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허리와 무릎 통증이 있어도 아직 걸을 수 있어 행복하다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지만 나는 주사와 물리치료로 버티며 지팡이에 의지해가면서도 걷기와 치료를 멈추지 않은 덕분이다. 지난해 중앙일보 인터뷰 기사를 읽고 찾아간 손흥도 원장 독일 레겐스부르크 의대 의사들 앞에서 강연을 마친 다음 독일 의사가 3년째 오른쪽 손목이 마비된 주부를 치료 중인데 진척이 없으니 침술로 한번 치료를 해 달라는 부탁받았다 독일 의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비된 왼손이 아니라 오른쪽 손목에 다섯 개의 침을 꽂고 자극을 주며 지켜보는데 손가락이 꼼지락거리며 자유롭게 움직였다는 내용이었다 환자는 주저앉아 울었다 하고 독일 의사들이 놀라워하며 그를 신의 손이라 불렀던 침술의 대가로 알려진 한의사이다 믿음은 치료에 도움이 되고 맘을 편안하게 한다. 치료를 받으며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변화에 기쁜 마음으로 한의사 손흥도 원장과 그가 말하는 건강법을 소개한다. 손흥도* 한의사 밥을 잘 먹는가, 먹은 만큼 배설은 잘 되는가? 40여 년 아픈 사람의 몸을 치료하고 있는 한의사 마주 앉아 진맥하면서 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김제 금산사 육각다층석탑 - 이 달 균 버려진 날들이 서럽다면 내게 오라 눈물이 켜켜이 쌓여 옹이진 돌이 되었다면 맨발로 홍예석문 지난 금산사에 들어라 탑은 왜 이 모양으로 오늘에 이르렀나 하단과 상부는 흰빛, 몸체돌은 검은빛 앞앞이 말 못 할 사연, 차라리 묻지나 말걸 아서라 하늘 둘 가진 이가 어디 있으랴 싸락눈 내리는 모악산 저문 산사 길 잃고 동무도 잃고 범종소리에 젖는다 금산사에 이른 시각은 늦은 오후, 절집으로 산 그림자가 내려오고 있었다. 마음이 그래서일까. 그림자마저 고색창연한 빛으로 다가온다. 그 어둠은 차츰 단아한 탑을 감싼다. 밝은 화강암으로 만든 사각형의 탑이 아니라 벼루를 제작하는 검은 빛의 점판암으로 만든 둥근 육각다층석탑이어서 정감을 더한다. 대부분의 탑이 그러하듯 이 탑도 사연이 많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나 원래는 금산사에 속한 봉천원에 있던 것을 현재의 대적광전 앞으로 옮겨 놓았다. 탑신은 각 층마다 몸돌이 있었으나 지금은 맨 위 2개 층에만 남아 있으며 상륜부 머리장식은 흰 화강암 조각을 올려놓아 썩 조화롭지 못하다. 삿갓이 없다고 모자를 씌운 격인데, 없으면 없는 대로 두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세상의 모든 사물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생명은 시간 속에서 탄생되고 또한 시간 속으로 사라져 갑니다. 따라서 우리의 삶은 결국 시간과의 대결이지요. 인간은 저마다 일생이라는 한정된 시간을 분배받게 되며 자기에게 차례 진 그 시간적 길이를 최대한으로 늘여 삶을 풍요롭게 향수하고 의미 있게 보내려고 하지요. 그렇다면 잘 사는 것, 멋있게 사는 것, 오래 사는 것이란 도대체 어떤 것일까요? 누구나 그 주어진 삶에서 그 자신에게 해당되는 단위당 시간을 어떤 의미로 채우는가에 따라서 우리는 그 사람의 가치와 품격을 값 매길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을 하루 단위로 생각하는 사람과 시간을 분 단위로 생각하는 사람은 그 삶의 자세와 방식부터가 서로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 모든 창조가 흐르는 시간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할 때 우리는 “시간 = 성과 = 인생가치”의 삶의 등식을 세워 볼 수 있습니다. 소설 ”아Q정전”과 많은 잡문을 쓴 중국의 대문호 노신은 자기의 작품들은 남들이 커피의 맛을 음미하는 시간 속에서 완성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대체로 인간을 편안함과 향수와 허영에 약한 동물입니다. 언제나 온갖 방식으로 유혹하는 이 모든 것들을 외면하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봄을 상징하는 표현들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힘겨운 ‘겨울을 이겼더니 봄이 왔다’라는 고난을 이겨낸 결과로써 이미지가 있다. 둘째 ‘만물의 생장과 활동의 시작이다’란 시발의 의미가 있다. 셋째로는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미래 지향적 이미지가 있다. 이러한 연유로 한방의 관점에서 볼 때, 봄에 좋은 음식들이란 바로 이러한 이미지에 부합되는 음식을 의미한다. 1. 