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1) 안반고사 - 안반(安盤) 위에 갖은 떡을 올려놓고 행하는 일종의 떡고사로서, 비리고 누린 것 금하고 목욕재계한 후 정갈하게 옷을 입은 경관만신(황해도 굿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만신)이 안반(떡판) 앞에 앉아 만구대탁굿이 잘 풀릴 것인가를 알아보는 염탐을 한다. 2) 신청울림 - 쇳소리와 가죽소리로 울림을 내어 굿이 시작될 것임을 알리고, 신이 강림하여 좌정할 신청(神廳)문을 열어서 신이 좌정할 공간을 정화한다. 3) 일월맞이 - 천지가 맞닿고 동서남북 사방이 트인 굿청 앞마당에 차려 둔 일월상 앞에서 쇠열이를 하여(쇠붙이로 된 방울 곧 꽹과리와 제금으로 쇳소리를 내어) 일월성신의 길문을 연 후 용궁단지를 타고 사해용왕신을 모신다. 4) 물베띄우기 - 석 자 삼베를 물이 가득 찬 용궁단지에 넣으면서 명진주, 복진주, 솟을진주, 외길진주로 동서남북 사해용왕님께서 도와 달라고 축원한다. 5) 상산맞이 - 산천맞이 또는 산맞이라고도 하는데, 굿청 앞마당에 차려둔 일월맞이상 앞에서 방울과 제금으로 쇠붙이 소리를 내어 신령이 왕림하도록 상산문을 연다. 6) 부군맞이 - 부군남여서낭과 부군할머니할아버지를 모신다. 마무리에서는 굿상 음식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현대인들을 우리 조상들의 생활과 비교해 볼 때 가장 변화가 큰 것은 먹거리다. 현대 중산층의 식탁이 예전 임금의 식탁보다 더 화려하고 다양할 것이다. 식탁이 공간을 초월해서 전 세계의 음식을 맛볼 수 있고, 시간을 초월해서 사시사철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빈말이 아니다. 특히 냉장고의 발달과 멸균방법, 다양한 보존제, 포장의 발달에 따라 먹거리의 범주가 많이 넓어지고 음식으로부터 안전까지 확보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런 와중에도 음식을 먹으면서 소소하게는 체기가 발생하고, 때로는 식중독이 발생하며, 두드러기와 알레르기 증상이 드러난다. 식중독과 급성 두드러기는 동전의 앞뒷면이다 흔히 음식이 상했다고 말할 때 부패, 변질, 산화, 산패 등의 표현을 쓸 수 있다. 특히 단백질이 변형되면 인체는 극도의 부담과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단백질을 변질시키는 세균이나 독소의 영향으로 장에서 혼란이 발생하는 것을 식중독이라 하고, 변질한 단백질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흡수하면서 드러나는 면역체계의 혼란 상태를 두드러기라 한다. 그러므로 두드러기와 식중독은 동시에 같이 올 수도 있고, 같이 상한 음식을 먹더라도 장이 건강하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누리장나무[학명: Clerodendrum trichotomum Thunb.]는 마편초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 키가 작은 나무’다. 짐승의 고기에서 나는 기름냄새를 누린내라고 한다. 누릿한 장 냄새가 난다고 누리장나무이며 지방에 따라 개똥나무, 구린내나무라고도 한다. 오동잎을 닮은 잎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취오동(臭梧桐)이라고도 부른다. 취동(臭桐), 추엽(秋葉), 취목(臭木), 해동(海桐), 해주상산(海州常山), 명목단수(冥牧丹樹), 누루장나무, 야취포, 취추, 추골풍, 노나무, 개나무, 깨타리, 이라리나무, 누룬나무, 개똥나무, 누리개나무, 누린내나무, 개나무, 저나무, 포화동, 깨타리나무, 구릿대나무 등 지방에 따라서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약제명은 취오동(臭梧桐)이다. 유사종으로 가지와 잎에 갈색 털이 빽빽이 나는 것을 털누리장나무(var.ferrungineum), 잎 밑이 심장밑꼴이고 끝이 뾰족하며 꽃받침조각이 좁고 긴 것을 거문누리장나무(var.esculentum)라고 한다. 관상용, 약용, 식용, 열매는 천연염료로 활용하는 자원 삭물이다. 꽃말은 친애, 깨끗한 사랑이다. 누리장나무는 두 전설이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의 사맛 곧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살피고 있는데 지금 사회적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 19’ 그리고 장마에 연관 지어 자연과 함께 하는 삶과 세종 시대의 사회적 대응에 대하여 알아보자. 장마와 인간의 대처 코로나로 생활에 고통을 겪고 있다. 이번에는 장마로 한동안 생활이 더욱 위축되고 수십 명의 피해자도 발생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대개는 자연재해가 태반이지만 때로는 인간이 자연과 어울리지 못하고 ‘자연의 길’에 거슬러 스스로 만들어내는 재해도 일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자연환경에 관계하여 과거에 본 ‘거상의 길(Elephant Walk 1954년)’이란 영화가 생각난다. 