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회화나무[학명: Sophora japonica L.]는 콩과의 낙엽활엽교목이다. 회화나무를 한자로는 괴화(槐花)나무라 하는데 발음은 중국발음과 유사한 회화로 부르게 되었다. 홰나무를 뜻하는 한자인 '槐'(괴)자는 귀신과 나무를 합쳐서 만든 글자이다. 괴화(槐花), 괴미(槐米), 괴실(槐實), 괴목(槐木), 괴나무, 홰나무, 회나무, 괴화나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좋은 일을 가져오는 행운목으로, 중국에서는 출세의 나무로, 서양에서는 학자의 나무로 알려져 있다. 사람이 사는 집에 많이 심은 것은 잡귀를 물리치는 나무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선시대 궁궐의 마당이나 출입구 부근에 많이 심었다. 그리고 서원이나 향교 등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당에도 심어 악귀를 물리치는 염원을 했다고 전해진다. 다른 이름으로는 학자수(學者樹) 또는 영어 이름도 같은 의미인 ‘스칼러 트리(scholar tree)’다. 예로부터 그 뜻 덕에 귀하게 취급되어 행복이 찾아온다고 믿어서 즐겨 심는 민속 나무라고 할 수 있다. 관상용, 밀원수종(꿀벌에 의한 충매화가 되는 나무), 약용, 황색 물감, 맥주원료이다. 회화나무 목재는 재질이 느티나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찍그림(사진)을 보고도 믿을 수 없었습니다. 눈이 부셔서 해를 비스듬히 보면 낫겠다 싶어서 그랬는데 아주 몸까지 돌아가서 찍지 말자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이레 찍은 마침 찍그림(졸업 사진)을 어제 봤는데 그랬습니다. 그대로 실을 수가 없어서 저만 다시 찍어서 붙여 넣기로 했지만 저 때문에 번거로워져서 많이 열없었습니다. 써 보내야 할 글도 있었고, 새로 써 달라는 글도 있어서 일을 하나 해 놓고 또 다른 일을 이어서 해야 했기 때문에 일이 끝나지를 않았습니다. 지난 이레 못 했던 배움 돕기를 채울 일까지 있어서 끝이 보이지 않았지요. 갖춰진 곳에서 하는 것과 달라서 때새(시간)가 많이 걸렸습니다. 뒤낮(오후)에는 애배곳(유치원) 들배움바람종이(입학원서)를 내러 오시는 분들을 돕고 걸려오는 말틀(전화)까지 받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습니다. 잘 몰라서 찾아 가면서 한 것도 있는데 오셨던 분 가운데 저희가 기분 좋게 도움을 주셔서 애가 다니게 되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기운이 났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여투다’는 ‘몬(물건)이나 돈을 아껴 쓰고 그 나머지를 모아 두다’는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한 그루 나무의 나이에도 미치지 못하는 삶이면서 하루의 길이를 다 못 사는 그것들을 안쓰러워하다니… 금을 그어 놓고 저들끼리도 알아 못 듣는 말을 하면서 나무 가지에 앉아 지저귀는 작은 새들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을까 차례진 삶의 길 목 그 끝까지 서로가 서로에게서 부끄러움을 배우며 우리는 모두가 한 생을 살려고 여기에 온 것 아닐까 가을국화 한 송이도 풀 매미 한 마리도 며칠로 이어지는 연휴를 맞아 찾아오는 술친구들도 별로 없고 하여 할 일 없이 거울에 마주 서서 혼자 들여다보곤 하였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에 써보았던 이 시 한 구절이 생각나서 가만히 읊어보았습니다. 이 시의 몇 구절을 외우면서 거울 속에 비쳐진 저 터덜터덜한 모양을 보니 찬찬히 보면 볼수록 잘 난데 한곳 없이 참 여러분들에게 미안하게도 생겼구나 하는 생각에 부끄럽기가 그지없었습니다. 부끄러운 생각, 이 별난 부끄럼타기는 요즘 와서 퍽 자주 갈마들더니(서로 번갈아들더니) 설을 쇠고 나이 한 살 더 먹고 나서 더욱 짙어갔습니다. 그처럼 기세 좋던 30대라는 것도 이젠 1년이라는 카드 한 장밖에 남지 않았고 이 나머지 한 장의 카드만 써버리면 “흔들리지 말라”는 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10 더하다, 이루다, 무덤, 재주, 모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4해(1951년) 펴낸 ‘우리나라의 발달 6-1’의 37, 38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37쪽 첫째 줄과 둘째 줄에 ‘조각’이 이어서 나옵니다. 