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투구행(鬪狗行) - 권필 誰投與狗骨(수투여구골) 누가 개에게 뼈다귀 던져 주었나? 群狗鬪方狠(군구투방한) 뭇 개들 사납게 싸우는구나 小者必死大者傷(소자필사대자상) 작은 놈은 반드시 죽고 큰 놈은 다치니 有盜窺窬欲乘釁(유도규유욕승흔) 도둑놈이 엿보다 그 틈을 타려 하네 主人抱膝中夜泣(주인포슬중야읍) 주인은 무릎 껴안고 한밤에 우는데 天雨墻壞百憂集(천우장괴백우집) 비 내려 담장 무너져 온갖 근심 모인다 위 시는 석주 권필의 ‘투구행(鬪狗行)’이란 시다. 우의적(寓意的) 방법을 써서 당쟁(黨爭)을 일삼는 당시 정치에 대해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뼈다귀를 던져 주자 뭇 개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무섭게 싸운다. 이때 작은놈은 죽고 큰놈은 다친다. 도둑놈은 그 틈을 엿본다. 그 틈에 나라의 방비는 무너진다. 여기서 큰개는 당시 당파싸움을 하던 대북(大北), 작은개는 소북(小北), 틈을 엿보는 도둑놈은 왜구를 가리킨다. 석주(石洲) 권필(權韠, 1569~1612)은 성격이 자유분방하고 구속받기 싫어하여 벼슬하지 않은 채 야인으로 일생을 마쳤다. 임진왜란 때에는 강경한 주전론을 주장했다. 광해군초에 권세를 가진 이이첨(李爾瞻)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우리가 밥반찬이나 군것질로 즐겨 먹는 오징어의 한자말은 ‘오적어(烏賊魚)’ 또는 ‘묵어(墨魚)’입니다. 오적어는 까마귀 오(烏)와 도둑 적(賊), 고기 어(魚)가 합쳐 생긴 말로 여기에는 재미난 유래가 있습니다. 오징어란 녀석은 물 위에 죽은 듯이 떠 있다가 날아가던 까마귀가 이를 보고 죽은 줄 알고 쪼려고 할 때 발로 감아 잡아서 재빨리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 잡아먹는다고 해서 오적어(烏賊魚)입니다. 그래서 오징어는 까마귀 도둑이 된 것이지요. 또 다른 별명 묵어는 먹물을 지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오징어와 관련된 말에는 ‘오징어묵계’라는 것도 있습니다. 조선후기에 쓰인 요리서 《소문사설(謏聞事說)》에 보면 오징어묵계 얘기가 나옵니다. 이 책에 보면 “오징어는 뱃속에 먹물이 있어 그것으로 글씨를 쓸 수 있다. 다만 세월이 지나면 글씨 흔적이 사라져 종이 위에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된다. 예전에 간사한 백성이 이것으로 문서를 만들어 사람을 속였으니 송사를 맡은 관리는 알아두어야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지요. 그래서 믿지 못할 약속이나 지켜지지 않은 약속을 “오징어묵계라”합니다. 특히 젊은 남녀가 한 사랑의 맹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국내에 있는 나무화석 가운데 처음으로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였다.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은 높이 10.2m, 폭이 0.9~1.3m, 두께 0.3m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나무화석 가운데 가장 크다. 특히 건물 3층에 해당하는 높이와 지게차 3대가 동시에 들어올려야 될 정도의 엄청난 무게를 자랑한다. 2009년 한반도 식물화석의 보고로 알려진 포항 남구 동해면 금광리의 도로 건설을 위한 발굴조사 현장에서 당시 부산대학교 김항묵 교수팀이 발굴한 이후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으로 옮겨 2011년부터 3년 동안에 걸쳐 약품 도포, 파편 접합 등의 보존처리를 마치고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원 천연기념물센터 수장고 내에 보관되어 있다.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은 다수의 옹이와 나무결, 나이테 등 화석의 표면과 단면이 거의 원형의 상태로 잘 보존되어 있어 약 2천만 년 전 한반도의 식생과 퇴적 환경을 이해할 수 있고, 표면에서부터 중심부로 갈수록 화석화의 정도가 달라 나무의 화석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목재 해부학적 분석 결과, 나이테의 경계와 폭, 내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합스부르크 600년-매혹의 걸작들’ 특별전을 집에서 볼 수 있도록 네이버TV(나우TV)와 함께 전시 중계방송을 마련했다. 이번 방송은 1월 27일(금) 저녁 7시 관람객을 찾아간다. ▷ 네이버TV 방송 바로가기: https://tv.naver.com/l/124450 ▷ 네이버 나우 TV 방송 바로가기: https://now.naver.com/l/1741844 특별전은 합스부르크 가문의 사람들이 600년에 걸쳐 수집한 매혹적인 수집품을 선보인다. 