아주 오래된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모험 로맨스 영화인데 무엇보다 코끼리의 길을 가로막고 지은 거대한 저택을 배경으로 코끼리와 인간 사이의 '자리싸움'을 소재로 하였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또한, 그릇된 욕망이 결국 코끼리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곧 '자연의 섭리와 정글의 질서를 거스르지 말라'는 듯한 메시지도 남기고 있는 영화다. 곧 인간들이 탐욕으로 코끼리가 다니던 길에 저택을 지어 살자 마지막에 코끼리 떼들이 예전 자기들이 다니던 길을 찾아 집 벽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세상이 존재를 증명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리듬이 있다는 것이다. 곧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인간은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삶을 살아가고 자연은 춘하추동(春夏秋冬) 사계절의 흐름을 간직한 채 흘러가고 있다. 인간의 삶에서도 극적인 변화가 몇있으니 태어남과 죽음 사이에서 사춘기(思春期)와 갱년기(更年期)의 변화다. 사춘기가 아이에서 남녀(男女)로 변하는 생성의 변화라면 갱년기(更年期)는 남녀가 노인(老人)으로 가는 완성의 과정이다. 사춘기 변화는 조절이 어렵다 하여도 힘이 넘쳐 일어나는 변화이므로 비교적 평탄하게 지나가나 갱년기 변화는 힘이 달려서 조절이 어려워 드러나므로 극복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 이러한 변화를 잘 설명하는 한의학적 개념이 수승화강의 순환 관점이다. 사춘기는 수승(水升)이 불안정하고 과도(過度)하여 화기(火氣)가 치솟아 대표적인 증상으로 여드름이 드러나는 것이고, 갱년기는 화강(火降)을 이루지 못하여 화기(火氣)가 머리에 머무르면 열감을 느끼며 온갖 잡생각으로 번잡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고, 화기가 심장에 머무르면 마음이 불안하고 조울(躁鬱) 증상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와중에 하루의 변화 중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배롱나무[학명: Lagerstroemia indica L.]는 부처꽃과의 ‘넓은 잎 낙엽 떨기로 키가 작은 나무’다. 영명은 ‘Crape Myrtle’이고, ‘Indian Llilac’이라고도 한다. 흰배롱나무(for. alba)는 흰색 꽃이 핀다. 꽃이 100일 동안 오래 피어서 목백일홍(木百日紅), 백일홍나무라 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한 송이 꽃의 수명이 오래가는 것이 아니라 여름 내내 몇 달씩 장마와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줄기차게 꽃이 피어서 그런 이름을 얻은 듯하다. 이런 예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꽃은 수명이 짧은 것으로 여기는데 천일홍(千日紅)이니 만수국(萬壽菊)이라고 하는 이름에서 졸 수 있듯이 꽃이 오래도록 피어 있어서 신기하게만 보여서 꽃 이름이 된듯하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이 식물의 매끄러운 줄기가 오히려 더 인상적이었던지 원산지인 중국에서는 파양수(怕痒樹)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이것은 ‘매끄러운 줄기를 긁어주면 모든 나무 가지가 흔들리면서 간지럼을 타므로 파양수(怕痒樹)라 한다.’라고 《군방보》라는 책에 기록되어 있다. 일본에서는 또 매끄러운 줄기가 너무나도 미끄러워서 나무타기의 명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제천 사자빈신사터 사사자 구층석탑 - 이 달 균 네 마리 사자가 울자 도량은 선정(禪定)에 든다 단 한 번의 사자후(師子吼)가 고요를 불러내다니, 바람도 가던 길 멈추고 반야바라밀 읊조린다 이 석탑은 원래 9층탑으로 1022년(현종 13)에 세웠다고 한다. 현재는 2층 기단에 5층의 옥신석까지만 남아 있고 상륜부는 완전히 파손되어 남아 있지 않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네 마리의 사자가 사자후를 토하며 탑신을 바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탑 가운데 네 마리 사자를 배치한 것이 그리 특이한 것은 아니나, 하지만 이 탑처럼 네 형상이 다 온전히 남아 있는 것은 매우 드물다. 사자는 네 모서리에 한 마리씩 자리 잡고 있는데 안쪽 공간에 비로자나불상을 모셔 두었다. 불상은 특이하게도 두건을 쓰고 있으며 표정이 매우 흥미롭다. 