이 말은 앞에서도 말씀을 드린 적이 있어서 눈에 익을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장-절’, ‘대단원-소단원’을 쓰는데 여기서 보는 것과 같이 ‘가름-조각’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거듭 말씀을 드립니다. 셋째 줄과 넷째 줄에 걸쳐 나오는 ‘배워 오고 가르쳐 줌’이 참 반가웠습니다. 다른 책에서는 ‘수용과 전파’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배워 오고 가르쳐 줌’이라고 하니 얼른 뜻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일곱째 줄과 여덟째 줄에 걸쳐 나오는 ‘배워 들이고’도 비슷한 말입니다. 여덟째 줄과 아홉째 줄에 나오는 ‘우리의 정신을 더하여 찬란한 민족 문화를 이루었다’에서 ‘더하여’는 우리가 흔히 보는 ‘가미하여’를 쉽게 풀어 쓴 말이고 ‘이루었다’도 ‘형성하였다’는 말을 풀어 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열한째 줄에 있는 ‘옛 무덤’은 ‘고분’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아침은 한날(월요일)에는 늘 그렇듯이 마음이 바빴습니다. 아침모두모임을 하는 날이라 오늘 할 일(일과)을 챙겨 보내는 일을 얼른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이 있어서 늦게 오신다는 기별까지 받아서 다른 날보다 더 마음이 쓰였지요. 지난 닷날(금요일) 미리 좀 챙겨 적어 놓은 게 있어서 훨씬 수월했습니다. 아침모임을 하고 난 뒤에는 참고을 진주 고장 배움책(지역 교과서) ‘에나 재미있는 진주 이야기’를 톺아보았습니다. 그동안 여러 갈침이님들이 힘과 슬기를 보태 고치고 더해 만든 것을 본 것이죠. 지난해 것보다 더 나아진 책을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는 아이들 눈높이에서 볼 때 어려운 낱말과 월(문장)을 좀 쉽게 고치는 데 무게를 두고 보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좀 많은 곳에 손을 대게 되더군요. 제가 손 본 것이 다 고쳐지지 않을 수 있지만 꼼꼼하게 본 만큼 아이들에게 쉬운 말이 많은 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녁밥을 먹고 오랜만에 마실을 갔습니다. 냇가를 따라 걸으니 바람이 차갑게 불어서 옷을 좀 더 따뜻하게 입고 올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옷에 달린 쓰개를 쓰고 걸으니 한결 나았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걸어갔다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닷날(금요일)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잊히지 않을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진주교대 국어교육과 최창원 교수님께서 6배해 아이들에게 ‘우리글’과 아랑곳한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늘 배곳에서 만나는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다른 자리느낌 속에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말씀하시느라 애를 쓰신 최창원 교수님과 함께 자리를 해 준 진주교대 1학년 세 사람, 그리고 끝까지 귀 기울여 듣고 좋은 물음까지 해 준 아이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엿날(토요일)에는 경남교육청에서 다달이 만드는 ‘아이좋아’ 임승주 지음이(작가)님을 만나서 뜻깊은 때새(시간)를 보냈습니다. 지난해 이맘 때 ‘아이좋아’에 제 이야기가 실렸었는데 그 뒤에 달라진 것들,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가지고 지음이님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알맹이로 쓸 만한 이야기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토박이말 살리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여느 날 일어나는 때와 비슷하게 일어나 움직였습니다. 시골에 들어가 아버지를 모시고 시제를 모시러 가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비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의성 관덕리 삼층석탑(보물 제88호) - 이 달 균 탑 지키던 네 마리 사자는 어디로 갔나 상실의 빈자리를 무엇으로 채울까 버려라 돌아올 기약 없는 기다림이 번뇌다 아프다. 