합스부르크는 예술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과 애정을 바탕으로 특색 있는 수집품을 남겼고, 그중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 예술품 모두 96점을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수교 130돌을 기려 기획한 전시로 고종이 선물한 조선갑옷도 함께 볼 수 있어 그 의미가 더 특별하다.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특별전시에 대한 방송해설은 전시 담당자인 양승미 학예연구사가 배우 강훈과 함께 진행한다. 강훈 배우는 “합스부르크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었는데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전시를 관람하니 감동이 더 컸다”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해운대문화회관(관장 서영지)은 1월 27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예술과 오페라가 결합된 예술융합 공연 '클래식과 함께하는 김성민의 오페라떼(Operate) 콘서트'를 무대에 올린다. '오페라떼'는 오페라(Opera)와 예술(Arte)의 합성어로 다양한 분야의 예술을 융합한 공연이란 뜻을 지녔다. 해설가 김성민과 함께하는 오페라떼 시리즈는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과 쉽고 재미있는 클래식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해운대문화회관만의 콘텐츠다. 지난해는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4명의 화가를 주제로 진행됐고, 올해는 유럽 여행을 주제로 진행된다. 이번 오페라떼 콘서트는 북부 이탈리아 밀라노와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음악과 함께 도시의 역사 기행을 할 예정이다. 출연진으로는 활발한 공연 활동과 강의를 하고 있는 해설가 김성민, 다수의 공연과 함께 전문 오페라 가수로 활동 중인 바리톤 허종훈, 테너 권재희, 피아노 김경미가 함께한다. 이탈리아 작곡가 토스티, 베르디, 푸치니의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바리톤 허종훈과 테너 권재희의 독창과 이중창, 김성민의 해설 무대 등이 준비돼 있다. 해운대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예술융합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익산박물관(관장 최흥선)은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특별전 연계 교육 <전북의 고대 성곽 탐험> 및 백제왕궁박물관과 공동으로 <서동과 고도익산 한바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북의 고대 성곽 탐험>은 1월 27일(금)부터 2월 11일(토)까지 매주 금, 토 14:30, 15:00에 운영한다. 이 교육은 초등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하고, 특별전 <전북의 고대 성곽>을 관람하며 학습자료 속 퀴즈와 임무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습자료 풀이를 완료하면 입체 성곽을 만들 수 있는 ‘전북의 고대 성곽 풍경 꾸미기 상자’를 받아 집에서도 전북의 성곽에 대해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다. <서동과 고도익산 한바퀴>는 국립익산박물관과 백제왕궁박물관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1월 27일(금)부터 2월 11일(토)까지 매주 금, 토 14:00~16:00에 진행한다. 본 프로그램은 두 박물관 전시실을 탐험하며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 쌍릉, 제석사지 등에 대해 알아보고 고도익산을 이해하는 프로그램이다. 두 박물관에서 모든 이무를 해결하면 특별한 혜택이 주어진다. ※ (국립익산박물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2022년 권역별 생활문화 전국 조사 사업의 하나로 2021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한 민속조사 사업의 결과물인 《우리 안의 다문화》(모두 3권)를 펴냈다. □ 타자의 시선이 아닌 우리 문화의 일원으로서 다문화 현장을 기록하다. 이 보고서는 서울․경기권, 강원권, 경상권의 다문화공간을 조망하고 이 공간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생활문화를 기록하였다. 《서울ㆍ경기 무슬림들의 생활문화》에서는 한국 무슬림의 역사와 이슬람 거리의 형성, 국내 거주 무슬림의 사회적 관계망, 무슬림들의 경제생활과 할랄 산업, 식생활 등에 대해서 다루었다. 