고난을 이겨낸 음식 ① 추운 겨울을 이겨낸 인동덩굴(忍冬藤)차 인동은 말 그대로 겨울의 추위를 참고 견디어 꽃을 피웠다는 것에 유래한 인고의 상징적인 식물이다. 한약제 가운데 소염, 항균, 해열 작용의 상징적인 약초로 호흡기 질환 처방에서 많이 활용된다. 인동등은 인동의 덩굴줄기를 뜻한다. 소장의 경련을 풀어주고 해열, 두통, 감기, 해갈, 이뇨, 편도염, 해독, 항균의 효과가 있다. 이와 비슷한 이미지의 음식으로 돌외덩굴과 으름덩굴 등이 있다. 덩굴의 기본 작용은 호흡기 통로와 덩굴이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고 비슷한 작용은 한다는 것에서 출발하며 호흡기 질환이나 인체의 이뇨작용에 도움이 된다. ② 추위와 찬바람을 이겨낸 봄동 봄에 들어서면서 나오는 봄동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오늘은 에르주룸에서 기차를 타고 서쪽으로 이동하여 188km 떨어진 에르진잔에 가는 날이다. 우리는 호텔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기차역으로 걸어갔다. 너무 일찍 도착하여 시간이 많이 남았다. 기차표는 이미 예매해 두었다. 에너지가 넘치는 병산은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근처에 있는 케말 파샤 기념관으로 걸어가서 구경하고 오겠다고 한다. 나는 이틀 전인 일요일에도 쉬지 않고 계속 이동하여 조금 피곤함을 느꼈다. 나는 병산에게 역에서 쉬겠다고 말했다. 아래 사진 두 장은 병산이 찍어온 것이다. 에르주룸 기차역에서 의자에 앉아 손말틀(휴대폰)로 무스타파 케말에 대해서 검색해 보았다. 다음과 같은 정보가 나온다. 무스타파는 1881년에 마케도니아 지방의 큰 도시 테살로니카에서 세관 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을 이슬람 학교가 아닌 일반 사립학교에 보냈다. 어렸을 때 그의 이름은 터키의 관습대로 하나의 이름만을 사용하여 그냥 무스타파였다. 그런데 수학교사가 수학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그에게 완벽하다는 뜻의 ‘케말’을 별명으로 붙여주었다. 무스타파도 그 별명이 마음에 들어서 그의 이름은 무스타파 케말이 되었다. 그는 오스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미선나무[학명: Abeliophyllum distichum Nakai]는 물푸레나무과의 겨울에 잎이 떨어지는 넓은잎의 키가 작은 나무다. 미선나무는 꼬리 미(尾), 부채 선(扇)자를 쓰는데, 하트모양과 비슷하다.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서 둥글게 펴 그 위에 한지나 명주 천을 붙여 만든 둥그런 부채를 미선이라고 하는데, 지름이 약 2.5cm 되는 미선나무 열매가 꼭 그것과 닮아서 미선(美扇 또는 尾扇) 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미선나무의 종류는 흰색 꽃이 피는 것이 기본종이다. 분홍색 꽃이 피는 것을 분홍미선(for. lilacinum), 상아색 꽃이 피는 것을 상아미선(for. eburneum), 꽃받침이 연한 녹색인 것을 푸른미선(for. viridicalycinum), 열매 끝이 펴지지 않고 둥글게 피는 것을 둥근미선(var. rotundicarpum)이라고 한다. 미선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한국 특산식물이다. 충청북도 괴산군과 진천군에서 자라는데 이들이 자생하는 지형은 볕이 잘 드는 거의 돌밭으로 척박한 곳에서 자라는 독특한 생태를 가지고 있다. 1919년에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뒤 유럽과 일본으로 건너가서
[우리문화신문=김광옥 명예교수] 개방적이고 투명한 소통 ‘코로나19’로 개인의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이 제약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초부터 이런 고통 속에 질병 대응에 대한 각 나라의 장단점이 드러나며 어떤 사회가 건강한 사회인지 국제적으로 비교되고 있다. 한 사회의 건강성이 시험받고 있기도 하다. 사회적 위기 해결에 따른 덕목으로는 무엇보다 전염병 발생 상황에 대한 언론 보도의 개방성과 투명성 그리고 검진과 감염을 막기 위한 사람의 교류와 교통의 통제 등이 있다. 이런 대책에 따라 국가별 시책이 달라졌다. 처음 질병이 발생한 중국에서는 초기에 아무런 발표를 하지 않고 있었다. 중국 우한 의사 리원량은 2019년 12월 30일 질병 보고서를 통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를 외부에 알렸는데 이를 허위사실 유포로 여기고, 이후 공안에 잡혀가 우한 공안에 훈계서에 서명하고 풀려났다. 그는 병원에 돌아와 보호 장비 없이 진료하다가 2월 1일 확진을 받고 7일 결국 숨지게 되었다. 