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미안하고 죄송하요 동지섣달 설한풍에 옆구리는 시리고 등허리는 가려운데 등 긁고 이 잡을 년 없어 그렇고 그리됐네 맷돌에 갈아서 전 지져 먹을 것들! 영감 나이 생각하여 미치지나 마시오 아서라 신정(新情) 좋다 해도 구정(舊情)에 비할손가 < 해설 > 그려, 마누라! 할 말 없소. 내 무슨 면목 있어 할망구를 볼까. 다만 과거는 봤다고 하면 떨어지고, 노잣돈은 떨어지고, 돌아갈 용기도 나지 않아 그저 객주집 방 한 칸 얻어 눌러앉게 되었네그려. 옆구리는 시리고 등 긁어주고 이 잡아 줄 여자도 없어 이리되고 말았으니 할멈이 용서하고 이해하구려. 하긴 오죽하면 그리 되었것소. 어찌해도 분이 풀리지 않것지만, 그래서 서방은 서방이니 어깨비 같은 영감 엉덩짝에 몽둥이 찜질할 수도 없으니 팔자라 생각하고 살아갈밖에. 하긴, 아무리 작은어미 곱다해도 영감 나이 생각해서 밤 침상에 너무 덤비지나 마소. 작은어미 신정(新情) 좋긴 하겠지만 조강지처 옛정을 어찌 잊으리오. 옛말에 구관이 명관이랬으니 그리 알고 살아가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관복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두 손을 모은 조선시대 벼슬아치의 초상화입니다. 이 초상화의 주인공은 허목(許穆, 1595~1682)이라는 분입니다. 허목의 본관은 양천(陽川)이며, 자는 문보(文甫) 또는 화보(和甫), 호는 미수(眉叟)입니다. 눈썹이 길게 늘어져서 스스로 ‘미수’라는 호를 지어 불렀다고 합니다. 벼슬은 우의정까지 올랐으며, 시호(諡號: 죽은 뒤 업적을 추앙하여 붙이는 이름)는 문정(文正)입니다. 그는 당시 학계의 큰 어른이었고 정치인으로서는 남인의 영수(領袖)로서 깊이 추앙받았습니다. 평생 몸가짐이 고결하여 세속을 벗어난 기품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허목의 모습을 담은 이 초상화는 살아 있을 때 그려진 본을 토대로 옮겨 그린 이모본(移模本)입니다. 82살 노학자를 실감 나게 담아낸 조선 후기 초상화의 수작 <허목 초상>의 화폭 위쪽에 쓰인 발문에서 보물로 지정된 이 초상화의 제작 동기를 알 수 있습니다. 1794년(정조 18) 정조는 채제공(蔡濟恭:1720~1799)에게 허목의 초상화 제작을 사림(士林)들과 논의하도록 명합니다. 이에 체재공은 그해 7월 은거당(恩居堂: 숙종이 허목에게 하사한 집)에서 허목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스물셋째인 소한(小寒)으로 한겨울 추위 가운데 혹독하기로 소문난 날입니다. 그래서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든가 "소한 얼음 대한에 녹는다.", ‘소한 추위는 꿔다가도 한다.’,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라는 말처럼 소한 추위는 예부터 대단했습니다. 예전 사람들은 매서운 추위가 오면 땔감이나 겨울옷이 변변치 않았기에 견디기 참 어려웠지요. 그래서 동사(凍死) 곧 얼어 죽는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춥고 눈이 많이 와야만 그해 풍년이 들었다는 걸 생각하면 소한 추위라는 것은 꼭 있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또 추위를 겪어야만 따뜻한 봄날의 고마움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날씨가 차가워진 후에야 송백의 푸름을 안다(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也)”라고 추사는 자신의 그림 세한도에서 그렇게 말합니다. 다행히 이번 소한은 추위가 누그러졌습니다. 겨울철 겨울나기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우리는 따뜻한 차와 신맛이 나는 과일을 권합니다. 한방에서는 ‘총백’이라고 부르는 ‘파뿌리’를 물에 넣고 끓여 마시면 땀을 내주고 기침, 가래를 삭여주며, 항균 작용도 있어 감기 예방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전주박물관은 오는 2월 26일까지 특별전 “깨달은 수행자, 나한: 전라도와 강원도 나한의 만남”을 열고 있습니다. 나한(羅漢)은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마음을 다해 수행하여 아무 괴로움도 없는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던 불제자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깨달음을 얻은 뒤에도 열반(涅槃)에 드는 것을 미루고 중생 곁에 머물며, 불법(佛法)을 지키고 모든 사람이 깨달음에 이를 수 있도록 보살폈습니다. 원래 강원도 영월 창령사(蒼嶺寺) 터에서 2001년 오백나한상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오백나한은 국립춘천박물관은 물론 국립중앙박물관, 부산박물관에 이어 이제 국립전주박물관에서 특별전을 열고 있는데 이곳 전주박물관은 영월 창령사(蒼嶺寺) 터 오백나한상과 함께 담양 서봉사(瑞峯寺) 터 나한상, 나주 불회사(佛會寺) 나한상, 남원 실상사 서진암 나한상도 함께 전시하고 있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 강삼혜 학예연구관은 “이상하게도 오백나한상 앞에만 가면 알 수 없는 이끌림에 발길이 오래 머무르곤 했다.”