《춘천 외국인 유학생들의 생활문화》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유학생들의 생활문화와 모스크, 할랄 음식점, 쇼핑 공간에 대해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부산ㆍ경남 러시아어권 이주민들의 생활문화》에서는 러시아어권 이주민들의 생활사와 이주민 지원단체의 활동을 다루었다. □ 이태원 모스크, 전국의 무슬림들이 집결하는 종교적 허브 이태원 모스크는 우리나라의 이슬람 종교 공간을 대표하는 장소이자 이태원을 구성하는 다국적 요소다. 이태원 모스크와 주변의 이슬람 거리는 우리에게 이슬람과 관련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은 <2023 공예주간>을 위한 한글 구호 공모를 2월 3일(금)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2020년부터 시작된 공예주간 대국민 구호 공모는 당해년도 공예주간의 방향 등 공예문화산업의 총체적인 값어치를 알리는 주요한 매개로 활용되어 왔다. 2020년 ‘생활 속 공예두기’, 2021년 ‘공예로 떠나는 여행’, 2022년 ‘우리집으로 가자’ 등 구호가 공모를 통해 뽑혔다. 구호 공모는 공예를 사랑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띄어쓰기 및 문장부호 포함 10자 안팎으로 제안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뽑힌 구호는 5월 19일부터 28일까지 펼쳐질 <2023 공예주간> 행사에 사용되며 온ㆍ오프라인 홍보에 널리 활용될 예정이다. 최종 선정자에게는 50만 원 상당의 공예품을 주며, 이 밖에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제공한 아차상 네 명에게도 소정의 공예품을 준다. 발표는 2023년 2월 셋째 주에 SNS 공지 및 개별 연락을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올해 6회째를 맞이하는 ‘공예주간’은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공예를 즐길 수 있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한겨울 섣달(음력 12월)에 피는 납매가 1월 20일, 경남 진주에서 첫 개화가 관측되었다고 꽃을 피웠던 납매가 올해는 24절기 가운데 마지막인 ‘대한’에 첫 꽃망울을 터뜨리며 2023년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납매의 학명은 ‘Chimonanthus praeco’인데 ‘Chimon’은 겨울, ‘anthus’는 꽃이란 의미로 겨울에 피는 꽃이라는 뜻이 있다. 또, 한자의 풀이는 음력 12월을 뜻하는 ‘랍(臘)'을 써서 ‘납매(臘梅)'라 부르는데, 꽃잎의 형상이 '밀랍(蜜蠟)'과 같아 '랍(蠟)'을 써서 '납매(蠟梅)'라고 도 한다. 납매는 납매과의 낙엽교목으로 중국이 원산이며, 높이는 2∼4m 정도로 큰다. 꽃은 잎이 나오기 전에 2cm 안팎으로 작게 피는데, 향기가 좋아 영어로 ’윈터스윗(winter sweet)‘이라고 불린다. 주로 정원용 관상수, 꽃꽃이용 장식 등에 이용된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서정원 소장은 “한파 속 노랗게 핀 납매 꽃을 보며 잠시나마 추위를 잊기를 바란다.”라면서 “엄동설한에도 꽃을 피우는 납매처럼 우리들의 마음속에 은은한 향기를 간직하면서 시작하는 202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용석)은 학술총서18 <100년 전 선교사의 서울살이>를 발간했다(사진1). 서울역사박물관은 2010년도부터 해외에 산재한 서울학 관련 미공개 자료를 발굴․수집․조사하고 이를 학술총서로 발간하고 있다. 학술총서 발간 사업은 해외에서 잊혀지거나 접근이 어려워 잘 알려지지 않은 서울학 자료를 연구, 공개함으로써 시민에게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 이번 학술총서는 2020년부터 진행된 미국 소재 서울학 자료 조사의 2차 사업의 결과로, 계속되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미국 프린스턴 신학교에 소장된 ‘마펫 한국 컬렉션’ 사진 4,460건을 조사하고 그 중 163건을 엄선하여 선보인다. ※ 프린스턴 신학교(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는 1812년에 설립된 미국 장로교 산하 신학교로, 뉴저지 중 중부의 프린스턴에 위치한다. 미국 장로교 신학교 중 가장 큰 신학교이자 규모가 큰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파송 초기 선교사 중 상당수가 프린스턴 신학교 출신으로 이에 따라 북장로회 한국 선교 자료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마펫 한국 컬렉션 사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