이와 달리 일본에서는 올림픽 개최에 신경 쓴 나머지 크루즈선 승객을 가두고 일반인에 대한 병원에서의 검사도 소홀히 하는 등 질병이 저변에 퍼져가고 있을 것이라는 국제 전문가들의 의심에 시원한 대답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대흥사 북미륵암 삼층석탑 - 이 달 균 두륜산 서녘 발자국 스미듯 내려오면 남도 땅끝 지나는 새의 길을 말하리라 아직은 열반의 잠을 청할 때가 아니다 에워싼 안개엔 이끼가 묻어 있고 바위는 더 무거운 침묵으로 밤을 맞는다 잠시 전 미륵 다녀가셨나 주위 더욱 고요하다. 남도 땅끝마을 해남 간다면 맨 먼저 떠오르는 곳, 바로 대흥사(大興寺)다. 2018년 6월 30일 유네스코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산사(山寺),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오른 명찰이다. 가람의 아름다움은 물론 13명의 대종사(大宗師)와 13명의 대강사(大講師)를 배출한 유서 깊은 절이니 귀 기울이면 부처님 목소리도 들려올 듯하다. 이 삼층석탑은 두륜산 봉우리 부근의 북미륵암에 세워져 있다. 탑신은 거뭇거뭇 돌이끼가 묻어 있으나 비교적 원형에 가까운 안정된 모습을 하고 있다. 탑 구성은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한돌로 되어 있으며, 몸돌 네 모서리엔 기둥 모양을 새겼다. 상륜부엔 머리장식 받침과 연꽃모양 장식을 했다. 이와 함께 보물 제48호인 북미륵암 마애불좌상, 서산대사 유물이 보관된 보장각, 웅진전 앞에 선 보물 제320호 대흥사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면서 한국말을 하는 외국인에게 어떻게 해서 한국말을 배웠느냐고 물어보면 그 대답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중년 여성들은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말을 배웠다는 것이다. 나는 드라마를 거의 안 보지만 우리나라 중년 여성들이 드라마를 즐겨 본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한국 드라마는 아시아 중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요소가 있는가 보다. 둘째는 젊은 여성들로서 그들은 방탄소년단 공연에 반한 뒤에 한국말을 배웠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요즘 하늘을 찌르고 있다. 셋째는 젊은 남성들로서 그들은 블랙핑크 걸그룹의 공연에 반하여 한국말을 배웠다는 것이다. 사실 블랙핑크라는 이름은 트빌리시에서 병산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블랙핑크 그룹은 방탄소년단에 가려져서 우리나라에서는 잘 모르지만, 외국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2019년 4월에 보도된 다음 기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블랙핑크, 美 코첼라 페스티벌 점령 '한국어 떼창까지'> 기사 보러가기 나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는데,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무려 9억 뷰를 돌파했다고 한다. 2019년 9월에는 다음과 같은 연예 뉴스가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1. 발바닥과 건강의 관계 우리가 흔히 말하는 타고난 대로 산다면 인간은 맨발로 산과 들을 뛰어다니면서 생활하는 삶을 살아야 했을 것이다. 현대와 같이 신발을 신고, 양발을 신는 생활은 문명의 소산으로 발바닥의 안전과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지만 반대로 잃어버린 것도 있다. 맨발로 다니면 발바닥과 땅이 서로 소통하면서 기운을 주고받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를 식물에 비유하자면 발바닥이 땅에 뿌리를 내려 땅의 기운을 흡수해서 인간의 육체를 튼튼히 발달시키는 것이다. 고상하게 표현하면 ‘다리는 땅과 접하면서 만물의 기운을 흡수하여 인체와 장부의 구조를 튼튼하게 하고, 손은 만사와 접하면서 인체와 장부의 기능을 활발하게 한다.’라고 할 수 있다. 발바닥이 자극받으면 인체에서 물질을 생산하는 장부를 자극하게 되므로, 효율적으로 발바닥을 자극해주면 몸에 필요한 구성요소들이 넉넉하게 생산된다는 의미가 있다. 역설적으로 발바닥의 자극이 부족하면 인체와 장부 구조가 약해지고 인체의 공장 역할을 하는 장부들이 자기 기능을 못 하게 된다. 발바닥, 발가락과 연결된 생산 공장들 인체에서 오장육부는 모두 자체의 기능과 생명활동에 필요한 구성요소를 생산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