라고 말합니다. 나한은 바로 우리와 닮은 친근한 모습으로 바로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며, 언제나 복을 내리고 신묘한 도움을 주는 존재이기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문화재(아래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의 기본 정보가 모두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021년 기중 받은 이건희 회장 기증품의 기본 정보를 등록 완료하고, 이를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과 e뮤지엄을 통해 공개했다. 이로써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의 값어치를 국민과 나누고, 이후 연구 및 전시 등 활발한 활용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증받은 직후, 기증품 전체의 재질별 구분 작업을 시작으로 실측과 실사를 진행하고 기본 정보를 정리하는 데 집중했다. 정리된 기증품 기본 정보를 문화유산표준관리시스템에 DB화하여 최대한 빨리 등록 업무를 완료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했다. 그 결과,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과 e뮤지엄에서 기증품을 검색하면 누구나 쉽게 기본 등록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현재 공개한 사진은 출처 표기 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전체 기증품의 절반가량 고화질 사진 촬영을 마무리하여 우선 공개하였고, 올해 2차로 고화질 사진 촬영을 진행하면 `23년 말에는 전량 고화질 사진을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된다. 2021년 고 이건희 회장 수집 문화재 기증은 국립중앙박물관 역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그동안 관련 사료가 부족해 전체의 내용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던 사자관청(寫字官廳) 운영과 사자관(寫字官)의 활동이 기록된 《사자관청등록(寫字官廳謄錄)》을 최초로 뒤친(번역) 《국역 사자관청등록》을 펴냈다. * 사자관청(寫字官廳): 조선시대에 외교문서를 담당한 승문원(承文院) 소속 관청 * 사자관(寫字官): 사자관청에 소속되어 외교문서와 왕실 기록물 작성을 담당한 관원 * 등록(謄錄): 관청에서 조치하여 행한 일이나 사실 가운데 중요한 것을 그대로 기록하여 만든 책 《사자관청등록》은 국립고궁박물관이 2021년 입수한 국내 유일본으로, 1877년(고종14)부터 1882년(고종19)까지 외교문서 작성을 맡았던 사자관청의 업무와 사자관의 활동을 담은 기초 사료다. 이 등록(謄錄)에는 조선 말기 6년 동안 사자관청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일들이 날짜별로 생생하게 담겨 있다. 모두 671개 기사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요 내용은 ▲ 사자관의 직제, 수련 과정, 임명과 평가, 징벌 사항 등 사자관의 운영과 관련된 내용, ▲ 외교문서 및 왕실 기록물의 작성 등 사자관의 활동과 관련된 내용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민속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온라인 콘텐츠로 구현한 조사연구 온라인 콘텐츠 『장승솟대조사대작전』과 『삼척맹방리상엿집』을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온라인 콘텐츠는 어렵고 딱딱하여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민속조사 내용을 비교적 알기 쉽게 정리하고 사진, 동영상 자료 등을 덧붙여서 제작한 멀티미디어 온라인 콘텐츠다. □ 1980년대부터 전국의 장승과 솟대 조사한 현장민속조사의 고전 온라인 콘텐츠로 재해석 이번에 우리가 공개하는 「장승ㆍ솟대조사 대작전 –한국민속의 시원, 장승과 솟대를 탐구하다.」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선배 연구자들이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전국의 장승과 솟대를 조사한 결과를 대중적으로 재해석한 온라인 콘텐츠다. 한국의 장승과 솟대는 마을 공동체 문화의 상징이다. 한국 농촌 마을의 입구에는 지금도 장승과 솟대를 세우고 매년 제사를 지낸다. 장승과 솟대는 마을의 경제적 번영과 구성원들의 안녕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다. 