네 마리 사자가 앉은 형상은 남북국시대(통일신라)의 화엄사사사자삼층석탑(국보 제35호)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고려시대 석탑의 특징이 잘 드러난 중요한 자료다.(시인 이달균) ▶ 그동안 55회에 걸친 연재를 끝맺습니다. 뛰어난 사진 작품을 주신 손묵광 작가님과 맛깔스럽고 의미가 깊은 시를 써주신 이달균 시인님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역사적 유래 김대문의 《화랑세기(花郞世記)》에는 1세기 초 신라 제2대 남해왕(?~24)을 거서간(居西干) 또는 차차웅(次次雄)이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전한다. 여기서 말하는 ‘웅’은 단군 역사에 나오는 환웅에서의 ‘웅’과 같은 의미로 임금이나 우두머리를 뜻하는데 사투리로는 무당을 일컫는다. 3세기에 편찬된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에 기록된 제천의례나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나오는 단군, 주몽, 혁거세 등의 시조 신화 구조는 천신 강림으로 인한 산신신앙, 인간 승화로 인한 곡식신앙, 신인융합으로 인한 창조신앙으로 되어있다. 요약하면, 인간이 신과 교류를 통해 삶에 관한 제반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것으로서 오늘날 무속신앙에서 취하고 있는 그것과 동일하다. 단군, 주몽, 혁거세 기록에서 보여주는 핵심적 내용은 하늘로부터 강림한 천신(天神)과 땅 위에 군림하는 지신(地神)과의 융합을 통해 인간이 태어나고, 그에 따른 인류 문화가 창조되어 삶의 질서가 유지된다. 이와 같이 고대인들 생활 속에 자리 잡았던 천신신앙(天神信仰)은 삶 속의 일상적인 의례와도 직결되었는데, 그 골자는 강림한 천신을 맞이하는 것이었다.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고 생명을 유지하는 것에 몇 가지 표징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일정함을 유지하는 것이고 하는 리듬을 가지는 것이다. 이 일정함에 일정한 체온유지가 포함된다. 체온을 유지한다고 함은 36.5℃ 에 맞는 세포의 활동이 이루어진 것을 말하는 것으로 활동성이 높아지면 자연스레 체온이 높아지고, 활동성이 떨어지면 체온이 낮아진다. 이러한 바탕에서 인체는 체열을 생산하는 능력은 있으나 체온을 낮추는 냉각 장치는 없다. 곧 체온을 낮추려면 순수하게 외부의 온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체온을 효율적으로 조절하고 관리하기 위해 모발과 주름이 역할을 하고는 있다. 그러나 외부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체열 조절이 어려워지고 체온이 높아지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조절행위를 하기 위해 땀을 방출하게 된다. 땀 자체로 체열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땀이 증발하면서 체열을 낮추는 것이기 때문에 습도가 낮고 바람이 있으면 체온 조절이 쉬워진다. 곧 창조주가 무더운 여름 체온을 유지하고 생존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땀’이라는 선물을 준 것이다. 땀은 체온을 조절해 주기도 하지만, 우리 몸의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젊은 날의 내 가슴만큼이나 뜨거운 여름이 절정이다. 뜨거운 열정.으로 코로나 돌림병은 물론 어둡고 우울했던 기억들을 햇살 위에 펼쳐놓고 희망의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지나간 시대의 우리는 모두 어렵고 힘들 때를 살아왔다. 그는 다락골이라는 산골에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를 겨우 마치고 절에서 설립한 마곡고등공민학교를 졸업했다. 건설노동자로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서 2년 만에 돌아왔단다.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택시영업이 가능할 때 운전을 배워 이제 30년 경력의 전문 운전기사가 되었고 늦은 공부로 3년 전에 대학을 졸업 학사학위도 받았으니 집념의 사나이다. 2018년에는 《월간 시》 잡지를 통해 시인이 되어 택시에서 보고 들은 세상이야기를 시와 편지글로 페이스북을 통해 열심히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재하’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60년, 이름을 ‘하재’로 바꾸고 상처를 뒤집어 희망을 말하는 이하재 시인의 이야기다. -------------------------------------------------------------------------------------------- 이 하 재* 산골 소년이라는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