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대구 금호강 북쪽에 있는 함지산(해발 약 287m) 꼭대기에 축조된 대구시 기념물「대구 팔거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하였다. 「대구 팔거산성」은 금호강의 북쪽에 솟아있는 함지산 꼭대기에 쌓아 남쪽으로 대구 분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금호강과 과거 주요 교통로였던 영남대로가 교차하는 길목을 한눈에 감시할 수 있는 곳에 있다. 이러한 입지적 특성으로 신라왕경 서쪽의 가로축(횡축) 방어체계를 담당하는 군사요충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관련 내용은 《삼국사기》, 《세종실록지리지》, 《여지도서》 등의 역사적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양한 역사기록을 통해 팔거산성이 있는 지역의 이름이 팔리현(삼국), 팔거현(고려), 성주 목의 팔거현(조선), 팔거(이칭 칠곡) 등으로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삼국사기》 지리지에는 팔거산성의 옛 이름인 독모성도 기록되어 있음 또한 대구 팔거산성 발굴 조사 결과 신라시대 산성에서 주로 나타나는 양식인 현문(縣門)식 구조, 곡성(曲城) 등이 확인됨에 따라 신라시대 축성양식의 보편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한편, 완만한 경사의 성벽, 곡성과 성벽의 접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확산되며 한국 문화가 새로운 시각으로 드러나고 있다. 영화와 K팝, 드라마 등으로 한류 콘텐츠의 소비가 늘어나고 한식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면서 한식 문화가 한국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은 2020년부터 한식문화상자를 제작해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스웨덴 스톡홀름, 일본 오사카와 동경,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나라 밖 한국문화원에서 한식문화상자를 선보이며 올해 10개국 12곳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진원은 우리 식문화의 값어치와 우수성을 효과적으로 세계인에게 소개하기 위해 한식 경향와 전통 한식, 공예, 전통생활문화 등을 한 번에 담아 ‘한식문화상자’를 개발했다. 각국 한국문화원을 통해 활용되는 한식문화상자는 《한식도락》과 《잔치시리즈》로 제작해 세계에 한식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달고나와 김밥, 떡볶이 등 미디어를 통해 쉽게 볼 수 있는 우리 음식과 된장, 고추장, 김치 등의 전통 한식까지 다양한 한식으로 구성한 《한식도락》은 한식 밸런스 게임과 짧은 영상의 한식 조리법, 보자기 매듭법, ASMR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 경주시(시장 주낙영)와 함께 금관총 북편에 신라고분정보센터를 건립해 6월 30일 낮 11시 개관행사를 시작으로 일반에 개방한다.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ㆍ정비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신라고분정보센터(연면적 576㎡, 지상 1층)는 신라고분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 검색, 최신형 실감영상 시청 및 고분 문화체험, 전시유물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특히 길이 36m, 높이 4m 규모의 디지털 실감 영상실에서는 이번 천마총 발굴 50년 기념사업 가운데 하나로 제작된 천마총 디지털 복원 실감형 영상이 공개된다. 고분에서 출토된 중요 유물들을 3차원(3D) 스캔한 자료를 활용해 복원한 뒤 입체 영상으로 제작한 ‘신라고분 1천 년 이야기’와 천마총 발굴 관계자와 이후 50년 동안 경주 신라고분 발굴이야기 등의 인터뷰 영상이 생생하게 입체화된 표현의 기록극(다큐멘터리) 형태로 제작한 ‘천마총 발굴 50주년 이야기’ 2가지이다. 신라고분정보센터는 대릉원과 금관총, 봉황대 등을 한 곳에서 모두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있어, 관람객들은 실제 고분을 생생하게 관람한 후 정보센터로 이동하여 상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와 함께 6월 26일 국립고궁박물관(서울시 종로구)에서 「제2기 외국인(글로벌) 문화유산 홍보대사」 발대식을 열었다. 