예전보다는 장승과 솟대 문화가 많이 사라지기는 했으나 현재도 매년 마을 구성원들이 장승을 깎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 있다. □ 열악한 환경 속에서 발로 뛰어 조사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2023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여러 가지 신년 계획을 세운다. 대표적인 것이 건강에 관한 목표다. 그렇지만 바쁜 생활 속에서 자기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 스포츠센터에 다니거나 개인 훈련을 받으면 큰 도움이 되겠지만 그런 서비스는 번거롭고 상당한 비용이 든다. 그런데 적은 노력으로 가능한 쉬운 방법이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기기를 활용하는 것이다. 알고 보면 우리가 쓰는 슬기말틀(스마트폰), 슬기시계(스마트워치) 등에는 운동과 건강을 체크하고 동기부여 해줄 수 있는 앱이 숨어 있다. 내 슬기말틀과 슬기시계에 건강 관련 앱은 어떤 것이 있고, 어떻게 설정하면 되는지 방법을 알아보자. 1. 갤럭시폰 - 삼성 헬스 삼성 헬스는 삼성전자 제품에 탑재된 맞춤형 건강관리 앱이다. 안드로이드 5.0 이상의 모든 갤럭시 슬기말틀, 삼성 기어 시리즈, 갤럭시 워치를 지원한다. 아이폰에서도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설치하면 쓸 수 있다. 삼성 헬스 앱을 실행하면 대시보드에 걸음 수, 체중/체성분, 혈중 산소, 음식(칼로리), 수면시간 등이 표시된다. 만일 다이어트에 가장 관심이 있다면 여기서 체중/체성분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CGV가 지난 4일부터 전국 8개 4DX 스크린(Screen)관에서 '아바타: 물의 길'을 4DX Screen 3D 포맷으로 전 회차 확대 상영한다고 밝혔다. 아바타: 물의 길은 2009년 3D 관람 열풍을 일으킨 영화 '아바타'의 후속편으로, 개봉 후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4DX, ScreenX, IMAX 등 특별관 좌석 판매율은 일반관 대비 2배 이상 높아 특별관 관람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CGV에서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관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4DX, ScreenX, 3D를 결합한 4DX Screen 3D 포맷도 상영한다. CGV는 아바타: 물의 길 개봉일에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국내 처음으로 4DX Screen 3D 포맷을 특별 시사회에서 상영한 바 있다. 이날 관객들은 '나비족이 된 것 같았다', '영화관에 가야 하는 이유를 알게 해준 몰입의 경험을 했다'는 등의 후기를 남기며 큰 호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12월 21일부터 1월 1일까지는 전국 4DX Screen 상영관에서 4DX Screen 3D 포맷을 1~3회차씩 시범 상영했고 90% 가까운 객석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호응에 힘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돌비 래버러토리스(Dolby Laboratories, 이하 돌비)가 새해 극장가 포문을 힘차게 열어 줄 영화를 소개한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레전드 만화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돌비의 첨단 영상 기술 '돌비 비전(Dolby Vision®)'과 공간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가 적용된 돌비 시네마에서 최상의 화질과 몰입감 넘치는 사운드로 만나볼 수 있다. 4일 개봉하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The First Slam Dunk)'는 누적 발행 부수 1억2000만부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레전드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만화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아 원작의 묘미를 극대화하는 한편, 각 인물 사이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내며 일본에서 개봉 첫날 46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2022년 겨울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 개봉판에는 강수진,신용우 등 최정상 성우진과 함께 명품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 고창석이 합류해 완벽한 캐릭터 싱크로율을 뽐낼 예정이다. 코트 사이를 숨 가쁘게 오가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선수들의 역동적 플레이가 돌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