우리 역사여. 많은 국보 보물들이 그렇지만 이 탑 역시 비운의 탑이다. 관덕리 삼층석탑엔 원래 있던 네 마리 사자상이 없다. 그런데 어찌 원형으로 건재 하는가? 이 사진은 국립대구박물관에 전시 되어 있는 석탑의 모조품이기 때문이다. 1934년 2월호 《건축잡지》에 실린 사진엔 분명 상층기단 윗면 네 귀퉁이에 암수 두 마리씩 돌사자 네 마리가 있었다. 그런데 훼손되지 않고 잘 생긴 두 마리는 1940년 도둑맞고, 조금 더 훼손된 두 마리는 대구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사자상은 1963년 1월 보물 제202호로 지정되었다.(시인 이달균)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한방의 근간이 되는 음양오행의 우주 변화의 원리에서 가을은 오행 가운데 금(金)의 계절에 속한다. 금은 외부와 접할 때 일어나는 소통, 변화, 통일, 수렴 등을 의미하여 그로 인해 결실을 이루어 가는 것을 상징한다. 인간의 몸에 금에 속하는 장부는 폐와 대장이며, 인체의 조직은 피부와 점막, 세포막이다. 금기(金氣)가 왕성하고 균형을 이루면 폐와 대장이 튼튼해지고, 피부가 건강하고 윤택해지며, 거꾸로 피부를 단련하여 피부가 건강해지면 금기가 왕성하여 다른 금기의 영향 하에 있는 장부 조직도 튼튼해진다. 반대로 금기가 부족하거나 균형이 어긋나면 피부와 점막의 부담이 가중되는데 가볍게는 피부가 거칠어지고 추위 더위를 잘 타는 정도인데 심하면 아토피 등 피부질환이 드러나게 된다. 아울러 호흡기 점막이 부담 받아 가볍게는 감기부터 비염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이 드러나게 된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직접적인 치료 이외에 금기(金氣)를 매개로 한 여러 가지 단련법이 있다. 호흡을 통하여 기(氣)를 기르는 조식법(調息法), 대장을 튼튼히 하는 식이요법, 피부를 단련하는 피부 강화법, 말단의 순환과 하체 단련을 통하여 기와 금기를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마가목[학명: Sorbus commixta Hedl.]은 장미과의 낙엽소교목(가을에 잎이 떨어져서 봄에 새잎이 나는 키 작은 나무)이다. 봄에 돋아나는 힘찬 용기와 생동감을 한자로 마아목(馬牙木)이라고 쓰는데 튀어나오는 새순이 말 이빨처럼 힘차게 돋아난다 하여 ‘마아목(馬牙木)’이라 하다가 마가목이 되었다고 한다. 한자로 마가목(馬家木)이라 쓰기도 한다. 영어 이름은 ‘산속의 물푸레나무’라는 뜻으로 ‘마운틴 애시(Mountain ash)’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 잡화추, 일본화추, 남등(南藤), 석남등(石南藤)도 있다. 이와 비슷하지만 잎의 뒷면 중륵(中肋, 잎의 한가운데를 세로로 통하고 있는 굵은 잎맥)에 잔털이 있는 것을 잔털마가목(var. pilosa), 잎의 뒷면에 털이 드문드문 있는 것을 왕털마가목(for. rufo-hirtella), 특히 중륵에 갈색 털이 있는 것을 녹마가목(var. rufo-ferruginea)이라고 한다. 주택이나 아파트 정원, 생태공원, 자연학습장 같은 곳에 심으면 4계절 관상용으로 잘 어울린다. 열매는 차나 술을 만들며 나무의 재질이 치밀하여 옛날에 지팡이, 망치자루 등을 만드는 재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는 제 삶에서 잊을 수 없는 일을 하나 하고 왔습니다. 제가 태어나 자란 곳에 있는 새내꽃배곳(신천초등학교)에 가서 배움이들에게 토박이말 놀배움 씨앗을 나눠 주고 왔습니다. 나이를 따지면 늦둥이 아들, 딸 뻘인 배움이들과 함께 토박이말을 가지고 놀았죠. 그 자리에는 함께 배곳을 다녔던 동무의 아들도 있었는데 어찌나 살갑게 구는지 처음 만난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먼저 토박이말 딱지를 가지고 놀면서 여러 가지 노는 수를 알려 주고 한바탕 딱지 놀이로 시끌벅쩍하게 보냈습니다. 낯선 말을 가지고 노는 동안 어느새 알게 된 토박이말 뜻과 보기월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셈틀(컴퓨터)로 놀 수 있는 뜸딱지(클래스카드)를 했습니다. 먼저 모람되기(회원가입)를 하고 '토박이말 익힘감 꾸러미1'을 가지고 익히기를 짧게나마 했습니다. 그런 다음 겨루기를 했습니다. 첫판에는 시큰둥했던 아이도 있었는데 내리 두 판을 이어서 하는 동안 재미에 푹 빠져 더 하자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더 오래 하지 못해 아쉽기도 했지만 옆에 계신 갈침이님(선생님)들과 앞으로 더 자주 많이 하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손씻이(선물)로 준 '토박이말 맛보기