문화재청은 반크와 2021년 업무협약을 맺은 뒤 우리 전통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문화유산 홍보대사를 꾸준히 양성해 오고 있으며, 2021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중ㆍ고등학생과 대학생 550여 명(누적)을 문화유산 디지털 홍보대사로 위촉해 우리 문화유산을 올바르게 알리고, 잘못된 나라 밖 정보를 바로잡거나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활동을 펼친 바 있다. * 반크(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 국외에 우리나라를 바르게 홍보하고자 1999년 만들어진 사이버 민간단체 이번에 모집한 제2기 외국인(글로벌) 문화유산 홍보대사는 일본, 중국, 인도,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한국 거주 외국인 유학생과 교환학생 30명으로 구성되었으며, 문화재학, 컴퓨터 공학 등 전공도 다양하다. K-pop, K-드라마 등 한류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에 유학하러 온 외국학생이 한국 생활을 하면서 점차 역사와 문화유산, 자연유산에 대해 궁금증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 이하 박물관)은 “2023 국립중앙박물관 청년세대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고 박물관을 놀이터, 이색경험과 재미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만들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이번 공모전은 박물관과 청년 사이 소통을 확대하고, 박물관을 청년들에게 ‘방문하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 추진한다. 공모전을 계기로 청년들이 박물관의 다양한 매력을 발견하여, 그들의 새로운 시선으로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박물관의 특별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공모전은 6월 27일(화)부터 7월 23일(일)까지 27일 동안 진행하며, 만 19살~34살 청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내외국인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며, 공모전 사무국 번개글(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심사는 1차 서류 심사로 뽑힌 개인이나 팀을 대상으로 2차 발표 심사를 진행한다.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모두 3개의 아이디어를 뽑아 국립중앙박물관장상과 상금, 국립박물관 인기 문화상품을 줄 예정이다. 박물관 사업 담당자는 “이번 공모전에 많은 청년이 참여하여 젊은 층이 기대하는 박물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공모전에 대한 더 자세한 내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공연예술박물관은 청소년ㆍ일반인 대상 체험 프로그램 <무대 미니어처 제작 프로젝트>를 오는 8월 5일부터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공연예술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운영한다. <무대 미니어처 제작 프로젝트>는 무대 디자이너의 역할과 무대디자인 과정 등에 대해 알아보고, 무대 모형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형 전시 연계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모두 180분 동안 진행되며, 무대 디자이너 허수정이 진행하는 무대디자인에 대한 이론 강의와 창극 <수궁가>(2000)의 무대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게 구성된 제작 꾸러미를 활용해 나만의 <수궁가> 무대를 만들어 보는 실습 과정으로 구성된다. 강의에서는 무대 디자이너의 역할과 작업 과정, 디지털 시대에도 실물을 축소한 무대 모형이 필요한 이유를 알아본다. 이어지는 실습 과정은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창극 <수궁가> 관련 자료를 열람한 뒤 무대 미니어처 제작 꾸러미를 활용해 나만의 <수궁가> 무대를 기획ㆍ제작하는 시간이다. 참가자에게는 달오름극장의 1/50 크기의 무대 모형을 만들 수 있는 무대 미니어처 제작 꾸러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수원화성박물관이 역사ㆍ학술ㆍ전시활용 값어치가 있는 유물을 수집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진행한 유물 공개구입을 끝냈다. 올해는 장용외영(壯勇外營, 정조대왕의 친위 군사조직) 창설 230돌을 맞아 기존에 수집한 병장기 유물과는 다른 독특한 형태의 환도(環刀)를 사들였다. 정식 이름은 ‘검삼병 흑칠장환도(劍三柄 黑漆裝環刀)’로 ‘검삼병’은 칼날이 칼의 1/3을 차지한다는 뜻인데 이러한 형태의 환도는 우리나라에 3자루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환도 대부분이 고위층 의장용인 것과는 달리 올해 들여온 검삼병 흑칠장환도는 조선 후기 무관들이 실전용으로 사용했던 명검이다. 