일(일)까지 설 명절을 전후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의 비대면 공연·전시·행사 등을 통합 안내·제공하는 ‘집콕 문화생활 설 특별전’을 운영한다. 문체부는 2020년 3월부터 국립·공공기관이 보유한 비대면 문화예술 콘텐츠를 국민 누구나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집콕 문화생활(http://www.culture.go.kr/home)’ 페이지를 통해 안내하고 있으며, 명절과 연말연시 등을 계기로 특별전을 운영해 왔다. ‘박수근 작품’ 전시해설, 실감콘텐츠 ‘광화풍류’, 국립극단 신작 공연 등 선보여 문체부는 이번 설 명절에도 여러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각 기관이 보유한 다양한 비대면 문화·예술·체육·관광 콘텐츠를 소개한다. 특히 이번 특별전에서는 ▲ 국립현대미술관의 온라인 전시해설 ‘집에서 만나는 박수근’, ▲ 광화문의 역사·현재·미래를 주제로 가상과 현실을 연결해 실감콘텐츠로 구현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광화풍류’, ▲ 경복궁 발굴·복원 30주년을 기념한 문화재청 특별전 ‘고궁연화’, ▲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한방에서 몸의 노폐물을 없애는 방법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은 한의학의 출발과 더불어 시작된 고유한 방법이다. 한의학의 토대가 되는 《황제내경(黃帝內經)》의 ‘한토하(汗吐下) 삼법’에서 유래한 것으로 상한론에서 3종류의 승기탕(承氣湯)을 사용하여 숙변을 비롯한 조시(燥屎), 사기(邪氣)의 울체 등을 치료하며 한하(寒下), 온하(溫下), 준하(峻下), 완하(緩下) 등의 여러 하법(下法-설사시키는 법)을 응용하였다. 이러한 치료의 한 방법이었던 하법은 점점 발달하면서 건강 증진을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발달하였다. 1. 도창법 이러한 한토하의 방법이 발전하여 하나의 법으로 승화시킨 것으로 ‘도창법’이 있다. 도창법이란 장과 위의 찌꺼기를 싹 씻어내는 비법으로 음식에 심하게 상한 일은 없어도 몸 안에 머물러 있는 담(痰,疲)과 어혈(瘀血)이 조금씩 몰려서 여러 달이 되면 비위(脾胃)가 깨끗하지 못하게 되고 소화 작용이 제대로 수행되지 못하여 여러 성인병과 만성질환 등이 드러날 때 활용하였다. 도창법은 쇠고기를 졸여서 만든 하천고(霞天膏) 또는 자기 소변을 이용한 윤회주(輪廻酒)를 사용한다. 소고기를 사용한 하천고의 처방은 쇠고기의 영양분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버섯은 전, 볶음, 무침 같은 명절 요리에 빠지지 않는 식재료다. 올 설에는 시장에서 새롭게 관심을 받는 이색 버섯으로 정성스럽게 상을 차려보면 어떨까?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설 명절을 맞아 맛과 식감이 뛰어나고 식품적 값어치가 높은 아위느타리, 느티만가닥버섯, 노랑느타리와 맞춤 요리법을 소개했다. 느타릿과에 속하는 아위느타리는 아위라고 불리는 약용식물 뿌리에서 발생하는 버섯이다. 큰느타리(새송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큰느타리보다 갓 색이 연하고 대가 얇다. 또한, 일반 느타리보다 식이섬유와 비타민 시(C), 불포화지방산 중 리놀레산 함량이 더 높다*. 쫄깃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구운 고기와도 비슷한 아위느타리는 맛이 깔끔해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고기 대신 잡채에 넣거나 가래떡과 소고기로 떡 산적을 부쳐 먹어도 맛있다. * 일반느타리: 식이섬유 0.6%(생물 기준), 비타민 C 3.0mg/마른무게 100g, 리놀레산 70.3%(마른무게 기준) * 아위느타리: 식이섬유 3.0%(생물 기준), 비타민 C 17.2mg/마른무게 100g, 리놀레산 71.7%(마른무게 기준) 시중에서 ‘백일송이’ 등으로 판매되는 느티만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 난대ㆍ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 16일 한라산 주변 얼음새꽃 자생지에서 세얼음새꽃(세복수초)이 처음 꽃 핀 것을 확인하였다. 제주에서만 자생하는 세복수초(Adonis multiflora)는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제주 자생식물로 늦은 겨울, 일반적으로 1월 중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다. 한자 이름 ‘복수초(福壽草)’는 이른 봄에 노랗게 피어나는 꽃이 복과 장수를 뜻한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으며, ‘설연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말 이름으로 ‘얼음새꽃’, ‘눈색이꽃’이라고 하여 요즘은 이 이름으로 더 알려졌다. 여러해살이 초본인 세얼음새꽃은 10~30cm의 높이로 다른 얼음새꽃에 견줘 3배 이상 키가 크며 잎자루가 매우 짧고 꽃잎이 꽃받침보다 긴 모습을 보이고, 일반 얼음새꽃보다 꽃이 필 때 잎이 가늘고 길게 갈라진다는 특징이 있어 ‘세(細)’를 붙여 세얼음새꽃(세복수초)라고 부른다. 난대ㆍ아열대산림연구소 이상현 소장은 “농가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관상식물로써 세얼음새꽃을 보급하고 자원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세얼음새꽃의 생리ㆍ생태 및 개화ㆍ결실에 관한 연구를 강화하겠다”라고 밝혔으며, “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봄을 그린 듯 노란 물감이 유채꽃밭을 떠올린다. 병으로 찾은 세브란스 병원 갤러리에서 강면식 작가의 그림을 감상하며 치유의 마음을 가져본다. 그의 작품에서는 빛의 변화에 따라 자연의 무수히 많은 얼굴을 보여준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어떤 색보다 다채로우며 그 어떤 선보다 유려하다. 강면식 작가는 자신만의 색과 질감으로 자연의 한순간을 포착해 재해석한다. 과감한 붓 터치는 인상파의 직관적인 구도를 떠오르게 하고 따듯한 색감은 한국의 목가적 풍경을 연상시킨다. 너른 들판과 꼿꼿하게 서있는 나무들은 세세한 묘사 없이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19세기 후반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는 자신에게 풍경은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으며 언제나 변화할 수 있는 존재라고 하였다. 비단 모네만의 경험이 아닐 것이다. 이번 작품들 또한 단순한 풍경화가 아닌 다채로운 색과 질감으로 표현한 우리들의 기억의 초상일 것이다. 우리는 기억과 감정을 바탕 삼아 자신만의 풍경을 새로이 그려낸다. 자연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 날 것이 아닌 그 이상이며 이야기다. 푸른 녹음에는 언제나 반복하여 태어나 사라지는 무한한 생명력이 피어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끝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