칼날에 사용 자국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2009년 개관한 이후 장용영 등 군사 관련 유물인 무예서와 다수의 병장기를 수집했다. 환도를 비롯한 도검류는 20여 자루이고, 이 중 보검(寶劍)은 10여 자루에 이른다. 전국 국공립박물관 소장의 환도 가운데서 으뜸으로 손꼽히는, 거북이 등껍질로 만든 ‘대모백은장옥구보도(玳瑁白銀裝玉具寶刀)’ 등 소장 중인 보검들은 박물관 상설전시장 문화실에 전시 중이다. 이번 공개구입으로 수집된 유물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 박보균)는 한국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 사장 김장실)와 함께 ‘2023~2024 한-태국 상호방문의 해’를 기념해 6월 27일(화) 오후 2시 30분,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2023 한-태 관광포럼’을 열고 관광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태국은 코로나 이전 약 57만 명(’19년)이 한국을 방문한 아세안 국가 제1의 한국방문 시장으로, 올해 기준(’23년 6월 둘째 주)으로도 아세안 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남아 핵심시장인 태국 시장의 회복은 대한민국이 2027년 외래관광객 3천만 시대를 달성하기 위한 필수 관문이다. 이에 한-태 양국은 지난해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이해 ‘2023~2024 한-태 상호방문의 해’를 체결하고 스마트 관광, 스포츠 관광, 미식 관광 등 핵심 분야에서 양국 간 관광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협의했다. ‘한-태 상호방문의 해’를 기념한 이번 포럼에서는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이인재 교수가 좌장을 맡고 ▲ 태국 출라롱꼰대 카몬 붓사반(Kamon Butsaban) 교수의 ‘K-컬처를 통한 관광산업 발전전략’, ▲ 태국 상원의원 위라삭 코우수랏(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역사박물관장(김용석)은 2022년 망우동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의 결과를 담은『신망우동지(新忘憂洞誌)』 보고서를 2023년 6월 발간하였다고 밝혔다. 서울역사박물관이 2007년부터 진행한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는 ‘현대의 동지(洞誌)’ 기록하는 사업이다. 2022년 망우동의 조사 성과를 담은 『新망우동지』는 1760년 간행된 「망우동지』와 262년 시간의 차를 두고 현대의 망우동을 기록한 최초의 사례이다. 서울역사박물관 등록유물 1번, 『망우동지』는 망우동 양원리에서 오랫동안 세거한 동래 정씨 종중에서 박물관으로 기증한 유물로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이다. 『망우동지』는 조선시대 망우동에 세거한 동래 정씨, 평산 신씨, 의령 남씨 집안에서 작성한 동(洞)의 기록이다. 영조 36년(1760)에 상ㆍ하 두 권으로 필사 간행된 『망우동지』는 지명 연원ㆍ산천 및 능묘ㆍ고적ㆍ풍속ㆍ토산ㆍ지역 인사들의 행적 등을 수록하고 있다. 조선시대 동 단위 지방지로는 『주자동지』와 함께 유일한 것으로 의미있는 자료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007년 뉴타운개발로 사라지는 지역의 대한 기록조사로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를 시작하여 2022년까지 39개 지역을 조사하였다.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경기좌창으로 부르는 <적벽가>의 내용 중, 적벽 전투에서 크게 패한 조조와 그의 군사들이 화용도(華容道) 좁은 길에서 관우(關羽)에게 잡혀 목숨을 구걸하는데, 관우는 조조 일행의 길을 열어주고 말머리를 돌렸다고 이야기하였다. 적군을 생포했으나 돌려보냈다고 하면, 과연 누가 이긴 것인가? 개선장군의 늠름한 자세로 돌아와 환영받아야 할 관우의 측면에서 볼 때, 조조를 놓아주고 빈손으로 돌아온 그를 대하는 시선이 궁굼하기만 하다. 그의 승리인가? 아니면 그 난관을 어떻게든 뚫고 되살아 간 조조의 승리인가? <적벽가>가 던져주는 대의(大義)란 참으로 크고 멋지다. 경기좌창으로의 <적벽가> 내용은 이미 소개하였거니와 같은 대목을 정권진 명창의 판소리로, 관우와 조조의 대화 내용을 살펴보기로 한다. 경기좌창과는 달리, 판소리에서는 시작 부분부터 벌써 연극을 감상하듯, 관우와 조조 두 사람의 대화가 <아니리>로 진행되고 있다, 아니리란 창(唱)이 아니라, 말로 하는 곧 대사 부분이다. 조조의 부하들이 “전후좌우가 복병이고, 진퇴유곡입니다. 전일 승상(조조)께서는 관공에게 깊은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